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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공예 트렌드 페어 리뷰_유네스코가 인정한 코리안 크래프트 12 간결한 조형미에 우리네 정서를 담다


1 분청 터짐합 단원도예(031-762-8820)의 도예가 조민호 씨 작품. 거친 흙 질감을 살린 합으로 뚜껑에는 분청에 사용하는 전통 기법으로 연화문을 새겨 넣었다.
2 단양 백자 주발세트 청주시 한국공예관(042-268-0255)의 서영기 씨 작품. 단양 지역에서 나는 물토로 제작한 주발 세트로 조선 단양 백자가 지닌 간결하면서도 단아한 형태미를 재현했다.
3 비즈 노리개 비즈본(02-765-0932)의 이종례 씨 작품. 직물을 짜듯 비즈를 엮어 완성한 노리개로 전통적인 노리개의 원색을 배제하고 중간 채도의 색상을 사용하여 모던하고 세련된 느낌을 준다.
4 커피 잔 & 에스프레소 잔 갤러리 온(02-723-5777)의 이은희 씨 작품. 옻칠을 이용해 제작한 커피 잔으로 방수 기능과 항균성이 뛰어남은 물론, 친환경적인 천연 도료인 우리 전통 옻칠의 우수성을
표현했다.
5 돌십장생 돌띠 수현재(02-3391-4428)의 자수 공예가 유희순 씨 작품. 무병장수를 염원하는 마음으로 십장생을 수놓고 오복을 상징하는 오색 주머니를 달았다.
6 도자기 인형 황원삼 이자방(02-585-2351)의 포슬린 아티스트 이홍자 씨 작품. 조선시대의 전통 궁중 의상을 정교하게 표현한 도자기 인형으로 실제 옷감을 보는 듯 섬세한 표현이 돋보인다.


인류에게 가장 널리, 고르게 분배되어 있는 자원은 바로 창조성이다. 유네스코 UNESCO(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는 바로 이러한 인간의 창조성이 발휘되는 인류의 가장 오래된 유산인 ‘공예’를 보존·발전시키는 여러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그중 올 9월 27일부터 29일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08년 유네스코 우수 수공예품 선정 제도(UNESCO Award of Excellence for Handicrafts: 이하 유네스코 어워드)’의 수상작에 한국의 공예품 12점이 선정되었다는 반가운 소식을 전한다. 유네스코 어워드는 사라져가는 전통 공예품을 보존하고, 이와 함께 현대 생활에 맞는 새로운 공예품 개발을 지원하는 공예 진흥 사업이다.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세계 각국의 공예가들에게 새로운 시장 진출의 기회를 제공하고 안정적이면서 지속적인 창작 기반을 지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올해 한국은 총 56점의 공예품을 출품했으며 이 중 12점이 유네스코 우수 수공예품 인증 국제심사위원회의 심사를 통과했다. 한국 고유의 식문화와 선조들의 지혜가 담겨 있는 ‘옹기와 달항아리’, 한국 전통 노리개의 화려한 색을 배제하고 비즈를 결합해 현대적으로 표현한 ‘비즈 노리개’, 간결한 조형미가 돋보이는 ‘옻칠 커피 잔’, 조선의 단양 백자를 현대인의 식생활에 맞게 구성한 ‘단양 백자 주발 세트’, 분청에 쓰이는 귀얄 기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첨장 기법 찻사발’…. 단순한 전통 공예의 재현이 아니라 전통적인 공예 기법을 현대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재해석한 작품이 다수 포함되어 있는 점이 눈길을 끈다. 한국 전통 공예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린 유네스코 어워드 수상작은 지난해 12월 3일부터 7일까지 열린 2008년 공예 트렌드 페어를 통해 소개되었다.
유네스코 어워드는 전통 수공예품의 품질을 국제적으로 보증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유네스코 어워드의 국제심사위원들은 우수성, 진정성, 혁신성, 환경 친화성, 시장성, 공정성의 여섯 가지 기준에 의거해 작품을 선정하고 있다. 선정된 공예품은 유네스코가 보증하는 품질 기준에 부합함은 물론 문화적 순수성과 환경 보호 면에서도 특별한 주의를 기울여 만들었다는 것을 뜻한다. 유네스코 어워드의 수상작들은 유네스코 웹사이트에 등록되어 세계시장에서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으며, 지적 재산권과 저작권을 등록할 수 있다. 공예가 한 나라를 대표하는 귀중한 문화 상품으로 세계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번 새해에는 자주 사용하는 커피 잔, 명함 지갑 하나에도 우리 정서를 담아보는 것은 어떨까. 청아한 색감과 간결한 선에서 느껴지는 여백의 미, 복을 기원하는 자수 장식에 담긴 정성스러운 손길이 보는 이의 마음까지 편안하게 한다. 또한 우리 공예품은 일상 속에서 하나의 작품이 되어 생활의 품격을 높여줄 것이다.


7 죽 그릇 세트 지강도요(031-631-5867)의 김판기 씨 작품. 한국 전통 문양인 모란과 연잎을 상감 기법으로 새겨 넣은 죽 그릇 세트로 청색, 흙색, 적색을 대비시켜 현대적인 감각을 더했다.
8 전골 솥 손내옹기(063-432-3252)의 옹기장 이현배 씨 작품. 한국 전통 솥에서 모양을 따온 전골 솥으로 은근하게 오래 끓이는 한국의 전통 조리법에 적합하게 만들었다.



9 백자 구름문 찻주전자 이목동그릇(041-862-5414)의 이경한 씨 작품. 완전히 건조되기 전 백자토 표면에 구름 모양의 작은 구멍을 뚫어 마치 한지에 빛이 투과되는 듯한 느낌을 표현했다.
10 첨장 기법 찻사발 윤철예가 도예연구소(02-381-5078)의 윤주철 씨 작품. 귀얄 기법을 응용한 첨장 기법으로 표면에 돌기를 표현한 찻사발로 뜨거운 내용물의 온도가 손에 전달되지 않는다.
11 자수 명함 케이스 한국궁중자수연구원(02-712-6913)의 김태자 씨 작품. 옻칠 마감한 명함 케이스에 부귀를 상징하는 모란, 고대 신화에 등장하는 세 발 달린 상상의 까마귀 삼족오, 출세나
자손 번창의 의미를 지닌 잉어 문양의 자수 장식을 더했다.
12 달항아리 손내옹기의 옹기장 이현배 씨 작품. 달밤에 장독대 앞에서 소원을 빌던 우리네 정서를 담은 달항아리다.




성정아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09년 1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