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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찾아서 2012 밀라노 국제가구박람회
세계적 스타 디자이너에게는 ‘신상품’을 발표하는 무대, 신진 디자이너에게는 상을 향한 참신한 도전의 기회. 밀라노 국제가구박람회는 우리 시대 생활 문화를 진지하게 연구하고 재치 있게 표현하는 세상의 모든 디자이너의 작품이 모이는 자리입니다. <행복>은 지난 4월 17일부터 22일까지 열린 밀라노 국제가구박람회장을 방문해 올해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속속들이 취재, 분석했습니다. 여러분의 공간과 삶이 ‘디자인’으로 풍성해질 수 있는 지표, 지금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디자인 거장, 미래를 설치하다
밀라노 국제가구 박람회 기간 동안 시내에서 열리는 장외 전시 푸리오 살로네Furio Salone. 인테리어 잡지 <인테르니>가 주관하고 밀라노 시가 후원하는 <인테르니 레가시Interni Legacy> 전시가 밀라노 대학 캠퍼스에서 열렸다. 디자인 거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다양한 신소재와 첨단 공법을 활용해 과거와 현재를 잇는 설치 작품을 만들어 소개한 자리. 플럭서블 글라스, LED, 안티 박테리아 세라믹, 컬러풀한 바닥재 등 공간 디자인에 혁신을 가져올 소재는 다양한 형태로 캠퍼스 곳곳을 수놓았다. 알레산드로 멘디니는 유쾌한 컬러와 위트가 느껴지는 다양한 패턴을 바닥재에 입히고, 이를 올록볼록한 토템 형상으로 제작해 확실한 분위기 메이커가 되었다는 사실. 문의 www.interni-evets.com



재료를 디자인하니 친환경 의자가 탄생하더라
코카콜라 페트병으로 의자를 만들더니, 이제는 플라스틱의 일종인 폴리프로필렌과 나무의 섬유질을 합성한 신소재로 의자를 만들었다! 해군 의자로 통하는 ‘네이비’ 체어로 유명한 에메코에서 필립 스탁과 함께 개발한 친환경 의자 ‘브룸Broom’. 산업 폐기물을 재활용해 만든 브룸은 제작 시 발생하는 쓰레기와 탄소 배출량이 0%에 가깝고, 디자인 또한 원통형으로 ‘찍어낸’ 것으로 단순함의 극치를 보여준다. 애초부터 쓰레기를 만들지 않고 재활용이 가능해 환경에 악영향을 주지 않는 ‘노 임팩트’ 의자를 만들겠다는 에메코의 의지는 이번 전시를 통해 그 가치를 높이 평가받았다. 문의 두오모(02-516-3022)


스튜디오 욥의 ‘알트도이치’ 가구 컬렉션과 마르셀 반데르스의 ‘빅벤’ 시계.

빅 스타, 빅 매치! 스튜디오 욥 vs. 마르셀 반데르스
매년 핫이슈를 만드는 디자인 스튜디오 무이Moooi에서 빅 매치 신제품을 발표했다. 아이러니한 비주얼 쇼크의 대명사 욥Job과 세계적 디자이너 마르셀 반데르스Marcel Wanders의 신작이 바로 그 주인공. 양쪽 모두 ‘과거’를 재해석해 경쾌하고 재치 있는 ‘디자인 입담’을 과시하며 또 한번 ‘원더랜드’를 연출하는 데 성공했다. 욥은 독일의 고가구 컬렉션에 재미 있는 일러스트 패턴을 가미한 경쾌한 가구 디자인을, 마르셀 반데르스는 ‘빅벤Big Ben’이라는 이름에서 연상할 수 있듯 오래된 기차역에서 볼 수 있을 법한 시계를 만들고, 그 안에 각 도시의 이름을 넣는 재치를 발휘했다. 문의 웰즈(02-511-7912)

밀라노에서 만나서 반가워요, Merci!
이제는 브랜드만 전시에 참가하는 게 아니다. 편집 매장 자체의 스타일 또한 디자인의 일부가 된 시대. 파리를 대표하는 핫 플레이스이자 편집 매장인 메르시Merci가 밀라노 장외 전시장에 팝업 스토어를 설치하며 많은 이의 발길을 모았다. 파리 매장을 알차게 축소 해놓은 팝업 스토어는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한 코너를 마련했는데, 패셔너블한 리빙 문화를 구축해가는 디자이너 파올라 나보네Paola Navone를 아트 디렉터로 초빙해 그의 블랙&화이트 패턴 플레이를 적용한 의자와 아웃도어 가구, 접시, 가방 등 리빙 소품을 전시하며 한층 세련된 감성을 전했다.


다작으로 숨은그림찾기 재미를 선물하다 디자이너 파트리시아 우르퀴올라Patricia Urquiola
파트리시아 우르퀴올라는 여성 디자이너의 자존심을 드높인 아이콘이다. 본 전시는 물론 장외 전시장 곳곳에서 그의 작품을 만나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으니. 이전만 해도 의자와 소파 등 가구에 집중하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크리스털 브랜드 바카라와 만든 화병, 카르텔과 협업한 아크릴 접시, 비사자와 함께 제작한 고풍스러운 벽화를 도입한 타일, 그리고 스페인 가구 브랜드 케탈Kettal과 ‘실험작’으로 만든 오두막 형태의 야외 가구 등 실용성 높은 리빙 아이템을 디자인했다. 다작 중에서 그가 각별한 애정을 표현한 아이템은 오두막 모양의 야외 가구. “원초적 디자인이지만 알고 보면 누군가 만들어줘야 할 낭만적 가구가 바로 이런 게 아닐까 싶어요.” 당연한 디자인을 선보인 그에게 박수를 보낸다.

1 의미 있는 다작을 통해 디자인에 활력을 불어 넣은 디자이너 파트리시아 우르퀴올라.
2 크리스털 브랜드 바카라와 함께 작업한 오브제로 정교한 패턴 장식이 특징.
3 스페인 케탈 사를 통해 출시한 ‘코타지’ 아웃도어 가구.



* 더 많은 정보는 <행복이 가득한 집> 6월호 104p를 참조하세요.

글 이정민, 이지현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2년 6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