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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 가드닝] 집 안에 초록 그림 한 점, 수직정원
집에서 식물을 키우는 것이 사람의 몸에 보약만큼이나 좋다기에 큰맘 먹고 만든 베란다 정원. 하지만 추운 겨울이 되면 난방이 전혀 되지 않아 겨울나기에 실패하기 일쑤다. 좀 더 쉽게 식물을 키울 수 있는 방법으로 수직정원을 소개한다. 아트월부터 작은 액자까지, 다양한 형태의 수직정원. 건강하고 싶다면 초록 그림 한 점 걸어보자.

수직정원, 이래서 좋다!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을수록 식물을 옆에 두고 호흡해야 좋은 기운을 받아들일 수 있는 법이다.
인테리어 소품처럼 아트월, 파티션, 액자 형태의 수직정원은 거실, 침실 등에 쉽게 가져다놓을 수 있는 것으로 누구나 부담없이 시도할 수 있다 . 실내 공기 순환과 천연 가습 효과가 있으며, 공간을 적게 차지하고 공사비도 비교적 저렴한 편이라 더욱 좋다. 자연광(혹은 조명)이 있는 쪽에 설치하고, 하루에 한두 번 스프레이로 가볍게 물을 뿌려준다.

다육식물의 또 다른 변신
(위) 청옥, 은파금 등 여러 종의 다육식물을 야자나무 껍질에 한데 심어 완성한 수직정원. 다육식물은 2~3주에 한 번 정도 물을 주는 등 누구나 쉽게 ‘애완 식물’로 기를 수 있다.
밤에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발생하기 때문에 실내 공기를 쾌적하게 하는 데 효과적이다. 수직정원은 에코숲길 제품.


한 그루의 화분보다 키우기 쉬운 식물 액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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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목 액자에 이끼를 깔고 지중해 원산의 쐐기풀과 천사의 눈물, 덩굴식물 아이비를 심은 수직정원. 사실 수직정원은 화분보다 비교적 관리하기가 쉽다. 화분은 물빠짐이 잘되지 않을 때 고인 물이 흙을 썩게 해 식물이 죽는 데 반해, 수직정원은 뿌리에 묻은 흙을 털어내고 식재하기 때문에 그럴 확률이 적다. 액자형 수직정원과 의자는 옥사나 가든, 커피잔 세트는 더 플레이스 제품.

온 가족이 함께 만들며 느끼는 가드닝의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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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 소재 황마를 압축해 만든 수직정원. 10~15개의 작은 포켓을 만들어 그 안에 아스파라거스, 알로카시아 등의 식물을 식재했다. 화분에서 식물을 뽑아 흙을 털어내고 주머니에 넣는 방식으로, 가족이 함께 만들어보면 좋다. 수직정원과 가드닝용 장화는 옥사나 가든 제품.


식물과 마주하며 즐기는 티타임
1 원목 액자에 윤기 있는 두툼한 연녹색의 덩굴성식물 호야를 심어 완성한 수직정원. 벽면에 걸린 식물을 보며 차 한잔 즐기면서 마음껏 녹색 기운을 빨아들여보자. 인간 본연의 기호색인 녹색을 가까이에서 오랫동안 즐길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수직정원과 머그잔은 옥사나 가든, 주전자와 커피잔, 매트는 모두 더 플레이스 제품.

한 점의 그림 같은 꽃 액자
2 집들이나 개업 때면 으레 선물로 보내는 서양란. 공간은 제한돼 있는데 여기저기서 받은 서양란을 마땅히 둘 곳이 없어서 고민이라면 서양란을 수직정원에 활용해보자. 싱그러운 실내 식물에 빼어난 아름다움까지 갖춘 세화골드 서양란이 절묘한 조화를 이뤘다. 난꽃은 이틀에 한 번 정도 물을 주면 두 달 정도 두고 볼 수 있다. 수직정원은 에코숲길 제품.


모여 있어 더 아름다운 자연의 조화
3 스킨답서스, 칼라테아, 셀럼, 콩고, 안투리움, 후마타, 산호수, 스파티필룸, 마리안과 이끼류 등 기능성 실내 식물을 굴피나무에 식재했다. 자동 관수 시스템을 적용해 타이머로 관수 간격과 관수량을 맞춰놓으면 일정하게 물을 줄 수 있다. 큰 물통에 물만 보충해주면 되므로 편리하다. 거실에 TV 대신 혹은 현관에 아트 월처럼 세워도 좋고, 거실과 주방 을 분리하는 파티션으로 활용해도 좋다. 수직정원과 가드닝용품은 모두 옥사나 가든 제품.

서울 시내에서 수직정원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곳
4 절벽이나 건물 외관을 따라 덩굴 등의 식물이 자연적으로 생존하는 데서 수직정원의 아이디어를 얻은 프랑스 식물학자 파트리크 블랑 Patrick Blanc. 그는 1cm 두께의 PVC 판을 금속 테두리에 설치하고 폴리아미드로 만든 펠트층을 고정해 뿌리가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250여 종의 식물을 심는다. 영국 애서니엄 호텔, 파리 까르띠에 현대미술관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한남동 자택이 바로 그의 작품이다. 서울 시내에서도 멋진 수직정원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 여럿 있다. 의류 회사 F&F 사옥 1층에 위치한 레스토랑 ‘자르뎅 페르뒤’(02-520-0900)에는 다양한 실내 식물을 심은 5m 높이의 와인 셀러가 있다. 도심의 열섬 현상을 줄이려는 취지에서 서울 퇴계로와 한남동을 연결하는 남산 1호 터널 옹벽에 남산을 테마로 만든 수직정원도 있다. 새로운 녹화 기법을 도입해 계절에 맞게 꽃을 심고 겨울에도 녹색 식물을 심어 생명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도산공원 근처에 있는 패션 편집 매장 ‘톰 그레이하운드 다운스테어즈’(02-3442-3696)가 자리한 ‘앤드뮐미스터 빌딩’ 외관도 구경할 만하다. 겨울이면 식물이 메말라 흙이 보이다가도, 따뜻한 봄이 되면 다시 자라 녹색 외피를 드러내는 살아 움직이는 이끼와 수호초가 멋스럽다. 한성자동차 방배 전시장(02-532-3421) 지하 1층 외부에는 구슬사리이끼, 털이끼, 솔이끼 등 이끼로 꾸민 수직정원이 마련돼 있다.

STORY SHOP 기사에 소개한 수직정원은 ‘행복이 가득한 쇼핑’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액자 타입의 제품은 10만~15만 원 선이며, 높이가 1미터에 달하는 파티션 형식의 수직정원은 별도로 문의 바랍니다. 주문 080-030-120, www.happyhome.storyshop.kr

황여정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0년 2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