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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에스타 이정화의 중남미풍 에스닉 스타일 원목 재질의 자연미에 원색의 토산품을 장식
2005년 봄, 우리집에 어떤 패션을 입혀 볼까? 어디론가 가서 무엇인가를 사고 어떤 방식으론가 배치하고 조화시키고 싶은데, 그 ‘무엇’과 ‘어떻게’를 알 길이 없다. 그래서, S.O.S. 신호를 보냈다. 영화, 광고, 패션, 잡지 화보 속의 그림 같은 배경을 만들어내는 숨은 공신, 스타일리스트. 요즘 ‘뜨는’ 유행이나 상품 및 시장 정보에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는 만큼 인테리어 트렌드의 최첨담에 서 있다고 자타가 인정하는 그들이 귀한 인테리어 노하우를 들려준단다. 자연주의를 강조하는 정크,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레트로, 묘한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에스닉, 완연한 봄 기운의 펑키 빈티지, 유럽에서 인기 있는 네오 바로크 스타일 등 잡지 화보에서만 보던 근사한 공간을 우리집에 고스란히 옮겨놓을 수 있는 비법이 쏟아진다. 원하는 스타일에 필요한 가구와 소품이 무엇이고, 어느 숍을 둘러보면 되는지 지금 메모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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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란하고 강렬한 느낌보다 고풍스러우면서도 원초적인 자연미가 은근히 베어나는 스타일. 기존의 에스닉과는 분명 다른 모습이다. ‘뚝딱뚝딱’ 몇 번에 마술처럼 근사한 공간 하나를 금세 만들내는 13년 경력의 베테랑답게 차별화된 비법을 보여준 이정화 씨. 그녀의 팬이자 단골 고객인 연예인 변정수, 서정희 씨의 집에서도 알 수 있듯이 주인의 개성을 한껏 살려주는 것이 그의 주특기. 광고를 비롯 다양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2002년 설립한 인테리어 컨설팅 스튜디오 씨에스타(02-794-5186)를 통해 왕성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INTERVIEW] 에스닉 스타일인 것 같으나 기존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가 감지된다. 어느 지역의 성격을 담았나?
인테리어는 이슬람 문화권인 모로코나 터키풍 에스닉이 강세라는 것이 일반적인 전망이다. 하지만 지중해 지역에서 볼 수 있는 리조트 패션이나 아프리카풍이 유행인 패션계의 동향을 짚어봤을 때, 개인적으로는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중남미풍 인테리어가 서서히 부상할 것으로 예상, 그 분위기를 표현해본 것이다. 검은색과 짙은 나무 빛깔을 기조로 한 배경에 빨간색이나 푸른색 등 강렬한 원색의 토산품을 포인트로 장식하는 것이 그 대표적인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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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풍 스타일은 일반 가정집에 적용하기 어렵지 않나?
중남미권 인테리어를 그대로 옮겨오겠다는 것이 아니다. 기존의 가구 스타일과 소품을 적절히 엮어 중남미 특유의 토속적이고도 원시적인 분위기를 강조하는 것이다. 회벽으로 마감한 벽면을 배경으로 중세 수도원에서 사용했음직한 짙은 갈색 톤의 클래식한 식탁, 검은색 중국 장, 청화백자 느낌의 에스닉 소품을 매치한 것은 중남미풍의 이국적인 정서를 표현기 위한 방법이다. 중남미, 유럽, 동양적 감각의 가구와 소품들을 적절히 혼용함으로써 색다른 에스닉 스타일을 연출하는 것이다. 단적인 예가 직접 만든 통나무 의자로, 양재동 꽃시장에서 구입한 원통형 나무토막에 앤티크 의자 등받이를 붙이고 원색 깃털을 장식, 중남미 지역의 토속성과 원초적인 이미지를 강조한다.
중남미풍 에스닉에 어울리는 소품을 구하려면?
이태원의 소피아 앤틱(02-793-0130)에 가면 중세풍의 자연스럽고 소박한 앤티크 가구부터 투박하면서도 정교한 조각 장식이 특징인 피아노와 콘솔 등을 둘러볼 수 있다. 중국 색감이 살아 있는 청화백자, 인형, 그릇 등은 이태원의 아시안 데코(02--792-4938)에서 판매한다.
집을 새로 꾸미려는 사람에게 조언한다면?
인테리어 디자인의 기본은 ‘라이프스타일’을 존중하는 것이다. 트렌드를 좇아 멋스럽게 사는 것도 좋지만, 자신의 생활 패턴과 맞지 않는 공간을 굳이 ‘모시고’ 살 필요가 없다. 현재 그대로의 공간을 존중하면서 트렌드를 가장 잘 반영하는 소품 몇 가지로 서서히 분위기를 바꿔보길 바란다. 그러다 보면 원하는 스타일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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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색창연한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 검은 빛깔로 채색한 중국 장과 널찍한 식탁을 놓고, 여기에 푸른 색감을 넣어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푸른색이 강조된 말 사진을 실사 출력하여 세련된 느낌의 파티션으로 만들었다. 중국 장 서랍의 손잡이는 캐비닛에 사용하는 모던 디자인의 것으로 교체하였다.
2. 1 포인트 컬러 장식으로 쓸 수 있는 모던 레트로 스타일의 유리병. 2 상아로 만든 에스닉 스타일의 컵.
3. 3 클래식한 공간을 어두운 톤으로 칠하고 낡은 가죽 소재와 스틸 소품을 놓아 색다른 에스닉 스타일을 완성했다. 4 장식이 있는 앤티크 의자와 피아노 그리고 모로코 카펫이 어우러진 공간. 5 자연스러운 나무 느낌을 살리고 원색을 조화시켜 원시적인 느낌이 든다.
 
황혜정·이정민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05년 3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