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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아이디어] 베스트 드레서가 공개하는 나의 아름다운 드레스룸
옷이 날개라고 한다. 그러나 제아무리 멋진 옷인들 정리와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날개가 될 수 없다. 옷 잘 입기로 소문난 이들의 드레스 룸에서 베스트드레서 탄생의 비밀을 찾았다.


모듈형 수납 시스템을 활용하여 선글라스를 효율적이고 보기 좋게 정리했다. 이렇듯 기능성 수납 아이템을 활용하는 것이 멋지고 편리한 드레스 룸을 만드는 지름길이라고. 
2 직사각형의 방을 드레스 룸으로 만들면서 얻게 된 것은 강희재 씨만의 ‘런웨이’가 가능한 긴 동선이란다.


인터넷 쇼핑몰 ‘업타운 걸’ 대표 강희재 씨
쇼룸의 법칙을 활용해 패션 도서관을 만들다

“워낙 옷이 많은 데다 의류 사업을 하다 보니 내 집이 생기면 제일 먼저 드레스 룸을 만들리라 생각했죠.” 인터넷 쇼핑몰‘업타운 걸’의 대표 강희재 씨. 얼마 전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룬 그는 집을 갖게 된 기쁨보다 드레스 룸을 장만한 행복이 더 크다고 말한다. “책은 도서관의 체계적인 분류법에 의해 정리되면서 자료로서의 가치가 더해지지요. 제게 있어서 드레스 룸은 딱 도서관 같은 의미랍니다. 그동안 제 머릿속에서만 정리되어 있던 옷이 도서관의 책처럼 정리된 셈이니 얼마나 뿌듯한지요!” 직사각형의 공간에 화이트 가구로 꾸민 그의 드레스 룸은 마치 쇼룸같다. 양쪽 벽에 설치된 붙박이장도 그러하거니와 내용물을 들여다볼 수 있는 서랍장은 패션 매장의 쇼케이스와 꼭 닮았다.


3 색상과 패턴별로 분류해 옷을 정리해놓은 수납장. 현재 강희재 씨의 옷장은 이렇게 컬러 스펙트럼이 일렬로 길게 이어지고 있다.
4 클러치백을 좋아한다는 강희재 씨는 한쪽 수납장을 클러치백에 맞는 사이즈의 선반으로 구성해 이를 책을 꽂아놓듯 정리했다.


“옷이나 패션 액세서리를 효율적으로 수납할 수 있는 것이 바로 패션 매장의 가구입니다. 선반과 행어, 단 두 가지만으로 구성된 단순한 옷장이 가장 많은 옷을 수납하면서도 가장 쉽게 옷을 찾을 수 있게 하지요. 상판을 유리로 만든 서랍장은 쇼케이스에서 힌트를 얻었어요.소품을 한눈에 보고 찾기 쉬울 뿐 아니라 가지런히 정리하면 나름대로 멋진 장식 효과도 있어요.” 의류 사업을 하면서 알게 된 실용적인 의류 수납 가구에 모던하고 심플한 것을 좋아하는 그의 취향이 더해진 드레스 룸은 수백 점의 패션 용품을 너끈히 수납하면서도 말끔하게 정돈된 공간으로 인식될 만큼 제 역할을 완벽하게 해내고 있다. 그런데 오랜 구상 끝에 만든 이 드레스 룸을 그는 완성한 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다시 손을 대고 말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완전무결한 옷장이 답답하게 느껴지는 거예요. 그래도 드레스 룸인데 옷이 보여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결국 그는 자주 입는 옷을 정리해놓은 한쪽 붙박이장의 문을 모두 떼어내고 ‘숨통’을 틔어주었다. 그토록 소망하던 ‘패션 서재’를 누구보다 멋지게 완성한 강희재 씨. 이제 그곳에서 마음껏 멋을 낼 일밖에 남지 않은 듯하다. 하지만 강희재 씨는 아직 갈 길이 멀다며 손사래를 친다. “옷을 정리하는 ‘분류표’가 아직 불안정한 상태예요. 색깔별로 정리할까, 종류별로 수납할까, 모든 경우의 수를 실험해보고 있죠. 현재는 색상과 패턴별로 정리해보고 있어요. 스트라이프 티셔츠를 좋아해 꽤나 많이 모았는데 이를 한데 모아서 걸어놓으니 신기하게도 다 달라 보이더군요. 바로 옆에서 비교가 되니 그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나고, 덕분에 원하는 것을 빨리 찾게 되더군요.” 한창 자신만의 분류표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 요즘, 여기에 또 한 가지 분류표를 더해야 하는 난관 아닌 난관에 부딪쳤다. 11월의 신부가 되는 그에게 떨어진 미션은 바로 남편의 드레스 룸 만들기. “그냥 한쪽 옷장을 비워주는 것으로 대신할까 봐요.” 지금의 집에서 신혼살림을 차리기 때문에 더 이상공간을 마련할 수 없는 그가 선택한 방법은 양보의 미덕과 조화로운 공존이다.


