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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서울리빙디자인페어] 올해의 트렌드 현대인의 삶에 활력소가 되는 목재 가구
이번 페어에서는 어느 해보다 목재 가구가 다양하게 선보였다. 용목의 아른거리는 무늬를 강조한 골동 가구부터 젊은 디자이너의 재기 발랄한 작품까지, 자연으로의 회귀를 꿈꾸는 현대인에게 이제 목재 가구는 필수품이다.
로빈힐 + LVS 갤러리 박효정의 아트 퍼니처
조각가가 만든 한 점의 조각 같은 가구

하얀 대리석 바닥에 나무 스툴 하나가 놓여 있다. 아무런 장식 하나 없이 그저 나무 본연의 성정을 살려서 깎고 다듬어 만든 의자는 서울, 일본, 미국, 파리의 유명 갤러리에 소속된 조각가 박효정 씨의 작품이다. 그녀는 ‘쓰여지는 작품’에 대한 갈망으로 10여 년 전 아트 퍼니처 작업을 시작했다. “저 스툴은 200년이 넘은 홍송으로 만들었어요. 래커 한번 칠하지 않고 연마만 했을 뿐인데 맨질맨질하니 참 아름답지요? 작업을 할 때마다 나무에게 경외심을 느낍니다. 하나하나 너무 고귀한 생명체이기 때문이지요.” 그녀는 자신은 그저 살아 있는 생명체에 내재된 성질을 끄집어내는 일을 할 뿐이라고 말한다. 그저 나무에게 누를 끼치지 않는 범위에서 기능이란 겉옷을 입혀 디자인한다고. “멕시코산 퍼플하트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색을 가진 나무예요. 나무에 색을 칠한 것처럼 보이지만 보라색 빛깔 자체가 나무 본연의 것이지요.” 나이테를 그대로 살린 스툴, 송진이 나오면 나오는 대로 그대로 굳혀 만든 스툴, 나뭇결을 그대로 살린 50년이 넘은 먹감나무 서랍장 등 작품 하나하나마다 나무의 역사와 나무에 대한 작가의 경외심이 오롯이 담겨져 있다. 문의 LVS갤러리 02-3443-7475
* 인테리어 디스플레이 전문 업체 로빈힐은 모던한 가구에 어울리는 작품으로 LVS갤러리 소속 작가 박효정 씨의 아트 퍼니처를 소개했다. 리빙 공간에 예술이 어떻게 매치될 수 있는지, 한 공간에 가장 예술적인 파인 아트와 가장 상업적인 가구의 절묘한 조화를 보여주었다.

라 쉐즈
북한산 목기로 만든 다기능 가구
라 쉐즈는 이번 페어에서 ‘그림이 있는 수납장’이라는 주제로 여러 신작을 선보였다. 라 쉐즈의 작가 홍현주 씨는 그동안 우리네 한옥에서 떼어낸 고재를 사용해 왔는데, 이번에는 북한산 목기를 이용해 가구를 만들었다. 북한산 고재는 우리나라 것보다 훨씬 소박하고 단순한 것이 특징. 작가 홍현주 씨는 “화가가 그림을 그릴 때 백지가 좋듯, 제게는 문양이 거의 없이 깔끔한 북한산 고재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밑바탕이 돼주었습니다”라고 말했다. 회화 그림 대용의 수납장은 벽면에 별도의 그림을 걸지 않아도 수납장 자체가 그림이 되고, 더불어 수납도 할 수 있는 다기능의 가구다. 그중에서도 해주 소반에 덮개를 단 후 3~4개를 쌓아 올려 만든 서랍장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그 외에도 옛날 실패에 크리스털을 촘촘하게 박은 만든 장식 등 멋부리지 않은 소박한 나무와 화려한 크리스털의 만남은 보는 이로 하여금 한동안 눈을 뗄 수 없게 했다. 문의 02-540- 5988 099

