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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아이디어] 조명아이디어 25 행복 온도 5℃ 높이기
1900년 파리만국박람회에 등장한 전기관. 살아 움직이는 듯 환상적인 전구 장식으로 둘러싸인 이 거대한 성은 주위의 모든 것을 압도하며 사람들을 매혹시켰다. 조명은 사람의 감성을 깨운다. 때로는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처럼, 때로는 붉게 물든 석양처럼 다가온다. 무심한 공간에 편안한 휴식을, 때로는 경쾌한 생동감을 주는 빛으로 가족의 행복 온도를 5℃ 높여보자.


어둠 속에서 피어난 감성의 꽃
빛은 사람의 감성에 영향을 미치는 색 온도(빛의 색감)를 지니고 있다. 한낮의 밝은 태양은 차가운 이성의 빛이다. 신체를 깨우고 더욱 맑고 분명한 사고를 하게 만든다. 하지만 저무는 노을이나 은은한 촛불을 바라보고 있으면 누구라도 긴장되었던 몸과 마음이 편안하게 이완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석양처럼 평온한 느낌을 전하는 빛, 자연 닮은 빛은 사람의 감정에 작은 파동을 일으키며 한 줄기 휴식을 선사한다.

(왼쪽) 비즈와 크리스털 장식이 빛을 산란시켜 화려하고 몽환적인 느낌을 선사하는 펜던트 조명등은 이종명 씨 작품. 45만 원.
(오른쪽) 솜사탕처럼 부드러운 민들레 씨의 촉감과 형태미에서 영감을 얻은 조명등은 장성화(sungpa18973@hotmail.com) 씨 작품. 미세한 바람에도 섬세한 반응을 만들어내는 카본 파이프로 만든 스탠드가 환상적인 빛의 움직임을 만들어낸다. 펠트 슬리퍼는 나니마르키나 Nanimarquina 제품으로 웰즈에서 판매.
 

그림이 되는 빛과 그림자
조명등은 태양을 대신하는 대체품으로 만들어졌다. 따라서 태양처럼 머리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빛이 사람들에게 가장 익숙하고 일반적일 터. 하지만 빛의 위치나 방향을 달리해보면 공간이 한결 드라마틱하게 변한다. 특히 바닥보다 측면(벽)의 조도가 강할 때 효과는 더욱 극대화된다. 건축물의 외벽, 극장이나 레스토랑에서 벽면 조명을 많이 사용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한 폭의 그림처럼 벽에 조명등을 걸어보자. 벽면을 타고 흐르는 빛은 보일 듯 말 듯한 그림자를 드리우며 공간을 더욱 입체적으로 연출해준다.

1 일곱 개의 패널을 원하는 모양으로 구성할 수 있는 조명등은 포스카리니 Foscarini 제품으로 웰즈에서 판매. 1인용 가죽 암체어와 유리 테이블은 모두 웰즈에서 판매. 벽지는 인크리에이션 제품으로 D.H 인터내셔널에서 판매. 1롤, 19만 원. 와인 병을 재활용해 제작한 캔들 홀더는 오세환(www.sehwanoh.com) 씨 작품.
2 사각 타일 속에 시곗바늘을 넣어 제작한 조명등 ‘Tile Clock’은 김지은・안지연(www.luca12.com) 씨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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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스크바 시내의 지도를 한 송이 꽃처럼 표현한 조명등 ‘Complexcity Lighting’은 이장섭(www.leejangsub.com) 씨 작품. 한지 마감 사이로 섬세하게 번지는 빛에서 한 폭의 동양화가 연상된다. 패브릭 쿠션은 체어스온더힐에서 판매. 
4 일반적인 플로어 스탠드의 실루엣을 살려 벽면형으로 제작한 ‘플랫 라이팅’은 DMO에서 판매. 평면적인 형태로 제작한 도자기 오브제는 신동원 씨 작품으로 체어스 온더힐에서 판매. 나무 스툴은 한정연 씨 작품으로 체어스 온더힐에서 판매. 


유년 시절의 꿈을 담은 경쾌한 빛
일상적인 소품을 활용한 조명등은 한결 이색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때로는 무심하게 여기던 물건일지라도 빛을 더하는 순간 전혀 다른 모습으로 아름다움을 전해주기도 한다. 빛은 사물에 강한 콘트라스트를 만들며 한결 고급스럽고 완성도 있는 모습을 갖추게 해주기 때문이다. 추억의 돼지저금통, 빈 와인 병, 종이 모빌 그 어떤 것도 조명등의 재료가 될 수 있다. 기억 저편의 아련한 추억이 담긴 듯한 따뜻한 불빛에 마음마저 따뜻해질 것이다.

