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어머니의 품 같은 한라산을 만끽하라 소설가 조정래 씨
“글을 쓰며 여행을 많이 다녔습니다.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여느 여행지와 비교해도 제주도의 아름다움은 최상급입니다. 지금까지 1백 번 이상 제주도를 찾았는데도 제주도는 항상 다른 얼굴을 보여줍니다. 한라산은 소 한 마리가 앉아 있는 형상이에요. 넓은 치마폭을 펼치고 곱게 앉아 있는 모습은 모성상을 떠올리게 합니다. 무게감 있는 자비로움을 품은 산입니다. 이런 기운 덕분에 현대인이 도시에서 살며 느끼는 ‘고향의 상실감’이 제주도에 오면 사라집니다. 마치 원래의 내 고향 같은 풍요로움을 느낍니다.”
한라산 등반은 목적지에 따라 어리목 탐방로, 영실 탐방로, 성판악 탐방로, 석굴암 탐방로 등 총 일곱 개의 탐방로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그중 정상까지 이어지는 길은 해발 1.1km의 진달래 밭을 지나는 성판악 탐방로와 심각봉을 통과하는 관음사 탐방로. 각각 9.6km와 8.7km로 4시간 30분~5시간 정도 걸린다. 가장 대표적인 길은 성판악 탐방로로 등산해 정상에 오른 다음 관음사 탐방로로 하산하는 방법이다. 특히 성판악 탐방로 끝자락에서 만나는 진달래밭 쉼터에서 먹는 컵라면 맛을 놓치지 말 것! 문의 한라산국립공원(064-713-9950, www.hallasan.go.kr)
02 진짜 제주도를 느끼는 명상의 공간, 지니어스 로사이 <행복> 이정민 기자
지니어스 로사이Genius Loci는 ‘땅을 지키는 신’이라는 뜻이요, 세계적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만든 자연 속 명상의 공간이다. 섭지코지 ‘휘닉스 아일랜드’에 있는 명상 갤러리 지니어스 로사이는 건축물 그 자체로 자연을 경험하고 작품을 보며 마음을 치유하는 곳. 안도 다다오 작품이 그러하듯, 건물 외관은 간결한 노출 콘크리트로 옷을 입었다. 어디를 봐도 아름다운 제주도 절경 한가운데 콘크리트 건물을 만든 것은 다소 의외일 수 있다. 하지만 그 안에 들어서면 이전의 오해는 바람결에, 태고의 자연에 있는 듯한 현무암 벌판에 그리고 한 줄기 빛을 따라 걸어가는 신비로운 시간 속으로 다 사라져버린다. 천천히 걸을수록 제주의 바다와 하늘, 바람이 전하는 소리에 몸과 마음이 청아하게 정화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파노라마 창밖으로 성산일출봉 바라보기, 민트 하우스에서 차 한잔은 꼭! 주소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 127-2 문의 064-731-7000, www.phoenixisland.co.kr
03 외국인 친구와 함께라면 올레 8~9번 코스를! <론리플래닛> 창업자 토니 휠러
외국인 친구와 함께라면 올레 8~9번 코스 걷기를 추천한다. 주상절리를 지나는 올레 8번 코스와 안덕계곡이 있는 올레 9번 코스는 제주의 다채로운 풍경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2011년 가을 제주도를 처음 찾았을 때 큼지막한 배낭을 어깨에 메고 홀로 이 길을 걸었다. 오솔길로 이어지는 고요한 여정과 오로지 걷는 여행이라는 점에서 스페인 산티아고의 카미노 순례길과 참 닮았다. 올레 8번 코스 끝자락에서 만난 게스트하우스 ‘돌담에 꽃 머무는 집’은 차 한잔 마시며 올레의 서정을 만끽할 수 있는 여유로운 공간이다. 해수욕장과 등반에 가까운 월라봉을 걷는 두 개의 코스는 초보자가 걷기에 난이도가 꽤 높은 편이다. 하지만 도심과는 다른 제주의 태곳적 모습을 만끽할 수 있다. 올레 8번 코스는 월평마을 송이슈퍼, 9번 코스는 대평포구가 시작이다.
올레지기 064-762-2190 돌담에 꽃 머무는 집 주소 서귀포시 안덕면 창천리 903-1 문의 064-739-8942
04 제주돌문화공원에서 아이에게 제주의 설화를 들려주라 <행복> 김홍숙 아트디렉터
아이에게 제주를 오감으로 알려줄 수 있는 곳이다. 제주 섬을 창조한 설문대 할망과 오백 장군의 돌에 관한 전설을 테마로 한 이 곳에서는 제주 돌 문화의 면면과 제주민의 생활상 등을 직접 접하고 관찰할 수 있다.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설문대할망에 얽힌 재미있는 설화를 미리 공부하고 간다면 아이와 더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관람료 어른 5천 원, 중ㆍ고등학생 3천5백 원, 12세 이하 어린이 무료 주소 제주시 조천읍 남조로 2023 문의 064-710-7731~3
05 시내버스 타고 제주 일주를! 건축가 조재원 씨
2년 전 세컨드 하우스를 짓느라 몇 달간 제주를 왔다 갔다 했다. 무더운 여름날로 기억한다. 아침 일찍 제주에 도착해 오후에 다시 서울로 올라가야 하는 스케줄이라 자동차를 렌트하는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중문관광단지에서 내려 집으로 가는 길, 천천히 골목길을 따라 걷는데 비를 맞아 잔뜩 물기를 머금은 돌담이 눈에 들어왔다. ‘구체적인 목적지가 없을 때’ 비로소 여행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고 했던가! 렌터카의 내비게이션이 시키는 대로 ‘목적지’를 향해 가는 길은 길 자체를 그대로 즐길 수 없다. 정말 괜찮은 풍경은 언제나 샛길과 이면 도로, 좁은 골목길에 있다는 사실! 그 후로 나는 제주에 가면 무조건 버스를 이용한다. 누군가를 태우거나 내려주기 위해 동네 곳곳의 골목길을 누비는 완행버스에서는 엉성하게 지어서 더 예쁜 흙집, 낮은 돌담 너머 생기 넘치는 소박한 텃밭까지 그야말로 제주의 속살을 속속들이 들여다볼 수 있다. 또 우연히 버스에서 만난 할망(할머니의 제주 방언)들의 구수한 사투리를 엿듣는 재미도 쏠쏠하다. 제주를 둥글게 도는 노선, 한라산을 넘는 노선 등 다양한 시내버스가 있는데, 특히 중문단지에서 중문동, 교래리, 법환동을 지나 동문시장까지 연결되는 5번이나 120번 버스를 타면 서귀포, 표선, 구좌 등 다양한 지역 문화를 한 번에 접할 수 있다.
