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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행복을 부탁해 방송인 김성주의 여행 같은 집
우리는 집을 통해 한 가족의 삶을 만난다. 집은 가족이 공유하는 삶의 방식과 가치관을 날것 그대로 만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다. 방송인 김성주가 최근 이사한 신사동 빌라. 누나 팬을 거느린 민국ㆍ민율 형제와 민주 그리고 묵묵히 남편을 응원하는 아내 진수정, 이 가족 앨범의 두 번째 장을 열었다.

방송인 김성주 가족이 최근 이사한 신사동 빌라. 널찍한 거실, 키친&다이닝 룸, 민국・민율 형제의 공부방 등 가족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테마로 내추럴&모던 인테리어를 완성했다. 공간에 따스한 느낌을 불어넣는 헤링본 패턴 마루는 이건마루의 마띠에 헤링본 오크, 현관과 복도를 구분하는 슬라이딩 중문은 이건라움, 거울 앞에 장식한 지팡이 테이블 형태 조명등은 와츠 제품. 
친근하고 명쾌한 진행에 믿고 보는 MC로 자리 잡은 방송인 김성주. 그의 이름 앞엔 늘 국민 캐스터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었다. 하지만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 <아빠 어디 가>에 출연한 후 그 수식어는 단연 ‘민국 아빠’로 바뀌었다. 다른 출연진의 아이와도 훈훈한 유대 관계를 맺는 조화력에 흐뭇했고, 시골집의 방을 닦는 등 가정적 모습을 보일 때마다 시청자들은 그에게 열렬한 지지를 보냈다. <슈퍼스타 K> <한식 대첩> <냉장고를 부탁해> <복면가왕> 등 수많은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지금이 훨씬 편안하고 여유로워 보이니 흔히 쓰는 표현처럼 그는 아빠가 되어 제2의 전성기를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는 이 모든 것이 ‘가족’ 덕분이라 말한다.

<아빠 어디 가>에 출연한 이후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욱 충실해졌다는 김성주 가족.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도록 빌라 1층을 선택했다. 
다섯 식구의 이유 있는 레노베이션
아빠만큼 유명한 민국ㆍ민율 형제 그리고 막내 민주에게 드디어 예쁜 방이 생겼다. 신사동 한적한 주택가에 자리한 빌라 단지. 아이 셋 키우며 살기 좋은 환경이라 전세로 연습 삼아 살아본 단지에 마침 조건이 맞는 집이 나와 정착하기로 결정한 것. 결혼 후 여섯 번 이사한 끝에 연을 맺은 집이니 그만큼 결정에 신중했고, 신중한 만큼 ‘어떻게 꾸밀까’에 대한 기대도 컸다.

“30년 정도 된 빌라는 한가하고 녹지가 풍부한 게 장점이지만, 다소 노후되고 동선이 불편한 단점이 있었어요. 무엇보다 저희 집은 자라나는 아이가 셋이라 효율적 공간 분할과 수납이 관건이었죠.” 아내 진수정의 말처럼 아이가 생기면 반드시 공간의 변화가 필요하다. 또 제아무리 넓은 집이라도 식구가 다섯명 이상 되면 절대적 공간이 부족하게 마련이다. 거실, 침실, 서재 겸 드레스룸, 각각의 아이 방까지 필수 공간만 해도 몇이나 되고 짐은 나날이 복리 이자처럼 불어난다. 당장의 꾸밈이 아닌, 먼저 생활 설계가 필요한 이유다. 그런 면에서 진수정 씨는 훗날 제대로 인테리어할 때 꼭 같이 작업해보고 싶은 디자이너가 있었다. 탤런트 김남주, 유호정의 공간을 만든 에프알디자인 최선희 대표다. 꼭 유명 인사의 집을 꾸며서가 아니라 나도 모르는 내 마음, 내 취향을 들여다 본 것 같다고 할까? 잡지나 인터넷 사이트에서 마음에 드는 공간을 발견하면 꼭 최 대표의 프로젝트였고, 여심을 채워주는 감성은 물론 엄마와 주부의 마음을 담은 해법에 공감이 갔다.

