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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과 yido가 함께하는 그릇 운동 '일상을 격조 있게' 그 첫 번째 당첨자를 소개합니다
지난 2월호부터 <행복> 캠페인 ‘일상을 격조 있게’의 일환으로 진행하는 ‘독자 집의 그릇을 도예가의 작품으로 바꿔드립니다’는 공고가 나간 이후 많은 독자가 응모를 해왔다. 일상의 식생활을 하나의 문화로 만들고자 시작한 <행복> 캠페인에 당첨된 첫 번째 행운의 주인공을 소개한다.

2010 <행복> 캠페인의 첫 번째 당첨자인 이경숙 씨에게는 yido에서 5백만 원 상당의 그릇 50여 점을 선물로 제공했다. 사진은 이경숙 씨가 선택한 이윤신 작가의 청연과 온유 라인

이경숙 씨 댁 그릇 바꾸던 날
멋이 깃든 그릇을 알아보고, 건강에 유익한 그릇을 사용하며, 아름다운 그릇으로 밥상을 차려 일상의 격을 높여보자. 독자 집의 그릇을 도예가의 작품으로 바꿔주는 <행복> 캠페인의 첫 번째 당첨자 이경숙 씨는 지난 10년간 꾸준히 <행복>을 정기 구독한 열혈 독자다. 그는 이메일로 “그동안 <행복>을 통해 알게 된 정보와 아이디어를 잘 활용한 덕분에 주변에서 꽤 감각 있다는 칭찬을 많이 들었어요. 몇 년 전에 이사를 하며 집 인테리어를 직접 했는데, 딱 한 가지 아쉬운 것이 그릇이었습니다. 저희 집은 손님이 자주 오세요. 외국 손님이 올 때도 많아서 우리 작가가 빚은 멋진 도자기를 사용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차에 반가운 기사가 났네요. 꼭 기회가 되어 yido의 도예가가 만든 그릇이 제 그릇장에 채워지는 날을 기대해봅니다”라는 사연을 보내왔다.


1 남산 소월길에 있는 한식 레스토랑 품(02-777-9007)을 통해 모던 한식의 격 格과 락 樂을 보여주고 있는 푸드 스타일리스트 노영희 씨(왼쪽)와 캠페인에 당첨된 이경숙 씨.
2 이경숙 씨가 평소 손님이 올 때 사용했다는 사연과 함께 보내온 그릇 사진.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그릇 코디네이팅 <행복>은 이경숙 씨에게 당첨의 기쁜 소식을 알리고 가회동 yido에서 첫 만남을 가졌다. yido에서 선물로 제공하는 그릇을 효율적으로 선택하기 위해 <행복>과 동행한 전문가는 푸드 스타일리스트 노영희 씨. 평소 우리 작가의 도자기를 활용한 정갈하고 세련된 상차림을 제안해온 노영희 씨는 그동안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경숙 독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그릇의 종류와 수량, 활용법에 대한 조언을 담당했다.

필요한 그릇 진단하기 딸은 외국에, 아들은 군대에 가 있는 이경숙 씨 댁은 평소 부부 둘이서 한식으로 식사하는 횟수가 가장 많다. 또 손님 초대가 잦은 편인데 보통 초대 인원이 여덟 명 이하일 때는 서양식 상차림을, 그 이상일 때는 뷔페 상차림을 즐긴다.
그릇 큐레이터 노영희 씨의 제안 일반 가정일수록 크기가 큰 그릇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인원이 적을 때는 고급 레스토랑처럼 그릇의 여백을 살려 음식을 담으면 되고, 반대의 경우 많은 양의 음식을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경숙 씨 댁은 손님 초대가 많고 뷔페 상차림도 즐기므로 우선 큰 그릇 위주로 선택하고 개인 접시와 가족 식사용 찬기 등을 추가 구성하는 것이 좋다. 또 같은 용도의 그릇을 여러 개 구입하는 경우 색이나 형태가 다른 것을 반반씩 섞어 구비해놓으면 상차림에 변화를 줄 때 유용하다.
yido에서 어떤 그릇을 선택했나 이경숙 씨는 모든 그릇을 이윤신 작가의 청연(옥빛 청자)과 온유(백자) 라인으로 통일했다. 가장 먼저 손님 초대 테이블과 뷔페 상차림을 고려한 큰 그릇으로 지름 30cm가 넘는 원형 접시 4개(서로 다른 모양), 가로 길이 50cm인 줄판 2개, 개인 매트와 비슷한 사이즈의 줄사각 매트 4개, 가로 40cm인 보트형 접시 4개를 선택했다. 그다음 적은 인원의 손님 상차림을 대비해 앞접시 4개, 사각 받침 4개, 홍차 잔 8개를 구비하고, 평소 자주 사용하는 밥그릇・국그릇・찬기 4개씩, 생선 접시 2개, 주전자 1개로 그릇장 필수 구성을 마쳤다. 여분의 그릇으로 선택한 아이템은 별식 먹는 날 유용한 면기 8개, 뚜껑 있는 합 2개, 꽃잎 모양 볼 2개 등이다.

손으로 만든 도자기, 격조있게 활용하는 법
정성으로 만든 음식에 날개를 달아주는 그릇.이왕이면 더 아름답고 지혜롭게 연출하기 위한 그릇 활용법을 배워보자.

