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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 가드닝]풍요와 수확의 상징 국화는 가을이로소이다
꽃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가을은 국화로 피고 집니다. 붉게 물드는 단풍의 빛깔을 닮고, 황금빛으로 물든 오곡백과의 풍성함도 담겨 있으며 잔잔하게 마음을 물들이는 노을의 서정성까지 간직한 국화. 10월, 당신의 공간에 가을 향기 가득한 국화를 선물합니다.


국화 하나만으로도 아름답다
국화 하면 떠올릴 수 있는 컬러는 아마도 노란색과 흰색이지 않을까. 하지만 국화는 의외로 다양한 빛깔, 다채로운 종류로 존재하고, 그 컬러만 해도 빨간색, 보라색, 주황색, 연두색, 자주색, 연분홍 등 10여 가지에 이른다. 게다가 꽃의 크기에 따라 그 종류가 달리 구분되는가 하면 꽃잎 형태에 따라 품종을 분류하기도 한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국화는 흐드러지는 자유로운 형태보다는 단정한 이미지가, 다채로운 컬러보다는 한 가지 톤으로 은근한 화려함을 선사하는 자연미가 백미다 .

1 황금빛 들녘을 품다
가을 국화의 주인공은 뭐니 뭐니 해도 황금 들판을 닮은 노란색 ‘황대국’. 순수한 노란색과 주황색 두 가지 컬러의 대국을 주인공으로 선정, 고풍스러운 구리 소재의 바스켓에 꽂아 풍요로운 가을의 자연 풍경을 표현했다. 꽃을 둥그렇게 꽂아 부피감 있게 연출한 조형미는 길쭉하지만 곡선미를 가미한 바스켓과 어우러져 조화와 대비의 미학을 동시에 선보이며 국화의 매력을 한층 강조한다. 꽃꽂이에 자연스러운 라인을 더하기 위해 줄맨드라미와 둥근 열매 소재를 포인트로 더했다.
철제 화기는 하선데코, 빈티지 패턴의 노트는 오책 제품. 그린 컬러의 액자와 황동 캔들 홀더, 안경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2 담담한 자연을 담은 국화
심신에 안정을 가져다주는 캐모마일 티는 우리네 국화차와 같다. 그래서일까? 국화를 감상하며 마시는 차 한잔은 캐모마일 티를 마신 듯 마음이 편안하고 고요해진다. 블랙 세라믹 티포트에 연두색 소국을 동그랗게 꽃아 애프터눈 티 테이블 세팅의 센터피스를 완성했다. 깊어가는 가을 분위기를 더하기 위해 소국 사이에 갈대를 닮은 유니폴라, 연둣빛의 오가피, 가늘고 잔가지에 깨알 같은 잎이 달린 패니쿰을 매치한 것이 포인트. 이와 같은 소재는 말려서 사용하면 연두색 소국을 보다 무게감 있게 즐길 수 있다.
블랫 찻잔은 쉬즈리빙, 블랙 접시와 대나무 티스푼, 화이트 접시는 정소영의 식기장, 핸드메이드 세라믹 티포트는 a.t 디자인, 연두색 볼은 더플레이스 제품.


국화, 주연과 조연을 넘나들다
그 자체로 풍성한 국화는 홀로 있을 때 존재감이 확실한 꽃인 반면, 소박하니 은은한 형태미 덕분에 다른 꽃과 함께 있을 때 훌륭한 조연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대국과 같은 부피가 큰 국화를 주연으로 활용할 때는 조연이 되는 꽃의 컬러와 크기를 국화보다 작은 것으로, 반대로 어른 엄지손톱만 한 얼굴을 지닌 소국은 그보다 큰 꽃들 사이사이를 메워주며 은은한 컬러로 포인트를 주도록 연출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소국 또한 메인으로 활용할 수 있는데, 이때는 꽃이 아닌 길쭉한 잎이나 나뭇가지 등의 소재를 매치해 소소한 국화의 존재감을 살려준다.

