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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블로거 윤희정 씨의 봄맞이 청소 노하우 오늘은 구석구석 묵은 때 싹싹 벗겨내는 날
예부터 중화절에는 겨우내 닫아놓은 창문을 활짝 열고 장롱 밑, 문지방, 마루 틈새 등 평소에 손이 잘 안 가던 곳까지 쓸고 닦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게으름을 피우고 청소를 하지 않으면 일 년 내내 운이 따르지 않고 집 안에 벌레가 들끓는다고 여겨 깨끗이 청소하고 새봄을 맞은 것이지요. 살림꾼으로 알려진 파워블로거 윤희정 씨가 평소에는 잘 안 닦게 돼 묵은 때가 쌓이기 쉬운 곳을 콕콕 집어 효과적인 청소법을 알려주었습니다. 봄맞이 대청소, 구석구석 묵은 때까지 시원하게 벗겨내세요.


1 현관 바닥 청소는 젖은 신문지로.
2 벽지 얼룩은 알코올로 지우기.


현관과 거실
집 안을 쓸고 닦는 게 습관인 바지런한 윤희정 씨는 모든 집안일이 그렇지만 특히 청소에는 ‘계획’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청소를 해야 할 곳을 체크하고, 동선을 효율적으로 짠 다음 청소를 시작하면 시간도 절약되고, 수고도 덜 수 있다고요. 현관은 집 안으로 복이 들어오는 통로이므로 현관이 깨끗해야 집의 기운이 좋아지지요. 그는 현관 바닥 타일과 거실 벽지, 몰딩까지 닦으라고 조언합니다. 묵은 때가 쌓이기 전에 미리미리 청소를 해두는 것이 청소를 가장 ‘ 잘하는’ 방법이라는 귀띔과 함께요.

현관 바닥 현관 바닥은 먼지와 모래 등으로 지저분해지기 쉽다. 특히 봄에는 황사 때문에 더욱 신경 써서 청소해야한다. 하지만 현관은 실내에서 사용하는 청소기를 돌리기엔 왠지 찜찜하고, 물청소를 하기에는 번거로운 곳. 현관 청소의 최고 조력자는 다름 아닌 ‘신문지’다. 신문지를 펴서 바닥에 깔고 분무기로 물을 뿌려 5분 정도 둔 다음 젖은 신문을 살살 걷어내면 먼지와 모래 등이 묻어나와 물청소를 한 듯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이마저도 번거롭다면 신문지를 손바닥만 하게 접은 다음 물에 적셔 빗자루질하듯 먼지, 모래 등을 쓸어내는 것도 방법이다. 신문지 끝을 뾰족하게 접어 바닥 타일 틈새까지 깨끗하게 긁어낼 것.

거실 벽지와 몰딩 벽지와 몰딩은 평소 잘 닦지 않는 곳이 므로 봄을 맞아 마른행주에 알코올을 묻혀 살살 닦아보자. 락스를 이용해 지울 수도 있지만 냄새가 강력해 거실이나 침실 공간에는 가급적 쓰지 않는 것이 좋다. 곰팡이가 많이 슨 벽지는 물과 알코올의 비율을 4:1로 섞어 분무 기에 담아 뿌린 후 마른걸레로 닦아내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올이 나간 스타킹은 천장과 몰딩 사이의 먼지를 닦아내는 데 요긴하게 쓰인다.

거울 얼룩덜룩 뿌연 거울 청소는 ‘ 감자’에게 맡길 것. 감자를 자른 단면으로 거울을 닦으면 녹말 성분이 거울에 하얗게 남는데, 이것을 마른걸레로 닦아내면 반짝반짝 새 거울로 변신한다.


3 창틀 청소를 위한 전용 솔.
4 전자레인지 묵은 때 3분이면 해결.


다용도실·베란다
물건을 정리하고 버리는 것도 청소입니다. 특히 잡동사니가 많은 다용도실과 베란다를 청소할 때는 짐 정리가 필수지요. 바닥은 가루 세제를 물에 풀어 뿌린 다음 빗자루로 박박 문지른 후 한바탕 물청소를 하고 나면 속이 다 시원해집니다. 다용도실의 세탁기를 청소할 때는 세탁조부터 세제 투입구, 고무 패킹까지 모두 닦고, 베란다 창틀 틈새도 놓치지 마세요.

세탁기 세제 투입구와 고무 패킹 세탁조를 청소하는 경우는 있어도 세제 투입구와 고무 패킹까지 청소하기는 쉽지 않다. 세제 투입구는 늘 물에 닿지만 환기가 잘되지 않아 곰팡이가 생기기 쉽고, 세탁물을 넣는 투입구의 고무 패킹에는 물때가 잘 낀다. 키친타월이나 마른행주에 식초나 세제를 살짝 묻혀 꼼꼼하게 닦아내면 곰팡이나 물때를 손쉽게 제거할 수 있다.

창틀 창틀을 청소할 때는 창틀 모서리 부분에 낀 묵은 때를 벗겨내는 것이 관건이다. 청소용 세제를 창틀에 뿌린 다음, 송곳에 얇은 헝겊이나 가제 수건 등을 말아 홈 구석 구석에 쌓인 묵은 때를 긁어내면 효과적이다. 묵은 때를 긁어낸 후 한쪽으로 쓸어 모은 다음 청소기로 빨아들이거나 물걸레로 훔친다. 창틀 홈에 맞춘 청소 솔이 따로 나오기도 하지만, 없다면 페인트 붓을 이용해도 좋다.


5 냉장고 음식물 자국은 식초로 제거.
6 칫솔로 배수구 망 찌든 때 닦기.


