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해주세요.
본문 바로가기
[부부치료 공간 디자인] 따로 또 함께하는 부부 공간 안방이 바뀌면 삶이 행복해진다
집의 주인공은 부부입니다. 소통과 교감, 대화가 머무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는 남성이 더 이상 가정에서 소외되는 것이 아니라 동참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미는 것이무엇보다 중요하지요. 안방에 취미 생활을 함께 할 수 있는 코지 코너를 마련하고, 남성 중심의 서재를 가족실로 꾸미는 등 부부 관계가 행복해지는 데코 아이디어를 소개합니다.

침실, 본연의 기능만 생각하라

부부가 가장 큰 방을 써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릴 것. 부부 침실을 작은방으로 옮겨보자. 침실이 작으면 오히려 아늑한 느낌이 있어 부부 관계를 더욱 긴밀하게 만들어줄 수 있다. 침실 본연의 기능인 ‘릴랙스’와 ‘로맨스’를 원한다면 다른 가구 또한 필요하지 않다. TV는 물론 책도 두지 않고 온전히 휴식 기능에 충실할 것. 최근 인테리어 시장에서는 휴식에 초점을 맞춘 디자인을 많이 선보인다.
특히 일본에서는 중년 부부의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침실 구조가 인기다. 침실 중간에 가벽을 설치하고 양쪽에 싱글 베드를 두는 형태로 중간에 수납장을 짜 넣어 자연스레 공간을 구분하는 것. 남편의 은퇴 후 부부가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침실에서만이라도 한숨 돌리고 싶은 마음을 반영한 것. 이처럼 정년퇴직 후에는 경제적인 것뿐 아니라 변화하는 라이프스타일에 따른 정서적인 안정과 배려의 공간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

(왼쪽) 사이드 테이블은 인디테일 제품. 사이드 테이블 위 로얄 코펜하겐 빈티지 티포트와 크리머・커피잔 세트는 32만 원, 알바 알토 화기 모형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한 핀란드 ‘마자무 트레이’는 16만 원으로 모두 루밍에서 판매. 침대 위 스카이 블루 컬러 블랭킷은 우양알앤비에서 판매. 쿠션 ‘빈티지 타일’과 ‘앤틱 패턴’은 각각 1만 7천 원, 1만 6천 원으로 키티 버니 포니 제품.

대화가 샘솟는 공간을 만들어라
나란히 앉아 풍경을 바라보며 계절을 느낄 수 있는 부부만의 공간을 만들 것. 거실 베란다에 화분을 조르르 두고 그 앞에 편안한 암체어를 나란히 놓아 캐주얼한 다실로 꾸며보자. 마주 앉아 제대로 대화를 나누려면 원형이나 정사각 형태의 거리를 좁혀주는 작은 탁자가 적당하다. 베란다 한편에 평상을 만들고 고풍스러운 차탁을 놓아 좌식으로 꾸미는 것도 방법.

(오른쪽) 소파 위 ‘디자이너스 패턴 네이처 블랙’ 쿠션은 3만 5천 원, ‘베이지 그린’ 쿠션은 1만 원으로 모두 키티 버니 포니 제품. 스틸과 블랙 컬러의 모던한 플로어 스탠드는 와츠에서 판매. 빈티지한 원목 패널로 만든 암체어와 스퀘어 테이블은 모두 에이치포엠 제품. 테이블 위에 놓인 머그와 원목 트레이, 나뭇잎 모양 접시는 모두 정소영의 식기장에서 판매.다양한 컬러의 세라믹 플라워 포트는 모두 틸테이블 제품


추억을 나누면 웃음이 함께한다

이야기 소재는 늘 곳곳에 숨어 있는 법. 아이가 그린 그림, 어린 시절의 모습, 연애 시절이나 결혼식 풍경을 담은 사진 등을 모아 코너 벽면을 장식해보자. 심심한 느낌이던 공간이 어느새 추억을 되새기고 행복한 웃음을 짓게 하는 의미 있는 곳으로 바뀐다.

(왼쪽) 책상 위에 놓인 원목 트레이와 이딸라 ‘띠마’ 머그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캐비닛과 책상에 진열한 원목 포토 프레임과 사진들은 포토월 갤러리의 프레임 내추럴 세트로 5만 9천8백 원. 작은 선인장과 화분은 틸테이블 제품. 화이트 컬러 라이브러리 장 스탠드는 4만 9천8백 원으로 에이모노에서 판매.

휴식의 포인트는 조명
이성과 직관력이 강한 남자는 어두운 곳에서 휴식감을 느낀다고 한다. 하루 동안 바깥일로 심신이 피곤할 때
편하게 쉬고 싶다면 천장 등을 끄고 보조 조명등의 은은한 불빛으로 분위기를 살려보자. 보통 침실 조명등은
침대 옆과 창가에 두 개 정도 두면 밝기가 적당하다.

(오른쪽) L자로 뻗은 브라운 컬러 테이블 램프는 ‘TS 972’, 화이트 컬러 세라믹 테이블 램프는 ‘TS 1005’로 모두 와츠에서 판매. ㄷ 모양의 테이블 램프는 힐로 라이팅 제품, 베르너 판톤 디자인의 ‘판텔라’ 테이블 램프는 에이후스에서 판매.