1 소박함과 화려함의 두 얼굴
알고 보면 국화도 무척이나 화려하고 과감한 면모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이는 어떤 ‘짝’을 만나는가에 따라 그 의미가 달라진다. 가을이면 국화와 함께 대거 등장하는 꽃이 바로 맨드라미와 달리아. 빨강 단풍을 떠올리게 하는 레드 맨드라미와 짙은 자주색 달리아 사이에 주황색 소국 서너 송이를 마치 꽃 한 송이처럼 어우러지게 해 가을 하늘 노을처럼 연출했다. 꽃은 원통형 유리 화기에 꽂은 후 화병을 붉은빛이 감도는 홍죽 잎으로 감싸고, 이를 붉은 빈티지 틴 박스 위에 올려놓음으로써 정열적인 국화의 매력을 재조명했다.
빈티지 레터링의 레드 철제 박스는 바바리아, 코듀로이 딥그린 컬러 슈즈는 탐스 슈즈 제품. 앤티크 캐비닛은 에스프레소 퍼블릭 소장품.

2 여자를 닮은 꽃
꽃잎 끝 부분이 화이트인 보라색 국화를 자주색 달리아와 핑크 톤의 달리아 그리고 블랙에 가까운 바이올렛 톤 꽃고추 소재 등과 한데 꽂아놓았다. 여성미 넘치는 바이올렛 벨벳을 떠올리게 하는 깊은 색감이 도드라지는 가운데 화기로 활용한 빈티지 철제 박스 색깔이 꽃을 한층 화려하게 부각시킨다.
빈티지 철제 쿠키 박스는 바바리아, 의자는 에스프레소 퍼블릭 소장품.


3 풍요로운 식탁을 위해

대국을 닮은 달리아를 주인공으로 설정하고 그 사이사이에 소국과 열매를 매치, 무르익은 가을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센터피스. 노란색과 분홍색이 혼재된 달리아의 따뜻한 느낌을 살리기 위해 소국과 열매 모두 붉은색 계열로 정하고, 이를 바구니에 담아 풍성한 느낌을 강조했다. 마치 바구니 위에 과일을 담아놓은 듯 가을 식탁에 입맛을 돋우고 풍요를 선사하는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한다.
라벤더 컬러 에스프레소잔은 쉬즈리빙, 포도를 담은 연두색 볼은 더플레이스, 사과를 담은 회색 미니 접시와 리넨 키친 클로스는 정소영의 식기장 제품.


1 수확의 계절을 빛내주는 국화
국화가 만발하고 열매가 풍성한 텃밭을 집 안에 들이고 싶다면? 비닐로 방수 처리를 한 우드 컨테이너에 흙을 담고 소국을 심은 뒤 그 사이사이에 관상용 호박과 이색 컬러 배와 같은 열매를 장식해 컨테이너 가든을 완성할 수 있다. 보다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다면 리시마키아, 오이초, 열매가 달린 애정모 등의 소재와 자주색 잎이 돋보이는 호리우스 등의 소재를 수분을 머금은 오아시스에 무리지어 꽂은 후, 원하는 곳에 배치한다.
벽에 걸린 빈티지 접시는 바바리아, 나무로 된 새 오브제는 선혁구디 제품. 커피잔은 에스프레소 퍼블릭 소장품.

2 꾸밈 없이 소박하다
국화는 화병에 꽂혀 있는 여린 꽃보다는 들판에 피어나는 야생화로서의 소박한 자연미가 매력적인 꽃. 소국을 작은 토분에 소담하게 심고, 이를 나무 선반 위에 살포시 올려놓았다. 거친 벽면을 배경으로 투박한 토분에서 빨간 꽃을 피운 소국은 시골길에서 만난 꾸밈 없는 국화처럼 반가운 존재가 되었다.
토분은 하선데코 제품, 포스터 장식은 에스프레소 퍼블릭 소장품.