주방
요리 강사인 윤희정 씨는 요리에 대한 애정만큼이나 주방 청소에 열을 올립니다. 맛있고 건강한 요리는 깨끗한 주방에서 나오기 때문이지요. 예전에는 손수 친환경 세제를 만들어 쓰기도 했지만, 요즘은 천연 원료에 세척력이 강력한 친환경 세제가 많이 나와 시판 세제를 이용하는 편이라고. 가스레인지 후드의 찌든 기름때도 전용 세제를 잘 골라 수세미에 묻혀 닦으면 깨끗하게 지워진답니다.

냉장고 꼭대기와 손잡이 언제 넣어두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 돌덩이 같은 식재료를 정리하고 냉장고도 봄을 맞을 준비를 해야 할 때다. 냉장고 선반이나 서랍에 물든 음식물 자국을 지우는 데는 식초가 최고. 마른행주에 식초를 묻혀 문질러 닦으면 웬만한 음식물 자국은 말끔히 지울 수 있다. 또 음식물이 흘러 끈적거리거나 달라붙은 것은 마른행주에 글리세린을 묻혀 닦으면 쉽게 지울 수 있다. 글리세린은 약국에서 파는데 한 병에 1천 원 내외로 한번 사두면 요긴하게 쓴다. 냉장고 안뿐만 아니라 켜켜이 먼지 가 쌓여 찌든 때가 생기기 쉬운 냉장고 꼭대기도 반드시 닦아주어야 한다. 랩으로 덮어두면 애초에 찌든 때가 생기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손길이 닿는 냉장고 손잡이는 세균과 바이러스의 온상! 액체용 락스를 물에 희석한 다음 마른행주에 묻혀 닦는다. 문짝의 고무 패킹 사이는 주방용 세제를 묻혀 칫솔이나 수세미로 살살 문질러 닦아줄 것.

싱크대 배수구・배수구 망 싱크대 배수구 청소에 들어가기 전에 먼저 식초를 한 컵 부어 살균, 소독을 한다. 식초를 부으면 거품이 바글바글 올라오는데 1~2분 정도 그대로 두었다가 뜨거운 물을 부으면 된다. 배수구 주변과 배수구 망은 칫솔로 쓱쓱 문질러 닦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찌든 때가 너무 많이 낀 경우에는 차라리 배수구 망을 새로 구입하는 편이 낫다.

전자레인지 안 전자레인지 안의 묵은 때를 제거하는 데는 3분이면 충분하다. 그릇에 물을 담아 전자레인지에 넣고 2~3분만 돌리면 전자레인지 안에 수증기가 생기면서 묵은 때가 붇는데, 이때 마른행주로 전자레인지의 내벽을 문질러 닦는다. 레몬즙이나 식초를 함께 넣어 물을 데우면 악취를 없애는 데도 도움이 된다.

욕실
살림꾼으로 소문난 그이지만 욕실 청소는 그에게도 번거로운 일이긴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아예 샤워를 하는김에 청소까지 할 수 있도록 욕실 전용 청소 솔, 곰팡이 제거제, 가루 세제 등 청소에 필요한 것을 욕실에 따로 비치 해두었답니다. 유리 샤워 부스는 세제를 사용하기보다 샴푸나 린스로 닦으면 얼룩 없이 깨끗하게 잘 닦인다는 것, 그의 경험에서 나온 아이디어니 참고하세요.

변기 고무장갑을 끼고 변기 구멍에 손을 넣어 수세미로 직접 닦는 것만큼 변기의 묵은 때를 확실하게 벗겨내는 방법 은 없다. 변기 청소용 솔보다는 직접 손을 넣어 수세미로 빡빡 문지르는 것이 포인트. 변기 커버와 변기 연결 부분에는 락스를 희석한 물에 적신 휴지를 올려두었다가 때를 불린 다음 수세미로 닦아낸다.

환풍기 습기가 많아 곰팡이가 생기기 쉬운 욕실은 무엇보다 환기가 중요하며, 그만큼 환기 시설의 관리와 청소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환풍기 분해가 어려울 것이라 지레 겁먹고 욕실의 환풍기는 청소할 엄두도 내지 않는데, 나사만 풀면 환풍기 날개를 분리하는 건 의외로 간단하다. 날개와 환풍기 커버는 세제를 이용해 칫솔로 깨끗이 문질러 닦고, 마른행주로 물기를 꼼꼼하게 닦는다.

*윤희정 씨의 청소 필수 아이템
요즘 나오는 청소용 세제는 주방, 욕실, 현관 등 공간에 상관없이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멀티 세제가 대부분이다. 그가 애용하는 청소용 세제 제품은 ‘ 다이산의 세제혁명 ’. 싱크대 곰팡이, 창틀, 신발장 찌든 때, 욕실 물때와 곰팡이까지 모두 해결해준다. 그가 요긴하게 쓰는 또 다른 청소 도구는 바로 ‘ 종이 타월 ’. 매번 행주를 삶아 쓰는 게 번거로워 물티슈나 키친타월을 썼 는데, 요즘은 종이 타월을 애용하고 있다. 기름때를 흡수하는 데도 효과적이라고.

윤희정 씨는 요리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경력 28년 차 베테랑 주부입니다. 블로그 ‘요리 천사의 행복 밥상 ’에 요리 레시피와 청소 등 살림 노하우를 연재하면서 2008년부터 3년 연속 파워블로거로 선정되었고, 요리책 <요리 천사의 행복 밥상>을 펴내기도 했습니다. 하루 평균 1천5백 명이 넘는 블로거가 그의 블로그에서 살림에 대한 알뜰한 정보를 얻고 있습니다.
글 기원재 기자 사진 김재윤 스타일링 성금실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1년 3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