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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스타일]집 안에 휴식을 들이다 Cool Summer Fabric
해가 갈수록 점점 여름이 길어지고 있다. 절기는 분명 봄이건만 날씨는 한여름이고 가을이 오려는가 싶다가도 늦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긴 여름의 지루한 무더위를 달래주는 생활의 지혜, 디자인과 실용성이 돋보이는 여름용 패브릭에서 찾아본다.

창가의 커튼은 모두 패브릭 전문 업체 라이크패브릭의 원단으로 제작했다. (왼쪽부터)리넨 소재의 리나 로즈 메탈, 리넨에 자수를 놓은 블룸즈버리 핑크, 번 아웃 프린트 기법의 티코크 화이트, 메탈릭 프린트로 장식한 리넨 소재의 시스티나 펄. 암체어와 사이드 테이블은 모두 모벨랩, 쿠션은 꼰비비아 제품.
유리 제품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숲이 되고 바다가 되는 여름 쿠션
집 안 분위기를 바꿀 때 노력과 비용 대비 효과가 가장 큰 것이 쿠션이다. 평범한 정장에 화려한 스카프 하나만 더해도 분위기가 달라지듯,
소파에 고급스러운 쿠션 몇 개만 더해도 효과가 나타난다. 은모래 빛 소파에 채도가 높은 레몬색 쿠션과 초록색 블랭킷으로 악센트를 주었다. 산뜻한 컬러 매치로 여름 숲의 청량감이 전해진다. 푸른 바다와 하늘을 연상시키는 청색 계열 쿠션의 조합(오른쪽 페이지) 또한 여름에 이상적이다.

Tip 여름에도 담요가 필요하다
삼복더위에도 비가 오거나 에어컨 사용이 길어지는 날이면 어깨나 무릎에 전해지는 찬 기운이 싫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소파 한켠에 멋스러운 여름용 담요를 하나 마련해 두자. 사람마다 체감하는 더위가 다르니 남편에게 에어컨 바람이 필요한 순간, 아내는 부드러운 바람막이 담요가 필요할 수 있다. 여름용 담요는 파시미나 숄처럼 얇고 가벼운 울 소재가 좋다. 촉감이 부드럽고 가벼워 잠깐씩 냉기를 막기에 안성맞춤이다. 울은 면 소재와 달리 스스로 습도를 조절해 장마철에도 쉽게 눅눅해지지 않는다.

(왼쪽) 왼쪽의 프린트 원단 쿠션은 모두 웰텍 제품으로 원단 가격은 1야드당 12만 원. 리넨 미니 쿠션은 꼰비비아 제품으로 정사각형과 원형 디자인도 있다. 그물망 장식 리넨 쿠션은 현우디자인 제품으로 커튼과 세트로 제작할 수 있다. 상큼한 레몬색 면 쿠션은 아포아 제품으로 1만 5천 원. 초록색과 연두색이 배합된 캐시미어 숄은 에르메스 제품. 모데나 카우치 소파는 1백65만 원, 오벌 티테이블은 큰 것이 51만 원, 작은 것이 43만 원으로 모두 꼰비비아 제품. 키 낮은 플로어 스탠드 조명등은 베뉴한스 제품으로 80만 원.

(오른쪽) 1, 2 순면 방석은 피숀에서 판매하며 각각 6만 원.
3 수채물감으로 점을 찍은 듯 청량감이 느껴지는 면 쿠션은 마리메코 제품으로 6만 원.
4 화이트 리넨 쿠션은 리베코 제품.
5 면 쿠션은 다브에서 판매하며 원단은 1미터 당 9만 원.
6 모시로 만든 여름용 무릎 담요는 빈 by 강금성 제품.
7 면 소재의 얇은 니트 담요는 디자인와츠에서 판매하며 12만 원.
8 캐시미어 숄은 에르메스 제품.
9 담요는 웰즈에서 판매.
10 면 쿠션은 마리메코 제품.



