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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이 있는 공간 스칸디나비안 빈티지 가구 컬렉션, 모벨랩
진짜와 가짜가 혼조를 이루는 빈티지 열풍 속에서 오리지널 스칸디나비안 빈티지 가구를 만날 수 있는 공간이 문을 열었다. 청담동 쇼룸과 성북동 웨어하우스를 가득 채운 방대한 빈티지 컬렉션이 눈길을 끄는 모벨랩MÖbel Lab. 이곳에서 기능과 실용성이 돋보이는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의 진수를 만날 수 있다.


1 등받이와 시트 부분이 검은색 가죽으로 된 의자는 아르네 보더 Arne Vodder가 디자인 했다.
2 주택 형식인 모벨랩의 성북동 웨어하우스는 빈티지 가구 못지 않게 시선을 사로잡는 멋진 공간이다. 반들반들 길이 잘 든 가죽 커버가 멋스러운 에그 체어와 마주 보는 흰색 의자는 마마베어스 체어. 3단 서랍장은 전형적인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다.


수십 년간 누군가 사용해온 의자가 하나 있다. 할머니는 이를 골동품이라 하시고, 아버지는 중고품이라 여기신다. 우리는 이를 ‘빈티지’라 부른다. 스칸디나비안 빈티지 가구 전문점 모벨랩의 딘 김 이사는‘빈티지란 무엇인가’에 대해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조부모님 세대는 물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시절을 사셨습니다. 그때는 아끼는 것이 미덕인 시대였고, 설사 돈이 풍족하더라도 물건 자체가 다양하지않았지요. 반면 부모님은 발전하는 시대를 사셨습니다. 조부모님 세대에 비해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환경이었고, 항상 새로운 디자인과 새로운 제품을 선호하셨습니다. 그러나 우리 세대에게 흔하디흔한 새 물건은 의미가 없습니다. 제품 자체보다 ‘브랜드’에 집중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우리 세대는 패션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나’를 표현하고 싶어 합니다. 물건을 하나 사더라도 나를 표현하고 싶은 만큼, 사물이 내뿜는 정서와 디테일을 찬찬히 들여다보게 되는 것이지요. 우리 세대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이런 여유가 생겼고 이것이 바로 빈티지가 주목받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에 똑같은 물건이 단 하나도 없는것. 바로 이것이 바로 빈티지의 매력이라며 그는 말한다.


1 상판을 들어 올리면 거울과 수납공간이 드러나는 화장대로 실용성과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2, 4 모벨랩에서는 무명 작가의 디자인이지만 멋스럽고 실용적인 스칸디나비안 빈티지 가구를 다양하게 구비하고 있다.



3 최상급 AAA등급으로 분류되는 라운지 체어.

지난가을 청담동 쇼룸과 성북동 웨어하우스를 마련한 스칸디나비안 빈티지 가구점 모벨랩. 이곳은 말 그대로 가구점이다. 오리지널 빈티지 가구를 디자이너의 작품이 아닌, 실용성이 돋보이는 ‘생활 가구’로 선보인다. 이곳의 가구는 대부분 1950년대 전후에 덴마크, 스웨덴을 비롯한 스칸디나비아 국가에서 만든 것이다. 가구 제작에서 디자인보다 기능과 실용성이 우선이었던 당시의 시대정신이 바로 모벨랩의 철학이기도 하다. 스칸디나비안 빈티지 가구는 일상생활 속에서 실제로 사용해볼 때 그 진가를 알게 된다고. 짧게는 20년에서 길게는 50년 전에 제작한 의자와 테이블, 캐비닛 등이 ‘곱게 모셔두고 눈으로 즐기는’ 것이 아닌, 일상에서 사용해도 전혀 문제가 없을 정도로 견고하고 튼튼하다. 그 탁월한 내구성은 가구 제작자의 장인 정신에 바탕을 두고 있다. 당시 가구 제작자들은 하이엔드 제품이건 보급형 제품이건 한번 만들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한다고 생각했다.




5 장식장은 쿠르트 오스테리그 Kurt Osterrig의 디자인이다.
6 거울 프레임은 앤디 워홀의 작업실이 철거될 때 나온 창틀로 만들었다.


기능과 실용성을 중시했던 만큼, 사람들은 가구를 살 때 디자이너보다 가구를 제작한 이가 누구인지에 관심을 기울였다. 국가 경쟁력을 들먹일 만큼 디자인이 중심이 되는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과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기능과 실용성을 기반으로 탄생한 아름다운 디자인과 한번 만든 물건은 평생을 간다고 생각했던 장인 정신, 이 둘이 만나 탄생한 산물이 바로 미드 센추리 모던midcentury-modern 시대의 스칸디나비아 가구다.
모벨랩은 그동안 국내에 소개되었던 빈티지 가구는 대부분 높은 가격대의 디자이너 작품 위주였던 탓에 빈티지 가구라면 당연히 비쌀 것이라는 생각을 바로잡고 싶다. 이에 한스 웨그너, 핀 율, 아르네 야콥센 등 유명 작가의 희소 작품뿐 아니라 이름은 없지만 아름답고 실용적인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보이고 있다. 딘 김 씨는 빈티지 가구는 ‘필요한’ 것을 사라고 권한다.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장식품이 아닌, 일상생활에서 꼭 필요한, 쓰임새가 있는 것을 구입하라는 것. 작아 보이지만 편안하기 그지없는 암체어, 확장형 테이블 등의 실용성을 몸소 체험하고 나면 빈티지 가구의 매력을 제대로 알게 될 것이라고. 쇼룸에는 1900년대 초반건축물의 천장 마감재였던 철판을 리폼해 만든 출입문, 앤디 워홀의 뉴욕 작업실 빌딩이 헐릴 때 나온 창틀로 만든 거울 등이 있다. 모벨랩은 스칸디나비안 빈티지 가구뿐 아니라 빈티지 건축 자재 등도 다양하게 선보일 예정. 모벨랩의 스칸디나비안 빈티지 가구 수집량은 아시아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모벨랩은 청담동 쇼룸과 함께 성북동에 웨어하우스 형식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성북동 매장은 지금까지 디자이너나 건축가 등 전문가를 대상으로 했으나, 앞으로는 청담동 쇼룸에서 원하는 제품을 찾지 못하거나 좀 더 다양한 컬렉션을 원하는 고객에게 사전 예약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문의 02-512-5265


1, 3 모벨랩의 웨어하우스는 두 동의 건물과 정원으로 구성되어 가구와 함께 공간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2 사이드보드는 한스 웨그너가 디자인한 것이다.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08년 12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