5 섹션이 나뉘어 있는 트레이를 설치한 서랍장에는 액세서리를 찾기 쉽게 보관해두었다.
6 기본형 디자인이야말로 세련되고 실용적인 패션이요 인테리어라 말하는 업타운 걸 대표 강희재 씨.


강희재 씨에게 듣는 드레스 룸 디자인 노하우
패션 매장에서 힌트를 얻어라
옷을 가장 돋보이게 하고 편리하게 살펴볼 수 있게 디자인된 곳이 패션 매장이다. 따라서 이곳의 가구와 공간 구성을 살펴보면 효율적인 드레스 룸을 구상하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실제 계획하고 있는 드레스 룸의 크기와 비슷한 매장을 눈여겨보면 이해가 쉽다. 수납 가구는 패션 아이템별 전문 매장을 둘러보자. 가방, 구두, 선글라스, 시계, 주얼리 등 아이템별 디스플레이 가구와 수납 방법은 전문가의 노하우가 고스란히 반영된 것이다. 강희재 씨의 편리하고 깔끔한 드레스 룸의 탄생도 이러한 시장 조사의 결과다.
기본형 디자인으로 옷이 주인공이 되게 하라 강희재 씨는 옷과 액세서리를 최대한 많이 수납할 수 있는 디자인을 선택했다. 붙박이장의 경우 가장 기본적인 3단 구성을 택했다. 맨 윗부분은 가방과 박스 등을 넣을 수 있는 높이의 선반을, 가운데는 원피스와 코트 길이를 기준으로 옷이 끌리지 않을 정도의 높이에 행어를 설치했다. 맨 아래는 청바지와 기타 소품을 정리할 수 있도록 칸막이가 있는 선반으로 구성했다. 수납 가구를 흰색으로 처리해 옷을 찾기 쉽게 한 점도 포인트. 한편 한쪽 벽에 기본형 거울을 놓아 공간 확장 효과를 주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 강희재 씨의 드레스 룸은 플랫M(02-547-8121, www.flatm.kr)에서 디자인했다.
기능성 수납 도구를 활용하라 우선 옷걸이의 경우 미끄럼과 어깨 눌림을 방지하는, 플로킹(인조 섀미) 원단으로 커버링된 기능성 옷걸이를 활용할 것. 이는 옷의 원형은 물론 옷감이 상하지 않게 해줄 뿐만 아니라 옷걸이 자체가 슬림하기 때문에 같은 공간에 더 많은 옷을 걸 수 있다. 강희재 씨는 이를 사용해 같은 옷장에 무려 4배의 옷을 걸게 되었다. 서로 엉키고 상처가 나기 쉬운 목걸이와 귀고리 등은 독립된 케이스에 담아 보관하는 것이 좋지만 부피를 많이 차지하면 부담이 될 터. 그는 문구와 서류 등을 보관하는 철제 수납장에 주얼리를 분류하여 정리했다. 서랍 내부에 칸막이가 있는 트레이가 들어 있어 귀고리나 목걸이 등을 정리하기 좋다. 목걸이는 종이를 쪽지 형태로 접어 그 사이 구멍에 목걸이 체인을 통과시켜 고리를 채워둔다. 귀금속 도매 상가에서 목걸이가 엉키지 않도록 하기 위해 쓰는 방법인데, 그 효과는 대만족. 줄이 꼬여서 이를 푸는 데 시간을 낭비하지 않아도 된다. 선글라스도 모듈형 칸막이를 사용해 각각의 섹션을 만들어준다. 모듈형 칸막이는 홈쇼핑에서 구입했다.


1 한강을 배경으로 자리한 김희겸 씨의 드레스 룸. 창 앞에 조각 작품 같은 포르타 로마나 테이블 램프를 놓아 시선을 창밖으로 유도함과 동시에 갤러리 같은 여백의 미를 강조했다.
2 콘솔의 상판과 옆면이 유리로 된 앤티크 콘솔은 가방 수납장으로 활용했다.


