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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아이디어] 휴양지에서 찾은 멋과 휴식
한 달씩 여유로운 바캉스를 즐기는 프랑스인들은 여행지에서 구한 그릇과 패브릭, 작은 유리병까지 공간 데커레이션에 활용한다고 합니다. 여름 휴양지를 모티프로 한 다양한 소품으로 집을 꾸민다면 일상이 휴식이 되겠지요. 가족과 함께 한가롭게 여유를 부린 리조트의 추억이 깃든 공간. 좋은 기억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행복 호르몬이 분비된다니 이것이 바로 진정한 홈 파라다이스가 아닐까요.


(왼쪽부터) 왕골을 엮어 만든 둥근 조명등은 폴리빙, 나무줄기 단면을 엮은 화기는 하선데코, 실용적인 PVC 섬유로 대나무 질감을 연출한 원형 암체어와 원형 테이블, 선베드는 모두 서든 아일랜드, 의자 위 리넨 쿠션은 다브, 자연석 화강암으로 만든 물고기 오브제는 키아샤, 향초는 태홈, 원형 테이블 위의 나뭇가지 오브제와 바닥의 철제 테이블과 트레이, 유리잔, 라탄 워머, 선풍기는 모두 선혁구디, 철제 캔들 홀더와 나무에 걸린 랜턴은 키아샤 제품. 장소는 전주의 갤러리 카페 오스하우스.

몸과 마음의 쉼을 찾는 여행, voyage home
여름은 흔히 열정과 정열의 계절을 상징한다. 나무가 무성한 잎을 피우고, 꽃의 아름다움이 절정에 달하며, 달콤한 휴가와 풍성한 축제도 기다리고 있다. 조르주 쇠라의 회화 작품 ‘그랑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는 호숫가를 산책하며 여름을 향유하는 프랑스인의 휴가 모습을 담았다. 프랑스 사람들은 바캉스 시즌이 되면 시골이나 다른 나라에서 휴가를 보내기 위해 도시를 떠난다. 16세기 초 프랑스 귀족들은 파리가 아닌 루아르 강변에 성을 짓고 무더운 여름을 보냈는데, 이것이 바로 바캉스의 시초인 셈.
19˜20세기 초 교통이 발달하자 상류층 사람들은 멀리 전원 속에 별장을 짓고 여름을 났으며 바다와 산에서 휴가를 보냈다. 그 전통이 현재까지 이어져 요즘 프랑스 사람들은 에스파냐, 포르투갈, 이탈리아를 비롯한 지중해 혹은 동남아의 리조트로 휴가를 떠난다. 마치 우리나라의 명절 대이동 풍경을 보는 듯하다.
여름휴가를 위해 1년 동안 저축하는 사람이 있을 만큼 그들에게 바캉스는 생활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국민의 60%가 바캉스를 즐기기 위해 타지로 떠나고, 1인당 평균 휴가 이용 일수는 26일 이상이다. 이처럼 프랑스인들의 유난스러운 여름휴가를 일컬어 ‘그랑 바캉스 grande vacances’라 부른다.
바캉스 vacance의 어원은 라틴어 바카디오 vacatio로 ‘비워져 있다’는 뜻이다.
한 달이든 두 달이든 바쁜 일상을 훌훌 털어버리고 휴양지에서 온전한 휴식을 취하는 일은, 휴가마저 꽉 짜인 스케줄대로 종종걸음 하는 짧은 휴가와는 분명 다른 경험일 터. 경치를 보는 것 그 이상, 쉼이라는 바캉스의 본질을 충실히 실천하는 유럽인은 휴가지의 낭만을 현실에서도 이어가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다. 여행은 오직 추억할 때 황홀하다 했던가. 마치 추억의 저장소를 만들 듯 조약돌부터 접시, 패브릭 등의 소소한 소품으로 공간을 꾸민다. 이는 영화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을 통해서도 볼 수 있다. 마샤 스
튜어트가 디자인한 영화 세트에는 조개껍데기가 가득 든 유리병과 산호 등 휴양지를 연상시키는 소품이 종종 등장한다. 주인공이 하나 둘 씩 모아 연출한 이 작은 소품만으로도 공간은 휴식과 낭만의 감성이 배가된다.
여행의 추억이 가득한 보이지 홈 voyage home에서 휴가를 즐기는 것은 어떨까. 집에서 경험하는 느린 휴식이야말로 온전한 치유의 시간이 될 수 있으니 말이다. 환영의 메시지를 전하는 웰컴 드링크부터 이국적인 정취가 가득한 패브릭, 내추럴한 꽃 장식 아이디어까지….
한적한 프로방스의 어느 시골 마을, 동남아 리조트 등 여름 나라를 연상시키는 소품으로 꾸민 서머 데코 아이디어를 소개한다.

소박한 농가, 프로방스에서 모티프를 얻다
매력적인 무언가를 찾아다니는 여행자에게는 언제나 그리운 곳 프로방스. 편안한 휴식과 낭만의 멋이 깃든 프로방스 스타일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바로 ‘소박함’이다. 듬성듬성한 돌벽, 테라코타 타일이 깔린 바닥, 문을 열면 귀뚜라미 소리가 들리는 정원을 지나 시원한 떡갈나무 그늘 아래에서 한낮의 달콤한 낮잠을 즐기는 모습…. 상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지 않는가. 빈티지한 유리병, 리넨 에코백, 조개껍데기, 조약돌….
휴가의 낭만적인 풍경을 떠올리게 할 리빙 제품을 창가에 조르르 올려놓자. 큰 가구를 바꾸기보다 작은 소품만 매치해도 훨씬 감성적인 컬렉션 공간을 만들 수 있다.

