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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리스트 최성미 씨의 제안 소파 하나로 변신하는 거실 풍경
우리 집 봄의 전령, 소파. 거기에 스며든 탁한 공기를 털어내고 산뜻한 옷으로 갈아입혀보자. 비교적 손쉽게 해볼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소파의 커버를 바꾸는 것이지 않겠는가. 거실의 중심에 있는 것이 소파라면 소파 커버는 인테리어 스타일링의 중심축이 된다. 중심이 변하면 주변도 바뀐다. 소재 하나로 달라지는 거실 풍경.

Styling with color
봄을 열어주는 그린 컬러
나른한 오후, 그 풍경 속에 그린 컬러는 생기를 불어넣어준다. 특히 식물을 모티프로 한 그린 컬러 제품은 단조로움을 깨고 소소한 것들 사이에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같은 계열의 색상을 사용하는 것은 비교적 쉽게 시도할 수 있는 방법. 단, 공간의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해 종이, 돌기가 있거나 광택이 있는 패브릭, 속이 비치는 얇은 소재 등 다른 질감의 제품을 사용해본다. 여기에 보색 대비 효과를 볼 수 있는 요소를 배치해 포인트를 준다. 이 공간에서는 오렌지 색상의 카펫이 그 역할을 한다. 그린 컬러를 벽면에 연출하기 위해서는 페인트 도장을 하는 것이 가장 손쉬운 방법.

흰색 인조가죽 소파는 쿤의 제품으로 모듈 변형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서랍장은 라이프스타일101, 그 위의 화이트 나무 스탠드는 와츠, 식물 모티프 디자인의 귀재로 통하는 토드 분체가 디자인한 그린 언틸돈커튼과 스프링 가든 조명등, 깃털 조명등은 아르테니카 제품. 흰색 부케 쿠션, 카키 깃털 쿠션, 풀 쿠션, 그린 슬리퍼는 모두 품 제품. 오렌지색 카펫과 둥근 파워정글 스툴, 원형 나무 접시는 스타일K, 접시 위의 컬러 블룸은 아르테니카, 카펫 위의 햄플 트레이와 컵은 까사미아 제품. 바닥에는 동화자연마루의 강화마루 ‘라움 체리’를 깔고 벽면은 벤자민무어(www.benjaminmoore.co.kr)의 페인트로 도장했다. 벤자민무어는 가구에서부터 벽까지 다양한 요소에 사용할 수 있는, 컴퓨터로 조색한 4천여 가지의 풍부한 컬러가 준비되어 있다.


Styling with pattern
리듬과 표정이 되는 패턴

공간에도 분명 표정이란 것이 있다. 그 공간의 상태를 말해주며 보는 이로 하여금 어떤 기분을 유발시키는…. 그 표정을 만들어내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패턴이다. 동일한 형태가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그 안에서 어떤 리듬감을 찾을 수도 있고, 스타카토 역할을 하는 식물 패턴, 지브라 패턴 등은 공간을 더욱 경쾌하고 테크닉적으로 보여줄 것이다. 과감한 패턴을 시도하기를 망설였다면 주변의 색감을 최대한 단색으로 하고 쿠션처럼 작은 덩어리부터 패턴을 적용해보는 것이 좋다. 노하우가 생겼다면 그 면적을 좀 더 확장해보자. 단, 너무 많은 색을 사용하지 않도록 할 것. 그리고 주변의 가구는 최대한 심플한 것으로 배치할 것.

쿤의 흰색 인조가죽 소파에 극세사로 만든 것 같은 느낌의 오렌지색 커버를 입혔다. 식물 패턴의 1인용 소파 커버는 벨크로를 사용해 탈착이 용이하다.오렌지색 쿠션까지 모두 쿤 제품. 소파 앞의 AA 테이블은 라이프스타일101, 오렌지색 땅콩 모양 스툴과 화이트 스툴, 벽에 걸린 시계는 인디테일, 사각 지브라 패턴과 오렌지 롤 쿠션은 스타일K, 도트 패턴 쿠션은 품, 화이트 스툴 안의 애벌레 조명등은 와츠, 스툴 위 흰색 화기들은 스타일K, 오렌지색 소파 뒤로 보이는 ‘투비’ 플로어 스탠드와 카르텔의 흰색 ‘테이크’ 조명등은 제인인터내셔날 제품이다. 벽에는 동서산업의 월타일 ‘IAS 34 M01’을, 바닥에는 동화자연마루의 강화마루 ‘까사 화이트 오크’를 사용했다.