힐로 라이팅 대표 김희겸 씨
전망 좋은 드레스 룸, 갤러리를 닮았다

조각 작품처럼 우아한 자태와 은은한 불빛의 조화를 통해 기품 있는 공간을 연출하는 조명 브랜드 ‘포르타 로마나’를 국내에 선보이는 힐로 라이팅의 김희겸 대표. 절제된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조명처럼 의상 또한 단아하고 차분한 멋이 살아 있는 질 샌더 스타일을 고집한다. 확고한 패션 스타일에 조형미 뛰어난 조명을 선보이고 있는 김희겸 씨의 드레스 룸이 어떤 모습일지 상상하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주택가에 자리잡은 그의 집은 뉴트럴과 화이트 컬러를 기본으로 한 간결한 인테리어에 유러피언 클래식 소품이 더해져 그야말로 김희겸 씨를 닮은 모습이었다. 드레스 룸은 반투명 유리로 마감된 붙박이장과 우아한 스탠드 조명이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그의 스타일 코드인 포르타 로마나와 질 샌더 분위기가 만나는 드레스 룸은 모던 클래식 스타일의 부티크 호텔같다고 할까. 그러나 무엇보다 이곳의 백미는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환상적인 전망! “운이 좋았죠. 사실 이렇게 한강이 보이는 곳에 드레스 룸을 마련할 수 있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거든요.” 지난해 봄에 아파트 생활을 정리하고 지금의 집으로 이사온 김희겸 씨는 이런 드레스 룸을 갖게 된 것은 전적으로 전 집주인의 센스 덕분이라 말한다. 물론 자신도 인테리어와 관련된 직업을 갖고 있지만 이렇게 획기적인 생각은 해보지 못했다고.
“환경이 사람을 지배한다는 말을 실감하고 있는 중이에요. 이렇게 전망 좋은 곳에 드레스 룸을 마련하니 옷장 정리도, 드레스 룸의 인테리어도 어느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더군요. 행여 누가 밖에서 들여다보지 않을까 싶어서요.” 농담처럼 건넨 말이지 싶지만 그는 드레스 룸에 거실 못지않게 심혈을 기울인다. 이전에는 한정된 수납장 안에 얼마나 효율적으로 옷을 정리할 수 있을지가 최대의 관심이었는데 이제는 옷을 얼마나 보기 좋게 정리해둘 것인지, 드레스 룸 자체를 보다 멋지게 꾸밀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를 고민한다. 그 고민의 결과는 드레스 룸의 이원화. 전망 좋은 드레스 룸에는 부부의 정장만을 정리해놓았고 캐주얼 의상과 계절 옷은 옆에 자리한 보조 드레스 룸에 보관했다. 옷의 스타일과 용도에 따라 드레스 룸을 나누면서 인테리어 또한 그에 맞는 스타일로 꾸몄다. 그가 비장의 무기로 내놓은 것은 바로 조명과 콘솔 그리고 거울이다. “기능성 강조 드레스 룸에는 무엇보다 실용적인 장식품이 가치 있는 법이죠. 스탠드를 켜고 거울을 본 후 콘솔 위에 놓아둔 액세서리를 착용하면 외출 준비가 끝나니 말입니다.” 정장이 보관되어 있는 드레스룸은 클래식하고 중후한 느낌이다. 양쪽 붙박이장 사이에는 한강을 배경으로 두 팔을 벌린 사람 형상의 스탠드를 놓아 균형과 대칭의 미를 강조하고, 맞은편으로는 베이지와 골드 톤의 콘솔과 섬세한 장식이 돋보이는 직사각형 거울을 함께 놓아 우아함을 표현했다. 일맥상통하는 듯하면서도 상반된 스타일이 공존하는 공간, 그러면서도 여백의 미가 돋보이는 드레스 룸. 마치 갤러리 같은 이곳은 여느 드레스 룸에서 볼 수 없는 묘한 매력이 있다. 옷장 문을 열어보지 않더라도 어떤 옷이 정리되어 있을지 짐작케 하는 김희겸 씨의 드레스 룸. 이곳은 ‘드레스 룸은 주인의 패션을 닮는다’라는 명제에 명쾌한 정답을 제공한다.


3 옷장 위 아래에 서로 짝을 이루는 셔츠와 카디건을 각각 걸어두었다.
4 은은하고 기품 있는 조명 디자인을 선보이는 힐로 라이팅의 김희겸 대표.