남자의 공간, 사랑방을 부활하자

우리네 전통 사랑방은 남자의 공간이었다. 바깥일을 하는 남자를 배려한 풍습으로 서재인 동시에 집무실이고, 손님을 맞는 응접실이었다. 획일적 구조의 아파트 라이프에서 남자의 사랑방은 없다.
종일 밖에서 시간을 보내다 집에 들어오면 TV를 보는 것 외에는 아무 할 일이 없다. 남편을 위해 방 하나를 내어주자. 예컨대 안방이 꼭 부부 침실일 필요는 없다. 서재 혹은 부부가 함께할 수 있는 취미 공간으로 꾸미면 편히 낮잠을 즐길 수도, 혹은 좋아하는 음악을 들을 수도 있다. 너무 늦은 시간이 아니라면 가끔 친구를 데려와 조용히 얘기를 나눌 수도 있을 것이다. 독자 이현주 씨는 안방을 남편을 위한 서재 공간으로 꾸몄다.
음악 애호가인 남편의 오디오 룸을 위해 가장 큰 방인 침실을 양보한 것. 덕분에 독서, 음악 감상, 기타 연주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완성되었다. 서재가 넓어지니 침실로 사용할 때보다 부부가 함께하는 시간이 더 많아졌다.

(왼쪽) 책상과 티 테이블 위의 크림 컬러 찻잔은 정소영의 식기장에서 판매. 블랙 패브릭 안락의자는 인디테일, 안락의자 위에 놓인 리넨 쿠션은선혁구디, 디지털 뮤직 플레이어 ‘베오사운드 BeoSound 5’와 다크 그레이 컬러 라우드 스피커 ‘베오랩 BeoLab 9’은 뱅앤올룹슨 제품.

빅 테이블, 부부를 한자리에 불러 모은다
각자 소파에 앉아 TV를 시청하다 보면 모처럼 부부가  거실에 모여도 서로 눈길 한번 마주치기 어렵다. 거실이 진정한 소통의 공간이 되려면 가구의 성격을 명확히 하기보다 하나의 가구를 여러 용도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거실 중앙에 예닐곱 명은 충분히 앉을 수 있는 커다란 테이블을 과감하게 배치해볼 것. 휴식과 작업 공간은 물론, 근사한 다이닝 공간으로 완성할 수 있다.
이처럼 장식성도 쓰임새도 모자람이 없는 빅 테이블에는 사람을 불러 모으는 힘이 있다. 서재 역시 책상을
나란히 배치하는 대신 빅 테이블을 하나 두어 부부가 사이좋게 나눠 쓰면 좀 더 대화가 풍성해지지 않을까.

(오른쪽) 한스 웨그너 디자인의 ‘Y 체어’는 1백50만 원으로 에이후스에서 판매. 화이트와 브라운 컬러의 미니 노트북은 59만 9천 원으로 소니 코리아 제품. 블랙 컬러 가죽 마우스패드와 메모 홀더는 각각 13만 5천 원, 9만 원으로 이탈리아 조르지오 페돈 제품이며 오롬시스템에서 판매. 블랙 스탠드는 3만 9천8백 원으로 에이모노에서 판매. 세라믹 머그는 정소영의 식기장에서 판매.


취미를 공유하는 아지트가 필요하다

부부 공통의 취미 생활을 찾아 그 기능을 살릴 수 있는 공간을 연출해보자. 술을 좋아하는 부부라면 가볍게 술 한잔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영화를 좋아하는 부부라면 AV 룸 시스템을 갖춰 취미의 공감대를 형성할 필요가 있다. 자투리 공간을 활용하면 얼마든지 가능하다. 주방 베란다, 침실 베란다 한쪽에 아일랜드 테이블 혹은 선반을 설치하면 멋진 야경을 즐길 수 있는 미니 홈 바가 완성된다.

(왼쪽) 와인글라스는 기드 그렌 제품으로 2만 7천 원, 코르크스크루 세트는 11만 7천 원, 와인을 보다 안정적으로 보관할 수 있는 ‘시티랙’은 6만 8천 원으로 모두 라뜰리에 뒤 뱅 제품이며 더 플레이스에서 판매. 물컵은 바카라 제품으로 선혁구디에서 판매.

침실 분위기는 패브릭이 결정한다
침실의 아늑한 분위기를 한층 살려주는 것은 바로 패브릭이다. 커튼은 창을 통해 빛을 즐기고 통제할 수 있는 좋은 아이템. 속 커튼은 창밖이 거의 보일 정도로 얇고 부드럽게 흘러내리는 실크 원단을 주로 사용하고, 겉 커튼은 암막 효과를 내는 두꺼운 원단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천 재질이 무거울수록 소음 방지가 잘된다. 빛이 잘 들어오는 얇은 노방 커튼은 투과성이 좋아 부드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아이템. 동대문 종합시장에서 쉽게 제작할 수 있다. 95.1cm 기준 1만 원대.

(오른쪽) 화이트 컬러 침구 세트와 핑크 블랭킷은 프라테지 제품으로 모두 우양알앤비에서 판매. 테이블 램프는 이탈리아 다네제 밀라노 제품으로 루밍에서 판매.

이지현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0년 6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