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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과 변주가 만들어내는 환상의 하모니 일상 속 그래픽 현상
장식 미술가 오웬 존스는 “모든 장식의 성공 비결은 단지 몇 가지의 단순한 요소가 반복되어 나타난 광범위하고 일반적인 효과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한마디로 점ㆍ선ㆍ면이라는 조형의 기본 단위만 잘 활용하면 멋진 장식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인데, 이것이 바로 오늘날 우리가 흔히 말하는 ‘그래픽 효과’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 공간을 보다 아름답게 빛낼 수 있는 그래픽 효과에는 어떤 것이 있고, 또 어떻게 연출할 수 있을까?


베르너 판톤의 지오메트리 패턴을 이용한 스툴은 패브릭길드, 그레이 큐브 패턴 벽지는 새생활벽지, 테이블로 면 분할된 옐로 소파는 리네로제 제품이며 디사모빌리, 블랙&화이트 기하학 패턴 벽지는 다브, 디젤의 아트워크 ‘마인드 스트림 캐비닛’은 모로소, 오마주 투 몬드리안 캐비닛은 카펠리니 제품으로 밀라노디자인빌리지, 구스타브베리의 접시는 노르딕파크, 콘스탄틴 그릭의 클래시콘 체어는 인엔 판매.



1 비례미가 느껴지는 면 분할과 컬러 블록 아이디어
점ㆍ선ㆍ면으로 이뤄지는 그래픽 디자인을 이해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바로 몬드리안의 추상화. 오늘날 신조형주의의 토대가 된 몬드리안 특유의 면 분할은 그래픽 디자인의 그리드(격자무늬) 체계에 영향을 주었고, 지금까지 그래픽 디자인의 기본 원리가 되고 있다. 이렇듯 ‘영원불변’의 요소로 만드는 면 분할 그래픽 디자인은 20세기 현대 공간에 세련된 비례미를 선사하며 그래픽 장식의 고전으로 여전히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이러한 그래픽 효과는 컬러를 통해 그 매력을 한층 강조할 수 있다. 이는 바우하우스 운동에서 시작한 입체나 평면을 넘나드는 조형미에서 비롯되는데, 직교하는 선과 면을 빨강ㆍ노랑ㆍ파랑 등의 기본 컬러로 표현하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 주목할 만한 점은, 기하학적 분할을 통해 입체감을 표현하는 것이다. 마치 면을 깎아 생긴 듯한 각진 면은 오늘날 3차원 입체 영상처럼 생생한 느낌을 선사하며 공간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각면 분할로 모던한 느낌을 자아내는 프리스마 화이트 서랍장과 테이블 위 화기는 비사나 제품으로 비에쎄 판매. 점과 선으로 별자리를 형상화한 벽지 큐비즘 화이트는 DID벽지, 바우하우스를 상징하는 올레 플렌스테드의 모빌 428바우하우스와 무토의 크러시드 볼은 노르딕디자인 by 이노메싸, 재스퍼 모리슨이 디자인한 사람 머리 모양 세라믹 훅은 비사자 제품으로 aA 디자인 뮤지엄 판매.


2 픽셀 아트로 공간에 판타지를 더하라
그래픽 디자인이 컴퓨터를 만나 한층 업그레이드된 이유? 아날로그로 표현하기 힘든 최소 단위인 ‘점’ 그 자체를 그래픽 디자인의 한 장르인 픽셀 아트로 발전시켰기 때문이다. 픽셀은 디지털 이미지를 구성하는 최소 단위 모듈. 초기 픽셀 그래픽은 컬러 조합이 돋보이는 모자이크처럼 표현되는 것이 많았는데, 요즘은 픽셀 자체의 모양에 변화를 주는 것은 물론 이를 조합하는 표현법 또한 다양해지고 있다. 네모, 세모, 마름모 등 올록볼록한 퀼팅 및 입체 패턴 등을 가구와 카펫 등에 적용하면서 ‘손에 잡히는’ 그래픽 현상 또한 각광받는 것.

선과 면, 단순한 색의 조합이라는 그래픽 요소에 충실한 잉가 상페의 루셰 소파와 사이드보드는 리네로제 제품으로 디사모빌리 판매. 스트라이프 머그잔은 이딸라 제품. 스페인의 그래픽 디자이너 크리스티안 수수나가 Cristian Zuzunaga가 디자인한 픽셀 멀티 포장지는 루밍, 메모지는 북바인더스디자인, 냄새와 습기를 잡아주는 수납함은 르쏘메, 테디베어 인형은 도데카 판매.


3 벽에 그래픽 장식을 하는 현명한 방법
그래픽 장식은 벽면에 해야 제맛이지만 선뜻 붓을 드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이때는 벽면에 ‘그리드’, 즉 모눈종이같이 격자 실선을 그리고 그 안에 도안을 그린 후 색을 채우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리드는 실사 프린트를 활용할 것. 포토샵 프로그램에서 모눈종이 툴을 선택하고 벽지가 될 종이의 비례에 맞춰 모눈종이 패턴을 그려 넣는다. 종이에 실사 프린트하고 이를 벽면에 붙이면 마치 컴퓨터 화면 위에 모눈종이가 펼쳐진 듯한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격자 눈금 안, 자신이 생각한 위치에 원하는 도형을 그린 후 색칠하면 그래픽 월 장식 완성!

건축가 마리오 보타의 철학을 담은 쇼군 타볼로 플로어 조명등은 아르떼미데 제품, 그리드를 형상화한 와이어 사이드 테이블 아이코시Icosi와 구 조명은 모두 비에쎄 판매. 단순한 도형 러그는 파펠리나 제품으로 로쇼룸 판매. 노만 코펜하겐의 카라페와 저그, 모겐 라센이 디자인한 와이어 오브제는 모두 노르딕디자인 by 이노메싸 판매. 시침과 분침의 경쾌한 컬러 매치가 돋보이는 벽시계는 디아만티&도메니코니 제품으로 웰즈 판매.