(왼쪽) 유년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는 빨간 돼지저금통과 구두 모양 오브제들을 엮어 만든 샹들리에는 이겸비(www.kyumdie.co.kr) 씨 작품. 빌딩 이미지를 담은 벽지는 인크리에이션 Increation 제품으로 D.H 인터내셔널에서 판매. 1롤, 19만 원. 부드러운 곡선 디자인의 의자는 인디테일에서 판매. 27만 원. 고급스러운 느낌의 가죽으로 마감한 수납장은 플렉스폼에서 판매. 왕관을 쓴 흰색 돼지저금통 ‘돼지은행’은 세컨호텔에서 판매. 1만 6천 원. 원형 카펫 ‘윈 체스터’는 렉슈어에서 판매. 39만 원.

(오른쪽) 별 모양의 그림자를 드리우는 조명등 ‘Brick Lighting’은 낫씽디자인그룹 제품. 개당 3만 원. 별 모양 티셔츠를 입은 피규어, 검은 슈트를 입은 베어브릭 인형, 그리고 크리스마스 한정판으로 출시된 핑크빛 베어브릭 인형은 모두 킨키로봇에서 판매. 가격은 각각 9천8백 원, 5만 7천8백 원, 3만 9천8백 원.


가족을 모이게 하는 맛있는 식탁
음식의 맛은 눈이 먼저 느낀다. 적절한 빛은 요리에 식감을 더하고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끌어내는 편안한 분위기를 만든다. 식탁 주변의 조도는 낮추고, 식탁에서 60~80cm 정도 위에 펜던트 조명등을 설치해 빛을 식탁에 집중시킨다. 빛의 역할만으로도 음식에 윤기가 돌고 먹음직스러워진다. 형광등의 푸른빛이 도는 차가운 색감은 음식의 식감을 떨어뜨릴 수 있으니 오렌지빛이 도는 백열등을 선택할 것. 정성이 가득한 엄마표 요리와 사랑하는 가족이 함께 있어 행복한 식탁. 촛불을 켠 듯 온화한 빛은 온 가족을 식탁으로 모이게 할 것이다.

(왼쪽) 와인 잔 모양으로 뚫린 구멍을 통해 빛이 투과되는 도자기 조명등은 이선옥(clay5000@hanmail.net) 씨 작품. 강정으로 만든 조명등 ‘디저트 라이트’는 오세환(zionman99@hotmail.com) 씨 작품. 유리 갓을 씌운 와인 잔 모양 조명등 ‘베틸로 Bettylou’는 마크 멕케나 Mark Mmckenna가 디자인한 것으로 베뉴한스에서 판매. 45만 원. 와인 잔 모양 조명등은 스튜디오 닷닷닷(www.studiodotdotdot.com) 제품. 와인 병을 재활용하여 만든 촛대는 모두 오세환 씨 작품.화이트 접시와 포크는 모두 아르마니 까사에서 판매.

(오른쪽) 은은한 광택을 내는 작은 자개가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샹들리에는 베르나 팬톤 Verner Panton 디자인으로 에이후스에서 판매. 스테인리스와 나무 선반이 교차하며 모던한 선을 이루는 장식장과 나무 테이블은 모두 리바 Riva 제품으로 에이후스에서 판매.


보석처럼 빛나는 오브제
최근 아파트나 주택 건설에서 조명은 공사 단계부터 다양한 형태의 조명등을 미리 계획하여 설치하는 추세. 따라서 이제 조명은 기능보다는 디자인적인 면을 강조, 마치 액세서리처럼 감각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조명등을 선반이나 테이블 위에 오브제로 놓으면 그 어떤 소품보다 강렬한 인테리어 효과를 낸다. 특히 유리, 크리스털 등 빛을 반사시키는 소재를 활용하거나 그림자 효과를 이용하는 등 빛의 특성을 반영한 디자인의 조명등이라면 특별한 장식 없이도 공간에 한결 풍부한 표정을 연출해준다.

1 원색적인 색감의 대비가 인상적인 한지로 만든 조명등 ‘닭과 물고기 그리고 이상한 노랑’은 유혜영(maryoung1221@hotmail.com) 씨 작품.
2 무형문화재 제16호인 장용훈 지장의 한지와 화려한 크리스털을 결합해 동서양의 조화를 표현한 조명등 ‘Poplight032008’은 유이화(www.parkplusyoo.com) 씨 작품. 대나무 모양의 플라스틱 유닛 ‘PLUSUNIT’을 조립하여 만든 테이블은 비숍 제품. 테이블, 콘솔, 파티션 등 원하는 형태로 제작이 가능하다. 유닛은 개당 1천9백 원. 섬세한 크리스털 조각의 팅커벨 모양 오브제는 스와로브스키에서 판매. 30만 원대.


3 도시의 그림자를 적용한 디자인이 드라마틱한 그림자를 만드는 조명등 ‘Nest’는 이장섭 씨 작품.
4 불씨가 남아 있는 성냥개비 모형의 디자인이 매력적인 테이블 스탠드는 박우성(wspark@swu.ac.kr) 씨 작품으로 비디 라이팅에서 판매. 작은 파랑새가 사뿐히 앉아 있는 모습이 서정적이다. 새 모양 오브제는 라메뉴팩춰에서 판매. 서랍장이 달린 나무 테이블은 한정연 씨 작품으로 체어스 온더힐에서 판매.

성정아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09년 2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