06 대평포구에서 만나는 수묵의 풍경 사진작가 구본창 씨
2011년 1월, 검은 구름이 짓누른 대평포구의 바다에 서있었다. 여명보다 먼저 찾아온 눈발에 눈을 잠시 끔벅이고 나니 알몸이던 화산암 위에 눈 이불이 덮였다. 처녀 젖가슴처럼 골이 팬 화산암에 쌓인 눈이 다시 바람 맞고 펄펄 하늘로 가는 그 장면은 한 폭의 수묵화였다. 카메라에 담은 풍경은 불과 몇십 미터밖에 안 되는 공간이었는데도, 마치 하늘에서 바라본 산맥처럼 광활해 보였다. 제주의 바위와 눈이 만든 마술 같은 풍경이었다. 거센 바람 끌어안느라 구멍 숭숭 뚫린 현무암이 주는 감동도 대단했다. ‘다 버리고’ 수묵화로 남은 겨울 바위의 가난함 앞에서 오히려 마음이 충만해졌다. 이렇게 대평포구의 수묵화같은 아름다움은 겨울이 제맛이지만, 다른 계절에는 또 다른 쾌快를 선사한다. 제주의 남서쪽 해안 길이 길게 들고 나는 풍경은 가슴을 확 트이게 한다. 멀리 송악산과 형제섬도, 산방산도 바라다보인다. 대평마을 앞에 늘어선 주상절리대 절벽 ‘박수기정’은 두말할 나위 없는 절경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일몰. 하루의 노고를 위로하는 뜨거운 노을이 이 마을에 있다. 위치 서귀포시 안덕면 대평리
07 흑돼지 쇼 한번 보시렵니까? 제주 신라 호텔 총지배인 이윤규 씨
자연을 만끽하며 소박한 재미를 느끼고 싶은가? 게다가 바짓가랑이 잡고 늘어지는 아이와 함께라면 휴애리 자연생활농원만 한 곳이 없다. 체험 학습 공간으로도 인기인 이곳의 백미는 흑돼지쇼. 제주 흑돼지가 늠름하게 뛰어나와 미끄럼 타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입장료 어른 7천 원, 어린이 4천 5백 원 주소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 2014 문의 064-732-2114
08 필수 코스! 30년 대물림한 맛집, 북경반점 영화배우 서태화 씨
제주까지 가서 무슨 중식이냐고 묻는다면, 제주까지 와서 손에 꼽히는 ‘대물림 맛집’을 그냥 지나칠 거냐고 되묻겠다. 제주시 이도1동에 자리 잡은 ‘북경반점’ 이야기다. 이곳의 사천짜장(6천5백원)은 특이하게 스파게티와 비슷하다. 한데 전혀 느끼하지 않은 것이 매력이다. 양파와 애호박을 잘게 다지고, 돼지고기 간 것을 넣고 장이 들어가는 소스는 이 집 아닌 곳에
서는 맛볼 수 없다. 군만두(3천5백 원)도 일품이니 꼭 맛볼 것.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주소 제주시 이도1동 1690-9 문의 064-722-4256
09 저 푸른 초원 위를 조랑말 타고 전 제주 MBC PD 안정환 씨
귀엽지만 당찬 조랑말. 제주 시내를 벗어나면 이 조랑말과 쉽게 마주칠 수 있다. 중산간의 초원에 자리한 서광승마장, 기마 공연을 볼 수 있는 더마파크, 눈앞에 바다가 펼쳐진 중문승마클럽 등 제주 곳곳의 승마장에서는 조랑말과 뛰놀 수 있고, 송악산에서도 산 아래 경치를 감상하며 말을 탈 수 있다. 서광승마장은 주변에 관광지가 많아 잠시 짬을 내 조랑말 타는 체험을 하기에 좋고, 한라산을 배경으로 산악 오토바이도 즐길 수 있다. 더마파크는 실내 승마장, 국제 승마 경기장, 외승주로 등의 최신 시설을 갖췄고, 50여 명의 몽골 공연단이 펼치는 기마 공연도 볼 수 있어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 우리 민족을 기마민족이라고 하지만 일상에서 말을 보기는 어렵다. 우리나라 말의 본고장, 제주의 푸른 초원을 조랑말을 타고 달려보시길. 아이도 어른도 신나는 경험이 될 것이다. 비용 서광승마장(064-794-5220)에서는 1만 5천 원(산책 코스 약 500m)부터 7만 원 선(장거리 코스 약 2km), 더마파크(064-795-8080)에서는 1만 2천 원(단거리 코스)부터 3만 원(외승 주로를 달리는 올레 코스), 8만 원 선(개별 레슨을 포함한 정통 승마 코스).
