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그는 2005년, 그리고 그 이후에 전개될 친환경적인 가구를 디자인하고 있다. “체리, 월넛 등의 원목만 사용하던 것에서 탈피, 대나무 무늬목으로 만든 가구를 선보일 계획입니다. 대나무는 정말 놀라운 소재입니다. 어느 곳에서나 잘 자라는 풀과 같이 보이지만 가구에 활용하면 하드우드hardwood 못지않은 견고성과 자연미를 보여주지요.”
나무와 자연 그리고 인간의 조화를 꿈꾸는 가구 디자이너 존 켈리. 그의 대표작인 J1, K2 그리고 Zeta 시리즈 가구는 오는 3월 31일부터 4월 4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2005 서울리빙디자인페어Seoul Living Design Fair에서 미국활엽수수출협회(AHEC) 한국사무소(대표 안경호)의 후원으로 전시된다. 4월 1일 오후 2시에는 ‘친환경 목조 가구와 현대인의 삶’을 주제로 존 켈리의 세미나가 개최된다. 참가비는 3만 원이며 세미나에 관한 문의는 전화 02-2275-5608, 이메일 ecokate@design.co.kr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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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Cherry 벚나무. 짙은 적색 내지는 적갈색을 띠며 일광에 노출되면 점점 색이 짙어진다. 나뭇결이 곱고 균일하며 옹이와 나무 진이 들어 있는 검 주머니(gum pocket) 모양이 자연스럽게 나타난다. 벚나무는 자르기 쉬우며 못 박기와 접착성도 우수하고 절단했을 때 표면이 편평하다. 밀도는 중간 정도로 구부림에는 강하나 변형에 대한 저항력은 낮은 편. 생활 가구, 부엌 가구, 몰딩, 마루재, 문, 보트 내장재, 악기 등을 만드는 데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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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Maple 단풍나무. 크림빛을 띠는 백색으로, 나무 중심부로 갈수록 짙은 적갈색을 띤다. 목질부에서 중심부에 이르기까지 불규칙한 얼룩 줄무늬를 띠거나 새의 눈처럼 생긴 무늬도 있으나 일반적으로 균일한 일직선 무늬이다. 수축률이 크기 때문에 사용 중에 크기가 달라지기도 하지만 착색이 잘되며 광택에 의한 매끈한 면을 얻기 쉽다. 단단하고 무거우며 마찰과 마모에 대한 저항성이 강하다. 마루재, 탁자 상판, 계단, 난간, 몰딩 등에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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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크Oak 참나무. 크게 적색과 백색의 두 종류가 있다. 적참나무는 색상이 옅은 갈색에서 연분홍 색조를 띠는 반면 백참나무는 백색에서 옅은 갈색을 띤다. 둘 다 일직선 무늬이나 백참나무의 방사 조직 무늬 폭이 더 넓다. 오크는 단단하고 무거우며 생산량이 많아 널리 이용되는 목재이다. 생활 가구, 부엌 가구, 건축용 내장재, 마루, 목관 및 귀중품 상자 등에 주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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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넛Walnut 호두나무. 짙은 빛깔의 흑호두나무가 인기가 높다. 목질에 가까운 부분은 백색인 반면 중심부로 갈수록 옅은 갈색에서 짙은 흑갈색을 띤다. 흑호두나무는 증기 처리에 의해 색을 진하게 만들어 쓰기도 한다. 대개 나뭇결이 곧지만 파도 모양과 동글동글 뭉쳐 있는 고수머리 모양 등이 어우러져 있어 장식적인 효과가 크다. 손으로 쓰는 연장으로도 쉽게 가공되며 못 박기, 나사못 박기, 접착성 등이 우수하다. 페인트 도장은 물론 착색이 잘되고 광택 또한 다른 나무에 비해 월등하며 충격에 대한 저항성이 강하다. 가구, 건축물 내장재, 고급 세공재, 마루, 옅은 색상의 목재와 대비 효과를 줄 때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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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원목을 사용하기란 그리 쉽지 않다. 사계절 뚜렷한 기후 때문에 뒤틀리기 쉽고 목재 수입 의존도가 높아 비싸기 때문. 현재 국내 가구 및 인테리어 내장재는 대부분 무늬목으로 제작된다. 무늬목은 합판 표면에 얇게 잘라낸 나무를 덧댄 것으로 내장 마감재와 가구에 쓰인다. 따라서 무늬목 가구를 구입하면서 체리와 메이플 중 어느 것으로 택할까 고민한다면 이는 나무 속성보다는 외적인 느낌을 고려하는 것임을 염두에 두자.
무늬목은 원목에 비해 친환경 자재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바닥재, 합판, 건자재 등에서 발생하는 포름알데히드로 인한 새집증후군이 이슈가 되면서 접착제를 사용해 만드는 무늬목이 유해 자재로 인식되었기 때문. 하지만 요즘 국내 무늬목은 무공해 공정을 통해 생산된다. 무늬목은 보존 방식에 따라 습식 무늬목과 건식 무늬목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습식 무늬목은 포르말린을 10∼20% 함유한 수용액을 발라 만드는데, 이것은 한때 포르말린 무단 방류로 물의를 빚었던 업체들이 생산하던 제품. 그러나 건식 무늬목은 포르말린을 사용하지 않는다. 건식 무늬목은 건조 기계에 넣어 일정 시간 건조시킴으로써 함수율을 낮춰 목재의 부패나 변형을 막는다. 따라서 모든 무늬목에 포르말린이 첨가돼 있는 것은 아니다.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주로 건식 무늬목을 사용한다. 국내 업체도 이제는 환경 문제의 대두로 인해 더 이상 방부제 사용을 할 수 없게 되었고, 건식으로 무늬목을 제조하고 있다.
천연 무늬목은 원목 못지않은 색과 질감, 산림욕 효과를 갖고 있기 때문에 정서를 순화해주고 혈액 순환과 신진대사도 촉진시켜준다. 육안으로 봤을 때, 좋은 무늬목을 구분해내기란 어렵다. 대개 무늬가 일정한 것이 좋다고 여기지만 천연 나무 무늬는 결코 같을 수가 없는 법. 나뭇결이 차이가 나거나 불규칙한 옹이가 보인다 해서 좋지 않은 것으로 생각하면 오해다. 전문가적 입장에서 좋은 천연 무늬목은, 나무를 약 0.2mm 두께로 잘라서 이를 합판 표면에 접합한 것으로, 이 두께로 만든 무늬목은 표면이 트거나 갈라지지 않는다. 도움말 민유식(목재 전문가), 대방 피퍼스(031-767-2828), 경인 무늬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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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왼쪽 지난 1994년 디자인한 야외용 가구 ‘K2 시리즈’. 접이식이라 휴대 및 보관이 편리하다. 물과 햇빛에 강한 티크로 만들어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오른쪽 상단 자신이 디자인한 야외용 가구로 꾸민 데크. 그의 집에 있는 가구는 모두 직접 만든 것으로, 가구 디자이너가 된 후 한 번도 가구를 사본 적이 없단다. 오른쪽 하단 이제는 야외 가구의 전형이 된 팔각형 테이블과 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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