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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가홈 이현민의 펑키 로맨틱 스타일 여성스러운 클래식 가구 헤진 듯 정감있게 변신
2005년 봄, 우리집에 어떤 패션을 입혀 볼까? 어디론가 가서 무엇인가를 사고 어떤 방식으론가 배치하고 조화시키고 싶은데, 그 ‘무엇’과 ‘어떻게’를 알 길이 없다. 그래서, S.O.S. 신호를 보냈다. 영화, 광고, 패션, 잡지 화보 속의 그림 같은 배경을 만들어내는 숨은 공신, 스타일리스트. 요즘 ‘뜨는’ 유행이나 상품 및 시장 정보에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는 만큼 인테리어 트렌드의 최첨담에 서 있다고 자타가 인정하는 그들이 귀한 인테리어 노하우를 들려준단다. 자연주의를 강조하는 정크,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레트로, 묘한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에스닉, 완연한 봄 기운의 펑키 빈티지, 유럽에서 인기 있는 네오 바로크 스타일 등 잡지 화보에서만 보던 근사한 공간을 우리집에 고스란히 옮겨놓을 수 있는 비법이 쏟아진다. 원하는 스타일에 필요한 가구와 소품이 무엇이고, 어느 숍을 둘러보면 되는지 지금 메모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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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가홈’, 스튜디오의 이름 그대로 언제나 사랑스럽고 달콤한 느낌으로 로맨틱 스타일을 섭렵해온 이현민 씨. 2005년 봄, 그가 제안하는 로맨틱은 훨씬 자유분방해지고 발랄해졌다. 화보 촬영과 광고용 세트 준비로 1년 365일 빡빡하게 짜여진 일정표가 보여주듯, 일명 ‘펑키 로맨틱’이라는 슈가홈식 비법을 공개한 이현민 씨는 일에 묻혀 산다. 뚝딱뚝딱 세워졌다 우당탕탕 해체되는 가지가지 세트와 가구들로 언제나 잔칫집 안마당처럼 분주하게 돌아가는 슈가홈 스튜디오(02-324-7033)는 홍대 근처에, 예쁜 가구와 아기자기한 소품을 판매하는 인테리어 숍 ‘슈가홈’(www.sugarhome.com)은 목동에 각각 위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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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색감이나 꽃무늬에서 봄이 물씬 느껴진다
짙은 핑크 스트라이프로 펑키한 느낌을 강조했고, 여기에 민트 블루의 낡은 가구를 조화시켰다. 의자 역시 마찬가지다. 우아한 클래식 라인의 암체어에 거칠고 낡은 듯한 느낌으로 페인트칠했고, 그 위에 입체감 있는 꽃 장식을 붙여 자유스럽게 표현했다. 여성스러움을 놓치지 않고자 곡선이 강조된 로맨틱 가구와 꽃이 포인트가 되도록 했다.
기존의 로맨틱 스타일과는 전혀 다르게 느껴지는 이유는?
70년대 후반에 런던의 젊은이들 사이에 나타났던 반항적이고도 자유스러운 감각인 펑키 스타일을 적극적으로 가미해 기존의 차분한 로맨틱 스타일을 발랄하게 변형시켰기 때문이다. 깔끔하고 말쑥한 느낌이 아닌 낡고 헤진 듯한 빈티지풍 가구, 은은한 파스텔 톤이 아닌 톡톡 튀는 선명한 색감 대비, 앙증맞은 자잘한 꽃무늬가 아닌 큼직한 플라워 프린트 등이 펑키한 느낌을 살리는 요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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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집안에 시도하기에는 다소 실험적인 것도 같은데?
색감이나 패턴이 강하기 때문에 굳이 방 전체를 이렇게 연출할 필요가 없다. 아이보리 벽면 위에 벽시계 하나만 덩그러니 걸려 있는 거실의 한쪽 벽면, 로맨틱한 분위기의 화장대가 놓여 있는 침실의 한쪽 구석, 밋밋한 표정의 복도 공간 등 일부만 포인트로 바꿔도 이 스타일만의 효과를 충분히 누릴 수 있다.
아직 낯선 스타일이라 구하기 힘들 것 같은데, 펑키한 느낌의 소품이나 가구를 판매하는 곳이 있는가?
제작이 어렵지 않기 때문에 직접 만들어보는 재미를 만끽해보는 것도 좋다. 디지털 프린트의 혁명(?) 덕분에 벽지도 직접 만들 수 있다. 원하는 패턴의 그림을 스캔 받아서 컴퓨터 그래픽 작업을 거친 후, 가까운 동네 현수막 가게에 데이터를 맡기면 크기, 재질, 길이 등 원하는 대로 뽑을 수 있다. 가구는 황학동이나 중고 가구점에서 클래식한 분위기의 소파, 암체어, 콘솔 등을 구입해 원하는 색상으로 칠하면 된다. 가까운 화방에서 구입할 수 있는 아크릴 물감으로 칠한 후 사포로 문질러 벗겨내면 좋다. 가구와 소품은 이태원과 황학동의 앤티크 거리를 권할 만하다. 정형화된 인테리어 숍을 이용하기보다는 중고품을 활용, 손때 묻은 소품으로 직접 연출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1. 봄을 맞아 밝고 통통 튀는 느낌의 빈티지로 꾸며보았다. 빛 바랜 꽃무늬 패턴이 아니라 선명한 진분홍 스트라이프와 꽃무늬 벽지를 활용하고, 여기에 배경과 같은 색감의 화이트 워시 소파로 펑키한 느낌을 더했다.
2. 1, 2 중국풍 화기나 60년대풍 포스터 등 기존 로맨틱의 공식에서 벗어난 소품들을 활용하면 자유스러운 느낌을 더해준다.
3. 3 진분홍과 보색 관계에 있는 민트 블루 계열의 가구가 펑키한 느낌을 더욱 강조한다. 4, 5 클래식 라인의 암체어에 아크릴 물감으로 꽃을 그리고, 그 위에 꽃 모양 액세서리를 부착해 리폼한 의자.
 
황혜정·이정민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05년 3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