10 녹차밭의 진수를 맛보려면 도순다원으로 오설록 브랜드 매니저 김정훈 팀장
솥에서 덖는 녹차를 보며 눈으로 차를 마시고, 갓 우린 따뜻한 차를 보온병에 담아 박물관에서 20분가량 떨어진 도순다원으로 향한다. 서광다원이 있는 오설록 티뮤지엄 2층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24만 평의 녹차밭도 장관이지만 사색을 하기에는 도순다원이 내 맘을 더 알아주는 듯하다. 그저 사진 촬영이 취미인 사람만 드물게 찾을 뿐 조용하기 그지없다. 설록의 직영 다원 중 경관이 으뜸인 도순다원에서 한라산을 등지고 너른 바다를 바라보며 마시는 차는 단연 최고다. 나는 특히 4월 녹차밭이 아름답게 기억된다. 언젠가부터 봄의 문턱을 넘어서면 마음은 이미 어린잎이 움튼 도순다원에 가 있다. 온통 연둣빛으로 반짝거려 눈부실 정도. 날씨만 허락한다면 한라산도 모습을 보여준다. 다원 한복판에 서 있노라면 마음 한구석이 뭉클해진다. 현무암이 나뒹구는 광활한 황무지를 생명력 넘치는 녹차의 바다로 일궈낸 이들의 순수한 열정과 아름다운 집념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새로운 도전에 앞서 용기가 필요할 때 나는 도순다원을 찾는다. 주소 서귀포시 도순동 1-1 문의 064-739-0419
11 제주의 예술이 궁금하다면 저지리가 답이다 미술가 이명복 씨
제주도 북서부 저지리 일대에 형성된 ‘저지리 예술인 마을’은 이름 그대로 예술인이 모여 사는 조용한 동네다. 다양한 예술 장르에서 활동 중인 48명의 작가에게 20여 동의 건축물을 분양 완료한 상태. 파주의 헤이리 예술 마을과 닮은꼴이지만, 상업적인 성격을 띠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제주 지역 작가와 육지 작가의 작품을 한곳에서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이곳만의 장점이다. 나 또한 2009년에 제주도에서 연 전시가 인연이 되어 2010년부터 저지리 예술인 마을 내에서 ‘갤러리 노리’를 운영하고 있다. 제주 주민에게는 제주도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예술품을 선보이고, 저지리를 찾는 여행객에게는 제주 지역 작가의 다양한 작품을 관람할 기회를 주는 것이 개인적인 바람이다. 주소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 문의 제주현대미술관(064-710-7801)
12 쇠소깍에서 뱃놀이하는 맛 디자인A 시각디자이너 안소현 씨
쇠소깍은 강과 바다가 맞닿아 있어 강처럼 잔잔하면서도 바다처럼 깊고 푸르다. 한라산이 폭발하면서 생긴 기암괴석과 소나무 숲은 한 폭의 채묵화같다. 이곳에 가면 옛 제주 사람들이 자리돔을 잡을 때 타던 테우를 타거나 물속이 들여다보이는 투명 카약을 타고 물길 산책을 해보시길. 비용 투명 카약(소요 시간 약 30분) 어른 7천 원, 학생 5천 원, 3세 미만 무료. 주소 서귀포시 하효동 554 문의 064-767-1616
13 송악산에서 중문까지 자전거 타고 씽씽~ <자전거생활> 임성수 기자
송악산부터 중문까지 가는 길은 볼거리가 풍부하다. 단, 올레 코스와 겹쳐 있어 수많은 걷기 여행자와 부딪칠 수 있으니 조심할 것. 송악산에서 사계항으로 가다 보면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형제섬과 마주한다. 본격적으로 바다를 만끽하며 해안 길을 따라 달려보자. 올레 10코스와 연결된 설큼바당 해변에서는 자전거를 타기 쉽지 않으니 잠시 걷는 것도 좋다. 길 끝에서 만나는 용머리 해안은 정면보다 반대편에서 보는 모습이 더욱 장관이니 참고할 것! 해안 도로를 따라 화순항까지 그리고 큰길을 따라 화순 삼거리까지 다다르면 근처에 ‘건강과 성 박물관’을 만난다. 이어 모습을 드러내는 안덕계곡이 바로 이 코스의 하이라이트. 자전거를 탈 수 없는 길이지만, 이고서라도 꼭 가봐야 한다. 웅장한 바위 사이로 흐르는 계곡에 서면 탄성이 절로 나온다. 안덕교를 넘어 남쪽으로 내려가면 왼쪽으로 군산오름 입구가 나타난다. 산악자전거가 아니더라도 정상까지 오를 수 있으니 도전해보자. 군산오름 정상에 서면 남제주의 바다가 한눈에 펼쳐진다. 군산을 내려와 서쪽으로 달리면 어느새 중문관광단지에 도착! 총 18.9km로 반나절은 계획해야 한다.
14 럭셔리 아웃도어 레포츠를 즐기다 <행복> 신민주 기자
봄의 제주는 찬란하다. 아찔하게 찬란한 제주에서는 볼 것도, 할 것도 많다. 봄이면 참지 못하고 제주로 향하는 이유다. 하지만 무작정 제주 땅만 밟는다고 경상도 사나이처럼 무뚝뚝하게 무뎌진 가슴이 꽃띠 처녀의 것처럼 다시 뛰어줄까. 무엇이든 아는 만큼 보이고 부딪치는 만큼 경험할 수 있는 법. 제주의 속살을 보고 느끼고 경험하려면 비행기와 숙소를 예약하는 것부터가 완벽한 여행을 위한 준비의 시작이다. 이럴 때면 어김없이 나오는 아쉬운 한마디, “제주도에 아는 사람 있어?” 없다고 한숨 쉴 필요 없다. ‘무작정’ 떠나도 챙겨줄 ‘제주도에 대해 잘 아는’ 친절한 안내자이나 동무가 되어줄 이들이 있으니, 바로 제주신라호텔이다. 정확하게는 제주신라호텔의 레저 엔터테인먼트 전문가 GAO(Guest Activities Organizer)로, 제주도를 가슴에 품은 열일곱 명의 여행 멘토다.
