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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가전 제품 트렌드 백색 가전이 가고 블랙 가전이 온다
‘가전제품을 단지 기계로 보지 않는다.’ 가전제품을 만드는 사람들은 소비자들이 이를 인테리어의 한 요소로 생각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 여기 현명한 선택을 위해 참고할 몇 가지 정보를 소개한다.

1
대우일렉트로닉스의 듀얼쿨러 클라쎄 에어컨.
2 삼성 하우젠 2008년형 에어컨 ‘바람의 여신Ⅱ.’
3 LG 휘센 에어컨 플래티넘.
4 대우일렉트로닉스의 스팀 싸이클린.
5 유리조각가 이상민이 디자인한 휘센 에어컨.
6 LG전자의 스팀 싸이킹.
7 LG 엑스캔버스 브로드웨이 TV. 슬림한 디자인으로 화제를 모았고, 나무 프레임이 브로드웨이의 한 극장에서 공연을 보는 듯한 느낌을 갖도록 했다.


8
하우젠의 아삭 김치냉장고.
9, 13, 19 하상림 씨의 꽃 그림이 그려진 LG 아트 디오스 냉장고와 김치냉장고, 광파오븐.
10 대우일렉트로닉스의 클라쎄 냉장고- 아르페지오 스타일.
11 삼성 지펠 콰트로.
12 위니아 만도 2008년형 뉴 딤채.
14 삼성 파브 보르도 TV. 초고해상도를 구현하며 고광택 블랙 하이글로시 처리를 해 고급스러움을 부각시켰다.
15 대우일렉트로닉스의 클라쎄 드럼세탁기.
16, 18 앙드레김의 패턴 디자인이 적용된 삼성 하우젠 드럼세탁기와 스마트 오븐.
17 배영진 씨의 나비 장식이 있는 위니아 만도 2008년형 뉴 딤채.

말은 백색가전인데 정작 우리가 사용하는 제품들은 백색가전이 아니다. 냉장고, 세탁기 같은 제품을 말하는 것이다. 한국만의 독특한 현상이다. 전 세계 공통으로 냉장고나 세탁기 등이 백색의 제품이라 하여 붙여진 표현인데, 한국에는 뭔가 다른 표현이 필요한 듯하다.

왜 우리는 백색가전이 아닌 꽃 그림, 나비 그림이 들어 있는 가전제품을 사용하게 되었는가? 2006년에서 2007년을 관통해 2008년에 이르기까지 꽃 그림, 나비 그림은 다채로운 방식으로 진화하고 색상도, 재료도 과감해지고 있다. 그 이유는 가전이 단순히 삶에 유용한 기계가 아닌 인테리어의 한 요소라는 데에서 비롯된다. 국내 한 전자기업의 컬러 컨설팅을 맡고 있는 손정연(일본 DIC컬러&디자인) 씨는 “한국의 집이 점점 대형화되고, 그에 따라 공간 이미지를 만드는 데 가전제품이 인테리어의 한 요소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한다. 달리 말하면 가전제품은 집 안을 치장하는 액세서리 기능까지도 수행해야 하는 것이다. 누군가가 집을 찾아왔을 때, 냉장고를 보며 예쁘다 한마디 해줄 수 있으면 되는 것이다. 점점 오픈된 공간으로 변해가는 주방이기에 주방에 작품 한 점 들여놓듯이 그럴싸한 냉장고를 들여놓고 싶은 욕심도 있는 것이다. 여기에 덧붙인다면, 과거 가전제품의 구매가 남성 중심이었던 반면 요즘에는 여성 중심으로 바뀌고 그들의 ‘예쁜 것’을 향한 관심이 시장에 빠른 변화를 불러왔다.

