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따라 타박타박 <자연을 벗 삼아 걷다, 도산구곡 예던 길> 도산구곡의 문화유산을 관련 인물의 일화와 업적으로 풀어낸 역사서 같은 길 안내서. ‘예던 길’을 걷기 전에 읽어두면 한 걸음 한 걸음이 더욱 소중해진다. 도산구곡 구간마다 찾아가는 길, 돌아오는 길, 잠잘 곳과 먹을 곳, 지도까지 자세히 나와 있어 초행이라도 떠나는 길이 든든하다. 안동 시내버스 시간은 물론 어디서 갈아타고, 얼마나 걸리는지까지 꼼꼼하게 수록했으며, 고택 이용에 대한 정보도 빼놓지 않았다. 그뿐만 아니라 안동댐 건설 이후 물에 잠긴 마을의 문화유적을 보존하기 위해 노력해온 후손들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1 구간 운암길 운암곡에서 수많은 선비를 만나다 도산구곡 중 첫 번째 물굽이인 운암곡을 둘러보는 길이다. ‘마을에 군자 아닌 사람이 없다’하여 ‘군자리’라는 이름이 붙은 외내마을부터 선비에게 어짊과 의로움을 가르치던 예안향교까지, 운암길을 걷다 보면 절로 선비가 된다. 2 구간 월천・농암길 그리워 만나려면 물가로 다시 오리 도산구곡 두 번째 물굽이부터 네 번째 물굽이까지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길이다. 물가에 자리 잡은 한적한 다래마을을 시작으로 옛 강마을의 흔적을 만날 수 있고, 선비들의 시조 배경이 된 낙동강 절경을 만끽할 수 있다. 3 구간 탁영길 모진 절개, 맑은 향기 너무나도 잘 알기에 탁영길은 퇴계의 숨결이 살아 있는 길이다. 도산서원부터 퇴계가 생을 마감하고 영면한 묘소를 지나, 퇴계의 후손들이 청빈한 선비의 자세를 지키며 살아온 원촌마을까지 역사의 장면들이 발길을 붙잡는다. 4 구간 백운길 세상사 다 잊고 그림 속으로 들어가다 도산구곡의 풍광이야 모두 아름답지만 그중에서도 제7곡과 8곡 사이가 으뜸이다. 퇴계가 청량산을 오갈 때 걷던 이 길에는 백운지, 미천장담, 경암, 한속담, 학소대 등의 절경이 내내 길동무가 되어준다. 5 구간 청량산길 맑고 깊은 산에는 이야기도 깊어라 산길이기는 하지만 낮고 긴 능선을 따라 천천히 오를 수 있는 등산로. 청량사를 시작으로 퇴계가 머물며 공부하던 청량정사를 지나면 신라의 문장가 최치원, 명필 김생의 흔적도 만날 수 있다. 6 구간 월란길 선생을 비춘 저 달, 나에게도 비추어주오 단사부터 부포까지 안동호를 바라보며 강마을을 걷는다. 마을 일부가 물속에 잠겨 오랜 세월 동안 함께한 문화유적을 잃거나 옮겨야 하는 아픔을 경험한 곳이다. 퇴계의 제자인 김사원의 유서 由緖가 깃든 월란정사 月瀾精舍, 한석봉이 휘호한 편액이 걸려 있는 부라원루 浮羅院樓 등이 보존되어 있다. 7 구간 영지산길 진정한 은자에게 영지산을 바치다 산림과학박물관에서 영지산을 넘어 용두산 자락에 깃든 용수사까지 갔다가 다시 국망봉을 넘어 온계리로 내려오는 길. 강을 끼고 걷는 길은 아니지만 대신 청정한 산의 정기를 한껏 받을 수 있다. 8 구간 퇴계길 퇴계의 삶, 그림처럼 펼쳐지다 퇴계의 삶을 좇는 길이다. 선생이 태어난 노송정 종택을 시작으로 어린 시절 즐거운 시간을 보낸 시냇가, 은퇴 후 고향으로 돌아와 후학을 가르치기 시작한 계상서당, 선생의 사당을 모신 퇴계 종택까지 두루 볼 수 있다. 9 구간 명상길 자연을 벗 삼아 군자의 길을 걷다 태백산맥 줄기의 청량산길을 따라 걸으며 사색을 즐길 수 있는 명상길. 청량산의 탁필봉을 오르며 정신 수양을 하던 옛 선비의 모습이 아른거리는 이 길을 걷고 나면 몸은 가뿐해지고 마음은 풍요로워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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