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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을 일깨우는 데코 아이디어] 크리스마스 토이스토리
종교를 뛰어넘어 저마다 동심의 세계에 푹 빠지고 싶은 날, 크리스마스. 그래서 올해에는 집 안 곳곳에 나만의 추억이 담긴 크리스마스 이야기를 펼쳐놓기로 했습니다. 어릴 적 갖고 놀던 미니어처와 함께 꾸민 2011 크리스마스 토이 스토리.


눈 내리는 산타 마을, 동방박사가 찾아오다
크리스마스는 역시 화이트 크리스마스! 그렇다면 예수 탄생을 기념하는 것도 이 멋진 설원에서 이뤄져야 하지 않을까? 올해 크리스마스에는 눈 내리는 산타클로스 마을에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려고 동방박사 일행이 방문했다. 사막 아닌 설원에 낙타가 나타나니 사슴은 신기하게 쳐다보고, 구릿빛 피부의 이방인은 털모자를 쓰고 눈 장난하는 꼬마 예수를 한없이 너그럽게 쳐다본다. 스노 글로브에서는 반짝이는 오로라가 일어나고, 어두운 창가에 반사되는 꼬마전구 장식은 산타 마을을 신비로운 은하수로 포근하게 감싼다.

창가 테이블에 장식용 눈가루를 수북이 쌓아 설원을 만들고, 그 위에 미니어처 나무와 스노 글로브를 놓아 마을을 연출한 후 상상 속 크리스마스 스토리를 펼쳐놓았다. 동방박사 미니어처와 사슴 등의 동물은 플레이 모빌 제품으로 아이큐박스 판매. 털모자 쓴 꼬마 미니어처는 레고 크리스마스 우체국 시리즈 제품. 스노 글로브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왼쪽) 소인국 마을의 크리스마스 준비

크리스마스가 다가옴을 가장 먼저 알리는 것은 백화점의 대형 트리 장식. 거대한 트리 장식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내가 소인국 사람이 된 듯하다. 실제 소인국 사람들은 어떻게 크리스마스를 맞이할까? 창문에 전나무 가지를 마디마디 잘라 트리 모양으로 붙이는 작업에 크레인과 지게차 등 중장비가 총출동했다. 안전 요원의 지시에 따라 차근차근 신중하게 이뤄지는 크리스마스트리 설치. 맨 꼭대기 빨간 볼은 누가 어떻게 달았을까 무척 궁금해진다.

창문에 전나무 가지를 트리 모양으로 자연스럽게 붙이는 것으로 성탄절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오너먼트 볼을 달아 반짝임을 더하면 금상첨화. 소인국 사람들은 모두 레고의 시티 항구・굴착기 시리즈 제품이다.

(오른쪽) 동계 스포츠가 열리는 케이크 나라
어릴 적 크리스마스의 백미는 케이크, 특히 케이크 장식이었다. 슈거 아이싱으로 만든 산타, 플라스틱으로 만든 썰매와 루돌프 사슴 장식이 그 자체로 크리스마스의 축제였으니. 어른이 된 지금 상상해본다. 그 케이크 위에 어떤 동화를 새롭게 써 내려갈까? 피겨 스타 김연아를 비롯해 멋진 아이스하키 선수와 스노보더가 설원 위에서 만나 크리스마스 동계 올림픽이 열렸다. 결승점을 알리는 깃발 위로 성화가 불타고 경기장 밖에서 소녀는 얼음과 눈을 치우며 미래를 꿈꾸고 있다.

크리스마스 케이크 하나로 충분히 즐거운 파티를 열 수 있는 비결. 바로 케이크 위에 재미 있는 스토리를 장식해 보는 것은 어떨까. 피겨 스케이트 선수, 아이스하키 선수, 스노우보더, 눈을 치우는 소녀 모두 레고 미니어처 제품.


(왼쪽) 피오르 협곡에서 즐기는 평화의 크리스마스
얼음 나라에서 아이스크림 쟁탈전이 일어나는 동안 요정들이 산다는 북유럽 피오르에서는 산양과 돼지들이 평화롭게 눈밭을 거닐고, 어부는 혼자 얼음낚시를 즐기고 있다. 들리는 건 바람 소리, 보이는 건 얼음뿐이지만 이처럼 고요한 평화가 세상에 또 어디 있을까. 그리고 이 정적을 뚫는 얼음 속 동심원, 드디어 무언가 낚인 게 분명하다. 칠면조 대신 연어로 크리스마스 파티를 해야 할까 기대할 무렵, 낚싯줄에 걸린 건 2011년 크리스마스를 축하하는 골든 볼이다. Merry Christmas & Happy New Year!

