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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생긴 소나무 한 그루 키워보시렵니까?
photo01 솔방울은 흔히 보았겠지만 솔씨가 어떻게 생겼는지 직접 본 사람은 많지 않을 겁니다. 솔방울이 비늘 모양으로 갈라지는 사이사이에 갈색의 작은 씨앗들이 있습니다. 씨앗에는 날개도 달려 있어요. 멀리 자손을 퍼뜨리기 위한 소나무의 전략이죠. 그 작은 씨앗이 어떻게 그렇게 거대한 나무로 자라나는지 참 신기합니다. 소나무의 새싹은 또 얼마나 귀엽고 예쁜지 아시나요? 2년 전 여름 휴가 때, 경주 남산을 오르던 중 숲 바닥에서 초록 별들이 반짝이는 것을 발견하고 깜짝 놀란 적이 있습니다. 누렇게 마른 솔가리 위로 파랗게 돋아난 어린 소나무들이 곳곳에 있었던 것이죠. 소나무 모종이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던 시절엔 등산을 자주 다녔어도 아기 소나무들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죠. 관심과 사랑을 가질 때 세상에 존재하는 줄도 모르던 많은 것들이 내 삶으로 걸어 들어오게 된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이었죠. 그런 감동, 여러분도 느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자, 그럼 소나무 씨앗이나 묘목부터 구하러 가볼까요? 그 작은 한 톨 씨앗이, 키 작은 묘목이 수백 년 동안 자라 하늘을 찌를 듯 씩씩한 기상을 뽐낼 것이라 상상만 해도 마음이 흐뭇합니다. 다만, 개발 논리가 판치는 세상, 이 땅 어느 구석이 파헤쳐지지 않고 안전할 수 있을지 가슴이 답답합니다. 인간의 욕심만을 채우기 위해 자연을 무지막지하게 파괴하는 일을 막을 수 있도록, 우리가 심은 나무 한 그루 한 그루가 우리 후손들과 함께 푸르게 오래오래 살 수 있도록 모두가 환경 파수꾼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photo01 솔씨를 찾아서
솔씨는 일반 꽃씨처럼 화원에서 흔히 팔지 않는다. 소량 포장된 상품도 없다. 대형 종묘사에서 리터(ℓ) 혹은 킬로그램(㎏) 단위로 판매한다. 가격은 1리터에 7만~9만 원 정도. 양도 많고 가격도 비싸므로 이웃과 함께 사서 나누거나 10알만 필요하다고 종묘사에 사정해 얻는 것도 방법일 듯. 통 크게 구입해서 심을 만큼 심고 나머지는 송화다식 같은 보양식을 만들어 먹는 것도 좋겠다. 아니면, 지난 2003년부터 문화일보(www.munhwa.com)에서 매년 식목일에 즈음해 솔씨를 나눠주고 있으니 기억해두었다가 신청하길. 3월 중순부터 인터넷으로 신청을 받으며 주소를 남기면 식목일 전에 집으로 우편 배달해준다.
 

묘목 구입법

소나무 묘목은 전국 시·군 산림조합이 3~4월에 운영하는 나무시장이나 대형 종묘사에서 구입할 수 있다. 산림조합 나무시장에서는 조합원이 재배한 나무를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기 때문에 시중보다 가격이 저렴하며 전문 임업기술지도원이 배치돼 있어 상담 및 지도를 받을 수 있는 것이 장점. 대형 종묘사 가 운영하는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하면 더 쉽게 구할 수 있다. 3년생 이하의 묘목은 1천 원 이하로 저렴하나 10개 혹은 1백 개 묶음으로 판매하는 곳이 많다. 키가 1m가 넘는 10년생 묘목은 그루당 1만~3만 원 정도 한다.
 
photo01 씨 뿌리고 키우는 법
1 1회용 컵(미리 바닥에 구멍 2~3개를 뚫는다)이나 작은 화분에 흙을 2/3가량 채운다. 2 컵이나 화분 한 개 당 솔씨를 5개 정도 겹치지 않게 흩뿌린다. 흙을 종자 두께의 3배(0.5cm) 정도 되게 종자 위에 덮는다. 3 3~4일마다 분무기나 물뿌리개로 물을 준다. 토양이 너무 습한 것은 좋지 않다. 4 실내의 경우 3주 정도, 실외의 경우 4~6주 정도 지나면 싹이 튼다. 5 컵이나 화분 한 개 당 1~2개의 어린 묘목만 남겨두고 솎아낸다(솎아낸 것을 다른 화분에 옮겨도 좋다). 6 한 달 정도 더 지나면 어린 잎이 나오고, 다시 한 달이 지나면 정상 잎(한 묶음에 2개 잎)이 나온다.
 

1~3년생 소나무 묘목 관리법

화분을 아파트 베란다 등에서 관리할 때 화분 두기 좋은 곳볕이 잘 드는 곳 | 물 주는 방법 화분 아래 구멍으로 물이 흐르도록 흠뻑 준다. | 분갈이 방법 늦가을이나 이른 봄에 뿌리가 다치지 않도록 주의하며 옮겨심는다.야외에 옮겨 심을 때 옮겨 심는 시기 키가 30~40cm 정도로 자란 2~3년생 묘목이 옮겨 심기 적당하다. | 옮겨 심기 적당한 장소 햇볕이 잘 들고 물이 잘 빠지며 토양이 비옥한 곳이면 어디나 좋다. | 옮겨 심는 요령 이른 봄(3월 초순~중순)에 묘목을 화분에서 뽑아내어 뿌리에 흙이 붙어 있는 채로 옮겨 심는 것이 좋다.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05년 3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