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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작업실]인테리어 디자이너 홍희수 씨의 스튜디오 디자인과 컬러가 대화를 나누는 공간
트렌드를 이끄는 인테리어 브랜드 태홈, 햄튼, 아르마니 까사 등의 디스플레이를 담당하고 여러 리빙 페어의 아트 디렉터로 활약하는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 홍희수 씨. 얼마 전 서초동 서래마을로 사무실을 이전한 ‘디자인 서다’는 패브릭의 멋과 디자이너 가구의 조화가 어우러진, 그의 취향을 오롯이 담은 공간이다.


1 홍희수 씨가 디자인한 심플한 라인의 소파와 그에 어울리는 패브릭 쿠션이 함께 어우러져 있다.


2 디자인 서다의 사무실에서는 캐비닛에 상판을 올려 책상으로, 상판을 받치는 캐비닛을 수납공간으로 활용한다.
3 공간과 어울리는 가구를 감각적으로 스타일링하는 홍희수 씨.


모던한 스타일에 감각적 컬러 매치가 돋보이는 디스플레이와 인테리어 스타일링으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디자인 서다’ 대표 홍희수 씨. 그는 최근 압구정 CGV 골드 클래스 영화관, 압구정 씨네드셰프 레스토랑 등에 가구 컨설턴트로 맹활약 중인 인테리어 디자이너 겸 스타일리스트다. 얼마 전 신사동에서 서초동 서래마을로 스튜디오를 이전, 탁 트인 시원스러운 공간에 그의 취향을 엿볼 수 있는 쇼룸을 꾸몄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지난겨울부터 분주하게 준비해 옮긴 이곳은 방배동 집과 가까울 뿐 아니라, 스튜디오 바로 옆에 있는 국립중앙도서관의 산책길을 따라 거닐며 사색에 잠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창이 벽의 반 이상을 차지해 마치 로프트 같은 공간은 조명이 없어도 하루 종일 빛이 충만하다. 165㎡ 남짓한 이곳에 들어서면 공간을 분할하는 벽을 최소화한 것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앞·뒷면이 없는 수납 상자를 4단으로 쌓아 쇼룸과 사무실 공간을 분할하고 책과 소품 등을 정리해 공간을 실용적으로 활용했다. 평소 디자인 마니아로 소문난 그답게 쇼룸을 아르네 야콥센의 세븐 체어와 스완 소파, 루이스 폴센의 PH 아티초크 조명등, 프리츠 한센의 테이블 등으로 모던하게 스타일링했다. 서래마을로 옮긴 스튜디오에서는 보다 넓은 공간에서 사무실 겸 쇼룸으로 활용하며 인테리어 상담과 함께 집에서 연출할 수 있는 가구 스타일링에 대해 조언을 얻을 수 있다.


4 가벽을 설치해 주방 싱크대를 깔끔하게 가렸다.
5 다양한 소재와 디자인 가구를 믹스 매치한 모습.


패브릭 디자이너로서 본격적인 변신 평소 그를 아는 사람이라면 컬러를 이야기할 때마다 항상 상기되는 그의 모습을 떠올릴 듯. 홍희수 씨는 컬러를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소재로 패브릭을 꼽는다. 그래서 패브릭과 컬러가 돋보이는 가구가 무엇일까 고민하던 중 소파와 침대를 떠올렸다고. 대개 한정적인 디자인의 소파와 침대는 패브릭 소재나 컬러의 변화만으로도 무한 변신할 수 있는 가구라는 장점을 지녔다. 또한 소파는 그저 하나의 프레임에 불과할 뿐 그와 어울리는 쿠션이 더해졌을 때 비로소 완전한 가구가 탄생한다고. “소파와 쿠션은 한 몸이에요. 그 둘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느냐에 따라 거실 분위기가 좌우되죠. 소파 커버가 어두운 톤이라면 무채색과 밝은 톤의 쿠션을 적절히 매치해 세련되게 코디할 수 있어요. 반대로 밝은 톤의 소파라면 원색 쿠션을 포인트로 매치해 경쾌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지요. 쿠션은 같은 색감이라도 패브릭 소재나 두께를 다양하게 선택하면 소파에 재미를 더할 수 있어요.” 패브릭 소파 하면 흔히 오염을 걱정하지만 세탁하기 쉽도록 지퍼를 달거나 시트또는 등받이 부분을 다른 패브릭으로 커버링해 오래 사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가죽 소파보다 손쉽고 다양하게 변신시킬 수 있다. 침실에서도 패브릭의 변신은 무궁무진하다. 펠트나 니트 소재의 블랭킷을 이불 위에 겹쳐 코디하기만 해도 금세 가을 침실로 변신할 수 있다. 디자인 서다에서는 그가 디자인한 패브릭 소파와 침대를 주문 제작할 수 있으며 다양한 패브릭 소재 매치와 컬러 코디에 대한 조언도 들을 수 있다.


