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해주세요.
본문 바로가기
안주인의 감각을 비추는 오브제 그림 대신 거울 한 점
밋밋한 벽도, 좁은 공간도 스타일리시하고 넓어 보이게 하는 마법의 오브제 ‘거울’. 최신 트렌드는 클래식한 골드 프레임 대신 기하학적 커팅이나 독특한 디자인으로 공간에 작품처럼 포인트를 주는 것이다. 화려한 샹들리에, 숲을 품은 설치 작품, 매혹적인 가구, 거대한 문으로 변신한 ‘특별한 거울’을 일상 공간에서 향유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왼쪽) 스틸 소재 거울 미르코Mirrko는 리네로제 제품으로 디사모빌리 판매. 거울에 비친 장 폴 고티에 패브릭의 좌식 소파 마종 시리즈는 로쉐 보보아 제품.

(오른쪽) 소재와 디자인, 은경의 무한 변신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거울은 평평한 유리판 뒷면에 수은을 발라 마감한 것으로 보통 ‘은경’이라 부른다. 은경의 전신이 되는 거울은 14세기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완성한 것으로 오직 귀족층만이 거울을 사용할 수 있었다. 거울이 대중에게 보급되기 시작한 것은 유리 제조가 활성화된 이후다. 이때부터 거울은 외모를 비추는 역할을 넘어 화려함을 추구하는 장식 재료로 폭넓게 활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거울이 오브제 역할을 하면서 공간감을 더하는데, 소재 또한 다양하다. 구로 철판, 스테인리스, 강화유리, 아크릴 등 어떤 물체라도 표면이 평평하고 매끈하면 반사의 법칙으로 거울이 될 수 있는 것. 깨지지 않는 안전한 소재지만, 유리 거울에 비해 스크래치에 약한 것이 단점이다.

16개의 램프가 겹겹의 아크릴 거울에 반사되는 조명등은 루체, 알루미늄 마감이 독특한 이지 체어는 칼레모, 등받이의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는 트위스Twice 소파는 리빙디바니 제품으로 모두 가구숍 인엔 판매. 러그는 깔리가리스 제품.


(왼쪽) 침대 헤드보드 대신 ‘거울’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독 침대 헤드보드 위에 무언가를 거는 것을 꺼린다. 하지만 침실에 가장 큰 변화를 줄 수 있는 곳이 바로 헤드 윗부분이다. 헤드보드 없는 심플한 디자인의 좌식 침대를 선택했다면 벽면에 그림 대신 거울을 걸어보자. 창문을 마주 보는 각도라면 빛과 계절에 따라 시시각각 변화하는 풍경까지 담을 수 있으니 컨템퍼러리 설치 작품이 부럽지 않다. 단, 침대에 앉았을 때 머리가 닿지 않는 높이인지 확인할 것.

헤드보드 대신 침대 머리맡을 장식한 비스퀴Biscuit 거울, 평상처럼 넓은 말리Maly 침대, 우유병 같은 디자인의 조명등, 테이크&캐리 사이드 테이블은 모두 리네로제 제품으로 디사모빌리 판매. 스트라이프 패턴이 돋보이는 침구는 홈 컨셉 제품으로 이브자리 코디센, 사이드 테이블 위 포푸리 주머니와 디퓨저는 마틸드 엠 제품으로 라마라마 플라워 판매.

(오른쪽) 깨진 거울 다시 보자, 커팅의 미학
가구에 거울을 붙여 장식한 미러 퍼니처에 클래식한 곡선 프레임이 돋보이는 베네치안 거울을 더하고, 유리 소재 오브제를 매치해 완성한 ‘거울의 방’. 비정형 커팅을 강조한 사이드보드는 어두운 공간에서도 화려한 멋을 발하며 우아함까지 더하는 아이템으로, 유리 대신 뭉툭하게 마감 처리한 아크릴판을 사용해 손이 베일 염려가 없다. 단, 지나치게 날카로워 보일 수 있으니 둥근 볼 형태의 조명등이나 곡선 가구를 함께 매치할 것.

캄파냐 형제가 디자인한 거울 사이드보드 스크리뇨Scrigno는 에드라, 합성수지 실을 무작위로 헝클어 둥근
형태로 만든 랜덤 조명등은 모오이, 전면부를 모두 거울 소재로 마감한 뻐꾸기 시계 아이코나Icona는 모두 웰즈 판매. 유선형의 테이블 램프는 와츠, 테이블 위 향수는 산타마리아 노벨라, 거대한 원형 베네치아 거울은 안나 프레즈, 스와로브스키 원석을 촘촘히 붙여 만든 스툴은 스와로브스키 엘리먼츠 제품.




(왼쪽) 거울, 공간에 거는 보석
유럽에서 거울은 안주인의 솜씨와 감각을 엿볼 수 있는 무척 중요한 오브제다. 프레임 종류나 조각 기법에 따라 화려하거나 몽환적인 분위기 혹은 고전적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어 공간을 장식하는 ‘보석’으로 비유되기도 한다. 금속공예가 홍수원 씨는 흑경에 모자이크 타일의 패턴을 레이저 프린팅한 뒤 표면을 유리로 마감한 거울 오브제를 선보인다. 거울 본연의 비추는 기능 대신 시선을 사로잡는 매혹적인 작품으로 밋밋한 벽이나 코너에 매치해 공간에 개성을 더할 수 있다.