TIP 소파 슬립 커버 바꾸려면
소파를 한 번에 덧씌울 수 있는 커버를 슬립 커버라 한다. 이는 손쉽게 소파 커버를 바꾸는 대표적인 방법이다. 쿤의 조아라 실장은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커버 교체를 고민한다면, 메인 소파 전체를 교체하는 것도 좋지만 스툴이나 오토만 정도만 바꾸어도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고속버스터미널 지하상가나 동대문 종합시장의 커버·쿠션 제작 업체에 의뢰하면 경제적인 비용으로 커버를 만들 수 있다. 제작 비용은 원단, 공임, 부자재 등에 따라 달라진다. 탈착이 용이하도록 끝단 처리를 깔끔하게 하려면 밑단에 벨크로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때 커버 아랫단을 좀 길게 해 소파 밑으로 커버 끝이 들어가도록 한다. 커버를 만들 때는 소파 치수 확인이 제일 중요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세탁이 편리하도록 면 소재를 사용하는데, 면직물의 경우 세탁 시 크기가 줄어들기 때문에 1~1.5cm 정도 여유를 두고 제작해야 된다. 쿤에서는 올봄 신상품으로 기존 쿤 가죽 소파 크기에 맞춰 다양한 슬립 커버를 제작, 판매한다. 현재 준비 중인 스트라이프 패턴까지, 봄 분위기에 맞는 제안이 이어질 것이다. 문의 02-556-9828. 도움말 조아라(가구 디자이너)


Styling with material
상쾌함을 불어넣는 질감
넉넉한 아침 햇살을 받아 한결 여유로워진, 보송보송한 공간을 만들어본다. 스톤 타일, 파벽돌 등 재료의 물성이나 질감이 강하게 드러나는 마감재를 사용한 공간이라면 부드러운 패브릭으로 소파를 연출해보자. 색감보다는 질감으로 대비를 이루는 것이 좋다. 그리고 쿠션이나 사이드 테이블처럼 작은 아이템에 포인트 컬러를 넣는다. 거친 질감, 푹신하고 부드러운 느낌에 단단하고 탄력적인 철의 느낌이 더해져 강약이 생기고 다양한 물성이 공존하는 아기자기한 거실이 된다. 벽에 시공한 동서산업의 친환경 마감재 에코카라트처럼 습도 조절 및 항균 기능이 있는 마감재를 사용해 시각적인 효과를 줄 뿐만 아니라 집 안을 더욱 상쾌하게 만들 수 있다.

쿤의 흰색 인조가죽 소파에 동대문 시장에서 구입한 파스텔 그린 컬러 패브릭을 덧씌웠다. 그리고 오토만을 더해 좀 더 편하게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소파 커버는 동대문 종합시장이나 반포고속버스터미널 원단 상가에서 일반 인테리어·패브릭 숍보다 저렴한 가격에 제작할 수 있다. 흰색 바탕에 레드 도트 프린트가 있는 쿠션은 품, 무릎 담요는 ‘레카도’ 제품. 사다리 책장은 라이프스타일101, 철제 레드 스툴과 레드&화이트 테이블, 책장 위 원형 세계 시계는 예성 제품. 화이트 테이블 위의 유리병은 패션5의 푸딩 용기, 소파 위의 큐브 시계와 책장 아래 테리 월 프레임은 까사미아, 벽에 걸린 빈티지 포스터는 제이이즈워킹 소장품, 이탈리아 디자이너 엔조 마리가 디자인한 옷걸이는 제인인터내셔날 제품. 옷걸이에 걸린 니트 스카프는 품 제품, 모자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바닥재는 동화자연마루의 강화마루 ‘라움 체리’이다.


Styling with light
빛과 어둠이 교차하는 풍경
코끝을 스치는 밤공기가 가장 먼저 봄을 전한다. 봄 향기 가득 찬 밤 공기를 타고 들어온 불빛처럼 조명기구를 이용해 거실 분위기를 연출해보자. 전체 조명이 없어도 국부 조명(스탠드)만으로도 충분히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이때 소파 옆의 사이드 테이블과 플로어 스탠드 두 가지를 함께 활용해보자. 빛이 어느 한쪽에 편중되지 않도록 대칭으로 배치한다. 차분하고 고급스러운 공간, 음영의 멋을 이용해 좀 더 드라마틱한 공간을 완성할 수 있다.

쿤의 검은색 천연 가죽을 입힌 라운지 소파 옆으로 동일한 소재의 오토만을 놓아 길이를 연장했다. 이 오토만은 테이블이 되기도 한다. 오토만 위의 블랙 글라스는 스타일K, 화이트 접시와 벽면의 앤티크 액자들은 까사미아, 직사각형의 블랙 거울 액자는 와츠, 사진 왼쪽의 블랙&화이트 정육면체 오토만은 인디테일, 그 위의 체스는 예성, 송치 카펫은 스타일K, 검정 난쟁이 스툴과 사이드 테이블 위의 골드 스탠드는 제인인터내셔날, 암체어는 단청, 플로어 스탠드는 와츠 제품. 소파 양옆으로는 뱅앤올룹슨의 베오랩8000 스피커가 있다. 바닥에는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강조해주는 동서산업의 바닥 타일 ‘FG 6H 91-1’을 사용했다.

김명연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08년 3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