제주신라호텔은 ‘완벽한 휴양 리조트’를 콘셉트로 한다. 제주의 아름다움이 곳곳에 배어 있어 호텔 안에서만 시간을 보내도 지루하지 않지만, 제주에 왔으니 그 품에 안겨봐야 하지 않겠는가. 제주 자연 속으로 안내하는 GAO는 말하자면 친구요, 선생이요, 여행 가이드요, 레저 도우미다. 호텔 안팎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레저 프로그램을 준비, 안내해주는 서비스다. 재작년 스물세 개로 시작한 프로그램이 현재 마흔 개가 넘는데, 해마다 이용률이 두 배씩 늘어나는 것은 물론 단골고객도 여럿 있을 정도로 이미 제주신라호텔의 간판 서비스로 꼽힌다. 프로그램은 크게 호텔 밖에서 하는 체험 프로그램과 호텔 내에서 즐기는 실내 활동으로 나뉜다. 제주도를 만끽할 수 있는 노르딕 워킹과 올레 걷기, 한라산 트레킹, 승마 체험, 럭셔리 요트 체험 등 야외 레저 프로그램이 특히 인기다. 인기 요인은 단순하다. 제주신라호텔에 머문다는 이유로, 럭셔리 레저 프로그램을 1만~5만 원의 저렴한 비용으로 경험할 수 있기 때문.
그에 앞서 늘 웃는 낯으로 대하는 성실하고 믿음직스러운 ‘옆집 오빠’ 같은 GAO 스태프가 가이드로 또는 보호자로 함께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경험상 조언한다면, 레저 프로그램의 경우 호텔 차량으로 이동하므로 자동차를 렌트할 필요도 없다. 배낭과 스틱은 무료로, 등산화와 트레킹화 등은 1켤레에 5천5백 원에 대여하고 간단한 다과까지 호텔 측에서 준비하니 제주신라호텔에 머물며 GAO 서비스를 이용할 때는 단출한 짐만 싸오면 된다. 사전 예약은 필수다. 매월 오전, 오후, 저녁으로 짜인 프로그램을 꼼꼼히 살피고 일정에 맞게 선택해 전일 오후 6시 전에 신청한다. 성인뿐 아니라 영·유아, 어린이 프로그램도 있다. 가족이 함께 즐기기도 하고, 부모와 아이가 각자 원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도 있다. 생후 36개월부터 6세까지의 아이도 짐보리 캠프에 참여할 수 있다. GAO 스태프가 아이를 돌봐주니 모처럼 안심하고 휴식을 만끽할 수 있는 것.제주의 바다를 누비고, 바다와 산 사이를 걷고, 초원을 달리고, 산으로 오르고… GAO 야외 레저 프로그램과 함께하면 제주 자연의 길 위를 누빌 수 있다. 제주의 깊은 속살을 살갑게 느끼며, 잡념 하나 없이 정화되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문의 064-735-5505
1 초원에서 말 달리자! 제주에서 말을 탄다고 하면, 카우보이모자 쓰고 크게 한 바퀴 목장 길을 도는 것만 떠오른다고? 천만의 말씀이다. 제주에서도 예부터 말로 유명한 마을이 어음리. 제주에서도 손에 꼽히는 ‘제주승마공원’에서 10분 정도 말타는 방법과 말의 습성을 배운 후 1시간 가까이 승마를 즐길 수 있다. 초원을 달리고 숲길을 지나쳐 오름을 오르며 말과 친해진 후에는 먹이를 줄 기회도 있다. 사이 사이 센스 넘치는 GAO 스태프가 사진 촬영도 해주니 그저 말과 교감하며 제주의 자연을 즐기기만 하면 된다. 8세 이상의 아이도 탈 수 있으니 온 가족이 함께 즐기기에 더없이 좋다. 요금은 5만 원(10% 세금 별도).
2,3 제주 자연 속으로, 노르딕 워킹! 아름다운 산하를 걷는 여행이 인기더니, 요즘은 자연 속에서 건강한 운동을 무리 없이 할 수 있는 노르딕 워킹이 화두로 떠올랐다. 이미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는 50% 이상의 국민이즐긴다니 그야말로 국민 생활 운동이다. 노르딕 워킹은 ‘폴(스틱)’을 사용해 걷는 운동으로, 누구나 체력에 맞춰 운동의 강도를 조절할 수 있다. 자세가 굉장히 중요한데, GAO 스태프가 일일이 레슨을 해주고, 올레나 오름 등 제주를 만끽할 수 있다. 일상에 활력을 더하는 완벽한 프로그램인 것. 노르딕 전용 폴 장비와 트레킹화, 음료 등은 호텔 측에서 준비해주니 일단 즐길 마음만 있으면 된다. 요금은 2만 원.
4, 6 럭셔리 레포츠의 완결판, 요트 투어 제주에서 한발 떨어져 밖에서도 제주를 조망하고 싶은 이나 TV 드라마 속 재벌집 주인공의 럭셔리한 요트 놀이를 그대로 체험하고 싶은 이라면 일단 신청하자. 멋진 요트를 타고 낚시를 즐기며 제주의 바다를 느낄 수 있는, 말 그대로 명품 레포츠가 요트 투어인 것. 대포포구에 우아하게 서 있는 ‘그랑블루’ 50인승 요트를 타고 제주 바다를 누비다 보면 어느새 주상절리와 월평기정(절벽)이 코앞에 와 있다. 선상 낚시도 경험할 수 있는데, 생선을 낚으면 직접 회도 떠준다. 실패하더라도 생선회와 와인을 제공하니 실망할 필요는 없다. 요금은 소인 3만 원, 대인 4만 원(10% 세금 별도).
5 놀멍, 쉬멍, 걸으멍… 나긋나긋 올레 걷기 제주에서는 한질(큰길)에서 집에 이르는 사이 좁다랗게 난 골목길을 올레라 부른다. GAO 스태프를 따라 골목골목을 자박자박 느린 걸음으로 걷다 보면 숲을 걷는가 싶더니 바다가 나오고 모래밭 해변을 산책하는가 싶으면 절벽이 나온다. 간단한 베이커리와 감귤, 생수 , 커피 등과 함께 GAO 스태프가 들려주는 제주의 역사와 문화 이야기가 더해져 더욱 알차다. 8세 이상 참여할 수 있으며, 요금은 2만 원.
