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한 꿈을꾸는사람, 소무시 심연경 씨어떤 인생을걷느냐는물론 각자의선택이겠지만그의 재능을 들은 바있기에 은근한 참견이 생기면서 마음이 쓰인다. 교토조형예술대학에서 유학을했고 용돈을 벌요량으로 오비 패턴을 디자인(이때 아르바이트하던 회사의 사장이 야마구치 씨였고그것이 두사람 인연의 시작이었다), 당시 프랑스 기메 박물관 관장, 에르메스 본사사장부인, 일본에르메스 사장등도꼭한번 만나보고싶다고말했을정도로빛나던심연경씨의 재능이 일본 종갓집 대를잇느라 종적을 감춰버리는 것은 아닐는지. 그저 집안만큼은 내손으로 꾸미고 싶었기에 시간나는대로해본것이라기에는혀를내두르게하는인테리어감각이마냥그의안방에서머무르는것은 아닌지.
반갑게도 혼자 보기에는 아까워도 너무 아까운 그의 재주와 감각을 감상할 수있는곳이있다. 집골목을 빠져나오면 바로 당도하는 곳에 얼마 전소무시??????(소박한 꿈을 꾸는 사람)라는 문화 공간을열었다. 레스토랑이자 아트숍인 이곳의 인테리어 물론 작은 소품 하나하나까지 심연경 씨의 손끝으로만들졌다. 소무시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도예가, 금속공예가 등여러 아티스트들의 공예품.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되기도 하지만 현장에서 판매가 가능한 상품이기도 하다고. 이곳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것은 다름 아닌 심연경 씨의 천연 염색 천으로 만든 작품들. 스카프, 가방, 보자기 등곱디고운 감물을들인천들은아무리무심한사람일지라도탐이날만큼매력적이다.
그많은 식구를 거느리고 레스토랑까지 경영할 정도로 바쁘디바쁜 그가알고보니천연염색 작가였던것. 단하루도 새벽 6시30분에 일어나는 것을거른적없는 안주인으로서의 밀도있는 일상은 작가로서의 또다른그의 이름에서도 여지없이 재연된다. 작가로서 그의 기반을 다지는 포스트는 의외로 먼곳에있다. 현해탄 건너한국 경주에 역시 소무시란 이름을 붙인 공방을 마련, 두달에 한번씩은 며칠이고그곳에서 염색 작업에만 몰두한다. 교토가 일본의 경주라면 경주는 한국의 교토이기에, 일본 전통인 오비의 명맥을 유지하는 것이그의 일상이라면 손끝이 한국전통천연 염색으로 물들어가는 것이그의인생이기에이곳 경주에 그의또다른 소박한꿈, 소무시를옮겨놓은것.
조만간 기모노가 오비, 오비가 기모노라고 생각하는 천진난만한 다섯 살배기 아들 게고는 아예경주시민이 되지 싶다. 야마구치 씨와 심연경 씨가 오래전부터 계획했던 유학 플랜 덕분이다. 남들은 조기유학이다 해서 아이를 미국이다, 일본으로 떠나보내는데 이들 부부는 반대로 한국, 그것도 서울 아닌 경주 시골 학교로 게고를 유학 보낼 계획.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자연스레 오비 장인을 꿈꾸는 게고에게이들은전통다운전통과보다순수한사람들을선물하고자한국 경주의시골을 낙점한 것이다.
소박한 꿈을 두번꾸면 더욱 소박한 꿈이 되는 것일까. 미래의 11대오비 장인이 될아들에게 이들 부부는 거창한 기대를 거는대신작은꿈을 건넨다. 교토에서도 경주에서도 그토록 소박한 꿈을 꾸겠다며두개의 소무시를 오가는 심연경 씨의 꿈무게는 과연 얼마나 될까. 얼마후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게고에게 엄마의 꿈을 나눠줄 테니 다소 그꿈의 무게가 줄어들지도 모르겠다. 아니 엄마의 소박한 꿈을아들도 함께꾸며 성장할 테니그꿈이더욱 커질지도 모를 일이다. 소박한 꿈은 소박해질수록 더욱 커져만 가는 꿈인가 보다. 소박한 꿈을꾸는사람소무시??????, 심연경씨에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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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 이제 걸음마를 마스터한 두 살배기 딸 소요와 11대 장인을 자신의 미래라 굳게 믿고 있는 여섯 살배기 게고, 오비를 만드는 것이 삶의 목적이라 말하는 야마구치 씨, 소박한 꿈을 꾸는 이가 되겠다는 꿈을 꾸는 심연경 씨가 270여 년 동안 오비 장인의 가업을 잇고있는 10대 장인의 가족이다. 2 오비에 대한 사명을 사뭇 진지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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