1 손님 상차림 ① 케이크 접시처럼 굽이 높은 그릇에 이끼와 돌을 깐 다음 집 앞에 피어 있는 꽃나무 가지를 잘라 꽂으면 멋진 센터피스가 완성된다.
② 개인 접시나 물컵 등의 개수가 부족할 때는 양쪽에 다른 그릇을 놓아 상차림에 변화를 준다.
③ 이윤신 작가의 청연 홍차 잔은 크기가 넉넉하고 두께감이 있어 수프 볼이나 죽 그릇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차가 아닌 수프 등을 담아낼 때는 왼손으로 손잡이를 잡고 먹을 수 있도록 손잡이가 왼쪽으로 향하게 놓는다.
④ 커다란 접시에 두 가지 이상의 음식을 담을 때는 겨자 잎 등으로 칸막이를 한다. 음식이 서로 섞이지 않아
깔끔하고 보기에도 멋스럽다.


1 굽이 있는 핸드메이드 도자기는 오브제가 된다. 상차림에서는 높낮이가 생겨 식탁에 리듬감을 줄 수 있고, 센터피스로 응용할 수 있으며, 쿠키나 케이크를 담아내면 서양 식기보다 훨씬 더 돋보이는 디저트 그릇이 된다.
2 보트형 그릇은 선뜻 선택하기에 조금 낯설다. 하지만 몇 번 사용해보면 그 매력에 푹 빠지는데 과일, 국수,
덮밥 등 평범한 음식을 담아도 음식과 상차림이 특별해 보인다.
3 길이가 긴 줄판은 의외로 활용도가 높다. 전이나 치즈, 핑거푸드를 담거나 디저트를 낼 때 개인 매트 겸 접시로도 활용할 수 있다. 줄판 위에 잔을 놓을 때 잔 아래 나뭇잎을 깔아두는 센스를 발휘하자. 보기에 예쁠 뿐만 아니라 잔을 내려놓을 때 부딪치는 소리가 나지 않는다.


당첨자 이경숙 씨의 전원주택 같은 아파트
인천에 있는 아파트 주소를 들고 이경숙 씨 집을 찾아가던 길. 응모 사연을 읽고, 인테리어를 했다는 사전 지식은 있었지만 그리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그런데 집주인의 환대를 받으며 들어선 순간 취재진의 눈이 절로 커졌다. 복층 아파트인 그의 집은 거실 천장이 2층까지 뚫려 있어 시야가 확 트이는 느낌이었다. 전체적으로 따뜻한 느낌의 옐로와 화이트 컬러로 색감을 통일해 화사하고 아늑하며, 시선이 머무는 곳마다 로맨틱하고 아기자기한 요소를 적절히 배치한 안주인의 센스가 돋보였다.

1 복층 아파트인 이경숙 씨네 거실. 다이닝 룸과 거실 사이에 있는 중정에 큰 나무가 자란다.
2 서재 베란다에 다실을 꾸몄다.
3 전원풍 집을 연출하기 위해 아치형으로 꾸민 계단 창문.
당첨자 이경숙 씨의 전원주택 같은 아파트

“이 집을 꾸밀 때 <행복>에서 배운 감각을 모두 동원했어요. 현관과 안방 입구에 걸어놓은 작품은 <행복>에 소개되었던 통영 옻칠 공방에 직접 내려가 구입한 것이죠.”
벽 마감재는 페인트 느낌이 나는 벽지로 선택했고 집 안 곳곳에 내추럴한 느낌의 마감재를 사용하려 애썼다.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목공사. 모든 알루미늄 새시 위에 나무 창틀을 덧대 전원 속 별장 같은 느낌을 살렸다. 또 직사각형의 창문을 아치형으로 바꾸기도 하고 코너마다 꽃과 화분을 두었다. 이 집은 1층 베란다와 2층 테라스가 있는 구조로 2층 테라스에는 전원주택의 앞마당처럼 꽃과 나무도 심고 개수대와 조리대, 식탁과 의자가 구비된 바비큐 파티 공간도 마련했다. 한쪽에는 정자를 설치했는데, 바닥의 나무를 들어내니 놀랍게도 월풀 욕조가 나온다. “서재의 베란다는 확장하면서 바닥면을 높여 공간의 기능을 구분했어요. 그 자리에 찻상과 방석을 놓으니 훌륭한 다실이 되더군요."
본래 아파트가 아닌 단독주택에 살고 싶었다는 이경숙 씨는 기능적인 면도 놓치지 않았다. 집에 방문하는 손님의 옷과 짐을 보관할 수 있도록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아래 경사진 부분을 벽으로 막아 안에 옷걸이를 설치했다. 주방의 아일랜드는 뷔페 테이블로 사용할 수 있도록 알록달록 색색의 타일을 깔아 포인트를 주었다. 또 부엌 옆 다용도실에는 세탁기와 건조기, 다리미, 가스레인지, 대형 개수대를 모두 구비해 세탁부터 건조와 다림질까지 가능하며, 청국장이나 생선구이처럼 냄새 나는 음식을 조리할 수도 있다. 식당에서나 볼 수 있는 대형 개수대는 김치 담글 때 유용하게 쓰인다.
아파트에서는 이루기 힘든 전원풍 집을 연출하고 생활의 편리를 위한 기능도 놓치지 않은 이경숙 씨. 인테리어 디자이너의 도움 없이 본인이 직접 발로 뛰며 하나하나 완성했다는 설명을 들으며 <행복>의 오랜 독자다운 감각과 열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 <행복이 가득한 집>과 yido가 함께하는 그릇 운동, 두 번째 행운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 당첨된 분에게는 yido에서 우리 도예가가 만든 그릇(5백만 원 상당)을 드립니다. 자세한 내용은 354 쪽을 참고하세요.

이화선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0년 5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