열대야를 위한 최고의 선택, 한식 침구
모시는 예로부터 여름철 최고의 소재로 여겨져 왔다. 몸에 열이 많고 땀을 많이 흘리는 체질이라면 여름에 이보다 더 좋은 것이 없다. 모시와 삼베는 땀 흡수가 잘되고(모시의 흡수율은 면의 20배에 달한다), 통기성이 좋아 몸에 달라붙지 않는다.
산뜻하고 쾌적한 잠자리를 만드는 데 그만이다. 다만 삼베는 감촉이 거칠어 어린아이나 민감한 피부에는 좋지 않다. 돌 침대가 진가를 발휘하는 또 다른 계절이 바로 여름이다. 돌침대 위에 보료나 매트를 깔면 차가운 돌이 머금고 있는 냉기가 전해져 시원하게 잠을 잘 수 있다. 숙면을 위해서는 머리의 열을 식혀주는 것이 중요한데, 메모리폼 같은 경우 통기성이 좋지 않아 여름에 특히 덥게 느껴진다. 모시나 삼베 커버를 씌운 메밀 베개는 머리에 열과 땀이 많은 사람에게 안성맞춤이다.

Tip 모시와 삼베 침구, 세탁기로 간편하게 관리한다
모시와 삼베는 조직이 뻣뻣하고 물에 약해 손세탁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세탁망에 넣고 중성세제로 울 코스에 세탁하는 것도 무방하다. 이때 반드시 찬물을 사용해야한다. 세탁 전 찬물에 하루 정도 담가 풀기를 빼야 하는데, 뜨거운 물에 담그거나 세탁기 불림 코스에는 절대 넣지 말 것. 세탁 후에는 완전히 탈수하지 말고 꺼내 물기를 턴 후 그늘에서 말린다. 약간 덜 말랐을 때 스프레이 풀을 뿌려 다림질한다.

(왼쪽) 모시 조각 겹이불은 빈 by 강금성 제품. 삼베 커버 베개는 꼬세르 제품. 들꽃 자수가 놓인 모시 베개는 박술녀 한복 제품. 조각보 모시 패드는 한산모시로 꼬세르 제품. 모시 이불 아래 보료와
돌 침대는 각각 차이와 장수돌침대 제품. 옷칠에 자개 장식이 더해진 초록색 소반은 비숍 제품으로 77만 원, 향낭은 피숀 제품으로 1만 원, 초는 리유 제품. 디켄터와 유리잔, 실내화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오른쪽) 1 소침 배게는 담연 제품.
2 쪽빛 모시 발은 꼬세르 제품.
3 모시 조각보 방석은 차이 제품.
4 모시 방석은 박술녀 한복 제품.
5, 6 모시 방석과 소침 배게는 빈 by 강금성 제품.
7 명주로 만든 차렵이불은 담연 제품.
8 명주 조각보 차렵이불은 홑청을 단추로 붙였다 떼었다 할 수 있어 실용적이다. 라페리 제품으로 1백만 원대.
9 모시 색동 베개는 빈 by 강금성 제품.
10 폭이 좁은 직사각형 모시 패드는 소파 방석으로 사용해도 좋을 듯. 박술녀 한복 제품.
11 침대 매트리스 위에 깔 수 있도록 제작된 삼베 패드는 꼬세르 제품.



서머 드레스로 갈아입은 여름 침실
침실 분위기를 바꾸기에 가장 손쉬운 것은 침구와 커튼에 변화를 주는 것.
이때 침구와 커튼의 디자인을 조화롭게 하는 것이 좋다. 한 공간에 너무 다양한 패턴이나 색이 가미되면 공간이 답답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여름 침구는 손쉽게 자주 빨아 쓸 수 있는 면제품이 좋다. 국산 면은 40수에서 100수, 수입산의 경우 800수 제품까지 나오는데 숫자가 클수록 고급 제품으로 면이 고르고 얇아 여름 침구로 좋다.

Tip 장마철 침구, 습기 관리가 관건이다
이부자리 일광소독에 가장 좋은 시간은 오전 10부터 2~3시간 정도. 자외선이 강하고 대기습도가 낮은 시간대이다. 소독을 하겠다고 온종일 이불을 햇볕에 널어놓는 경우가 있는데 오후 3시 이후가 되면 대기 중 습도가 높아져 오히려 이불이 눅눅해진다. 이불을 햇볕에 너는 것이 여의치 않을 경우 드럼 세탁기 건조 과정을 이용한다.