그런데 2008년 가전 시장에 또 다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2007년 하반기에 두드러졌던 것으로 ‘블랙가전’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블랙가전은 고급스럽고 감각적인 제품의 상징이기도 하다. 대신 장식은 확연히 줄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블랙 컬러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지고 있어 가전 시장에 긍정적인 기능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 출시한 하우젠 블랙 에어컨이 큰 성과를 거둔 데 이어, 2008년형 신제품으로 ‘바람의 여신Ⅱ’란 이름으로 또 하나의 블랙 에어컨을 출시했다. 마찬가지로 블랙 오븐을 출시하기도 했다. 수입 가전으로는 일렉트로룩스의 소형 주방가전 라인인 ‘네로’ 시리즈가 블랙을 콘셉트로 심플한 디자인을 선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 하나 기대되는 소식은 심플하다 못해 깨끗하고 기능적인 디자인으로 수많은 화제작을 남긴 디자이너 자스퍼 모리슨이 삼성전자의 디자인 고문을 맡았다는 것이다. 지난해 이미 유럽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자스퍼 모리슨이 디자인한 냉장고와 휴대폰을 소개해 화제를 모았다. 말 그대로 ‘백색가전’이었고 군더더기 없이 ‘딱 보면 알 만한’ 휴대폰이었다. 꽃 문양, 나비 문양에 싫증난 사람들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래도 여전히 2008년 한국 가전제품 시장을 주도하는 것은 식물이든 동양적인 모티프든 패턴이 들어간 제품이다. LG, 대우, 삼성, 위니아 만도 등 국내 주요 가전 회사에서 2008년형 제품으로 출시하고 있는 것들을 보면 2006년도에 시작된 흐름을 이어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만 표현하는 기법이나 소재가 다양해졌다. 예를 들어 LG 휘센은 유리조각가 이상민 씨가 유리로 표현한 물결무늬를 넣는가 하면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을 사용해 하나의 조형 작품처럼 표현하기도 했다. 삼성 하우젠은 한국 도자기와 함께 냉장고 표면에 수채화 같은 느낌으로 튤립을 프린트해 좀 더 자연스럽고 은은하게 무늬가 드러날 수 있게 했다. LG 디오스 광파오븐은 냉장고에 이어 화가 하상림 씨의 꽃 그림을 넣고, 삼성 하우젠 오븐과 세탁기는 앙드레김의 화려한 패턴을 입고 탄생했다. 위니아 만도의 딤채는 한복 디자이너 배영진 씨의 주석과 자개를 이용한 나비 패턴이 있는 제품을 출시했다.

인테리어적인 측면에서 보면 가전제품이 작아지고 슬림해지는 것처럼 좋은 것도 없을 것이다. 대다수의 주부들은 가전제품들이 한데 어우러진 깔끔한 모습을 상상하면서도 막상 현실에서는 그렇게 될 수 없는 상황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이에 딤채는 2008년형 뉴 딤채의 측면 폭을 60cm로 조정했다. 이른바 ‘빌트인 룩’이라고 부른다. 주방가구와 함께 놓았을 때 돌출되지 않고 깔끔하게 보이도록 한 것이다.

외형적인 생김새만 변한 것이 아니다. 육안으로 쉽게 구분할 수 없는 기능적인 요소들도 진화했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LG 트롬에서 선보인 드럼세탁기에는 프리 업free up 디자인이 적용되었다. 드럼세탁기를 사용할 때 허리와 무릎에 많은 힘이 가해지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 드럼 출입구의 중심 위치를 18.5cm 올리고 드럼통 경사도도 조정해 15도 경사를 유지하게 했다. 도어 역시 손잡이를 상향 조정했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최고급 오디오 제품에만 적용되는 터치 버튼과 히든 버튼 다이얼을 차용해 시각적으로는 깔끔하면서도 작동은 편리하게 했으며, 특히 젖은 손으로 버튼을 터치할 때의 오작동 확률을 낮추었다.

자, 이제 당신의 집에 놓을 가전제품을 살펴볼 때이다. 여성들에게 제품 선택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은 디자인이라 했다. 전자제품에서의 기능이란 100% 만족이 없기 때문이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잘못 고른 전자제품 하나가 집 안에 공해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점. 이미 집 안에 놓여 있는 다른 제품들과 얼마나 조화를 이룰지, 잘 따져볼 필요가 있다.

트렌드 리딩 브랜드의 2008년 핫 아이템
가사家事는 즐거워

일렉트로룩스
여덟 배나 조용한 청소기 ‘뉴 울트라 사일런서’ 일반 청소기에 비해 여덟 배나 조용한 청소기로 늦은 밤에도 청소를 할 수 있다. 청소기의 기능은 흡입력, 먼지 흡착률, 공기 흐름이 좌우하는데 청소 성능을 높이면서 소음을 줄이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서 일렉트로룩스는 다섯 가지 특수 기술을 적용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자동차 색상으로 이용되는 다이아몬드 블루, 레디언트 레드, 화이트를 포인트 컬러로 제안하고 노즐 전면과 가장자리에서도 먼지를 흡입, 자석 효과처럼 먼지를 밀지 않고 한 번에 흡입해 강력한 청소 효과를 볼 수 있게 했다.

깔끔함과 세련됨을 두루 갖춘 ‘네로’ 라인 토스터, 무선주전자, 커피메이커, 미니 무선주전자와 미니 블렌더로 구성된 이 라인은 이른바 블랙가전의 대표적인 제품으로 고광택 하이글로시 패널을 제품 전면에 사용해 다른 주방가구나 소품과도 무난하게 어우러질 수 있다. 문의 www.electrolux.co.kr


린나이
마치 화덕에서 구운 것 같은 ‘멀티스팀오븐’ 스팀오븐에서 스팀레인지까지 하나로 합쳐 모든 요리 기능을 해결할 수 있게 했다. 250℃ 고열 스팀으로 칼로리와 염분은 낮추고 비타민 등의 영양소 보존율은 높일 수 있게 했다. 5면 입체 원적외선 오븐 기능으로 마치 화덕에서 구워낸 것과 같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오븐 요리를 즐길 수 있다.