<장신구 색을 입다> 전시에서 선보인 ‘그림거울 1’은 홍수원 작가의 작품. 장소는 design partener 길-연.

(오른쪽) ‘거울 문’으로 공간 확장하기
어느 집이든 하나쯤 있는 전신 거울. 때로는 이 전신 거울을 어디에 놓아야 할지 고민하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는 문에 거울을 달아보자. 공간을 스타일리시하고 넓어 보이게 하는 방법으로 컬러 거울을 곧잘 활용하는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 이길연 씨는 자신의 디자인 사무실 화장실 문을 아예 거울 프레임으로 제작했다. 레일을 따라 수평으로 이동하는 슬라이딩 도어 거울은 비추는 면에 따라 공간에 다른 표정을 들이는 것은 물론, 맞은편 공간이 투영되어 공간이 훨씬 넓어 보이는 착시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연한 브라운 컬러 거울을 문에 붙인 미러 도어는 design partner 길-연 제작.



(왼쪽) 평범한 거울도 한데 모으면 특별해진다
거울은 그림과 달리 모든 벽의 중앙에 배치할 필요도 없고 가장 먼저 시선을 끌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현관 벽면에는 풍경이나 사물, 가족사진을 넣은 자그마한 액자를 리듬감 있게 배치하고 같은 액자 프레임 안에 조각 거울을 넣어 매치해 재미를 더했다. 사각 액자 사이사이에 둥근 형태의 빈티지 거울을 더하니 한결 풍요로운 느낌의 아트월이 완성됐다. 현관문을 열었을 때 거울이 정면에 보이는 것보다는 거울은 옆면에 배치하고 정면 벽뿐이라면 거울보다는 그림을 거는 것이 좋다. 사소한 일상의 흔적도 모이고 쌓이다 보면 특별한 작품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아이디어.

서로 다른 액자 프레임을 매치한 공간은 안도, 금속 프레임 앤티크 거울과 조명등은 라마라마 플라워 제품.

(오른쪽) 공간에 위트를 더하는 ‘행운’의 오브제
거울을 꼭 벽에 걸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릴 것. 거울 자체를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바닥에 비스듬히 세워놓거나 책장 위에 액자처럼 배치하는 등 색다르게 연출해보자. ‘행운의 열쇠’ 오브제는 벽에 걸면 평범한 거울이지만, 책상 위에 눕혀두니 마치 거대한 열쇠를 올려둔 듯 위트가 넘친다.

책장과 책상, 펜던트 조명등, 원목 인형과 연필꽂이는 모두 덴스크, 나무 프레임을 사용해 운치를 더하는 열쇠 모양 거울은 a.T 디자인, 물푸레나무 옻칠 공기는 굿핸즈굿마인드 판매. 사과 모형 오브제는 라마라마 플라워 제품. 원목 접시는 큐빅미터 판매. 목재 프레임에 금속 질감의 페인팅을 더해 빈티지한 멋을 완성했다.



1 일정한 각도로 꺾인 다섯 개 거울에 같은 상을 반복적으로 투영해 더욱 입체적인 공간을 완성할 수 있는 거울은 이탈리아 미니폼사 제품. 1백10만 원, 디사모빌리 판매.
2 두터운 스틸 프레임 안쪽을 크리스털로 장식한 거울은 하나만으로 우아함을 표현해준다. 2백60만원, 막시리빙 판매.
3 대나무 살을 형상화한 스틸 장식으로 테두리에 포인트를 준 거울 블로업은 알레시 제품. 47만 8천 원, 더 플레이스 판매.
4 원목 액자 프레임을 더한 전신 거울은 벽면에 마감재처럼 시공할 수 있다. 1백6만 3천 원, 디사모빌리 판매.
5 피오르의 물결을 상징하는 커팅과 빈티지한 나무 받침대가 멋스러운 거울은 화장대나 사이드보드에 올려 사용하면 실용적이다. 60만원대, 덴스크 제품.
6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전신 스탠드형 거울은 카펠리니 제품. 가격 미정, 밀라노디자인빌리지 판매.
7 대형 거울은 복도 끝이나 좁은 코너 공간에 매치하면 더욱 드라마틱하다. 알루미늄을 구긴 듯한 프레임의 전신 거울은 이탈리아의 편집숍 딜모스 제품. 5백60만 원, 라꼴렉트 판매.
8 프레임 없는 타원형 거울 세 개를 겹쳐 가로 프레임으로 완성한 거울은 보날도 제품. 좁고 긴 복도에 오브
제처럼 매치하면 좋다. 1백5만 원, 웰즈 판매.


어시스턴트 박찬웅, 이운용 스타일링 이승희ㆍ이소영(스타일링 하다)

진행 이지현 기자 사진 박찬우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2년 1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