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냉동고는 식품을 깔끔하게 수납하는 공간으로도 이용된다. 시래기나 나물, 마른 고추 등은 다용도실에 늘어놓으면 보기 좋지 않으니 냉동고에 보관한다. 소금으로 이미 가공한 젓갈도 실온에 두면 쾨쾨한 냄새가 주변에 배기 때문에 한 번 김치 담글 때 쓸 분량만큼 지퍼백에 나누어 냉동하는 가정도 많다. 단독 주택의 경우 뒤꼍이 서늘해 고춧가루를 놓아두어도 문제없지만 아파트 다용도실은 통풍이 잘되지 않아 마른 고춧가루도 실온에 보관하기 불안하므로 냉동하도록 한다. 또 요즘은 겨울이 따뜻해서 말린 마늘도 1월 즈음이면 싹이 나버린다. 그래서 꽃샘추위가 시작되기 전에 껍질을 벗겨서 찧은 뒤 냉동고에 보관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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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경 씨와 서울 지역 주부들의 조언을 참고해 냉동고에 저장하면 좋은 식품을 정리해보았다. 냉동에 앞서 몇 가지 유의할 점. 식품을 얼리면 실온에 두었을 때와 같은 숙성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는다. 그래서 야채나 과일, 김치의 경우 제대로 익은 뒤에 냉동한다. 물론 신선한 식품을 얼려야 녹였을 때 더 맛있다. 따라서 4~5일 이내에 먹지 못할 음식이라면 미리 계획하여 구입 직후 냉동고에 넣어두면 신선도를 잃지 않는다. 또 얼린 상태로 자르기가 어려우므로 한 번 먹을 분량으로 나누어 담는다. 요즘 플라스틱 반찬 용기는 영하 20℃에서도 사용 가능하므로 활용하기에 좋다. 단 뚜껑을 덮은 채로 냉동할 경우 수분이 많은 식품은 얼면 부피가 늘어나므로 용기의 2/3만 채울 것. 육류와 생선은 얼면 구분하기 어려우므로 잊지 말고 종류와 보관 날짜를 겉봉에 기록할 것. 생선 및 어패류는 한 번 씻어서 물기를 살짝 제거해 냉동한다. 우거지 등 각종 나물은 소금을 약간 넣고 데쳐서 물기를 꼭 짠 뒤 얼린다. 가족이 좋아하는 정도로 알맞게 익은 김치를 냉동하면 나중에 그 맛을 그대로 즐길 수 있다. 제철에 난 콩은 씻지 말고 냉동한다. 양념으로 쓰이는 다진 마늘, 생강, 송송 썬 파, 고기를 부드럽게 하는 간 키위나 배 등은 바쁠 때 특히 유용하다. 다지거나 갈아놓은 식품은 지퍼백에 얇게 펼쳐 담아 필요할 때 칼로 잘라 쓴다. 과일은 바나나, 딸기, 홍시 등이 냉동하기에 알맞다. 제철을 맞은 딸기는 씻어서 꼭지를 제거한 뒤 팩에 담고 홍시는 한 개씩 랩으로 싸 얼려두면 한여름 생과일 주스로 즐길 수 있다. 딸기를 담아 파는 일회용 팩을 버리지 말고 손질한 딸기를 도로 담아 냉동하면 모양도 유지되고 편리하다. 맛이 떨어지기 직전의 신선한 빵은 냉동했다가 토스터기나 오븐에 살짝 데우면 그날 구운 듯 맛있다. 케이크와 파이도 조각을 내어 상자째 넣거나 한 조각씩 포장해 얼린다. 특히 작은 온도 차이로도 맛이 달라지는 치즈 케이크는 냉동이 가장 좋은 보관법이다. 떡은 작은 크기로 잘라서 냉동하면 꺼낸 지 10분 뒤 먹기 좋게 녹는다. 각종 커틀릿이나 양념한 불고기와 같은 반조리 식품이나 생선 조림, 카레, 갈비찜, 미트볼, 부침개 등 완전히 조리한 식품도 급할 때 활용하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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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냉식 냉동고는 음식의 수분을 지켜주지만 냉장고의 냉동칸인 간냉식에 비해 성에가 많이 낀다. 하지만 1년에 한두 번 냉동고를 잠시 비운 뒤 위에서 물을 뿌리면 성에가 녹으며 밑바닥에 파인 홈으로 물이 빠진다. 에너지 효율은 직냉식이 간냉식 냉동고보다 높기 때문에 전기요금을 절약할 수 있다. 현재 냉동고 시장의 대부분은 수입 제품이 차지하며 제품 기능의 차이는 크게 두드러지지 않는다. 다만 OEM 방식으로 제작한 것인지의 여부와 냉동고 용량에 따라 가격 차이가 있다. 5인 이상 가족, 집에서 밥을 해 먹는 빈도가 높은 가정 리페르 8단 냉동고는 용량이 크지만 옆면 너비가 크지 않아 싱크대보다 앞으로 튀어나오지 않는다. 소음이 없고 문틈 고무가 2중으로 마감되어 쉽게 떨어져나가지 않으며 찬바람이 새어 나가지 않는다. 2백80만 원. 같은 폭으로 7단 제품은 2백60만 원. 문의 02-563-1131 월풀 7단 냉동고는 용량 대비 가격이 저렴하다. 바닥에 바퀴가 달려 있어 이동이 편리. 1백25만 원. 문의 02-586-1661 3~4인 가족, 주방이 크지 않은 가정 가슴 높이(145cm)의 밀레 6단 냉동고는 찬장 아래 놓아도 냉동고 위에 수납 공간이 생긴다. 각 서랍마다 냉동 보관일을 표시하는 캘린더가 있다. 1백75만 원. 문의 02-3451-9334. 아담한 나르디 3단 빌트인 냉동고는 싱크대 밑이나 하부 장에 들어가므로 좁은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성에 제거 기능이 있으며 수입 제품 중 유일하게 대우전자의 전국 애프터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편리하다. 99만 원. 문의 02-576-7766 주방 인테리어를 중시하는 주부에게는 빌트인 냉동고 신축 아파트 중에는 빌트인 냉동고를 옵션으로 제안하는 곳도 많다. 건축 업체마다 지정된 빌트인 가전 회사가 있지만, 원하는 브랜드의 제품을 선택할 수도 있다고 하니 미리 잘 알아보고 주문하도록 하자. 나르디 6단 1백54만 원, 리페르 6단 2백만 원, 밀레 6단 2백32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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