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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서울리빙디자인페어 일상예술을 꿈꾸는 식탁
지난 3월 초에 열린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서는 매일 마주하는 식탁도 예술을 표현하는 훌륭한 무대였다. 전통 도자는 현대와 소통해 모던해졌으며, 자연을 모티프로 한 그릇은 한 점의 그림 같았다. 또 트렌디한 컬러로 한층 젊어진 테이블웨어도 눈에 띄었다. 일상의 식탁에 맛과 멋을 더해줄 제품을 리빙페어 현장에서 찾았다.


그릇 두께가 얇고 가벼운 청송 백자의 전통미를 그대로 갖춘 고만경 장인의 작품으로 볼과 컵, 접시, 종지, 촛대 등 구성과 크기를 다양하게 해 생활 도자기로서 선택의 폭을 넓혔다.

전통을 따르되 현대와 소통하다
우리 도자기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백자와 청자. 지난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서는 전통은 유지하되 새롭고 현대적 가치도 함께 추구한 전통 도자의 시도가 특히 돋보였다. 전통 공예 장인들과 현대 디자이너들이 협업해 재해석한 청송 백자는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각광받았다. 고려 시대 5백 년 동안 청자 문화를 꽃피운 강진 청자도 모던한 테이블웨어로 재해석해 식탁에 우아한 기품을 더하는 생활 도자기의 멋을 한껏 뽐냈다.


1 파란 화장토를 상감기법으로 만든 접시와 도트 볼. 접시 6만 원(대), 5만 원(소), 볼 1만 5천 원, 테이블아트.
2 물고기가 헤엄치는 모습을 형상화한 이영탁 작가의 다기 세트는 30만 원, 강진청자-비색. 소반은 작가 소장품.
3 푸른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긴 사각 접시는 7만 원, 백자 볼은 5만 원, 두울. 젓가락은 김희종 작가 소장품.
4 분청사기에서 주로 사용하는 박지기법을 청자에 응용한 합. 20만 원(대), 16만 원(소), 강진청자-비색.
5 세련된 패턴의 청화 나눔잔은 각각 20만 원, 은색과 청색이 조화로운 청화 낱잔은 10만 원, 이세용 도예연구소.
6 은과 도자의 조화가 아름다운 다기 세트는 30만 원, 이세용 도예연구소.
7 조각보를 모티프로 한 것으로 현대 미술 작품을 연상시킨다. 접시 7만 원, 잔 6만 원, 테이블아트.
8 퍼즐식의 천연 옻칠 트레이는 2백만 원, 경신공방. 타마치의 젓가락은 각각 1만 8천 원, 무겐인터내셔널.



빨간 뚜껑의 한국형 멀티타진(28cm, 12만 원)은 리한, 노랑・주황・하늘색 볼 (각각 1만 3천5백 원)과 히라차왕 옐로 볼 (6만 7천 원)은 지앤숍, 탄산가스가 2~3일 보존되는 소다스트림의 탄산수 전용 페트병(1L, 1만 3천 원)은 코리아테크 제품. 연두색 뚜껑의 실리콘 찌개 냄비(18cm 4만 4천 원, 16cm 3만 7천 원)와 연두색 실리콘 다용도 덮개( 21cm 9천 원. 17.5cm 7천 원), 연두색 조리망 (2만 1천 원)은 모두 실리만 제품으로 위코홀딩스 판매. 컬러풀한 PVC 소재의 테이블 매트(각각 1만 6천 원)는 아사 제품으로 쉬즈리빙 판매. 의자 위의 무광 파스텔 톤 접시, 볼, 합 등은 모두 무겐인터내셔널. 촬영한 세트는 까사미아 데스크 부스.

컬러를 식탁 위에 올리다
몇 해 전부터 다양한 색상의 자기가 현대적이고 이국적인 모습으로 등장하더니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서는 테이블웨어의 색감이 더욱 다양해졌다. 유행에 민감한 패션계에도 2012년 S/S에는 부드러운 파스텔빛 색조가 빅 트렌드인데, 그 흐름이 테이블웨어에도 그대로 이어져 솜사탕처럼 부드럽고 달콤한 파스텔컬러가 유독 눈길을 끌었다. 그동안 유행을 선도하던 형형색색의 네온 컬러와 비비드한 컬러는 실리콘 같은 현대의 최신 소재와 만나 경쾌한 분위기를 더했다.