7 눈꽃 즐기며 한라산 등반하기 겨울은 한라산을 등반하기 가장 좋은 때다. 3월까지는 눈꽃 축제가 있으니 겨울의 한라산을 즐길 마지막 기회인 셈. 한 달에 열다섯번씩은 이곳에 오른다는 베테랑 GAO 스태프가 안내하니 초보자도 무리 없이 한라산을 만끽할 수 있다. 제주에서 가장 눈이 많이 오는 곳, 어리목(얼음골)을 출발
해 윗새오름을 거쳐 영실로 내려오는 코스로, 수제 어묵탕, 김밥, 감귤, 커피와 간단한 다과는 물론 등산화 등 장비도 모두 호텔 측에서 준비해준다. 요금 5만 원.
15 하루에 한 오름씩, 368일 오름 투어 건축가 문신규 씨
제주에서 5년째 진행 중인 건축 프로젝트의 이름은 ‘슬로힐Slow Hill’이다. 바다가 보이는 언덕 위에 옛 귤 창고를 개조한 반 하우스, 소담한 흙 지붕 집 등으로 이루어진 슬로 힐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 집도 술처럼 천천히 발효하듯, 오랜 세월을 거쳐 숙성해야 제맛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슬로 힐은 제주의 ‘오름’과 닮았다. 수만 년의 세월 동안 1백여 차례 이상 화산 활동으로 천천히 숙성하며 완성된 368개의 오름 군락은 제주를 제주답게 만들어주는 요소다. 수백 개의 오름이 만들어내는 부드러운 대지의 곡선! 이는 열렬한 등산 마니아들이 정복해야 하는 여느 산과는 분명 다른 매력이 있다. 오름은 보통 정상까지 오르는 데 30분 내외의 시간이 소요된다. 그래서 흔히들 하루에 세 개의 오름도 오를 수 있다고 하지만, 가장 바람직한 것은 하루에 한 오름씩 오르고 충분히 휴식을 취하는 것이다. 짧은 일정이라면 비교적 오르기 편하고 경치 좋은 ‘아부오름’을 추천한다. 구좌읍-송당-대천 간 도로를 지나다 보면 아부오름의 표지판이 보이는데, 건영목장 길을 따라 올라가면 아부오름의 진입로를 만날 수 있다. 10분이면 올라가는 가뿐한 오름이지만 다 오르면 느닷없이 눈앞에 펼쳐지는 광활한 벌판(분화구)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고작 50여m 올라왔는데 정상에서 만난 분화구는 그보다 깊은 70~80m 정도 되니 신비롭지 않을 수 없다. 또 제주의 오름 중 능선이 가장 아름답기로 유명한 용 눈이오름, 분화구가 달처럼 둥글다 해서 월랑봉이라고 불리는 다랑쉬오름도 가까이 있으니 함께 둘러봐도 좋다. 위치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
16 사려니숲길 산책 가수 이한철 씨
지난봄 공연을 위해 제주도를 찾았을 때, 하루 겨우 짬을 내어 들른 곳이 사려니숲길이었다. 이름만큼이나 고운 숲길을 두어 시간 넘게 걸었을까? 우리나라 제주에서 이토록 충만한 초록빛 세상과 마주할 수 있음에 감동했다. 사려니숲길은 비자림로의 봉개동 구간에서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의 사려니오름까지 이어지는 숲길로 전체 길이는 15km에 달한다. 어느 계절에 걸어도 운치 있다. 위치 제주시 조천읍 일대 문의 064-730-7272
17 한라산 소주, 제주 막걸리 안드시면 후회막심! <행복> 최혜경 기자
‘술’이라는 이름의 물을 뜨겁게 사랑하는 내가 ‘한라산 소주’를 만난 건 우도의 한 횟집에서다. ‘북조선 술’을 연상시키는 ‘촌빨 작렬’한 술병에 홀딱 반해 주문했는데, 화학적인 생알코올 냄새 하나 없이 순하게 넘어가는 맛이 일품이었다. 유레카! 도수는 21도나 되지만 ‘순한 소주 친구들’은 흉내 낼 수 없는 부드럽고도 뜨끈한 목 넘김까지! 게다가 가격은 아리따운 1천3백 원이다. 또 하나의 제주 대표주 ‘제주 막걸리’는 유통기한이 10일밖에 안 돼 서울에선 쉽게 구할 수 없다. 합성 감미료가 살짝 들어갔는데, 그래서 더 맛난 것 같다. 탄산도 많지 않고 밀도도 있어 주당의 편애를 받을 만하다. 유사품 주의! 역시 1천3백 원.
18 비양도에서 차귀도까지 일몰을 보며 걷다 사진작가 배병우 씨
차귀도는 작은 무인도다. 비양도는 1천 년 전에 화산 폭발로 생긴 섬이지만 그것이 가장 최근의 화산 활동이니, 가장 젊은 섬이라 할 수 있다. 제주에서 일출이 아름다운 곳으로 성산일출봉을 첫 손에 꼽는다면, 차귀도와 비양도는 일몰이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꼽힌다. 특히 차귀도 수월봉에서 바라보는 일몰은 ‘신의 선물’이라 칭할 만큼 아름답다. 제주공항에서 서쪽 방향으로 일주 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시야에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거듭하는 섬이 눈에 들어오는데, 바로 비양도다. 이 섬은 협재해수욕장에 들어서면서 비로소 온전히 제 모습을 드러내는데, 해안 도로를 따라 차 귀도까지 걸어가면 제주 서부 지역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걸어서 두 시간이면 넉넉하게 둘러볼 수 있으니 일몰 시간에 맞춰 가면 세상에서 가장 황홀한 오렌지빛 하늘을 볼 수 있을 것이다.