냄새도 세균도 없는 음식물 처리기 ‘비움’ 생건조 방식을 사용해 냄새와 세균을 완벽하게 없앤 것이 가장 큰 특징으로 온풍으로 쓰레기의 수분을 완벽하게 제거해 부피를 5분의 1 이상 줄여준다. 작동 중에도 언제든지 쓰레기를 추가로 처리할 수 있으며 별도의 분쇄기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뼈나 조개껍질 등을 골라낼 필요도 없다. 공기 순환 방식으로 본체와 연결된 하수관으로 악취를 배출해 냄새가 새 나갈 염려도 없다.

세 배 빠르고 세 배 저렴한 ‘가스 빨래 건조기’ 전기식 빨래 건조기에 비해 건조 시간은 세 배 이상 빠르고 살균까지 해주는 제품이다. 6kg의 의류를 약 60분 만에 건조시킨다. 고효율 가스버너에 의한 강력한 열풍으로 살균 효과까지 볼 수 있으며 아토피 예방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유지비도 전기식의 3분의 1 수준으로 훨씬 경제적이다. 문의 www.rinnai.co.kr

가게나우
원하는 대로 세련되게 연출하는 GOG 쿠킹
깔끔하게 똑 떨어지는 디자인. 주부라면 하나쯤 갖고 싶은 것이다. 1964년 유럽 최초의 빌트인 전기오븐을 생산했던 가게나우가 스팀오븐을 망라한 제품을 선보였는데 ‘GOG 쿠킹’이 바로 그것. 전기오븐, 스팀오븐, 커피메이커가 일체형으로 구성되었다. 오븐 아래에는 수납용 서랍을 두어 음식 조리 과정 중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전기오븐, 스팀오븐, 커피메이커를 각각 원하는 대로 조합할 수 있다. 문의 www.gaggenau.co.kr

지멘스
센스 있게 청소하는 블루메탈릭 청소기 소음 없는 청소기를 표방하며 공연 중 무대 위를 청소하거나 요가 수련 중인 사람들 사이에서 청소를 하는 등 조용함을 강조하기 위해 기획한 광고 비주얼처럼 지멘스 청소기는 소음과 잡음이 없는 것이 특징. 고성능 모터를 장착해 1,600W의 출력을 낼 수 있다. 외장은 광택 처리가 되어 있어 작은 스크래치도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문의 www.siemensfine.com

밀레
알레르기 환자에게 유용한 ‘S4 메디케어’ 진공청소기 영국 알레르기 재단으로부터 알레르기 환자에게 적합하다고 인증받은 이 청소기는 헤파 필터와 활성 목탄층 필터로 구성된 다중 필터가 0.3㎛ 크기의 미세먼지까지도 99.985%까지 잡아준다. 헤파 필터는 청소기에 필수적이며 공기 정화 기능을 갖추었다. 이로써 청소기 먼지 발생률을 최소화하고 병원성 박테리아균의 생성도 예방할 수 있다. 먼지 주머니는 못이나 뾰족한 이물질이 들어와도 견딜 정도로 내구성이 뛰어나며 하나로 3~4개월 동안 사용할 수 있다. 일반 청소기에 비해 모터 출력이 50% 이상 높아 흡입력이 강하다. 대신 저소음 모터와 특수 소음 절연체가 결합된 사일런트 세팅으로 소음을 최소화했다.

마찰을 최소화한 ‘옷감 손상 방지용’ 드럼세탁기 세탁 시 옷이 손상되는 이유는 드럼 구멍과 플라스틱 삼각대, 거친 모서리와 마찰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밀레의 드럼세탁기는 일단 삼각대는 고품질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했으며, 일반 드럼세탁기보다 작은 미세 드럼 구멍이 4천여 개가 있어 어떤 세탁 프로그램에서도 옷감 손상이 최소화하도록 했다. 또 하나 드럼세탁기의 맹점은 세탁물이 많이 들어가거나 탈수 속도를 빨리 했을 때 심한 소음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인데, 측면 패널을 수평으로 움푹 들어가도록 해 소음을 대폭 줄였다. 또한 라벨에 손빨래 표시가 붙어 있는 울이나 캐시미어, 앙고라, 실크처럼 예민한 의류도 세탁할 수 있다. 문의 www.miele.co.kr

김명연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08년 2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