로그인 해주세요.
본문 바로가기
그들은 어떻게 인테리어 스타일을 이끄는 파워 브랜드가 되었을까?
가구 브랜드로 유일하게 세계적 디자인 어워드 ‘레드닷’에서 베스트 디자인을 5회나 수상한 리네로제Ligne roset. 건축가들의 중요 프로젝트에 빠짐 없이 등장하는 가구 콘템포Contempo. 이들은 어떻게 인테리어 트렌드를 주도하는 브랜드가 되었을까. 각 브랜드의 디렉터와 디자이너가 말하는 그들만의 디자인 파워를 소개한다.

컨템퍼러리 가구의 스테디셀러, 콘템포Contempo
엔초 담브로시오Enzo Dambrosio 대표

“예술적이되 기본을 지킨 모던 가구”
1백 년 모던 디자인 역사를 자랑하는 이탈리아에서 아직 20년 밖에 되지 않은 컨템퍼러리 가구 브랜드 콘템포는 약관弱冠의 나이인데도 그 존재감이 남다르다. 그도 그럴 것이 콘템포 가구는 현대적 조형미와 첨단 소재를 사용하는 모던디자인의 정점에 서 있지만 장인의 손길로 한 땀 한 땀 바느질해 마감하고, 곱게 무두질한 가죽을 엮어 커버링하는 등 수공예 디테일을 접목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가구를 완성하기 때문. “콘템포는 작은 스티치 하나까지 까다로운 심미안을 만족시킬 수 있게끔 정교하게 디자인합니다.” 콘템포의 대표이자 디자이너 엔초 담브로시오Enzo Dambrosio 씨는 ‘편안하면서도 보는 즐거움이 남다른’ 가구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춘다. 그리고 이는 1mm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정확한 비례미, 그 하나만으로 분위기를 완성하는 특별함을 통해 세계 건축가와 인테리어 디자이너들의 섬세한 심미안을 사로잡고 있다.직사각형 심플한 형태의 소파지만 모서리를 손맛이 살아 있는 스티치로 처리해 부드러운 온기가 느껴지고, 여기에 정성스레 엮은 가죽 패널이 은은한 포인트로 더해지면서 수제의 멋을 부각시킨 것.

“수공예의 원리와 특징을 이해하고 모던 미학을 동시에 표현할 줄 아는 감성을 지닌 전속 디자이너가 있기 때문에 콘템포만의 개성을 유지할 수 있지요. 근래 디자이너는 아티 스트라는 개념이 강해지면서 예술성을 강조한 디자인이 대세를 이루는데, 콘템포는 예술적 감성 코드는 더하되 가구가 갖춰야 할 기본 요건을 굳건히 지키고 있습니다.”
퓨어&심플pure&simple을 기본 형태로 삼기 때문에 공간감을 중시하는 건축가와 디자이너의 심미안에 부합하는 것은 물론, 가구 자체가 공간의 일부가 되어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콘템포를 설립하기 전, 세계적인 소파 전문 브랜드에서 디렉터로 일한 엔초 담브로시오 씨는 이른바 모던 가구에서 결핍된 요소를 간파해 이를 자신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로 승화시켰고, 이는 콘템포만의 개성이 되었다. “이번 시즌 새롭게 발표한 소파와 의자는 패브릭과 가죽 등 서로 다른 소재를 매치하고 등받이와 팔걸이, 좌판 등 각 부분을 서로 다른 소재와 컬러를 매치해 미묘한 대비를 연출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자극적인 대비가 아닌 은은한 자연스러움이 느껴지도록 연출, 트렌드를 초월한 고급스러운 감성을 전달합니다. 조만간 한국에서도 그 매력을 직접 경험할 수 있을 겁니다.”


(왼쪽부터)
Theo 등받이와 팔걸이가 하나로 부드 럽게 이어지기 때문에 앉았을 때 안락하게 감싸주는 느낌이 백미.
Tulip 슬림한 듯 보이지만 푹신한 쿠션 감이 몸을 편안하게 받쳐주는 암 체어. 안락의자로도 안성맞춤.
Alice 폴스미스 스트라이프 패턴 쿠션 을 더해 컨템퍼러리한 감각을 높 인 소파.
Blossom 꽃봉오리처럼 볼록한 형태, 부드 러운 곡선미가 보는 것만으로도 아주 편안해지는 의자.
Kelly 올록볼록한 퀼팅을 통해 안락한 느낌을 시각적으로 극대화했다. 퀼팅은 모두 수공예 스티치다.

