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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박용주
껍질째 먹는 깨끗한 사과
과수원 이름을 ‘민채네사과’라 지을 만큼 자식 사랑이 유별난 박용주 씨에게는 사과도 소중한 자식이다. 2001년 귀농해 광주 가톨릭귀농학교, 실상사 귀농학교를 수료한 노력파다. 장수는 해발 430~600m로 지대가 높고, 높은 산에 둘러싸여 있어 연중 날이 많이 덥거나 춥지 않으며, 오염되지 않은 청정 지대로 사과 재배에 최적 산지로 꼽히는 곳. 특히 추석 즈음에 나오는 홍로는 우리나라 전체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할 만큼 이 지역의 대표적 품종으로 꼽히며, 부사 역시 많이 자란다. 그가 재배하는 주요 작물도 홍로와 부사. 5천여 평 중 3천5백 평은 유기농으로, 2천여평은 저농약 농법으로 농사를 짓는다. “홍로는 병충해에 취약해 무농약으로 키우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저도 4년 전, 나무를 모조리 베어내고 다시 심었지요. 전국 사과 농가가 6만 가구인데, 그중 유기농 사과 농가는 60~70가 구밖에 없습니다.” 벌레로 생기는 피해를 줄이기 위해 나무를 작게 키우는 것이 그만의 비결이다. 4년 정도 자란 일반 사과나무에는 50~60개가 열린다면, 박용주 씨의 나무에는 고작 10개 정도가 열린다. 수량이 적더라도 훨씬 건강하고 맛 좋은 사과를 생산할 수 있으니 이걸로 만족한다고. “껍질을 깎아 먹는 사람한테는 안 팔아요. 그런 사과는 마트에 많잖아요.” 아주 귀한 사과라고 힘주어 말하는 그에게서 품질에 대한 자신감이 묻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