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희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구성자 교수는 저서 〈몸에 좋은 건강 밥상〉에서 몸을 치유할 수 있는 미래식으로 잡곡, 뿌리채소, 된장과 간장, 매실, 김치, 제철 채소, 해조류의 7가지를 꼽았다. 그는 다시마, 미역, 파래 등의 해조류는 녹차, 돼지고기, 미나리 등과 함께 체내의 중금속을 해독해주는 식품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암 환자들에게 권장하는 음식에도 해조류가 포함된다. 해조류의 항암 효과는 꾸준히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분야로 얼마 전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 대학의 크리스틴 스키볼라 박사는 해조류가 유방암을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결과를 얻어내기도 하였다. 또 다른 항암물질로는 갈조류의 다당류 성분인 푸코이단Fucoidan이 있다. 푸코이단은 노화 방지는 물론 암치료 효과가 있다고 해서 화제가 되고 있다. 다시마의 진액 성분에서 푸코이단을 분리해 위암 세포 배양액에 넣으면 세포가 일부 자멸한다고. 뿐만 아니라 푸코이단은 고혈압과 간장 장애, 당뇨, 아토피 예방에도 효과가 있어 해조에서 푸코이단 성분만 분리해낸 제품이 현재 시판 단계에 와 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 해조는 피를 맑게 해주는 음식으로 알려져 왔다. 혈액 내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져 혈전이 생기고 심할 경우 혈관이 막히는 고지혈증, 심혈관계 질환은 모두 피가 깨끗하지 않고 끈적해지면서 생기는 병이다. 각종 공해와 오염, 식생활의 변화가 원인인데 해조류는 몸속 콜레스테롤의 배출을 돕는 대표적인 식품이다. 미역, 다시마, 대황 등의 갈조류에 들어있는 알긴산, 퓨코스테롤, 나미나란 등의 물질이 이런 역할을 담당한다. 김의 타우린 성분도 콜레스테롤 감소와 간 기능 강화를 돕는다. 김 한 장에는 심장병이나 뇌졸중에 효과가 있는 EPA가 30~40mg이나 들어 있다. 한천 역시 체내 콜레스테롤을 흡착하여 몸 밖으로 내보내는 기능을 하여 혈중 콜레스테롤 감소에 도움을 준다. 일본에서는 곤부차라고 하여 다시마나 미역을 가루로 만들어 물에 타서 마시는데 이 차 역시 혈액순환 개선의 효능이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시중에 나와 있는 다시마 환이나 해조류로 만든 선식, 해조 추출물로 만든 음료 등도 비슷한 기능을 하는 제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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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마 환, 해조 가루, 해조 음료 등 관심을 가지고 찾아보면 주변에 해조류로 만든 제품이 꽤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제품을 통해 해조류의 섭취를 늘릴 수 있지만 이보다는 평소 식사 때 해조류를 자주 먹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다. 매일 상에 해조류를 올리고 싶다면 한식 해조 요리부터 배워보자. 모자반나물, 청각무침, 감태전, 감태떡, 매생이국, 꼬시래기무침…. 생소한 메뉴도 있지만 모두 우리나라에서 전통적으로 먹어온 음식이다. 요리를 배우는 것이 어렵다면 밥에 다시마 한 조각 넣는 것부터 시작해보자. 다시마를 따로 불릴 필요도 없이 밥물을 잡은 다음 한 쪽 얹어서 밥을 짓는다. 밥이 되면서 다시마가 저절로 불어서 익는다. 밥의 색은 다시마 색이 배어 약간 검어지지만 밥맛이 구수하다. 밥과 함께 익힌 다시마는 버리지 말고 잘라서 밥에 얹어 먹거나, 따로 양념을 하여 다시마 조림을 만들 수도 있다. 다시마 대신 말린 톳을 넣어도 좋다. 오독오독한 톳의 씹히는 맛과 향이 밥만 먹어도 건강해진다는 느낌을 줄 것이다. 매일 미역국만 끓여 먹었다면 모자반이나 톳, 매생이를 이용해 같은 방법으로 국을 끓여보자. 같은 해조류지만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고, 몇 가지를 섞어서 국물을 내는 것도 재미있는 방법이다.
간혹 해조류를 많이 먹으면 염분 섭취가 늘어나 몸에 해롭지는 않을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해조류가 짠맛이 나는 이유는 해조류 자체의 맛보다는 저장성을 높이기 위해 소금을 뿌려놓았기 때문이다. 한국식품연구원의 해양자원연구팀 조진호 팀장은 “말린 다시마의 표면에 묻어 있는 흰색 가루에는 염분도 일부 있지만 마니톨이라는 다당류 등 복합적인 성분이 많이 들어 있다”며 “수건으로 가볍게 겉을 닦아서 사용하고 가능하면 물에는 씻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단, 염장을 한 해조류는 물에 담가서 짠맛을 뺀 다음 사용해야 한다고. 해조류는 물에 담가두면 맛과 영양분이 일부 용출되기는 하지만 큰 지장은 없다.
일본과 달리 우리나라 어린이들은 해조류를 좋아하지 않아 잘 먹지 않는다. 하지만 건강을 생각한다면 어려서부터 해조류에 익숙해져야 한다. 아이들도 잘 먹는 요리를 만들어내고 가공품을 개발해서라도 해조류에 입맛을 길들이는 것이 필요하다. 건강을 위한 미래식을 생각하면 단연 해조류다. 오늘부터라도 다양한 해조류를 밥상에 올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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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조류는 수산물 코너가 아닌 채소 파는 곳에 더 많이 있다. 시중에서는 물미역, 쇠미역, 쌈다시마, 톳, 모자반 등을 구할 수 있는데, 5~6가지 해조류를 섞어서 만든 해조샐러드 제품도 인기다. 샐러드나 비빔밥을 만드는 소스가 함께 들어 있어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 여름이 되어 제철이 지나면 생으로 파는 것의 종류는 줄어든다. 말린 미역이나 다시마, 김 등 실온에서 오랫동안 보관이 가능한 건물은 별도의 코너에 진열되어 있다. 단, 같은 해조류지만 매생이는 시간이 지나면 상하기 때문에 따로 냉장해서 판매하므로 종종 생선 코너에 진열되기도 한다. 매생이는 냉동시키면 저장 기간이 크게 늘어난다. 농협 하나로마트에 가면 냉동 상태의 매생이를 일년 내내 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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