크리스마스 장식품을 따로 구입할 필요 없이, 집에 있는 유리그릇과 미니어처 몇 가지면 충분히 표현할 수 있는 피오르의 평화로운 크리스마스 풍경. 디자이너 알바르 알토가 실제 피오르 형상을 모티프로 만든 화병은 이딸라, 얼음처럼 빛나는 접시는 까사미아, 낚시하는 사람과 동물은 모두 레고의 마을 습격 시리즈 제품.

(오른쪽) 얼음 나라에서 펼치는 크리스마스의 악몽
크리스마스는 언제나 착한 사람들만 나오는 이야기로 가득하다. 하지만 단지 착한 사람들만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것은 아니겠지? 얼음을 가득 채운 글라스 컨테이너 안에서 아이스크림과 아이스 칵테일을 차지하기 위한 결투가 벌어졌다. 창과 방패를 든 흑마 탄 중세 기사부터 탈옥한 죄수 유령, 구조 장비를 들고 나타난 소방대원과 경찰대원 그리고 이들을 저지하기 위해 나선 경찰과 산타클로스. 그런데 알고 보면 이 쟁탈전은 파티가 시작되기 전 승부가 나야 한다. 이들이 그토록 열심히 얼음을 파고 아이스크림을 옮겨도 ‘사람 손’을 감당할 수 없을 테니.

크리스마스 파티! 칵테일과 각종 음료를 차갑게 즐길 때 얼음 컨테이너 안에 이처럼 이야기를 더한다면 별도의 센터피스 장식은 필요 없을 듯. 흑기사와 산타, 유령 죄수와 경찰은 모두 플레이모빌 제품으로 아이큐박스 판매. 소방관은 레고, 와인글라스는 이딸라 제품. 레드&그린 패턴의 커피잔 세트는 구스타프 베리 by 이노메싸 판매.크리스마스 장식품을 따로 구입할 필요 없이, 집에 있는 유리그릇과 미니어처 몇 가지면 충분히 표현할 수 있는 피오르의 평화로운 크리스마스 풍경. 디자이너 알바르 알토가 실제 피오르 형상을 모티프로 만든 화병은 이딸라, 얼음처럼 빛나는 접시는 까사미아, 낚시하는 사람과 동물은 모두 레고의 마을 습격 시리즈 제품.


크리스마스 선물을 지켜주는 수호신의 세계

선물은 산타가 침대 머리맡에 놓고 간다고 했는데, 왜 항상 거실 트리 밑에 선물 박스가 쌓여 있는 것일까? 게다가 크리스마스이브가 되어야 그 선물을 풀어볼 수 있다니! 어릴 적 행여나 그 선물이 없어지지 않을까 마음 졸인 기억이 있을 터. 하지만 한 번도 선물은 없어지지 않았으니 크리스마스트리 아래 자리한 장난감 마을 친구들이 선물을 호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선물 상자가 놓인 틈새를 마차를 타고 부지런히 돌아다니며 경비를 서는 마부, 하나둘 쌓여가는 선물을 차곡차곡 제자리에 정리하는 친절한 우체부 아저씨, 평화를 노래하는 수녀님까지, 트리와 소파 밑 그늘진 곳에 착한 사람들의 크리스마스가 존재하고 있었다.

소파 옆, 크리스마스트리가 놓인 아래 한 부분에만 선물 상자를 쌓고 그 틈새에 소소한 장난감을 재미있게 배치하다 보면 어느새 호두까기 인형의 무대같이 연출된다. 미니어처와 집, 마차 모두 레고의 크리스마스 우체국 시리즈. 수녀님 인형은 플레이모빌 제품으로 아이큐 박스 판매. 블랭킷은 스컬프 판매, 사슴 입체 카드는 스프링컴 레이폴 제품.


사진 박찬우 스타일링 김승희 장소 협조 스프링컴레인폴(02-3210-1555) 제품 협조 까사미아(031-780-7272), 레고 코리아(02-511-6090), 스컬프(070-8729-8801), 이노메싸(02-3463-7752),  이딸라(02-772-3921), 플레이모빌 by 아이큐박스(031-794-6405), 한일카페트(02-547-5828)

진행 이정민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1년 12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