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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리빙디자인페어2009] 단잠을 부르는 자연주의 침구
우리는 하루의 3분의 1 혹은 4분의 1의 시간 동안 잠을 잔다. 건강한 잠이 건강한 삶을 이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침실의 쾌적한 환경을 만드는데 좋은 침구는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다. 오늘 하루 쌓였던 피로와 스트레스를 풀어내고 내일을 위한 새로운 에너지가 충전되는 휴식의 공간, 침실에 관한 정보를 모았다.

군더더기 없는 간결한 디자인에 손맛이 느껴지는 드로잉을 더한 모던하면서도 내추럴한 느낌의 침구는 품, 침대 옆 테이블과 왼쪽의 원형 테이블은 모두 인디테일, 황동 주전자 장식품은 반다지 제품.
침대 머리맡 벽면 작품은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는 것들’ 서혜영 작, 2007, 아크릴 위에 컬러 펜슬.



(왼쪽) 건강한 침구가 상쾌한 하루를 선사한다
요즘 침구 시장의 화두는 건강. 한때는 무조건 천연 소재가 합성 소재보다 좋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지만, 최근 선보이는 기능성 침구에는 천연 소재의 단점을 보완한 합성 소재 제품이 많다. 천연 소재와 합성 소재를 혼합하거나 신소재를 개발하는 등의 시도로 극세사 솜, 참숯 가공 솜, 콩과 옥수수에서 추출한 원료로 만든 솜 등 다양한 신소재 이불 속통을 선보이고 있다. 제품마다 특징과 기능에 차이가 있으므로 꼼꼼하게 비교해보고 필요에 맞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침구 전문점 코디센에서는 십여 가지가 넘는 신소재 기능성 침구를 만나볼 수 있다.
*침구는 코디센이 새롭게 선보이는 럭셔리 브랜드 ‘디자인 바이 영세김’의 웰빙 그레이. 친환경 소재인 숯 섬유(실에 참숯이 녹아 있어 인체에 해로운 각종 세균 번식을 억제하고 탈취 기능이 있다)로 제작했다. 은색 쿠션은 모두 코디센, 사이드테이블은 인디테일, 램프는 삼진조명, 은색 화기와 촛대는 하선데코, 촛대는 알베로벨로 제품.

(오른쪽) 채광과 조명, 숙면을 위한 절대 조건이다
침실은 밤에는 충분히 빛을 차단할 수 있고 오전에는 화사한 아침 햇살을 받을 수 있는 곳에 마련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커튼은 빛을 완전히 차단하는 것보다는 밤에는 강한 빛을 차단하지만 아침에는 태양빛이 자연스레 스며들어 신체의 각성을 도울 수 있는 것이 좋다. 수면을 촉진하는 호르몬 멜라토닌은 어두운 곳에서 잘 분비되고 밝은 곳에서는 분비가 억제된다. 따라서 밤의 밝은 불빛은 숙면에 방해가 된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밤에 불을 켜놓고 자는 사람이 어둠 속에서 자는 사람보다 암 발병률이 높다고 한다. 침실 조명의 밝기는 잠들기 전에는 뇌를 이완시킬 수 있도록 150룩스 이하, 잠들 때는 30룩스 이하(무대 객석 정도의 밝기)로 조절하는 것이 좋다.
*침구 세트는 모두 품, 램프는 삼진조명, 화기와 오브제는 모두 하선데코 제품.


(왼쪽) 패션의 기본 블랙은 침실에서도 기본이다
크게 멋 부리지 않아도 언제나 기본 이상의 센스를 발휘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블랙 패션이다.
이는 침실에서도 마찬가지. 은은한 광택이 흐르는 블랙 침구는 카리스마 넘치는 품위와 우아함을 표현한다. 또한 블랙은 믹스 매치하는 컬러에 따라 전혀 다른 분위기로 바뀔 수 있다. 화이트 컬러의 침구와 만나면 모던함을, 베이지나 카키색, 원목 소재와 만나면 모던 내추럴 스타일이 연출된다.
화이트나 블랙의 단색 침구 세트를 기본으로 마련해두면 쿠션, 베드 스프레드, 퀼트 등 침구 액세서리의 컬러와 스타일에 따라 새로운 분위기의 침실로 바꿀 수 있다.
*블랙 침구와 카키색 쿠션은 모두 디자인 바이 영세김의 오리지널 블랙으로 코디센에서 판매한다.
화이트 쿠션과 블랙 러플 쿠션은 코디센, 사이드테이블은 알베로벨로, 화기와 브론즈 호리병은 하선데코 제품.