국화는 국화일 뿐이다?
알아두면 좋은 아름다운 국화 상식
국화는 1백 ~ 4백 개의 작은 꽃(小花)이 모여 하나의 꽃을 이룬 취합화聚合花로 꽃 가운데 부분은 길이가 짧고 통筒으로 되어 있어 통상화筒狀花라 하며, 흔히 꽃잎이라 말하는 부분은 설상화舌狀花라 한다. 국화는 이 통상화와 설상화의 비율이나 크기, 생김새 등에 따라 수많은 형태로 존재하는데, 그중 꼭 알아두면 좋은 국화의 매력을 소개한다.

꽃잎이 다르면 꽃도 다르다

홑꽃형(Single Type) 중심부에는 짧은 통상화(길이 5mm 내외)가 있고, 그 주변으로 꽃잎(설상화)이 보통 1~2겹 겹친 상태로 둘러져 있다.
겹꽃형(Double, Decorative Type) 꽃 크기가 중대형으로 통상화가 거의 없고 설상화로 꽉 찬 반원형 또는 원형에 가깝다. 대국 대부분이 여기에 속하고, 겹꽃은 다시 꽃잎이 전개되는 방향, 뒤틀림의 정도, 꽃잎의 폭 등에 따라 더 세분화된다.
폼폰형(Pompon Type) 꽃 크기가 1.3~8.9cm로 만개하면 설상화가 구슬이나 탁구공처럼 원형을 이룬다. 겹꽃형과 유사하나 꽃잎의 길이가 매우 짧아 마치 열매처럼 보인다.

국화는 크기로 구분된다

대국大菊 모든 국화를 대표할 만큼 인기가 높은 대국은 꽃의 색채, 꽃잎의 형태가 다양하며, 크고 우아한 것이 특징이다. 꽃 지름이 18cm 이상이며. 대국은 꽃의 모양이나 꽃잎의 형태에 따라 세분화된다.
중국中菊 꽃송이 지름이 9~18cm이며, 화분 재배용으로 주로 쓰인다. 중국은 대국처럼 화려하지 않지만 반원형으로 볼륨감 있는 형태미와 장식성이 뛰어나다.
소국小菊 꽃송이 지름이 9cm 미만으로 색깔이 다양하고 선명하며, 그 품종도 무궁무진하다. 따라서 분화나 절화 등 두루 활용하고 있다.

국화의 절친을 소개합니다!
홀로 아름다운 것도 좋지만 다른 꽃과의 조화를 통해 색다른 매력을 연출하는 것도 중요한 법. 이에 국화와 함께하면 시너지 효과를 얻는 꽃을 소개한다.

달리아 원래 국화과에 속하는 꽃으로 국화보다는 섬세하고 여성미를 물씬 풍기는 꽃이다. 국화와 함께 매치하면 보다 세련된 우아함을 표현할 수 있다.
오가피와 열매 소재 국화는 덩어리감이 큰 두상화로서 푸른 잎 소재보다는 잔잔한 열매 소재와 조화를 이뤄 특유의 볼륨감을 강조하는 것이 좋다.
맨드라미 국화에서 볼 수 없는 정열적인 원색을 국화와 같은 볼륨감으로 연출할 수 있어 매우 유용한 단짝이다.

꽃 시장에서 불리는 국화의 이름은?
화훼 시장, 플라워 전문가들 사이에서 통용되는 국화 이름이 있다. 이는 꽃이 피는 유형에 따른 분류로, ‘스탠더드 국화’가 대표적이다. 이는 흔히 장례식이나 제례용으로 사용되는 흰색, 노란색 대국이라 보면 된다. 한편, 하나의 꽃대에서 여러 개의 꽃을 피우는 것을 ‘스프레이 국화’라 하는데, 이는 꽃꽂이나 부케를 만드는 데 활용되며 꽃 시장에 가면 쉽게 볼 수 있다. 스탠더드 국화와 달리 그 컬러도 무척 다채롭고 아름답다.



플라워 디자인 김태영(플로리스트) 인테리어 스타일링 문지윤(bureau de claudia) 어시스트 김영은

진행 이정민 사진 이우경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1년 10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