19 새벽 포구에서 펄떡거리는 생선 사기 전 제주 KBS FM DJ 박경화 씨
이른 아침이면 제주도의 포구마다 싱싱한 생선을 사러 오는 사람들로 붐빈다. 특히 여름엔 성산포구, 서귀포구, 모슬포구 등에 관광객이 줄을 서는데, 바다에서 갓 잡은 싱싱한 물고기 맛은 정말 먹어본 사람만 안다. 특히 4월부터 늦은 봄까지는 자리돔이 풍년이고,여름에는 반짝반짝 빛나는 싱싱한 갈치가, 8월부터 추석까지는 입에 착 붙는 한치, 11월부터 2월까지는 7~8kg이 족히 넘는 튼실한 방어가 올라와 눈과 입을 황홀하게 한다. 특히 우리나라 최남단 마라도의 깊은 심해에서 자란 방어 맛을 제대로 보려면 대정읍 모슬포구로 들어오는 방어잡이 배를 놓치지 말 것. 저 푸른 제주 바다가 입안 가득 풍미를 전할 것이다.
20 호텔과 다른 즐거움, 청재설헌 <행복> 이지현 기자
어디서 잘 것인가 하는 문제는 여행의 만족도를 좌지우지하는 아주 중요한 요소다. 숙소만 잘 고른다면 굳이 빡빡한 관광 코스를 계획하지 않아도 그 여행은 부족함 없이 꽉 채워진다. 서귀포시 토평동 한라산 자락에 자리 잡은 청재설헌은 7천여 평의 대지 안에 제주의 사계를 담은 정원, 노출 콘크리트로 지은 건물이 인상적이다. 이곳은 B&B(Bed&Breakfast)로 ㄱ자형 건물 1층은 주인장 김주덕 씨의 살림 공간이고 2층이 객실이다. 방풍림으로 둘러싸인 마당은 제주 특유의 돌과 흙, 나무와 꽃, 커다란 텃밭이 있다. 자신이 사는 집에 굳이 다른 사람을 들이고 식사까지 대접하는 것이 사실 쉬운 일은 아닐 텐데, 김주덕 씨는 매일 아침 텃밭에서 기른 채소로 아침상을 차린다. 아침 식사를 하고 차를 마시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미처 관광하러 나갈 시간을 놓치고 마는데, 굳이 나가지 않고 정원만 산책해도 지루하지 않다. 주소 서귀포시 토평동 3045 문의 064-732-2020
숙소 그 이상을 바란다면, 제주락 <행복> 이지현 기자
역시 즐거운 B&B를 표방하는 제주락은 요즘 가장 핫한 민박집으로 꼽히는 곳. 제주락은 두 가지 형태로 운영 중인데 원룸으로 이뤄진 제주락 민박과 집 한 채를 통째로 빌려주는 제주락 위미집이다. 주인장 조남병 씨가 살던 곳이기도 한 위미집은 가족 단위로 묵기 좋다. 다섯 개의 룸으로 구성된 제주락 민박은 모두 바다가 보이는 전망으로 붉은색, 푸른색, 연한 갈색의 스페인산 타일을 시공해 이국적인 분위기가 난다. 제주의 자랑인 올레 7코스를 지나는 곳에 있어 인기. 욕실 세면대 앞에 서면 창문이 있는데 그곳을 통해서도 서귀포 앞바다의 범섬을 볼 수 있다. 베이글과 오븐에 구운 감자, 소시지, 달걀프라이, 제주 밀감 샐러드 등 기대 이상의 아침을 바다를 바라보며 먹을 수 있다. 주소 서귀포시 법환동 1540 문의 064-738-8333
21 제주 바닷속을 인어처럼, 스킨 스쿠버 에이트 인스티튜트 박혜경 대표
제주 바다를 눈으로만 즐기기 아쉽다면 스킨 스쿠버에 도전해볼 것. 물도 맑을뿐더러 유속이 느려 스킨 스쿠버를 즐기기에 좋은데, 수온이 따뜻해 겨울에도 물에 들어갈 수 있다. 송악산 앞바다와 모슬포, 섭지코지 앞바다 등 스쿠버를 체험할 수 있는 포인트가 많다. 제주 바다 밑에는 연산호 군락이 있어 볼거리가 풍성한데, 그중에서도 송악산 앞바다는 대형 연산호 군락이 해외 명소에 뒤지지 않는다. 물속 아름다운 산호군락을 보고 뭍으로 올라오면 저 멀리 주상절리 절벽이 보이는데 이 또한 장관이다.
22 팽나무 그늘에서 쉬었다 가시면? <제주에서 행복해졌다> 저자 전은정 씨
제주 사람들이 ‘폭낭’이라고 부르는 팽나무. 옆으로 뻗은 가지에 빽빽하게 잎이 달린 폭낭 아래에는 늘 평평한 돌이나 평상이 있다. 팽나무로 가장 유명한 마을 명월리. 입구에 들어서면 하천 양 옆으로 팽나무 군락이 눈에 들어온다. 팽나무 노거수老巨樹 집단이 자연적으로 군락을 이룬 풍경은 이곳에서만 볼 수 있다. 마을을 어슬렁거리다 보면 팽나무 사이사이로 밭담에 둘러싸인 밭과 집을 구경할 수 있는데, 이 모습이야말로 가장 제주다운 풍경이다. 위치 제주시 한림읍 명월리
23 제주 오일장에서 ‘실컷 먹기’ <행복> 박경실 기자
제주 오일장에 가면 백화점 가판대에서 보던 ‘고급 과일’ 한라봉이 시장 바닥에 지천이다. 여러 농장에서 수확한 다양한 품종을 한곳에서 맛볼 수 있는 데다 관광객을 상대로 파는 곳보다 20~40% 저렴하게 구할 수 있으니, 이럴 때 귀한 과일 한번 실컷 드셔보시길. 2일과 7일에 열리는 제주 민속오일장의 규모가 제일 큰데, 여기는 ‘할망장터’라고 해서 할머니들이 직접 가꾼 채소와 과일을 파는 곳이 따로 마련돼 있다. 한림포오일장(매월 4, 9, 14, 19, 24, 29일), 모슬포오일장(매월 1, 6, 11, 16, 21, 26일), 중문오일장(매월 3, 8, 13, 18, 23, 28일), 서귀포오일장(매월 4, 9, 14, 19, 24, 29일), 표선오일장(매월 2, 7, 12, 17, 22, 27일).
