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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찾았다 마감재도 디자인 시대
독특한 소재와 기법으로 저마다의 특징을 드러내는 마감재. 원자재와 제조 과정이 친환경적인 것은 물론, 천연 소재를 사용한 마감재 중에서도 인공 석재가 많았다. 한편 흡음ㆍ공기 청정 효과와 같이 삶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기능성 제품도 인기. 무엇보다 눈에 띈 건 마감재가 세련되고 스타일리시해졌다는 사실! 첨단 마감재 일곱 가지를 소개한다.

플라스틱을 유연하게 엮은 바닥재
폴리에스테르 필름을 패브릭처럼 직조한 바닥재 볼론. 
스웨덴 친환경 바닥재 브랜드 볼론(www.bolon.com) 은 폴리에스테르 필름을 패브릭처럼 직조한 마감재를 소개했다. 딱딱한 고체 형태이던 것을 제조 과정에서 유연한 플라스틱으로 가공해 공간 어디에나 활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제품의 원재료, 제조 과정, 관리와 운반 등을 까다롭게 평가하는 ISO 14001 인증을 받았으며, 한국산업기술원에서도 친환경 건축자재 제품 인증인 코리아 에코 라벨을 획득했다. 볼론의 가장 큰 장점은 아름다운 외모만큼 관리하기 쉽고, 소음에도 강하며, 내구성이 높다는 것. 특히 올해는 기하학, 스트라이프, 도트, 레이스 등 다양한 건축 요소를 연상케 하는 디자인으로 선보였는데, 디자이너 도시 레비엔Doshi Levien과 협업한 덕분이다. 마치 소재의 유연함을 강조하듯 둥근 벽처럼 세운 볼론에 패턴 가구와 소품을 매치했다. 문의 두오모(02-516-3022)


도시를 재해석한 세라믹 타일
디젤 리빙과 이리스 세라미카가 협업한 이번 컬렉션은 도시의 삶을 담았다. 
이탈리아 타일 브랜드 이리스 세라미카(www.irisceramica.com)는 고도의 글레이즈드 세라믹과 포슬린 타일을 선보이는 곳. 글레이즈드 세라믹은 그릇과 컵 등을 만드는 재료로 일반 세라믹과 똑같이 생겼지만, 가루를 굳히고 가마에 구워 광을 내기에 인체에 해가 없다. 이리스 세라미카는 2016년 파트너 브랜드로 디젤 리빙Diesel Living을 선정해 창의성과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담아내고자 했다. 그렇게 탄생한 디젤 리빙×이리스 세라미카의 협업 컬렉션은 패션 브랜드 디젤의 하드록 솔을 담아 ‘도시의 삶’을 해석했으며, 인더스트리얼 디자인과 메트로폴리탄 필 등 다섯 가지 스타일로 구성했다. 금속 재질, 각도에 따라 다양한 빛을 내는 무지갯빛 컬러, 표면이 거친 레진과 콘크리트 질감을 잘 살린 것이 특징이다. 패브릭 질감의 캔버스나 주트jute(황마 같은 식물 인피섬유)를 숙성시키듯 마감해 인더스트리얼 디자인과 빈티지 감성을 드러냈다.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하이막스
디자이너와 협업한 오토스킨을 하이막스 기둥에 전시했다.
국내 건자재업계 LG하우시스(www.lghausys.co.kr)는 자동차 부품, 인조 대리석, 창호, 바닥재, 인테리어 필름, 데코 시트 등 건축물부터 자동차까지 실내 공간을 채우는 모든 것을 다룬다. 특히 6년 연속 참가한 밀라노 디자인 위크 2016에서 가장 돋보인 마감재는 하이막스 Hi-macs. 천연 대리석의 외관을 닮았으며 위생성과 가공성이 뛰어나고 유지 관리하기 편리한 인조 대리석 하이막스는 한국공기청정협회 인증 최우수 등급을 받았으며 새집증후군 유발 물질인 포름알데히드로부터 안전한 친환경 건축자재다. 특히 복잡한 형태도 손쉽게 표현할 수 있으며, 접착할 때 이음매가 없어 부드럽게 완성도를 높일뿐 아니라 컬러 스펙트럼이 넓다. 또 열 성형을 통해 3D 입체가 가능해 표현력이 무궁무진하다. 이러한 특성을 살려 전시장 내부에 다섯 개의 하이막스 기둥을 세우고, LG하우시스의 마감재 신제품을 전시했다. 한편 다른 마감재는 세계적 디자이너들과 협업 프로젝트로 진행한 것이 많았다. Z:IN 창호는 디자이너 조반노니 Giovannoni와 함께 인체 공학적으로 설계했으며, 자동차 내부 원단인 오토스킨autoskin은 카림 라시드, 마르셀 반데르스 등과 협업해 감도를 높였다. 


