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백여 년이 지난 지금, 카페이자 와인 바로 변한 이곳의 내부는 현대적인 스타일로 꾸며져 있다. 깔끔한 디자인의 갈색 테이블과 의자, 와인잔이 나란히 줄지어져 놓여 있는 유리 선반…. 그렇지만 서까래와 기둥 등 한옥 원래의 모습을 변형시키지 않은 까닭에 전통미가 완전히 배제되지는 않았다. 내부 인테리어를 맡은 최욱 소장(원오원One O One 디자인 대표, 02-739-6363)은 좌식 생활 위주로 맞춰진 요소들을 입식 생활에 불편하지 않을 정도의 변화만 주었을 뿐 한옥 자체의 문화적 가치를 유지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고 한다. 그래서 테이블에서 전통주가 아닌 와인을 마시고, 한식이 아닌 이탈리안&프렌치 요리를 먹으면서도 사람들은 한옥의 정감을 느낄 수 있다.
“이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했어요. 결국 와인 바를 택하게 된 것은 와인이 예술과 가장 가까운 음식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빛깔을 보고, 향을 느끼고, 맛을 음미하는 와인을 흔히 오감으로 즐기는 음식이라고 합니다. 한 번에 들이켜지 않고 느긋하게 마시면서 와인 생산지, 빈티지 등을 얘기하다 보면 자연스레 문화적인 대화를 나눌 수도 있죠”라고 박현진 대표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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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스름해질 무렵이면 운치를 더하는 이곳, 1백 년 된 한옥에서 수십 년간 숙성된 와인을 마시는 느낌은 어떠할까? 두가헌은 별채에 있는 지하 창고를 와인 셀러로 사용하고 있는데, 와인 리스트에는 품종별로 와인을 구분한 후 다시 지역별로 구분해놓아 자신이 좋아하는 와인을 찾기 쉽게 해놓았다. 원하는 경우 이곳의 소믈리에가 음식과 어울리는 와인을 추천해주기도 하므로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지 망설여진다면 조언을 구해도 좋을 듯하다. 문의 02-3210-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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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과 마주하고 있는 러시아식으로 지어진 붉은색 2층 벽돌 건물은 미술 전시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실내 공간의 폭이 2m 정도밖에 안 될 정도로 작고 아담한 이곳에는 2호~4호 크기의 작은 그림이나 생활 소품 등이 전시된다. 지금까지 장욱진 화백 회고전, 우리 옛 전통 소반전, 재독 작가 이영재 도자기전 등 갤러리 현대가 소장하고 있는 작품 위주로 선보여왔다. 앞으로도 판매 목적의 상업적인 갤러리가 아닌 쉽게 볼 수 없는 작품을 ‘보여주는’ 갤러리로 운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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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매우 아름다운 집’이라는 뜻의 두가헌은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의 저자 유홍준 씨가 지어준 이름이다.
2. 2 케이준 스타일로 매콤하게 맛을 낸 이탈리아식 왕새우구이. 자극적인 양념을 사용하지 않고 재료 그대로의 맛을 살린 음식을 선보인다. 과일 하나까지 최상의 재료를 쓰는 것으로 이미 정평이 나 있기도 하다. 3 번잡한 도심을 잠시 벗어나고 싶을 때면 고즈넉한 정취가 느껴지는 이곳을 찾아와도 좋을 듯. 돌과 잔디가 어우러진 조형물은 조각가 이영학 씨의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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