창문 너머 아름드리나무가 공간에 싱그러움을 더한다. 베란다를 확장한 대신 단열, 기밀 성능이 좋은 이건창호의 알루미늄 시스템 창호로 교체했다. 아이들이 아직 어려 내구성이 좋은 가죽 소파를 고른 대신 니트 빈백 스툴, 디자인 체어 등으로 포인트를 주었다. 
거실에서 바라본 부엌. 네이비 컬러로 도장한 문과 한쪽 벽의 올리브그린 컬러가 생동감을 자아낸다. 조명등은 와츠, 카펫은 한일카페트. 
“벼르고 별러 전문가에게 레노베이션을 의뢰하는 주부의 마음이 어떨까를 생각하면 쉬워요. 인테리어를 한 직후뿐 아니라 10년 이상 괜찮은 상태를 유지하는 집, 이런 생각을 갖고 디자인하면 생활의 편의와 세련된 스타일을 함께 충족하는 공간을 만들 수 있죠.” 최선희 대표는 집을 개조하기 전 가능하면 클라이언트를 자주 만난다고 한다. 디자이너가 잘 알지 못하는 가족의 라이프스타일과 습관, 생활 패턴, 취향 등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그리고 마감한 타 현장을 함께 방문해 자신이 생각하는 디자인이 클라이언트가 좋아하는 콘셉트와 맞아떨어지는지 확인하며 이견을 좁힌다.

지은 지 오래된 데 비해 빌라 상태는 대체로 좋은 편이었지만 평수에 비해 주방이 좁아 확장이 불가피했다. 주방 옆에 있던 작은 방을 터서 주방 안에 다이닝룸을 구성하고, 원래 주방 싱크대가 있던 자리는 ㄱ자형으로 꺾인 다용도실을 구성해 냉장고와 각종 가전 기기 등을 수납할 수 있도록 했다. 다이닝룸과 리빙룸이 분리되었지만 시선은 하나로 이어지는 탁 트인 공간이 완성됐는데, 다이닝룸에서 바라보이는 거실 바깥쪽 아름드리나무가 백미 중 백미다.

원래 작은 방이 있던 공간을 확장해 싱크와 아일랜드를 배치, 아일랜드에도 바를 구성해 간편하게 아침을 먹거나 간식을 즐길 수 있다. 손잡이를 생략하고 심플하게 디자인한 주방 가구는 리첸 . 부엌 가구와 조화를 이루는 브론즈 컬러 창호는 이건창호.
아이, 부모가 모두 행복한 집
“민국, 민율이가 아직 혼자 잠을 못 자요. 민국 아빠가 방송 일이 많을 때는 집에서라도 편하게 해주자 싶어 제가 아이들을 데리고 잤거든요. 그런데 문득 아이들 못지않게 엄마, 아빠의 생활도 중요한 게 아닌가 싶더라고요. 엄마와 떨어지는 게 처음엔 조금 불안해하던 민국이도 요즘은 마룬 파이브 등 좋아하는 팝 가수의 음악을 틀어놓고 혼자 잠들기 시작했어요.” 아이들에게 방을 하나씩 주고 싶은 생각도 있었지만, 또 지금이 아니면 언제 같이 방을 쓸까 싶어 함께 쓰는 공부방과 침실로 나눴다는 진수정 씨. 공부방의 경우 아무래도 함께 있으면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어 책상은 벽을 보게 배치하고 책상 사이 창가에 책 읽는 벤치와 책장, 수납장을 제작했다. 책벌레 민국이가 민율, 민주와 나란히 앉아 책을 읽는 가장 일상적 장소다. 맞은편 침실은 밤마다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는 형제의 아지트 같은 공간이다. 남자아이들 방에 맞춰 그레이와 블루 등 모노톤으로 맞춤 가구를 제작하고, 침대 위편에 각자의 선반을 설치해 좋아하는 로봇이나 레고 등을 둘 수 있게 했다.