4 시선 집중! 옵티컬 오마주

과감한 원색 컬러가 그래픽 표현 기법을 만나면 그 효과는 극대화된다. 이러한 현상을 반영하듯 최근 컬러 대비가 확실한 옵티컬 프린트 벽지가 인기다. 직사각, 세모, 마름모 등 단순한 패턴을 내 마음대로 조합해 완성하는 기능성 바닥재까지 등장했다. 패턴이 단순하면서도 리드미컬한 율동감을 전해 공간이 넓어 보이는 시각 효과는 물론 강조하고픈 공간을 더욱 감각적이고 모던한 분위기로 연출해준다. 1960년대 레트로 컬러나 1980년대 비비드 컬러와 잘 어우러지니 함께 매치해 공간에 생기를 더하는 것도 방법.

모노톤 컬러 매치가 돋보이는 직조 비닐 바닥재 아티스틱은 볼론, 피어슨 로이드Pearson Lloyd가 디자인한 암체어 플로는 발터 크놀 제품. 곡선 라인의 등받이가 리드미컬한 율동감을 더하는 레드 패브릭 소파와 아웃도어용 조명등은 두오모. 반투명 플라스틱 소재 화기와 스트라이프 세라믹 화기는 하선데코, 옵티컬 프린트 벽지는 콜앤선의 지오메틱 컬렉션으로 다브 판매. 이사무 노구치가 디자인한 모듈 티 테이블은 비트라 제품. 그래픽 디자이너 오정희 씨가 디자인한 옵티컬 프린트 쿠션은 스페이스 투 플레이스 판매. 원형 스트라이프 러그는 프랑프랑 제품.


5 집중도를 높여주는 패턴, 블랙&화이트

옵티컬 프린트와 함께 트렌드의 정점에 오른 스트라이프. 특히 올해는 블랙&화이트 컬러의 그래픽적 스트라이프가 강세로, 절제미와 역동적인 느낌을 동시에 선사한다. 굵기가 다른 테이프로 라인을 만들어 마치 벽에서 시계가 튀어나온 듯한 착시 효과를 느낄 수 있다. 바닥에는 다양한 패턴의 러그와 벽지를 레이어드하고 소품들을 한데 모아 긴장감이 감도는 공간을 완성했다.

포르투갈어로 무지개란 뜻을 지닌 벽시계 아르코리스Arcoiris는 디아만티니&도메니코니 제품으로 웰즈, 종이접기가 연상되는 철제 의자는 블루닷 제품으로 도데카, 후카사와 나오토가 디자인한 LED 스탠드 잇쓰Itis는 아르떼미데 제품으로 두오모 판매. 에토르 소사스가 디자인한 화기 바소는 비토시 제품, 베르너 판톤의 에스프레소잔은 10꼬르소꼬모서울 판매. 같은 문양의 쿠션은 패브릭길드 제작. 다용도 박스 울랄라는 르쏘메 판매. 3D 홀로그램 벽지는 새생활벽지, 반복적인 물결 문양 벽지는 개나리벽지, 러그는 파펠리나 제품으로 로쇼룸 판매.


6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착시 효과
2차원의 문양을 단순한 변주로 3차원화한 그래픽 디자인. 지그재그로 배열된 스트라이프 문양이 착시 효과를 일으키는 유리 테이블은 투명한 소재로 공간감을 더해 더욱 매력적이다. 마치 3D 효과를 보는 것처럼 앞으로 튀어나오기도 하고 어디론가 전진하는 듯한 느낌으로 환상적인 칵테일파티 테이블에 활용하면 좋을 듯.

두 겹의 강화유리 사이에 블랙 라이닝 문양을 넣어 입체감이 느껴지는 테이블은 리네로제 제품으로 디사모빌리, 모겐 라슨이 디자인한 촛대 쿠부스Kubus 4와 무토의 브레드 바스켓은 노르딕디자인 by 이노메싸, 스웨덴 브랜드 호가나스의 플로라 머그잔은 노르딕파크, 그래픽 패턴의 티 타월 팝콘은 10꼬르소꼬모서울, 전통 염색과 직조 방식으로 자연스러운 패턴을 만드는 로모사 원단으로 만든 쿠션은 예원AID 판매. 자개 질감으로 그래픽 패턴을 형상화한 화기는 프랑프랑 제품.


스타일링 최지아 어시스턴트 배지현 촬영 협조 노르딕파크(02-712-8407),다브(02-512-8590), 도데카(02-3445-0388), 로쇼룸(02-545-5417), 루밍(02-6407-6700), 르소메(02-534-3345), 북바인더스디자인(02-516-1155), 비트라(02-511-3437), 새생활벽지(02-3443-3005), 스페이스투 플레이스(070-7695-4502), 에이치픽스(02-3461-0172), 예원AID(02-515-9912), 웰즈(02-549-7911), 이노메싸(02-3463-7752), 인엔(02-3446-5102), 주미네(070-8742-2698), 카르텔(02-517-2002), 패브릭길드(02-544-0611), 프랑프랑(02-2211-0992), 하선데코(02-3471-1182), 10꼬르소꼬모서울(02-3018-1010), aA 디자인 뮤지엄(070-4408-7311), DID벽지(02-2141-3915) 참고 도서 무엇을 위한 그래픽 디자인인가

진행 이지현 기자 사진 박찬우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2년 2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