모던 가구의 베스트셀러, 리제로제Ligne roset
베르나르 뱅송Bernard Vinson 엑스포트 디렉터
“대통령의 소파부터 파격적인 실용 가구까지”
디자이너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1백52년 역사에 빛나는 가구 제조 기술을 결합해 우리 시대 ‘명품’ 가구를 만들어가는 프랑스 가구 브랜드 리네로제. ‘전통에 대한 존경’과 ‘파격적인 실용성’을 기반으로 시대에 맞는 가구를 선보인다. 디자이너 피에르 폴랭Pierre Paulin이 프랑스 대통령이던 조르주 퐁피두Georges Pompidou가 엘리제 궁에서 생활할 때 사용하도록 1971년에 만든 소파 ‘엘리제Elysee’를 대중이 사용할 수 있도록 상품화한 것이 대표적인 예. 다른 하나는 실내ㆍ외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실용적이고 실속 있는 아웃도어 가구를 다양하게 개발한 것이다.
리네로제 디렉터 베르나르 뱅송Bernard Vinson 씨는 이렇듯 유연한 마인드가 오늘날 리네로제가 세계적인 베스트셀링 디자인 가구가 된 원동력이라 말한다. “리네로제는 안정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가구 제조사로, 디자인은 실력 있는 디자이너에게 아웃소싱하고 있죠. 일례로 작년에 레드닷 디자인상을 받고 세계적 베스트셀러가 된 ‘플럼’ 소파는 세계적 스타 디자이너 로낭&에르완 부흘렉 형제가 만들었는데, 리네로제는 10여 년 전 그들이 무명이던 시절 처음 인연을 맺고 일해왔습니다.” 올해 컬렉션 역시 신진 디자이너와 유명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독립한 디자이너와 함께 작업한 결과물이 많다. 그리고 참신하거나 독특하게 보이는 디자인이라 할지라도 사용해보면 편리해서 이게 정말 ‘신제품’일까 싶을 만큼 친숙한 제품이 대부분.

외부 디자이너와 작업하다 보면 다채로운 제품을 개발할 수 있겠지만, 리네로제만의 이이덴티티를 성립하는 데 혼란이 있지 않을까. ”다양한 디자이너와 작업을 거듭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하나의 ‘줄기’가 생성됩니다. 서로 다른 가운데 공통된 무언가를 취하게 되는 것이죠. 리네로제는 4대에 걸쳐 운영하는 가업으로, 디자인 철학이 확고한 오너가 직접 컬렉션을 선택하고 구성합니다. 2005년부터 더욱 과감하고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있는데, 신진 디자이너에게 작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의자ㆍ소파ㆍ테이블ㆍ액세서리 등으로 분야를 나눠 공모전을 실시해 그 결과를 상품화하고 있지요. 이렇게 개방적인 디자인을 실시한 후 지금까지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5회나 수상하는 작품이 탄생했습니다. 리네로제의 디자인 파워는 시대와 함께 호흡하는 오픈 마인드, 시대를 리드하는 창의적 모험과 도전 덕분에 지속할 수 있답니다.”

(왼쪽부터)
Serpentine 실내·외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아웃도어 의자로, 신예 디자이너 엘레노 날레가 만들었다.
Elysee 2년 전 작고한 디자이너 피에르 폴랭이 디자인한 엘리제 소파는 대통령을 위해 만든 것이다.
Okumi 독일 디자인 듀오 ‘칵토’가 기모노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의자. 커버를 달리해 사용할 수 있다.
Olive LED를 적용한 스탠드 조명등은 수명이 길고 불빛 자체가 은은해 공간을 아늑하게 만든다.
La Secrete 신예 디자이너 듀토가 전형적인 비서 책상을 보다 실용적으로 디자인한 책상.


취재 협조 디사모빌리(02-512-9162)

글 이정민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2년 7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