김희겸 씨에게 듣는 드레스 룸 스타일링 노하우
거울과 옷걸이 등을 장식품으로 활용하라
흔히 침실을 두고 가장 사적인 공간이라 여겨 공개하길 꺼리지만 이보다 더 감추는 곳이 바로 드레스 룸이다. 수납 기능이 강조되다 보니 막상 들여다보면 정말 옷밖에 볼 게 없으니 말이다. 하지만 드레스 룸도 조금만 신경을 쓰면 얼마든지 개성을 지닐 수 있다. 이때는 드레스 룸에 꼭 필요한 소품이 무엇인지 그 리스트를 작성하고, 이를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스타일로 선택한다. 거울과 같은 소품은 그 크기와 모양에 따라 드레스 룸에 다양한 매력을 선사할 수 있는 아이템. 대형 거울은 좁은 공간을 넓어 보이게 하는 효과를 주고, 조각 장식의 프레임이 있는 거울은 그 하나만으로 우아함을 표현해준다.
보조 조명등을 꼭 준비하자 드레스 룸에서 등한시하기 쉬운 것이 바로 조명. 대개 옷과 기타 살림살이를 보관해놓기 십상인 드레스 룸은 창이 없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 조명의 조도를 높여주고 보조 등을 설치하는 것이 좋다. 어둑한 조명 아래서는 옷을 찾기도 어렵거니와 옷을 입고 실루엣이나 스타일을 점검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보조 등으로 플로어 램프를 선택하면 필요에 따라 위치를 바꾸기도 좋고, 특히 조형미가 뛰어난 오브제 같은 디자인은 장식 효과도 뛰어나다. 김희겸 씨의 포르타 로마나 조명은 힐로 라이팅(02-512-9778)에서 만날 수 있다.
향초를 활용하라 드레스 룸 관리에 있어 중요한 것 중 하나는 환기다. 그러나 대부분은 창문이 없기에 환기가 쉽지 않으므로 공기청정기를 설치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 기본적으로 외출 시 입었던 옷은 통풍을 시켜준 후 드레스 룸에 넣는 것이 좋다. 가끔은 향초를 켜서 드레스 룸의 쾨쾨한 냄새를 잡아주도록 하자.


1 화장대까지 마련하여 외출 준비에 관한 모든 것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드레스 룸과 입구. 밸런스가 있는 커튼을 매치하고 복도에 거울을 설치하여 입구까지 드레스 룸으로 확장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2 여유가 있는 공간이면 옷을 정리해놓는다는 케이 킴 씨는 서재 한쪽에 자주 입는 옷과 ‘연구용’ 옷을 걸어두었다.


패션 디자이너 케이 킴 씨
한눈에 보이는 스타일 언제나 패션쇼가 가능하다
“프랑스 유학 시절에도 마음에 드는 옷이 있으면 꼭 사고 말았죠. 물론 그 때문에 한 달 내내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어요. 그리고 나면 다시는 무리해서 옷을 사지 않으리라 결심하곤 했죠.” 하지만 패션 디자이너가 되겠다는 의지가 마음 깊은 곳에 박혀 있던 케이 킴 씨에게 이런 결심은 순간적인 반성에 불과했다. 패션을 공부하는 학생에게 옷은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교과서’와 같았으니, 어쩌면 그의 옷 욕심은 당연한 것이었다.본인이 입는 옷에서부터 컬렉션 아이템에 이르기까지 케이 킴 씨가 학생 시절부터 모은 옷과 가방, 액세서리 등으로 드레스 룸은 이미 포화 상태. 컴퓨터에 비유하자면 용량이 가득 차서 외장 하드가 필요한 실정이다. 그 결과 자신의 데이터인 옷과 패션 용품을 서재 등 집 안 곳곳의 붙박이장에 저장하며 온 집안을 드레스 룸으로 사용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혹자는 이렇게 옷과 동거하는 저에게 옷 공장을 하냐고 농담하죠. 정말 이 옷을 다 입는지, 도대체 필요한 옷을 어떻게 찾는지 묻곤 해요. 물론 입고 싶은 것은 다 찾아내요. 원리는 간단해요. 그저 한눈에 보이도록 걸어놓으면 되거든요.” 현관에 들어서서 바로 오른쪽에 자리한 드레스 룸. 4평 남짓한 방에 마련한 그의 드레스 룸은 방문이 곧 옷장 문이다. 화장대가 있는 벽을 제외한 모든 공간에 시스템 행어가 설치되어 있고, 옷이 종류별로 일목요연하게 걸려 있다. 기분 전환을 위해 커피나 와인을 마시듯, 하루 2~3번 정도 옷을 갈아입는 걸로 자신을 컨트롤하는 케이 킴 씨. ‘옷을 소화한다’는 말처럼 옷이 몸과 마음으로 받아들여져야만 기분도 좋아지고 자신감도 생긴다는 지론을 갖고 있는 그는 드레스 룸은 그래서 더욱 실용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상황에 맞는 패션 코드를 연출할 수 있도록 필요한 ‘재료’를 손쉽게 꺼내 조리할 수 있는 공간. 심플한 책상과 사무용 의자를 매치해 화장대까지 갖춰놓은 그의 드레스 룸은 그러고 보니 패션쇼 무대 뒤 분장실을 닮았다.매일 밤 드레스 룸에서는 케이 킴 씨가 내일 아침 자신에게 입힐 옷에 대한 구상이 이뤄진다. ‘내일은 날씨가 맑고 비즈니스 미팅이 잡혀 있으니, 우아하면서도 경쾌한 스타일이 좋겠지. 그렇다면 베이지와 브라운 톤을 테마로 골드 포인트를 주는 것은 어떨까. 여성스러운 셔츠와 피트한 실루엣의 바지, 여기에 큼직한 골드 팔찌와 목걸이로 포인트를 주면 활기 있어 보일 듯. 가방은 액세서리와 같은 스타일의 골드로 매치하고….’ 구상이 끝나자 드레스 룸에서 일사불란하게 내일을 위한 아이템을 찾아내는 케이 킴 씨. 어느덧 드레스 룸 입구에 놓인 스탠드형 옷걸이에는 옷과 액세서리, 가방 그리고 신발까지, 완벽한 스타일로 연출되어 있다. 이로써 하루 일과에 확실한 마침표를 찍은 그는 어느 누구보다도 먼저 멋진 하루를 보장받는다.