리넨 소재 토트백과 매트, 그린 커피잔 세트는 모두 샐리가든, 빈티지 라디오와 유리병은 빈티지 타임즈 제품. 원형 머그잔은 마켓엠에서 판매. 장소는 삼청동에 오픈한 aA 뮤지엄의 두 번째 카페로 빈티지한 가구와 소품이 어우러져 소박하면서도 멋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해준다.



(왼쪽) 세련된 스트라이프 패턴의 실크 원피스는 브리오니, 플라워 오브제 향초는 어바웃 어 제품.
(오른쪽) 침실에 연출한 나뭇가지 거울은 태홈, 커튼처럼 늘어뜨린 나무 발은 까사미아, 오렌지색 화기는 앤비앤자, 조명은 힐로라이팅, 쿠션은 다브, 니트 블랭킷은 선혁구디 제품.



민속 패턴과 열정의 컬러, 공간을 화려하게 물들이다
휴양지가 주는 가장 매력적인 감성 코드는 아마도 이국적인 것에서 느끼는 호감일 것이다. 옐로와 오렌지, 블루와 레드 등의 강렬한 컬러 대비, 민속적이면서 수공예적인 패턴과 소재를 활용해 꾸민 리빙 룸. 패턴과 컬러가 강한 패브릭과 내추럴한 질감의 화기 등 오브제만으로도 충분히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할 수 있다. 화려한 자수 블라우스와 트로피컬 문양의 원피스, 왕골 백 등 패션 아이템도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할 수 있다.
자연 그대로의 질감 덕에 이국적인 분위기를 살리기 좋은 라탄 가구는 인도어 뿐 아니라 야외 덱의 캐주얼한 아웃도어 가구로 즐겨 사용한다.
단, 자연 소재인 만큼 관리에 신경 써야 오래 사용할 수 있다. 비교적 때가 잘 타지 않지만 특유의 짜임 때문에 표면의 성근 틈새로 먼지가 쌓이게 마련.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진공청소기나 부드러운 솔로 틈새의 먼지를 제거한 후 마른걸레로 닦아준다. 부드러운 천으로 닦고 그늘에서 말리면 색상이 오래 유지된다.

(왼쪽) 왼쪽부터 라탄 바구니는 팀블룸, 목각 의자와 조각상, 기린 조각, 아프리카 민속 악기, 발 매트, 사다리는 모두 마마아프리카, 신발은 대부앤틱, 블루 자수 침장은 미쏘니 홈, 용 문양이 화려한 느낌을 주는 쿠션은 다브, 그레이 화기 오브제는 키아샤, 사다리에 걸친 시폰 맥시 드레스는 다이안 본 퍼스텐버그, 민속적인 문양의 테이블 매트는 마마아프리카 제품.

(오른쪽) 왼쪽부터 빈티지 벤치는 aA 뮤지엄, 스트라이프 비치 타월은 미쏘니 홈, 실크 소재의 블루·오렌지 컬러 쿠션은 태홈, 핑크 패턴 매트는 키티버니포니, 노방 소재의 오렌지 컬러 원단은 다브, 그린과 블루 컬러가 그러데이션 된 자수 쿠션은 미쏘니 홈, 모델이 입은 트로피컬한 플라워 맥시 드레스는 G컷, 화이트 네크리스는 모그, 화이트 스트랩 슈즈는 마이클 코어스, 애니멀 페인팅이 독특한 페이턴트 토트백은 멀버리 제품.


작은 소품으로 완성한 지중해의 감성
여행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는 집으로 돌아와 오래되고 익숙한 베개에 누워 쉴 때까지 깨닫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창가 앞에 빈티지 테이블을 두고 초록 이파리 한 장 올려두거나 볼드한 유리잔에 트로피컬 음료를 내는 등 여행 또는 휴가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물건은 공간을 한결 드라마틱하게 변신시키는 것은 물론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준다. 모던한 화이트 침실이라면 블루와 화이트 컬러 매치를 통해 공간에 청량한 느낌을 불어넣을 수 있다. 스트라이프 패턴, 투명한 블루 화기, 산호 등의 소품을 활용하면 금세 산토리니의 해변에 와 있는 듯한 이국적인 침실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

액자와 촛대는 피숀, 블루 유리잔과 화기는 덴스크, 테이블 매트는 호사컴퍼니, 빈티지 바스켓은 샐리가든, 조개껍데기 모빌은 마마아프리카 제품. 장소는 카페 무이.





1 나무 스툴은 마켓엠, 조개껍데기를 붙여 만든 리스는 가라지에서 제작.
2 투명 블루 화기는 하선데코, 산호 오브제는 호사컴퍼니, 화이트 머그와 다용도 컵은 팀블룸, 새장 안의 향초는 어바웃 어, 디저트 받침과 화이트 볼, 새 모양 냅킨 링은 피숀 제품. 장소는 오스하우스.
3 배와 등대·튜브 오브제는 마키, 화이트 리넨에 블루 테두리 장식을 넣은 베개 커버와 블루 침장, 스트라이프 슬리퍼는 앰비앤자, 블루 니트 쿠션은 태홈, 블루 리넨 쿠션은 키티버니포니.

이지현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0년 8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