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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 집을 새집으로 바꾸는 레노베이션 기술 내 뜻대로 고친 내가 살고 싶은 집
모 케이블 방송에서 인기리에 방영 중인 <살거나 떠나거나>는 미국의 주택 레노베이션에 관한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담고 있다. 집주인이 살고 있는 낡은 집에 관한 사연을 보내면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문제점을 진단하고 가족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집을 고쳐준다. 동시에 부동산 중개업자는 헌 집의 매매가와 레노베이션할 때 드는 비용을 합한 예산에 맞는 새집을 구하는 것으로, 신청자가 두 방법 중 하나를 비교해 선택한다는 점이 흥미롭다. ‘살거나 떠나거나’의 귀로에 선 집주인들은 대부분 기존에 살던집을 선택하는데, 바로 이 점이 주목할 만하다. 유럽이나 미국, 일본 등과 달리 우리는 아직까지 수익성이 있어야 건물을 고친다는 생각과 무조건 새집이 좋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무조건 새로 지은 아파트와 집만 찾고, 20년 만 되면 기다렸다는 듯재건축을 서둘렀다. ‘어차피 나중에 새로 지을 텐데’라며 장인 정신 또한 퇴색해갔다. 하지만 자원을 아끼고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데는 리모델링만 한 지혜가 없다. 외국은 전체 건설 시장에서 레노베이션이 차지하는 비율이 상당히 높다. 사실 20년이 넘은 건물도 보수와 관리만 잘하면 충분히 더 오래 쓸 수 있다. 건축가가 직접 목수가 되어 고친 서초동 다가구 빌라는 이사 가지 않고 살고 있는 집을 고친 동시에 집의 형태까지 바꿔 적은 비용으로(새집을 짓는 것보다!) 구성원의 편의를 극대화한 대표적 사례다. 이경애 주부의 경우 아들딸 내외가 분가해 더 이상 넓은 집이 필요 없자 반포의 오래된 작은 빌라를 구입해 자신들의 쓰임새에 맞게 개조했다. 구조 변경 없이 가구 선택과 공간 배치만으로 홈 드레싱한 스타일리스트 안선미 씨의 아파트까지, 낡은집의 구조적 장점을 살린 레노베이션 공사로 생활이 한층 편리하고 윤택해진 세 집의 사례를 소개한다. 헌 집을 새집처럼 바꿔 더욱 의미 있는 그들만의 행복한 하우징 스토리.

이지현, 이지혜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0년 10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