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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싹채소 천춘진
농학 박사가 키우는 새싹 채소
천춘진 씨는 동경농업대학 농학 박사 출신으로, 졸업 후 일본의 민간 연구소에서 일하다 지금은 농부의 삶을 살아간다. 명색이 농학 박사지만 실제로 농사를 지어본 일이 없는 데다, 자본도 넉넉찮던 그가 찾은 작물이 바로 작은 공간에서도 수확이 가능한 어린잎 채소였다. 주말마다 일본의 농가에서 농사를 익혔고, 10여 종의 씨앗을 들여와 20평짜리 작은 비닐하우스에서 재배를 시작한 것이 2004년 3월의 일. 유기농법으로 흙을 일구고, 거기에 씨앗을 뿌렸다. 비료로는 무항생제 인증을 받은 가축의 분뇨와 미생물 등만 활용한다. 그때만 해도 어린잎 채소나 새싹 채소가 잘 알려지지 않았기에 시장을 개척하는 것도 그의 몫이었다. 그때 인연을 맺은 아이쿱iCOOP 생협에 전체 생산량의 30% 정도를 납품하며, 신선한 채소를 공급하기 위해 대전과 광주에 애농영농조합법인 대리점을 운영하고, 전주·군산·익산 등의 음식점에도 납품한다. 서울과 경기 지역에 채소를 유통하는 데 어려움이 많아 고심하던 그는 다른 지역 농가도 살리며, 어린잎 채소의 판로를 개척하기 위해 음식점 사업도 시작했다. 서울과 대전, 전주에 카레 전문 음식점 여섯 곳을 운영 중이다. “매장이 늘어날 때마다 전국의 친환경 농산물로 하나씩 바꾸어나갈 예정입니다. 그것이 저의 성장이며, 우리 농업이 성장하는 길일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