24 아무것도 하지 말기, 그저 바라보기 영화감독 장선우 씨
물고기 카페를 찾은 이들이 가장 많이 묻는 것, “이제 뭘 할까요?”다. 그럴 때마다 나는 “가만히 있어라”라고 말한다. 이건 내가 7년간 제주에 머물며 얻은 깨달음이다. 도시 속에서 늘 무언가를 찾아다니고 갈망하는 것에서 해탈했다고 할까. 어쩌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자신에게 베푸는 가장 큰 호사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꼭 무언가를 해야 한다면 ‘그저 바라보기’를 권한다. 제주는 어딜 가든 바다가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바다를 한 시간이든, 반나절이든 가만히 바라보자. 물고기 카페 앞 대평리 바닷가를 추천한다. 월라봉과 박수기정에 앉아 바라보는 전망이 좋다. 물고기 카페 주소 서귀포시 안덕면 창천리 804 문의 070-8147-0804
25 호젓한 예술 기행, 삼달리 문화 거리에서! 제주 사는 신화 연구가 박젬마 씨
지난해 11월, 올레 3코스로 유명한 삼달리에 ‘문화 거리’라는 이름을 전면으로 내세운 공간이 생겼다. 감귤 창고를 개조해 주민들이 함께 제작한 공공 미술품을 설치하고 작가들을 초청해 전시를 여는 문화 공간을 만든 것. 이는 제주 문화 예술 기획 사업으로 ‘아트창고’라는 예술인 단체에서 여덟 명의 제주도 작가와 함께 조성했다. 그 첫 번째 결과물인 ‘문화곳간 갤러리-시선’은 예술 작가들의 기획 초대전이 열리는 전시장과 작업장으로 활용해 삼달리 문화 거리의 중심점이 된다. 현재 ‘문화곳간 갤러리-시선’은 김영갑갤러리와 그 앞에 오픈한 ‘삼달곳간 갤러리-쉼’, 삼달교회 등과 연계한 문화 트레킹 코스를 완성했고, 특히 아트창고는 ‘문화곳간 갤러리-시선’에 자전거를 비치해두고 찾아오는 관광객에게 무료로 빌려줄 예정. 문의 010-3690-5031
26 이제 제주 여행은 힐링 여행 노매드 트래블 윤용인 대표
자신의 마음에 위로의 시간을 주고 싶을 때, 임신한 아내와 태교 여행을 하고 싶을 때, 가족과 의미 있는 여행이 필요할 때 노매드 트래블의 ‘제주 힐링 여행 캠프’로 떠나보시길. 오름에 올라 풍욕 체험을, 올레를 걸으며 걷기 명상을, 사려니숲길에서 숲 치유를 하는 여행! 심신 통합 치유학을 전공한 힐러가 여정에 함께한다. 문의 02-777-6912, www.herennow.co.kr
27 제주의 별천지? 아홉굿 마을 제주고등학교 교사 윤현영 씨 제주시 한경면
낙천리 아홉굿 마을은 주민이 아홉 가지 테마를 내세워 ‘아홉굿(nine good)’이란 이름의 테마 마을을 조성한 곳. 원래는 아홉 개의 연못이 있어 아홉굿이라고 불리는 이 마을에서는 풀무, 보리 음식, 천연 염색, 연못 탐방 등 아홉 가지 즐거움을 체험할 수 있는데 그중 마을 주민이 직접 못질해 만든 1천 개의 의자가 놓인 ‘의자마을’은 제주도의 명물로 급부상했다. 1천 개의 의자는 모두 이름이 있다. 전국 인터넷 공모를 통해 붙은 이름이 새겨져 있으며, 4층 건물 크기에 해당하는 대형 대화합 의자부터 서 있는 사람 의자, 소 여물통 의자 등 다채로운 의자를 통해 세상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주소 제주시 한경면 낙천리 1916 문의 064-773-1946
28 제주도만의 골동품, 꼭 보고 가세요! 제주 블랙스톤 매니저 송창훈 씨
제주도에 가면 미감味感으로 제주 문화를 경험하다 가기 쉬운 법. 제주도의 진짜 속살까지 알고 싶다면 꼭 민속품을 만나보길 바란다. 특히 제주도의 보석 같은 민속품인 ‘옹기’는 오히려 일본 관광객이 열광하는 쇼핑 아이템. 제주 옹기는 유약을 바르지 않고 ‘돌가마’에서 구워내는 세계 유일의 토기다. 유약을 바르지 않아 공기가 잘 소통하고 빛깔 또한 원시적인 자연미가 살아 있으며 독보적인 개성으로 장식성까지 뛰어나다. 옹기 가운데 물을 길어서 운반하는 데 사용한 ‘물허벅’은 제주에서만 볼 수 있는 진귀한 형태로 소장 가치가 높다. 한편 제주에서만 나오는 산왕벚나무(왕벚나무 시초는 한라산 자락이다)로 만든 반닫이와 궤는 채색을 하지 않아도 짙은 초콜릿 빛깔에 목리가 또렷하다. 제주민속박물관에 가면 옹기와 반닫이를 볼 수 있지만, 그보다 골동품점에 가서 본다면 더 좋을 듯. 30년 이상 제주 옹기와 물허벅을 수집해온 신성혜 대표가 운영하는 ‘고운당(064-744-5644), 제주 반닫이와 궤 등 목가구를 소개하는 노형민속당(064-746-2332)과 이조당(064-744-0068)은 한데 모여 있으니 둘러보기 좋다. 위치 제주시 노형동 내
29 하도리의 철새와 한 풍경에! 박여숙 화랑-제주 박여숙 대표
저물녘 창공을 날아오르는 철새들의 군무群舞를 본 적이 있는가. 하도리는 생태 환경적으로 가치가 높은 철새 도래지다. 천연기념물인 저어새, 큰고니류를 비롯해 가마우지, 백로 등 철새들이 철마다 수만 마리씩 모여든다. 한번 엉덩이 붙이고 앉으면 그 풍경에 넋을 뺏겨 밤 깊도록 일어나게 되지 않는다. 새무리가 적더라도 실망할 필요 없다. 이곳에서 한가로이 거닐다 보면 사람이든 새든, 모두 자연의 일부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주의할 것 한 가지. 절대로 새들을 놀라게 해서는 안 된다. 튀지 않는 색상의 옷은 이곳의 주인인 철새들에