민국・민율 형제의 방을 따로 두는 대신 형제가 함께 쓰는 침실과 공부방으로 구성했다. 침대와 서랍장, 선반 모두 비아인키노 제작. 공룡과 프라 모델, 아빠의 트로피까지 각자 소중한 물건을 올려두는 선반은 아이들의 관심사를 대변하기도 한다. 
부부 침실은 민국, 민율의 공부방 사이 안쪽에 자리한다. 엄마와 아이들이 함께 침실을 쓴다는 이야기를 듣고 안타까웠다는 최선희 대표는 부부만의 공간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 우선 파티션 개념의 패브릭 헤드보드를 제작했다. 침대의 방향을 바꾸면 공간을 분할하는 데 효과적이라 부부가 같은 공간을 함께 또 따로 쓸 수 있는 요긴한 아이템이다. 침대 옆 콤팩트한 소파는 부부가 함께 차를 마시거나 소소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보너스 공간. 침실 안쪽 오픈형 건식 욕실을 지나 자리 잡은 작은 방은 김성주 씨의 서재로 모든 동선이 연결되어 편리하면서도 친밀하다. 보통은 드레스룸으로 사용하는 공간을 서재로 쓰다 보니 옷을 두는 장소가 마땅치 않았는데, 이는 침실 전면 장으로 속 시원히 해결했다.

1 민국・민율의 공부방. 형제는 커다란 창으로 햇살이 비치는 벤치에 앉아 책 읽기를 좋아한다. 단열 성능이 좋은 이건창호의 PVC 시스템 창호로 교체, 이건마루의 제나 텍스처 마루를 시공했다. 2 자작나무 소재로 만든 벙커형 침대로 아늑하게 꾸민 막내 민주 방. 
집의 이미지를 좌우하는 거실은 너무 가볍거나 무겁지 않도록 모던 스타일에 클래식한 요소를 가미했다. 벽은 단순한 단색 벽지를 사용하되 부분적으로 몰딩을 넣었고, 바닥은 내추럴한 원목 컬러지만 헤링본 패턴으로 시공해 무게감이 느껴지면서도 전체적으로 따스한 느낌. 거실과 다이닝룸, 안방 침실, 아이 방 모두 바닥재가 다른 것이 특징인데, 이는 자연스럽게 공간을 분할하며 공간의 성격을 드러내는 역할을 한다. 또 다이닝룸 벽면, 거실 테라스 확장한 부분의 회색 벽, 다이닝룸의 올리브그린 컬러 벽 등 튀지 않는 컬러의 어우러짐도 흥미롭다. 무엇보다 이 모든 것이 벽지, 필름으로 도장 효과를 냈다는 점이 놀라울 따름이다. 소파 뒤 책장은 화이트 기본 장을 구입해 한쪽만 올리브그린 컬러 필름으로 래핑한 것. 문과 몰딩 등에 적용한 래핑은 도장 효과를 내지만, 도장보다 내구성이 좋고 물걸레질이 가능해 아이 있는 집에 적합한 마감 방법이다.

한편 최선희 대표가 즐겨 쓰는 아이템은 조명등과 액자, 턴테이블을 장식한 선반 형태의 TV장(TV는 없지만!)으로, 공간 활용과 장식의 묘미를 두루 챙길 수 있다. 맞춤 가구의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TV장만 제작, 소파 뒤쪽 책장은 사제 가구를 구입해 부분적으로 목공을 더하고 필름지를 입혀 리폼한 것이다. 이처럼 레노베이션을 할 때는 기존 가구를 유지하며 뭔가를 더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정된 예산과 상황에 맞춰 기존 가구나 저렴한 제품을 적절히 활용한 좋은 예다.

