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니 뭐니 해도 부산은 역시 바다 아니겠습니까. 여름내 기쁘게 홍역 치르는 해운대, 광안리, 송도, 다대포, 송정이 있고, 신이 해운대 서쪽에 잘 옮겨다 심어놓은 듯한 오륙도 섬 한 채도 있고, 외항선 기적 소리가 수평선을 넘나드는 부산항이 있지요. 달맞이고개는 저 바다에 수묵으로 누웠고, 분가루로 치장한 고층 아파트도 바다 곁에 대나무처럼 심겨 있습니다. 그 건축미학에 대한 찬반은 여전하지만 부산의 랜드마크인 것만은 확실한 길이 7420m의 광안대교, 미끈한 요트가 도열한 수영만 요트경기장도 모두 바다가 있어 존재하는 것입니다. 유치환 시인이 노래한 “저 푸른 해원 海原을향하여 흔드는 영원한 노스탤지어”는 바로 부산의 정서 아닐까요. 바다를 연모해 몸 달은 이 도시.
부산의 이모저모 면적 765.94㎢(광역도시 중 울산, 인천, 대구에 이어 네 번째로 큰 면적) 행정구역 15개 구, 1개 군, 2개 읍, 3개 면, 210개 동, 130개 리 부산의 꽃 동백꽃 부산의 나무 동백나무 부산의 새 갈매기
부산의 인구 1930년 14만 6천 명 1944년 32만 9천 명 1960년 1백16만 명 1975년 2백45만 명 1980년 3백16만 명 1995년 3백81만 4천 명 2009년 3백54만 3천 명(서울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인구)
햇발의 애무가 온몸 위로 쏟아지는 해운대 백사장에서 치킨 한 마리 주문해보세요. 돈 비린내, 아지매들 방귀 냄새 번쩍이는 자갈치시장에 들러보세요. 4천 개가 넘는다는 부산의 노래방에 들러 트로트의 감성에 ‘꼬집혀’보세요. 사직구장의 ‘부산 갈매기’ 틈에 끼어 “아 주라! 아 주라!” 한번 외쳐보세요. 올올이 파도에 잘 젖어 촉촉해진 부산 사람만의 정서, 그 정체를 알게 될 테니까요. 옷깃만 스쳐도, 맥주라도 한 ‘고푸’ 나눠 마셔도 “우리가 남이가!”
부산 사람, 그들은 누구? 부산 출생 50.7% 경남 출생 22.5% 대구 경북 출생 10.1% 호남 출생 6%
충청도 출생 2.1% 서울 출생 1.9% 강원도 출생 1.4%(2000년 인구 센서스 자료)
부산 사람이 말하는 부산 사람의 장점은? 순박하고 정이 많다 31.5%, 단순 솔직하다 25.3%, 의리가 있다 19.3%, 타인을 배려한다 15.2%, 뒤끝이 없다 6.1%(복수 응답 허용, 2010년 국제신문ㆍ신라대 부산학센터ㆍ동의대 선거정치연구소 기획. 20세 이상 부산 시민 1천 명 대상 조사)
부산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내국인 해운대 42%, 자갈치시장 9.5%, 바다 8.6%,
국내 거주 외국인 바다 23%, 해운대 12.5%, 해변 10.5%(2010년 부산발전연구원, 2150명 대상 설문 조사)
- [기획특집_부산] 부산의 두번째 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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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와 바다가 한 손아귀에 담긴 도시 부산. 가마솥 형세의 산에 둘러싸여 있어 부산 釜山이라 하는 이 고을은 예부터 산과 강(낙동강 삼각주), 바다를 품은 삼포지향 三抱之鄕이었습니다. 최초의 개항지, 일제강점기의 해상 관문, 한국전쟁 때는 피란민의 집결지, 산업화 이후 수출입 항구…. 부산은 늘 문 門과 같은 곳이었습니다. 그 세월 속에서 부산은 부산만의 서사와 서정을 차곡차곡 쌓아왔습니다. 요즘 부산이 다시 뜨겁게 들썩이고 있습니다. 혹시 ‘선 벨트 sun belt’라고 들어보셨나요? 따뜻한 기후와 풍부한 자원을 지닌 남쪽 도시 ‘선 벨트’ 지역으로 부와 권력이 이동하는 게 세계적 추세라는데요, 요즘 부산은 그야말로 ‘선 벨트시대’를 열고 있습니다. 초고층 아파트 단지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쇼핑부터 교육, 문화 등 도시 생활의 흥취를 원스톱으로 누릴 수 있는 타운이 빠르게 형성되고 있습니다. 20세기가 본향처럼 똬리를 틀고 있는 감천동, 대신동, 남포동, 광복동, 중앙동, 초량동 등에서는 구도심이 가진 콘텐츠를 복원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8월의 광염처럼 달궈지며 두 번째 개항을 시작한 부산. <행복>의 안내에 따라 부산 가는 길을 부산하게 쫓아오시겠습니까? 부산에 오이소, 보이소, 사이소!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1년 8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