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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철 건강 관리 맑은 집 안 공기를 지키기 위한 7가지 습관
타클라마칸 사막에서 멀리도 날아온 누런 먼지가 관측 이래 가장 심했다지요. 겨우내 문풍지까지 둘러가며 꼭꼭 닫고 지내다가 이제 좀 창문을 열려고 하니 황사 경보 외출 주의보에 아이들은 콧물, 재채기, 꽃가루 알레르기까지 아휴, 정신없죠? 얼마 전 최고 권위의 과학 전문지 <사이언스>는 대기 오염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사람보다 많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세계의 공장 중국 옆에 위치한 우리의 경우 더욱 남의 일 같지 않지요. 중국에서 불어오는 황사로 인해 최근 우리나라 도시 노약자 사망률이 20%가량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도 있는 것을 보면 깨끗한 공기가 절박한 생존권 문제가 될 날도 머지않아 보입니다. 사태가 이 정도라면 뭔가 진지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전 지구적 현상인 황사나 꽃가루 바람을 당장 멈추게 할 순 없을 테지만, 우리가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실내 공기만이라도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봅시다.
첫째, 황사가 심한 며칠을 제외하고는 외출 전에 창을 열어두어 환기를 시키세요. 바깥에서 먼지가 더 들어오면 어쩌지 하는 걱정은 하지 마세요. 아무리 지독한 자동차 배기가스가 혼합된 공기라도 밤새 숨 쉬고 잠들었던 내 방 공기보다는 훨씬 더 깨끗합니다. 실내 공기가 도심 한복판 공기에 비해 평균 5배 이상 더 오염되어 있다지요.
둘째, 집에 돌아오면 젖은 걸레로 집 안 먼지를 즉시 닦아내세요. 집 안이 조용하면 먼지들도 심심해서 바닥에 가라앉게 되지요. 이때를 놓치지 말고 구석구석 먼지 생포! 가족이 귀가해 움직이기 시작하면 먼지들이 일제히 날아오르기 때문에 아무도 없을 때 신속하게 포획하는 것이 요령입니다.
셋째, 먼지를 바로 닦아낼 수 없는 카펫이나 커튼은 걷어내세요. 천 소파나 털로 만든 장식품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것들은 아무리 자주 진공 스팀 청소를 하고 특수 클리닝에 맡겨도 온갖 먼지를 머금었다가 내뿜는 오염 저축 은행입니다. 패브릭 없는 삶을 상상할 수 없다면 정전기를 일으키지 않는 최고급 천연 소재로 최소한의 품목만 고르세요. 그러나 아무리 좋은 소재라도 나무 블라인드, 대나무 돗자리에 비하면 치러야 할 대가가 너무나 크지요.
넷째, 외출 후 옷은 눈에 띄는 곳에 두지 말고 신속하게 옷장 안에 정리하세요. 오늘 입고 나간 옷은 밖에서 온갖 먼지를 흡착해 끌고 들어오는 공해 유통 공사입니다. 세탁해야 할 것은 신속하게 빨고 다시 입을 것은 별도의 옷장 안에 바로 걸어두세요.
다섯째, 실내 공기를 오염시킬 수 있는 생활용품을 사용하지 마세요. 합성 방향제나 방취제, 옷장에 넣어두는 방습제, 살충제 등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유독합니다. 냄새 제거 목적으로는 양초를 켜놓고 향기가 필요할 땐 천연 아로마 오일을 활용하세요. 드라클리닝한 옷에서도 유독성 물질이 나오므로 비닐을 벗겨 환기가 잘되는 베란다에 하루 이상 걸어두었다가 옷장에 수납합니다.
여섯째, 창문을 닫아두는 시간에는 늘 공기청정기를 켜놓으세요. 가격이 좀 비싸더라도 AS 확실하고 기술력 있는 브랜드의 상급 기종으로 선택하고, 집이 넓다면 대용량 한 대보다 거실용과 침실용 등 중소 용량 여러 대를 구입하세요.
일곱째, 실내 식물을 키우고 수족관을 만드세요. 산세비에리아, 벤자민고무나무같이 예쁘면서 오염된 공기를 정화해주는 기특한 식물이 많습니다. 또 적당한 습도도 공기 정화의 필수 조건. 작은 분수나 수족관을 두는 것만으로 천연 가습 기능을 훌륭히 해냅니다.
맑은 집 안 공기를 유지하기 위한 이 일곱 가지 방법을 이번 봄부터 실천해보세요. 집에서만큼은 건강하게 숨 쉬고 평화롭게 푹 쉬시기 바랍니다. 

이 글을 쓴 김정우 소장은 서울대와 경희대에서 각각 의학과 한의학을 전공했다. 현재 북촌 계동의 소담한 한옥 수락재에서 행복하고 아름답게 나이 드는 법을 연구하면서 강연과 기고 활동을 한다. 또 라티아 안티에이징 클리닉(clinic.ratia.co.kr)과 대한동서노화방지의학회를 이끌고 있다.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0년 5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