1 모리 마사히로가 디자인한 히라차왕 컬러 볼로 장식 효과도 발휘한다. 각각 6만 7천 원, 지앤숍.
2 세련된 컬러와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의 보온병은 각각 1L, 11만 5천 원, 이노메싸.
3 회색 볼은 4만 1천6백 원, 보라색 볼은 2만 8천8백 원, 빅 머그는 3만 6백 원, 아사 제품으로 쉬즈리빙.
4 다섯 가지 사이즈로 구성된 1인 밥상 세트로 가볍고 컬러도 세련돼 선물하기 좋다. 15만 원. 이세용 도예연구소.
5 로맨틱한 레이스 문양에 세련된 컬러가 특징이다. 사각 접시와 커피잔 세트는 가격 미정, 무겐인터내셔널.
6 남색 볼과 접시는 마누알레 시리즈로 아사 제품. 볼 2만 8천 원, 접시 4만 2천4백 원, 쉬즈리빙.
7 이중 뚜껑의 실리콘 도시락은 3만~4만 원대, 달걀찜할 때 유용한 빨간 원형 스티머는 3만 5천 원, 하임인터트레이드.
8 안과 밖을 다르게 시유한 작은 술병으로 물감을 물에 풀어 자연스럽게 칠한 듯하다. 각각 2만 원, 테이블아트.



의자 위에 놓인 흙의 질감과 색을 살린 합(35만 원), 물빛과 흑색이 그러데이션된 색자 볼(15만 원), 사과 모양 합(30만 원)은 모두 두울. 사과 모양 연적(대 10만 원 , 소 8만 원), 매화를 꽂은 백자 화병(13만 원)은 희고희고. 선이 우아한 청자 볼(대 25만 원, 소 10만 원), 흙의 물성을 표현한 청자 화병(25만 원), 연잎 청자 오브제(10만 원), 연꽃 모양 청자 잔 (1만 5천 원), 잎 모양 청자 접시(8만 원)는 모두 강진청자-비색. 꽃잎이 떨어진 듯한 백자 볼 (5만 5천 원)과 접시(25만 원), 꽃 모양 접시 (각각 3만 5천 원)는 모두 운공방. 나무 소재를 포인트로 장식한 티 포트 세트(16만 원)와 나무 오리 오브제(대 17만 원, 소 11만 원)는 이노메싸.

자연을 모티프로 하다
소재와 영감을 자연에서 얻은 테이블웨어의 인기는 여전히 식을 줄 모른다. 흙으로 빚어 자연을 쏙 빼닮은 도자기로 내 몸을 살리고자 하는 이가 점점 늘고 있기 때문. 작가의 손맛이 담긴 도자기를 포함한 테이블웨어는 올 서울리빙디자인페어의 주제 ‘일상예술’을 가장 잘 담아낸 아이템. 생활 도자기를 화폭 삼아 꽃과 나무, 잎사귀 등을 마치 정물화처럼 그려 넣은 제품이 유독 눈길을 끌었다. 특히 반상기 세트는 격식과 편안함,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아이템.


1 녹색 잎 접시는 3만 원, 연둣빛 잎 접시 5만 원, 꽃잎 패턴의 양각 접시는 각각 5만 원, 이세용 도예연구소.
2 백자에 배꽃 문양으로 흑상감을 한 반상기는 20만 원대, 녹색 매트는 30만 원, 운공방.
3 꽃잎을 띄워놓은 듯한 페인팅 라테 잔&받침은 6만 5천 원, 에스프레소 잔&받침은 5만 원, 희고희고.
4 다섯 개의 접시가 모이면 꽃 한 송이가 된다. 각각 3만 5천 원, 세트 17만 5천 원, 희고희고.
5 꽃잎 하늘 반상기는 10만 원 대, 에스프레소 잔&받침은 2만 5천 원, 매트는 10만 원, 담다.
6 홋카이도산 목재를 사용해 수작업으로 만든 컵. 긴 컵 5만 8천5백 원, 중간 컵 5만 2천5백 원, 마켓엠.
7 백자 볼은 8만 원, 새가 나뭇가지에 앉은 듯한 수저받침은 2만 원, 갈색 매트는 10만 원, 두울.
8 꽃 접시는 19만 3천 원, 무겐인터내셔널. 분청사기 접시는 가격 미정, 지앤숍. 청자 접시는 30만 원, 강진청자-비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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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신민주 기자 | 사진 이우경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2년 6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