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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찾아서 가구, 황금 옷을 입다
세계적 스타 디자이너에게는 ‘신상품’을 발표하는 무대, 신진 디자이너에게는 세상을 향한 참신한 도전의 기회. 밀라노 국제가구박람회는 우리 시대 생활 문화를 진지하게 연구하고 재치 있게 표현하는 세상의 모든 디자이너의 작품이 모이는 자리입니다. <행복>은 지난 4월 17일부터 22일까지 열린 밀라노 국제가구박람회장을 방문해 올해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속속들이 취재, 분석했습니다. 여러분의 공간과 삶이 ‘디자인’으로 풍성해질 수 있는 지표, 지금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아르마니 까사

1 아르마니 까사의 2012년 신상품 다마지오Damasio.
2 테이블 위를 화려하게 장식할 문진과 다용도 볼.
3 화려한 골드 섬유를 수공예 직조 기술로 짜 커버링한 에밀emile 소파.
4 아르마니 돌치&피오리를 론칭한 아르마니 까사 매장.

아르마니 까사의 신작 ‘The golden age’ 시리즈는 가구와 데커레이션에 비범한 철학이 담긴 제품이다. 심심할 정도로 심플한 디자인이라도 좋은 재료를 사용하고, 정교한 표면 마감을 더하면 강력하고 유니크한 디자인 피스가 된다는 것. 가구는 패션만큼 쉽게 바꿀 수 없으므로 시대를 초월하는 디자인이 필요한데, 골드 컬렉션은 세월이 지나도 변치 않는 미학을 확립해주는 하나의 아트 피스에 가깝다. 책장인 동시에 파티션 기능을 하는 프리우드Freud를 비롯한 가구 표면의 정교한 디테일은 1920~1930년대 아르데코 양식에 사용한 프랑스 가구 테크닉으로 완성한 것이다. 아직까지 명맥을 잇고 있는 장인들이 손 방망이로 놋쇠를 편편하게 만든 뒤, 가구 표면에 붙여 아르마니에서 제작한 특수 스프레이로 마감한 것. 표면의 반짝이는 텍스처와 영롱한 빛깔이 어우러져 하모니를 이룬다. 나뭇결 문양의 커피 테이블, 뚜껑을 여닫을 수 있는 책상, 줄무늬 금박을 입힌 콘솔 등은 컬렉션의 깊이와 우아함을 느끼기 충분한 아이템. 이 밖에도 실크를 홀치기 염색해 은은한 그러데이션 효과를 낸 쿠션, 캐시미어와 메리노 양털 블랭킷 컬렉션, 무라노의 유리 수공예 장인과 협업해 만든 꽃병과 문진 등의 소품도 눈에 띈다. 화려하면서도 세련된 멋을 발하는 골든 에이지 제품은 곧 국내 아르마니 까사 매장에서 만날 수 있다.

아르마니 호텔까지 완공해 토털 라이프스타일 왕국을 구축한 조르지오 아르마니 Giorgio Armani. 스타일에 대한 탁월한 감각과 비전은 공간을 너머 삶을 디자인하기에 이르는데, 이미 십수 년 전에 아르마니 까사(2003년 국내 론칭)를 론칭하고, 이어 초콜릿과 잼을 판매하는 돌치, 플라워 어레인지먼트를 보여주는 피오리를 선보였다(2012년 3월 국내 론칭). 이 세 브랜드를 통칭해 보통 ‘아르마니 라이프스타일’이라 부른다. 꽃을 다루는 피오리는 두바이 호텔이나 밀라노 아르마니 호텔 등 거대 복합 매장이나 세계적으로 규모가 큰 아르마니 까사 매장에만 들어갈 수 있다. 아르마니 라이프스타일 관련한 세 개 브랜드를 갖춘 건 아시아에서는 홍콩에 이어 한국이 두 번째다. 문의 02-540-3094


클래식 오마주

우아함이란 주목받는 것이 아니라 기억되는 것이라 했던가. 클래식이라고 한물간 스타일이라 규정 짓지 말 것. 클래식 스타일을 모티프로 하되 소재와 디테일을 현대적인 것으로 교체해 컨템퍼러리한 인상을 주는 제품이 눈에 띈다. 박스터의 샹들리에, 비사자의 핫 핑크 코모도는 우아하면서도 시크한 감성을 더하기 충분하다.”

환상의 듀오
숄텐&베이징스
Sholten&Baijings
더치 디자인 듀오 스테판 숄텐과 캐롤 베이징스의 ‘숄텐&베이징스’. 크래프트와 인더스트리얼 프로덕션의 유니크한 조화를 꾀하는 이들의 디자인은 균형 잡힌 컬러의 사용, 비례미, 공예적 터치로 차별화된다. 이러한 숄텐&베이징스만의 특징을 오롯이 보여주는 대표 아이템은 캐비닛 암스테르담 아모르. 전통 가구 제작 방식에 모던한 네온 컬러를 적용하고 하이 프레셔 라미네이트 기법으로 프린트, 캐비닛 안쪽에는 사진가와 컬래버레이션으로 탄생한 흑백사진이 있다. 이번 밀라노 국제가구박람회에서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도자기 회사 중 한 곳인 1616 아리타Aritia의 요청으로 도자기 세트를 포괄적으로 디자인해 화제. 수채화 블루, 라이트 그린, 레드 오렌지, 황토색 같은 일본 도자의 전형적 색감으로 독특한 컬러 스펙트럼을 만들어냈다. 여러 컬러가 층을 이루도록 컬렉션을 구성해 각각의 도자기에는 광택의 정도를 달리해 내추럴한 도자 컬러와 잘 어우러지도록 했다. 특히 그레이 화이트 톤의 내추럴한 도자는 매우 특별하고 유니크한 컬러감을 자아내 전시 내내 화제를 모았다고.


(왼쪽) 로낭&에르완 부홀렉
Ronan & Erwan Bouroullec
로낭&에르완 부홀렉 형제의 존재감은 이번 전시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마지스다운 간결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필로 테이블Pilo table, 원단을 도어로 응용한 이스태블리시드 앤 선즈의 선반 폴리오Folio, 비트라를 위해 디자인한 벽 부착 선반 커니츠Corniches 등을 선보였다. 글로시한 작은 선반을 자유롭게 구성해 하나씩 혹은 여러 개를 그룹 지어 사용할 수 있는 커니츠. 세 가지 크기이며 블랙, 화이트, 레드를 포함해 여섯가지 컬러 베리에이션을 연출할 수 있다.

(오른쪽) 부드러운 게 좋아, 소프트 벌룬 스타일
주로 초현실적 분위기나 유머를 더하고 싶을 때 적용하는 벌룬 디테일. 풍선을 모티프로 디자인하거나 바람을 불어넣은 듯한 형태를 인위적으로 만드는 등 방법이 점점 진화하고 있다. 그중 퀼팅 기법을 활용해 볼륨감을 표현한 아이템은 편안하고 안락한 느낌을 전해주는 일등 공신. 고무 밴드로 묶어 올록볼록한 볼륨감을 표현한 노만 코펜하겐의 1인 소파 버니Bunny, 가벼운 오리털을 충전재로 사용한 암체어 MDF의 예일 소파 등은 피로를 한방에 날려줄 것 같은 포근함이 느껴진다.
문의 노르딕디자인 by 이노메싸 (02-3446-7752), 한국가구라이프스타일(02-547-7761)

글 이정민, 이지현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2년 6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