대한 예의다. 위치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
30 기분 좋은 휴식을 원한다면 포도 호텔 한복 짓는 여자 김영진 씨
포도 호텔은 단순한 숙소가 아닌 제주의 건축예술로 더욱 유명한 존재. 제주의 오름과 초가집을 모티프로 한 건물은 하늘에서 내려다보니 한 송이 포도 같다 하여 ‘포도 호텔’이라는 이름이 붙었을 정도로 자연 친화적인 철학과 형상이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 또 세계적 건축가 故 이타미 준이 제주의 자연과 한국적 미를 이해하고 충분히 반영한 공간은 완벽한 휴식을 제공한다. 객실 하나하나가 포도송이처럼 망울망울 맺혀 연결되고, 공간 곳곳에는 하늘과 밖을 향해 열린 캐스케이드와 창, 테라스가 있어 실내 어디서든 제주의 빛과 풍광을 고스란히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문의 064-793-8000, www.podohotel.co.kr
31 한림성당에서 봄날 오후의 행복을! 천주교 제주교구 김석주
신부 제주에서는 차를 렌트해 여행을 즐기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유명 관광 코스보다는 발길 닿는 대로 구석구석 둘러보는 일이 많다. 제주의 색다른 모습을 발견하고 싶다면 제주의 성당을 몇 군데 들러봐도 좋겠다. 전복껍데기 모양의 지붕을 얹은 성당(마라도성당)이나 웅장한 고딕 건물의 성당(중앙성당) 등은 천주교 신자가 아니라도 한 번쯤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든다. 요즘엔 신축된 성당이 많아 오래된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없지만, 같은 나라임에도 육지와는 색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그중 한림성당은 마치 딴 세상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하는 곳이다. 제주 천연석으로 지었던 한림성당이 도로가 개발되며 철거되어 옛 종탑 옆에 고딕 양식의 새 건물이 2001년에 완공되었는데, 야자수에 둘러싸여 이국적인 풍광을 자아낸다. 제주공항에서는 차로 30분 거리이며, 협재해수욕장 근처에 있으니 한번 들러봐도 좋을 듯하다. 주소 제주시 한림읍 대림리 1814 문의 064-796-4044
32 알고 먹자, 제주 감귤 5형제! 제주감귤농협 영농지도팀장 오정환 씨
제주는 온통 감귤밭이다. 그 종류도 다양하다. 노지에서 재배해 10월부터 3월까지 제철인 일반 감귤뿐 아니
라 한라봉, 천혜향, 진지향, 청견, 청희오렌지 등도 모두 감귤이다. 다양한 감귤을 맛보고 싶다면 제주감귤농협을 방문하거나 쇼핑몰(www.citrus-cheju.com)에 주문한다. 문의 064-739-5401
1 한라봉 제주 감귤류의 명품, 한라봉은 당도와 산도가 풍부하며 향도 뛰어나 선물용으로도 인기. 1월부터 5월 말까지 제철.
2 비가림감귤 하우스감귤과는 달리 말 그대로 비만 가려준 것. 2월에 수확하는 것이 당도가 높고 신맛이 적은데, 3월경이면 그 맛이 최고조에 이른다. 2월부터 4월 말까지 제철.
3 천혜향 ‘하늘이 내린 향기’라는 뜻. 껍질이 아주 얇은 편이지만 신맛이 거의 없고 맛이 달고 상큼하다. 1월부터 4월 말까지 제철.
4 진지향 오렌지 향이 나는 감귤로 맛이 새콤달콤해 일반 감귤과 오렌지 맛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3월부터 4월 말까지 제철.
5 레드향 품종명 감평甘平으로 불리는 레드향은 가장 최근에 선보인 품종이다. 당도가 높고 산 함량은 낮은 반면, 과즙이 풍부하며 껍질이 얇아 벗기기 쉬운 것이 특징이다. 2월부터 4월 말까지 제철.
33 “혼저 왕 먹읍서, 깅이죽과 꿩메밀국수!” 배우 고두심 씨
돌담 구멍으로 보이는 물결도 어머니 젖처럼 느껴지고, 바다를 넘나드는 바람도 당당해 보이는 나는 제주도 출신이다. 바다 향기를 마음에 담고 살아서인지 갯내 가득한 제주 음식이 늘 그립다. 깅이죽은 깅이(방게)로 끓인 죽으로, 생으로 절구에 찧어서 즙을 짜고 살을 발라 물을 붓고 끓인 음식이다. 깅이와 쌀이 재료의 전부인 이 단출한 음식에서 제주 어머니들의 묘기 같은 손맛을 느낄 수 있다. 깅이죽을 맛볼 수 있는 식당 중 섭지해녀의 집을 추천한다. 주소 서귀포시 성산읍 신양리 127-1 문의 064-782-0672. 꿩메밀 국수는 꿩을 뼈째 자근자근 두들겨서 삶고 고기가 익으면 살코기를 발라 양념한 다음 메밀국수를 넣어 끓여 먹는 별미다. 돌문화공원 가는 길에 자리 잡은 교래손 칼국수의 꿩메밀국수를 추천한다. 눈이 오는 날엔 차도 잘 안 다니는 동네인데, 소문 듣고 오는 이가 꽤 많다. “여러분도 혼저 왕 먹읍서(어서 와서 드십시오), 깅이죽과 꿩메밀국수!” 주소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491 문의 064-782-98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