(오른쪽) 편안한 잠자리는 침구 관리에서 시작된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침대를 정리하는 습관을 버리자. 사람은 자면서 평균 200cc의 땀을 흘리는데 이것이 이불 속에 습기로 남아 각종 세균과 진드기의 온상이 된다. 아침에 일어나면 이불을 뒤집어놓은 채 20분 이상 두어 침구에 흡수된 수분을 증발시킨다. 평소에 자주 이불을 흔들어 털고 햇볕에 말려 소독하는 것도 중요하다. 침구를 보관할 때는 통기성 좋은 면 소재 백에 넣어 보관하는 것이 가장 좋다. 플라스틱 백에 압축 보관하는 것은 수납 효과 면에서는 좋겠지만 천연 소재 침구는 손상을 입으므로 피하도록 한다.
*광목 소재에 날염 프린트로 장식한 침구와 쿠션은 모두 다린, 사이드테이블과 암체어는 인디테일, 앤티크 다리미는 반다지 제품.


침실은 휴식을 위한 공간이다
침실에 부가적인 기능을 더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영화 감상실로, 서재로, 경우에 따라서는 홈 오피스로 변신하는 침실. 그러나 공간에 여유가 있다면 침실은 오로지 ‘휴식을 위한’ 침실로 남겨두는 것이 좋다. 침실에 기능을 더하다 보면 아무래도 공간을 채우는 물건이 많아지게 마련이고 이는 침실의 청결 관리뿐 아니라 정서적인 안정 면에서도 좋지 않다. 여백의 미가 느껴지는 단출한 공간이 몸과 마음을 가볍게 만들어 깊고 편안한 잠을 선사할 것이다.
*침구는 코디센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이노 디자인 바이’의 허브 그린. 반닫이와 호롱은 모두 반다지 제품.

Tip 내 몸이 원하는 침구는 따로 있다
베개가 중요하다는 것은 알지만 정작 내게 맞는 제품을 선택하지 못해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삼성동 코디센 매장의 수면환경연구소 수면체험관의 도움을 받아보자. 수면체험관은 감성 테스트기를 활용해 내 몸에 맞는 침구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감성 테스트란 사람의 뇌파 중 알파파를 측정하여 현재 누워 있는 환경, 즉 덮고 있는 이불이나 베고 있는 베개 등이 얼마나 편안한지를 과학적으로 측정하는 것이다. 알파파란 몸과 마음이 이완되고 편안한 상태에서 많이 나타나는 뇌파의 파장을 말한다. 사람마다 신체적인 조건과 건강 상태가 모두 다르므로 몸이 원하는 침구도 각기 다르다. 어떤 이는 메밀 베개가, 또 어떤 이는 라텍스 베개가 최상의 선택이라는 것을 알파파 측정을 통해 알 수 있다. 수면체험관에는 전문 연구원이 상주해 수면 상태나 불면증, 수면 장애 등을 진단해주기도 하고 숙면에 도움이 되는 정보도 제공해준다. 코디센 수면환경연구소는 서울리빙디자인페어의 코디센 전시관에서 수면체험관을 운영할 계획이다. 문의 080-216- 4677

올바른 침구 선택을 위한 기본 상식
이불은 가벼워야 한다. 이불이 무거우면 잠자는 사이 몸에 부담을 주어 숙면을 방해한다. 이불은 부드럽고 드레이프성이 좋아 몸을 감싸는 것이 이상적인데, 이는 감촉이 좋을 뿐 아니라 몸을 뒤척일 때 어깨 쪽으로 열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단, 여름철 이불은 피부와 접촉이 적은 것이 통기성을 위해서 좋다.
베개의 선택 포인트는 높이 ・ 모양 ・ 소재. 이 세 가지 조건을 고려해 자신에게 가장 편안한 것을 찾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다. 알맞은 베개 높이는 체형에 따라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편안한 자세에서 베개와 머리, 경부 사이에 만들어지는 틈을 메워주는 높이가 이상적이다. 모양은 몸이 치우치지 않고 경추를 지지할 수 있는 구조가 적당하다. 또 자는 동안 20~30회 뒤척이기 때문에 위를 보고 잘 때나 옆을 보고 잘 때 모두 편안해야 한다. 배개의 충진재로 사용하는 다양한 소재는 각각 일장일단이 있으므로 기준을 제시하는 것이 어렵다. 따라서 본인의 습관과 취향에 따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성은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09년 4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