이종명 가구
고재와 철제의 절묘한 만남

디자이너 미하엘 토네트의 곡목 의자에 빨간색 칠을 하는 남자, 이종명 씨. 10여 년 전부터 나무에 알록달록한 색감을 입혀 온 이종명 씨가 이번에는 고재를 사용한 가구를 선보였다. “처음에는 미송 합판을 사용했지요. 그러다 집성목을 썼고, 이번에 처음으로 고재로 작업을 해봤습니다. 여름에는 수축하고 겨울에는 팽창하는 게 나무 가구의 단점이라면 단점인데, 고재는 이미 썩을 대로 썩은 나무라 뒤틀림이 없어서 가구에 이용하기가 좋습니다.” 고재를 이용한 이번 가구는 한마디로 이종명 가구의 블랙 라벨 정도 되는 셈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종명 씨는 나무의 따뜻함에 철제의 시크함을 더했다. 주물 철제와 황동 철제를 이용해 단단하게 가구의 틀을 잡은 것. 손잡이나 문고리도 기성 제품 대신 모두 직접 디자인한 것을 사용했다. 가구에 꽃 그림 대신 도면에서나 볼 수 있는 기호나 부호를 그려 넣은 것도 이번 작품의 특징이다. 문의 031-706-6456라


자연에 가까운 가구가 좋은 가구다
공방에서 자신의 이름을 건 가구를 만드는 틈틈이 사람들에게 목공 기술을 가르쳐 온 목수 제갈재호 씨. 40년이 넘도록 나무를 매만져온 그는 현대인의 필수품으로 목재 가구를 꼽는다. “인간에게는 자연으로의 회귀 본능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사람들은 목재 가구를 더 많이 찾을 것입니다. 다만 나무를 가지고 어떻게 작업할 것인가, 그 표현 방법이 조금씩 달라지겠지요.” 제갈재호 씨도 과거에는 나무에 인위적인 가공을 많이 하곤 했다. 이는 나무가 세월이 흘러도 갈라지거나 혹은 색이 변하지 않게 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나무에서 수분이 점점 증발해 종국에는 쩍쩍 갈라지더라도 최대한 손을 덜 대고 가구를 만든다. 최대한 자연에 가까운 가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공정 중에 나무 사이에 틈이 생겨 벌어지면 벌어진 대로 두고 오히려 디자인을 더해 그 부분을 부각시켰다. 또한 과거에는 나무의 종단면만 골라 사용했던 데 반해 최근에는 횡단면까지 아낌없이 사용한다. 제갈재호 씨의 말에 의하면 나무의 횡단면을 사용하면 멋스러운 원형을 그대로 살린 독특한 스툴을 만들 수 있다고. 이번 페어에서 잔가지 횡단면 몇 십 개를 이어 붙여 만든목수 제갈재호 씨의 의자는 많은 사람들의 열띤 호응을 받았다. 문의 031-768-3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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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 대문의 빗장에서 모티프를 얻어 디자인한 책상.
2, 5 나무의 잔가지 횡단면을 모아서 만든 의자.
3 자연스레 나무가 벌어진 틈에 디자인을 가미해 독특한 모양의 테이블을 완성했다.
4 무거운 원목 가구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나무 밑에 바퀴를 달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게 디자인한 스툴. 목수 제갈재호 씨의 우드워킹 아카데미


젊은 디자이너가 만든 위트 있는 목재 가구 7

주로 미송 합판 등에 재기 발랄한 아이디어를 덧입혀 완성한 젊은 디자이너들의 목재 가구. 나무 본연이 뿜어대는  따스함에 독특한 문양과 기능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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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수종의 나뭇조각과 타카심을 이용해 마치 나뭇조각들을 꿰맨 듯한 패치 작업이 인상적인 김자형(www.jahyungkim.com) 씨의 ‘스티치 시리즈’.
2 조형성을 강조한 유광수(www. yookwangsoo.com) 씨의 작품. 전통적인 문양에서 모티프를 얻은 짜임새가 특징이다. 소파 끝쪽에 조명 기구가 달려 있다.
3 디자이너 유광수 씨의 스피커가 장착된 사운드 라이팅 데스크.
4 밴딩 기법을 이용해 나무 자체의 아름다운 곡선을 최대한 살려 디자인한 김도훈(www.studiodohoon.com) 씨의 ‘텐션 시리즈’.
5 테이블에 올려놓고 사용하기에 좋은 서랍장은 디자이너 이세환(031-670-7245) 씨의 작품.
6 마치 국수가락을 꼬아 놓은 듯한 모양새가 인상적이다. 조형미를 살린 디자이너 김도훈 씨의 작품.
7 두 개의 장을 이어 붙여 입체성을 강조한 가구는 디자이너 박수진(www.sj-park.com) 씨의 작품.

<행복>주거문화 팀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0년 5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