(왼쪽) 흰색과 코코아색 리넨 쿠션은 리베코 제품. 테두리 장식이 있는 베개는 100% 이집트 면 소재로 라페리 제품. 베개 커버는 7만원, 침구 세트는 93만 5천 원. 푸른색 문양의 리넨 쿠션은 꼬세르 제품. 이불 커버는 라페리 제품으로 39만 5천 원. 침대와 협탁은 에이스침대 제품, 협탁 위 조명등은 베뉴한스 제품으로 85만 원. 벽에 걸린 작품은 I&A 갤러리에서 판매.

(오른쪽) 1 잠옷은 플루 제품.
2 여름 이불로 사용하기 좋은 스프레드는 피숀 제품으로 60만 원.
3 폴리에스테르 자카드 겉감과 피부가 닿는 안감은 60수 면으로 이불 커버를 만든 침구 세트는 마이하우스 제품으로 퀸 사이즈가 28만 2천 원.
4 40수 면으로 만든 침구 세트는 마이하우스 제품으로 퀸 사이즈가 19만 원.
5 여름에 이불로 쓰기 좋은 스프레드는 시슬리까사 제품으로 45만 원.
6 시슬리까사 제품으로 퀸 사이즈 침구 세트가 75만 원.
7 싱글 사이즈 침구 세트는 마리메코 제품으로 31만 2천 원.
8 싱글 사이즈 침구 세트는 마리메코 제품으로 26만 4천 원.



여름 식탁 위의 작은 사치, 테이블클로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다 보면 여름내 입맛을 잃기 십상이다. 한 귀퉁이에 곱게 자수가 놓인 화이트 리넨 한 장. 여름 식탁을 한결 정갈하고 산뜻하게 연출해 식욕을 돋워준다. 생활의 편리함으로 치자면 테이블 위의 패브릭은 참으로 비실용적인 물건. 그러나 같은 음식이라도 정갈한 매트나 우아한 식탁보 위에 차려내면 누구나 ‘대접받는’ 기분이 들게 마련이다. 길고 지루한 더위로 입맛을 잃은 가족을 위해 화사한 디자인의 테이블클로스로 저녁 식탁을 장식해보는 것도 좋을 듯.

Tip 식탁보 얼룩, 주방 세제로 해결한다
음식물 종류에 따라 달라지는 얼룩 제거 처방전은 오히려 번거롭게 느껴진다. 해법을 멀리서 찾을 필요가 없다. 주방 세제는 찬물에서도 기름기와 단백질을 잘 분해해 웬만한 얼룩은 문제없이 제거한다. 레드 와인처럼 색소가 남는다면 주방 세제에 식초를 약간 섞어 문질러 놓은 뒤 10분 정도 지나 빤다. 김치 국물 자국은 햇볕에 3~4시간만 널어놓으면 없어진다. 촛농이 떨어진 경우 먼저 얼음을 대어 촛농을 굳혀서 떼어낸다. 그런 다음 천의 앞뒤에 키친타월을 대고 다리미로 다리면 촛농 찌꺼기가 녹으면서 키친타월로 흡수된다.

(왼쪽) 손으로 수놓은 테이블 러너와 테이블 매트는 피숀 제품으로 각각 10만 원, 1만 6천 원. 한스 바그너 테이블과 몰러 체어, 사이드보드는 모두 모벨랩 제품. 테이블 위의 접시는 어라운드테이블, 유리잔은 보덤, 검정색 볼은 세덱, 아이비를 꽂은 유리 화병은 디자인와츠, 유리 디캔터는 이딸라 제품.

(오른쪽) 1 리넨 앞치마는 리베코 제품.
2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3 리넨 냅킨은 리베코 제품.
4 손으로 수놓은 원형 매트는 피숀 제품으로 1만 8천 원.
5 다양한 디자인의 리넨 식탁보는 리베코 제품.
6 (왼쪽부터) 모시 주머니, 꽃분홍색과 옥색 모시 테이블 러너, 나머지 조각보 테이블 매트는 모두 차이 제품.


김성은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09년 6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