1 밝은 컬러 패브릭으로디자인한 소파에 시대를 초월해 사랑받는 디자이너의 스테디셀러 제품으로 스타일링했다.
2 앞・뒷면이 없는 상자를 활용해 쇼룸과 사무실을 구분했다.


디자이너를 사랑하는 디자이너 그의 작업실 곳곳에서는 다양한 디자이너의 가구를 만날 수 있다. 큼직한 테이블부터 조그만 조명등까지…. 묵직한 나무 테이블에는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로 모던하게 디자인한 의자를 매치하거나 그가 만든 심플한 패브릭 소파에 중후한 느낌의 1인용 암체어를 코디하는 등 소재와 디자인의 믹스 매치가 가구와 공간에 재미를 준다. “요즘 샤를로트 페리앙의 가구나 아르데코 스타일의 가에 아울렌티 Gae Aulenti의 피피스트렐로 조명등 등 디자인의 시초가 되는 작품에 관심을 갖고 있어요. 리디자인되어 나오는 디자이너의 작품은 다른 가구와 매치했을 때 잘 어울리고 질리지 않는 매력이 있죠.” 디자이너의 가구를 컬렉션하는 것은 높은 비용과 안목을 필요로 한다. 그는 처음부터 거창한 가구 구입을 계획하기보다 다이닝 체어 같은 1인용 의자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다른 가구와 함께 연출할 때 공간에 재미를 더할 수 있고, 모으는 재미도 있다. 장 프루베의 오리지널 빈티지 가구나 아르네 야콥센의 한정된 색상의 에그 체어 등 그해에 나온 오리지널 가구를 구입하거나 리프로덕트 가구라도 리미티드 에디션 가구를 구입하는 것이 소장 가치를 높이는 방법이다. 디자인 서다에서는 프랑스 브랜드 콜리네 Collinet사의 햄튼 클럽 체어를 만날 수 있다. 햄튼 클럽 체어를 개인적으로 인수해 수입 전문 가구 숍 에이후스나 다른 매장에서도 디자인 서다를 통해 수입할 것이라고 한다. 홍희수 씨의 취향을 담은 스튜디오 디자인 서다는 시간이 지날수록 깊이 있는 색감과 개성이 더해가는 그의 안목을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이다. 문의 02-512-3969


홍희수 씨에게 배우는 소파 디자인과 가구 스타일링 노하우
소파 내장재와 디자인 관계
스펀지를 내장재로 사용한 소파는 앉았을 때 탄탄한 느낌이고 직선 라인을 살릴 수 있어 모던한 소파를 디자인할 때 주로 사용한다. 거위 털을 내장재로 사용한 소파는 폭신하게 앉을 수 있어 안락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높이가 낮고 각이 없는 원형 소파를 디자인할 때 주로 사용한다고.
가구를 고를 땐 한 가지 소재와 스타일만 고집하지 말 것 한 가지 스타일에 치중하면 자칫 공간이 지루하게 된다. 예를 들어 아무리 인정받는 목공예가의 작품이라 할지라도 같은 소재와 스타일의 가구가 함께 놓이면 서로의 디자인이 묻힐 뿐 아니라 고루해진다. 묵직함이 느껴지는 나무 가구를 선호한다면 프리츠 한센에서 생산하는 날렵한 디자인의 PK20 체어나 튤립 체어로 알려진 PK9 체어 등으로 코디한다.

박은영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0년 9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