과거를 회상하는 석재 타일
르네상스의 돌길을 형상화한 피에메의 세라믹 타일. 
1962년에 시작해 50년 넘게 ‘메이드 인 이탈리아’를 고집해온 타일 브랜드 피에메(www.ceramichepiemme.it)가 선보인 신제품은 디자인 스튜디오 고르돈 구일라우미에르Gordon Guillaumier와 함께 진행한 비츠Bits 컬렉션. 르네상스의 돌길을 형상화한 세라믹 타일로, 인조 석재 중 하나인 테라초terrazzo 바닥을 재해석했다. 유리, 대리석, 나무 조각 등을 재활용해 모자이크처럼 적용했는데, 고대 로마 건축 기법 중 하나인 오푸스 인체르툼opus incertum(콘크리트 벽 표면을 불규칙한 크기로 자른 돌로 마무리한 것)과 같은 데커레이션에서 영감을 받은 것. 자기와 도기의 중간 정도인 석기를 1250℃에서 색을 입힌 뒤 디지털 기술로 표면을 장식하는 비츠 컬렉션은 내추럴한 스타일, 정제된 스타일, 논슬립 마감을 한 아웃도어 스타일로 제작할 수 있으며 컬러는 아이보리부터 그레이, 브라운, 블랙 등 모노톤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대지의 결을 품은 인공 석재
1 대지의 색을 닮은 에라모 버전. 2 흰색 대리석을 형상화한 팔리차 버전. 
천연 대리석 못지않은 무늬가 아름다운 태국의 인공 석재 브랜드 제오룩스(www.geoluxe.com). 이곳의 피롤리식 스톤Pyrolithic Stone은 깎아내린 표면이 아름다운 데다 내구성이 뛰어나 주방ㆍ욕실ㆍ거실 등의 벽과 바닥 마감재, 카운터 톱, 야외 수영장 바 등에 사용하기 좋다. 특히 이번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디자이너 나오토 후카사와Naoto Fukasawa와 함께 장외전시를 열었는데, 20mm 두께에 140×320cm의 거대한 슬래브로 신제품 에라모Eramo와 팔리차Palizza 버전을 선보였다. 그중 에라모는 대지의 색을 닮은 결이 유명한 캐나다의 대리석 에라모사Eramosa에서 영감을 받았고, 팔리차 버전은 알프스 산맥의 일부인 돌로미테스Dolomites 산맥의 흰 대리석을 반영했다. 나오토 후카사와는 제오루체의 독특함을 드러내고자 ‘순수함’과 ‘가벼움’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거대한 바위에서 떨어져 나온 듯한 슬래브는 나에게 정확한 메타포가 되었다. 나는 이를 조각상처럼 만든 것뿐이다”라며 전시장의 콘셉트를 설명했다. 


공기를 정화하는 식물 벽재
벽지처럼 원하는 만큼 이끼를 심을 수 있는 살아 있는 인테리어 모스월. 
초록 식물을 놓은 코너 하나만으로도 힐링하는 집을 만들고자 시작한 모스월(www.scandiamoss.com)은 북극에서 가져온 자연 이끼에 테라리아TERARIA 회사의 친환경 기술을 더한 에코 인테리어 아이템으로, 그린 인테리어에 대한 새로운 반향이라며 호응도가 높았다. 특히 밀라노 디자인 위크 2016에서 선보인 것은 기존 제품을 업그레이드한 모듈형 에코 시스템. 여러 번의 시도 끝에 지금의 메탈 베이스 제품을 완성했다. 나사로 고정하면 벽면이나 기둥·천장처럼 시공하기 까다로운 부분에도 손쉽게 설치할 수 있어 마치 북유럽 숲에 온 듯한 느낌을 낼 수 있다. 한편 ‘살아 있는’ 벽이다 보니 식물을 관리하는 데에도 고민이 많을 터. 모스월은 공기 중 습도로 유지하므로 관리하기 쉽고 제거하기도 간편하다. 스물 한 가지 색깔 중 선택할 수 있으니 다양한 인테리어도 가능하다. 문의 그린 신드롬(02-553-3828)


재활용 소재로 구현한 방음재
1 벽돌쌓기에서 영감을 받은 바욱스의 신제품 . 2 기본 모듈로 직접 패턴을 조합해볼 수 있다.
멋진 디자인, 친환경 요소, 훌륭한 흡음 기능으로 요약할 수 있는 스웨덴 브랜드 바욱스(www.baux.se)는 월 어쿠스틱 타일과 패널을 선보이는 곳이다. 모든 디자인은 스웨덴 디자인 스튜디오 우스 비트 로베 Us with Love와 협업해 완성하는데, 그래서인지 기본 모듈을 활용해 수백 가지 아름다운 디자인을 그려낸다. 재료 또한 눈에 띈다. 재활용 자재인 목모(wood wool)와 시멘트, 물을 섞어 제작하는 덕분에 소리를 흡수하는 방음 기능뿐 아니라 실내의 수분이나 열을 흡수해 적정한 습기와 온도를 유지한다. 바욱스의 이번 신제품은 헤링본, 바스켓 위빙, 대각선 패턴 등 벽돌쌓기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 쪽모이 세공 (공간을 사각 툴로 분할해 여러 조각으로 이어 붙이는 효과)으로 클래식한 느낌과 수공예적 느낌을 드러낸다. 집과 사무실에 잘 어우러지도록 내추럴한 컬러로 디자인했는데, 고르지 않게 구워낸 느낌이 멋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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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손지연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6년 6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