이사한 후 집에서 더욱 많은 시간을 보낸다는 진수정 씨와 민국, 민율, 민주 남매. 
다이닝룸 식탁 옆 창가에 콘솔을 두고 가족사진을 장식했다. 부엌 창문은 모두 선반형으로 턱이 있게 디자인해 사진이나 화병 등을 장식하기 좋다. 
공간이 바뀌니 삶이 바뀌더라
아이들이 마음껏 즐겁고 부부 또한 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집. 사실 레노베이션은 지극히 사적인 장소를 난생 처음 보는 이에게 거리낌 없이 공개하는 만큼 디자이너를 믿고 신뢰해야 할 수 있는 일이다. 또 디자이너는 클라이언트 본인도 잘 모르는 그의 마음을 프로파일러처럼 분석하고 취향을 정리할 수 있어야 한다. “처음에는 콘셉트에 살짝 혼선이 있었어요. 모던도 좋고 클래식도 좋다고 말했지만 뭔가를 고를 때는 편안하고 내추럴한 스타일을 선호하는 거예요. 이야기를 나누다 진수정 씨가 학창 시절을 미국에서 보냈다는 걸 듣고, 막연하게 좋다고 느끼는 스타일이 미국 주택의 코지한 느낌이라는 걸 알았죠. 직선보다는 곡선을 선택하고 침실과 거실의 바닥재는 나무로, 부엌에 따듯한 느낌을 주기 위해 네이비와 올리브그린 등의 포인트 컬러를 적용했어요.”

디자이너와 짝꿍이 되어 콘셉트를 정하고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동선, 컬러, 수납 위치까지 세심하게 맞추는 지난 두 달의 시간 동안 신혼집 이후 멈춰 있던 집 꾸밈의 욕망이 스멀스멀 피어올랐다는 진수정 씨. 또 집은 삶을 담는 틀이 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생활을 바꾸는 동력이 되기도 한다. 집을 개조하며 부부가 지난 두 달여간 얻은 경험 또한 이를 증명한다.

두 면에 창문이 있는 채광 좋은 침실. 파티션 타입의 헤드보드로 디자인한 침대, 2인용 카우치형 소파, 천장의 팬까지 호텔처럼 쾌적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완성했다. 어두운 컬러 바닥재는 이건마루의 마띠에 헤링본 크리스털 블랙, 창호는 이건창호 제품. 

샤워 부스와 노출형 욕조를 따로 두어 리조트 부럽지 않은 욕실을 완성했다. 욕조와 세면대, 수전은 모두 아메리칸스탠다드, 타일은 릭실 코리아 제품. 
“이사를 하면서도 아내에게 내 방은 꼭 있으면 좋겠다고 했어요. 그래서 작은 방이 생기긴 했는데, 예전처럼 그 동굴에 숨지는 않아요. 거실에서, 침실 소파에서, 다이닝룸에서 아내와 이야기를 나누거나 민국이랑 책을 읽고, 민율이랑 캐치볼을 하면서 보내는 시간이 훨씬 많아졌죠. 남자만의 공간도 필요하다고 하지만 이렇게 가족이 함께 뭔가를 할 수 있는 장치도 분명 중요한 것 같아요.” 한때는 언론의 스포트라이트가 1등만이 중요하던 시절도 있었다는 김성주 씨.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성실한 방송인으로 이름을 남기는 것이 더 큰 목표가 되었고, 이런 목표 의식의 바탕에는 분명 ‘가족’에 대한 그의 마음이 존재한다. 새집으로 이사 와서 가장 마음에 드는 공간 또한 아이들 방이다. 다이닝룸 창가에 액자를 조르르 둘 수 있게 만든 프레임 또한 자꾸 시선이 머문다. 아침에 식탁에 앉아 가족사진을 보면 기운이 솟고, 방에서 신나게 놀고 쑥쑥 크고 있을 아이들 생각을 하면 마이크를 쥔 손에 절로 힘이 간다고.

“전에는 아이들이 아빠에게 살갑지 않았는데 요즘은 저를 정말 친구처럼 생각해요. 조금 지나면 아빠보다 친구들과 다니는 걸 더 좋아할 텐데, 그렇게 따지면 이렇게 함께할 시간이 많지도 않겠죠. 그때까지라도 이 집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겠어요. 여전히 함께 여행하듯 밀도 있게요.”


디자인과 시공 에프알디자인(02-3446-5113, www.frdesign.co.kr) 촬영 협조 리첸(02-3463-4735), 릭실 코리아·아메리칸스탠다드(02-3485-0606), 비아인키노(031-261-6190), 신한벽지(02-817-6539), 와츠라이팅(02-517-3082), 윤현상재(02-540-0145), 이건창호·이건라움(032-760-0001), 한일카페트(02-547-5828) 헤어&메이크업 포레스타 압구정점(02-3444-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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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지현 기자 | 사진 전택수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5년 9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