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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을 일깨우는 데코 아이디어] 모란이 피기까지는
탐스러운 모란은 화왕 花王으로 꽃 중의 꽃입니다. 옛사람들은 얼굴이 반듯한 미인을 ‘모란꽃 같다’고 말하며 크고 진한 꽃잎을 예찬했지요. 혼례나 돌잔치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모란도 병풍, 나전칠기의 모란당초, 청화백자에 새긴 모란 등 부귀영화를 상징하는 모란의 쓰임새는 무궁무진합니다. 심지어 6월을 상징하는 화투패가 모란인 것도 아시나요? <행복>은 현대 생활 속에서 꽃피운 모란의 쓰임새를 통해 집 안에 모란 들이는 법을 전합니다. 꽃이 금세 져서 더 아쉬운 모란의 여운까지 담아봅니다.


한 송이 꽃으로 모자람이 없는
여덟 장의 꽃잎이 탐스럽게 피어나는 모란. 붉은 꽃잎과 노란 꽃술의 대비로 한 송이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다.

왼쪽
모란이 만개한 서랍에 나비 손잡이를 단 모란꽃 은칠보 3층 아기장. 소목장 권우범 씨와 칠보 공예가 김미연 씨가 협업한 제품으로 채율에서 판매. 서랍장에 걸친 모란 패턴의 실크 스카프는 김여진 씨가 디자인한 것으로 오색채담 제품. 아기장 위에 모란 세 송이가 담긴 유리 화기는 하선데코, 한 송이씩 담긴 커팅 화기는 모두 이서 제품.
벽에 걸린 모란 거울은 민화 작가 강은명 씨의 작품으로 오색채담 제품.



(왼쪽) 모란도가 활짝 피었습니다
집 안에 직접 꽃을 들이지 않고 모란의 기운을 얻고 싶다면 그림 한 점으로 대신한다. 모란이 화려하게 만개한 김호연 작가의 ‘자연+꿈+영원성’, 화면 가득 원색적인 모란이 공간의 포인트가 될 김근중 작가의 ‘현대 모란도’ 등 모란이 현대 회화의 새로운 해석으로 표현된다.

서랍장 위에 놓인 모란도와 벽면에 걸린 큰 사이즈의 모란도(화이트 캔버스에 모란 두 송이가 만개한 그림)는 모두 화가 김호연 씨의 ‘자연+꿈+영원성’ 작품이다. 벽면에 걸린 컬러풀한 크로키 작품은 화가 유영희 씨의 ‘플레이 위드 드로잉’으로 아직 미완성 작품. 바닥에 기대 선 그림 세 폭은 모두 화가 김근중 씨의 ‘현대 모란도’. 왼쪽에 놓인 호접당초문흑칠나전 3단 서랍장은 옻칠장 수곡 손대현 씨와 소목장 세현 김의용 씨가 협업한 것으로 채율 제품.서랍장 옆 오렌지색 화기는 하선데코 제품.

(오른쪽) 붉은 아름다움을 품에 안다
부귀영화와 천하제일의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모란은 예부터 왕비나 공주 옷에 문양으로 장식했다. 흰색, 붉은색, 노란색 등 다채로운 색이 있지만, 그중 붉은 모란은 화려하고 매혹적인 여성의 모습을 상징한다. 화가 한복희 씨는 리넨 재킷에 염료로 손수 모란을 그려 넣었다. 재킷을 입는 순간 모란 한 송이가 품에 안긴다.

한복희 작가의 모란 그림이 그려진 리넨 재킷은 아신 제품. 특수 염료로 그려 드라이클리닝에도 번지거나 오염되지 않는다.


꽃이 피고 나비가 나는 신혼 방
활짝 핀 모란을 따라 한 쌍의 나비가 날아다니는 정경은 남녀 간 화합과 가정의 화목을 나타낸다. 과거 신혼 방을 장식할 때 모란 병풍을 세워 행복을 염원하고, 시집가는 딸에게 모란과 나비 머릿장을 선물했을 정도. 현재까지도 나전 머릿장, 병풍, 소반 등 전통적인 모란 아이템이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더불어 패션 디자이너 소니아 리키엘의 컬러풀한 쿠션, 실사 프린팅으로 모란을 표현한 테이블 등 현대적 기법으로 해석한 모란이 모던한 공간에 어우러져 꽃을 피운다.

 침대 옆에 놓인 흑칠목단당초문 나비 머릿장은 나은크라프트 제품. 머릿장 위 투명 화기는 무라노 제품으로 비에쎄에서 판매. 빈티지 램프는 호사컴퍼니 제품, 커피잔은 도예가 박수현 씨 작품으로 정소영의 식기장에서 판매. 침대 위 블랙 바탕의 모란 무늬 소니아리키엘 쿠션은 다브 제품, 나머지 쿠션 2개와 암체어 위 쿠션은 모두 강은명 씨 제품으로 오색채담에서 판매. 침대 위 벽면에 걸린 모란 부채 그림은 남정예 민화연구원 작품. 바닥에 놓인 함 중 아래는 당초문함, 위는 목단문 봉채함이고 소반은 나전목단문주흑칠호족반으로 모두 나은크라프트 제품. 소반 위 화기는 리나메르나르디의 세라믹 화기로 비에쎄에서 판매. 모란 병풍은 김병화 씨 작품으로 오색채담 제품.
왼쪽 나무 상판에 모란 패턴을 프린팅한 사이드 테이블은 오색채담 제품. 유리 티포트의 받침은 허생욱 씨의 모란문 사각 접시, 하얀색 다도 세트는 모두 정소영의 식기장에서 판매. 장소는 갤러리 미음.



(왼쪽) 모란의 아련함을 그릇에 새기다
백자와 청자 그리고 분청사기까지 도자기에 새기는 모란은 잊히지 않는 아름다움과 부귀영화의 지속을 염원한다. 현대 도예가에게도 모란은 여전히 매력적인 모티프로 생활 도자 그릇 위에 모란을 꽃 피웠다.

왼쪽 위의 흰색 병은 호사컴퍼니의 포슬린 보틀. 잉크와 펜이 담긴 접시와 그 아래 겹쳐놓은 접시는 모두 광주요의 목단문 원형 접시, 오른쪽에 열쇠와 함께 놓인 원형 오브제는 아르마니까사, 새하얀 돌은 이서 제품. 나무 상자 위에 놓인 접시는 도예가 정재효 씨의 청화백자 모란문 접시, 맨 아래 놓인 정재효 씨의 청화백자 추상패턴 접시와 그 위에 올린 손경희 씨의 모란 문양 향꽂이는 모두 정소영의 식기장 제품.

(오른쪽) 모란꽃이 지고 나면
초여름 덕수궁 정광헌 앞마당에 모란이 활짝 피었다. 6월에 반짝 피고 지는 모란을 집 안에 오래도록 들여놓고 싶다면 벽지나 패브릭 등을 이용해보자. 꽃잎이 풍성한 모란은 벽 한쪽만 데커레이션해도 공간이 환해진다.

벽에 붙은 파스텔 톤의 궁모란도는 박지윤 씨의 작품으로 벽지로 제작할 예정. 스툴 위에 놓인 모란 패턴의 실크 패브릭은 강은명 씨가 디자인한 것으로 모두 오색채담 제품. 자투리 천을 패치워크한 리사이클 스툴은 이서, 꽃이 지는 모란을 담은 바구니는 이밥 제품.

 

스타일링 최지아 어시스턴트 배지현

 

진행 배효정 기자 사진 박찬우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1년 6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