3 외출할 때 입을 옷을 액세서리와 가방까지 모두 하나의 ‘패키지’로 만들어놓은 모습. 봉재용 보디와 정장용 옷걸이를 사용한다.
4 우아한 실루엣이 돋보이는 오트 쿠튀르 패션 디자이너 케이 킴 씨 .


케이 킴 씨에게 듣는 드레스 룸 정리 노하우
옷과 가방은 걸어놓아야 실루엣이 산다 늘어질 염려가 있는 스웨터는 접어서 보관하는 것이 정석이지만 입체 재단이 된 원피스, 드레스, 블라우스 등은 반드시 옷걸이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드레스와 블라우스 안에 옷걸이용 어깨 끈이 달려 있는 옷은 이를 활용해 옷 맵시를 살려 걸어놓는 것이 중요하다. 가방도 걸어놓는 편이 좋다. 숄더백과 호보 백, 체인이 달린 핸드백 등 어깨에 걸쳐서 연출하는 가방은 사용할 때와 마찬가지의 상태로 고리나 옷걸이에 걸어서 보관해야 가방 자체가 처지지 않고 자연스러운 형태를 유지할 수 있다. 물론 속을 채우고 더스트 백에 넣어두는 것도 좋지만 이때는 손잡이 부분이 처질 수 있으니 이에 신경 쓸 것. 토트백은 S 고리나 손잡이가 안정감 있게 걸쳐지는 길이의 고리에 걸어둔다. 단, 가방 안을 가볍게 비우고 입체적 인 가방은 옆으로 눌리지 않게 공간을 확보한다.
옷도 짝꿍이 필요하다 아무리 옷을 잘 정리해도 아침에 옷을 입으려면 왜 그리 시간이 오래 걸리는지. 이는 옷을 찾는 시간보다 어떤 옷을 입을지 몰라 고민하는 시간이 더 길기 때문이다. 따라서 옷을 정리할 때 자신이 갖고 있는 옷들의 조합을 만들어두어야 한다. 예를 들어 A라는 청바지를 중심으로 여기에 어울리는 셔츠와 코트, 스카프, 가방, 구두까지 하나의 코디네이션을 완성해두자. 이렇게 자신만의 ‘패키지’를 만들어두면 아침 출근 시간이 한결 여유로워질 뿐 아니라, 입지 않는 옷을 가려내어 처분할 수 있고, ‘잊고 있던’ 옷을 발견하는 수확도 얻을 수 있다.
액세서리는 용도별로 정리해놓아라 대개 액세서리를 아이템별로 정리하지만 이보다는 액세서리의 연출 용도에 따라 구분해놓는 것이다. 예를 들어 브로치의 경우, 블랙 정장에 포인트를 주는 것끼리 한곳에 모아놓거나, 라운드 네크라인의 원피스와 블라우스 등을 입을 때 잘 어울리는 목걸이를 함께 정리해두는 식이다.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08년 11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