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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사람들의 자연주의 삶_캐나다]캐나다 동부로 떠나는 미각 여행 캐내디언 푸드 컬처를 아시나요?
드러내지 않는 평범함이 얼마나 우아한 삶의 방식인가를 깨닫게 해주는 나라가 있다. 광활한 자연으로부터 배운 온건한 삶의 태도, 순리를 거스르지 않는 지구적 사고와 생태학적 식생활, 멋 부리지 않고 소박하고 담백하게 먹는 음식 철학까지. 캐나다는 기본에 충실한 삶이 건강과 행복을 지키는 대명제임을 일찌감치 깨달은 나라다. 온타리오와 퀘벡을 잇는 캐나다 동부 지역은 비옥한 토양과 풍부한 일조량으로 영양가 높은 농산물이 재배된다. 이 천혜의 자연조건에 매료된 젊은 셰프들은 1990년대 초반부터 ‘뉴 셰프 운동’을 시작했다. 그 결과 전 세계가 주목하는 ‘캐내디언 로컬 푸드 컬처’라는 개념이 정립된 것이다.







기름진 토양에서 자란 채소와 과일, 유기농으로 재배한 밀과 보리, 신선한 해산물과 자연 숙성한 육가공품. 천혜의 자연환경에서 얻은 지역 농수산물을 젊은 셰프들이 실험 정신 가득한 레시피로 요리해내는 것. 그리고 맛있게 먹고 즐거워하는 것. 이 모든 과정이 ‘캐내디언 푸드 컬처’를 만들어낸다.

캐나다라는 거대한 대륙은 보편과 평범으로 무장돼 있다. 프랑스계와 영국계를 비롯해 50여 개국의 다인종이 모여 사는 데도 불구하고, 각각의 개성이 도드라지기보다는 고르게 조화를 이뤄 도시 전체에 질서 있고 우아한 무드가 흐른다. 나는 그것이 어디로부터 오는 것인지 짐작할 수 있다. 뾰족지붕(단란한 가정을 상징하는 캐나다의 건축 양식) 아래에서 같은 시각 섹스를 즐기고, 같은 시각 눈을 뜨는 캐내디언의 아주 평범한 일상. 그것이 바로 그 비밀의 열쇠가 아닐까. 장 프랑수아 폴리오 감독의 영화 <대단한 유혹>은 자칫 무미건조하게 보일 수 있는 캐내디언의 평범한 일상을 유쾌한 시선으로 묘사하고 있다. 단란한 가족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캐나다의 작은 시골 마을.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집에 돌아온 가장은 아내와 함께 집이 들썩거릴 정도로 격렬한 섹스를 나눈다.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왁자지껄한 비명을 지르며 즐거운 한때를 보낸 마을 사람들은 섹스가 끝난 뒤 동시에 불을 끄고 다디단 잠에 빠져든다. 매일 반복되는 범사 凡事가 행복의 근원임을 암시하는 이 장면은 캐내디언의 삶에 무심하게 흐르는 ‘거대한 행복’을 보여준다.


1 살구, 복숭아 등 갖가지 과일로 만든 타르트.

세계에서 두 번째로 넓은 땅. 네 번의 빙하기를 거친 땅과 땅의 힘 겨루기 결과 서쪽은 낮고 동쪽은 높이 솟은 고저 高低의 대륙. 그 아래로 반짝반짝 빛나는 강과 호수. 풍부한 광물 자원과 대륙의 75%를 차지하는 울창한 숲과 나무, 그리고 캐나다를 대표하는 단풍나무와 메이플 시럽. 이 모든 퍼즐이 만들어낸 훌륭한 그림 중 하나가 캐나다 동부 지역의 음식 문화다. 올리브와 연어로 대표되는 지중해식 건강 식단과 비교되는 온타리오 주와 퀘벡 주의 음식 문화는 ‘내 가족이 나고 자란 땅에서 기른 지역 농산물을 간결하고 정갈한 조리법을 이용해 식재료 고유의 맛을 살려 요리하는 것’에 중점을 둔다. 캐나다는 대륙이 생성된 지 150년밖에 안 된 신생 국가로 음식 문화가 화려하게 발달하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가 캐내디언 식단에 주목하는 이유는 하늘이 내려준 천혜의 환경 때문에 양질의 농산물이 생산되기 때문이다. 캐나다는 남쪽의 온난한 기후부터 툰드라 지역의 한대 기후까지 다양한 기후 스펙트럼을 보인다. 그 덕에 지역별로 각기 다른 농작물이 자라고, 일조량이 풍부해 겨울에도 와인 생산이 가능하며, 토양과 기후 조건이 탁월해 과육이 부드러운 과일을 생산할 수 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지역으로 나이아가라 온 더 레이크 Niagara on the lake를 들 수 있다. 캐나다 온타리오 주에 속한 이 지역은 나이아가라 강이 온타리오 호로 흐르는 길목에 위치해 있다. 과거 어퍼 캐나다의 수도이기도 한 이곳은 캐나다 내에서도 음식 문화가 가장 발달한 지역으로 꼽힌다. 이 지역을 여행하다 보면 ‘honesty box’라고 쓰인 깡통이 길가 여기저기에 놓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농촌 생활의 소박함과 신뢰가 느껴지는 이 ‘돈 통’은 필요한 농산물을 가져가되, 그 대가를 양심껏 치르라는 표식이다. 밀이나 콩을 빻아 파는 사람, 치즈 및 소시지를 만드는 사람, 가축을 기르는 사람, 메이플 시럽이나 꿀 등 다양한 식재료를 파는 사람들이 물건을 내다 팔고 있다. 나이아가라 온 더 레이크 지역에선 딸기, 체리, 복숭아, 가금류, 소시지 등 특정 농산물이 대량생산되는데, 매해 수확할 때마다 마을에서 큰 축제를 벌여 지역의 전통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지역 특산물로는 체리, 복숭아 등으로 만든 파이와 유기농 닭고기로 만든 훈제 샌드위치 등이 대표적이다. 이 지역의 특징 중 하나는 오가닉 제너럴 스토어 Organic general store, 윈필드 팜스 Winfield farms 등 식품 관련 사업을 겸하는 음식점에서 나이아가라 고유의 유기농 식품을 집으로 직접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
오늘날 널리 알려진 이 지역 요리는 사실상 1990년대 초반부터 발달하기 시작한 것이다. 캐나다의 음식 문화를 이끄는 젊고 감각적인 셰프들이 질 좋고 풍부한 식재료가 생산되는 이 지역에 매료돼 이 지역 농산물을 재료로 한 신개념의 요리를 선보이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이른바 ‘뉴 셰프 운동’으로 불리는 이 물결은 이 지역에서 매우 유명한 티아라 다이닝 룸 레스토랑 Tiara Dining Room Restaurant의 셰프 스테판 트리드웰 Stephen Treadwell에 의해서 시작되었다. 그들은 이 지역에서 유기농으로 재배한 농산물로 만들 수 있는 모든 요리를 연구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2 지도에도 나와 있지 않는 지역에 위치한 랭던 홀 호텔. 드넓은 농장을 소유하고 있어 그곳에서 거둔 농산물로 모든 음식을 만든다.
3 아이스 와인을 생산하는 나이아가라 온 더 레이크의 잭슨 트릭스. 문을 열던 해에 생산한 와인부터 가장 최근 와인까지 보관해 둔 거대한 셀러가 있다.



4 캐나다의 상징인 메이플 시럽.
5 봄여름 사이 캐나다 전역은 아스파라거스가 제철이다. 지역 농산물, 제철 먹을거리를 우선으로 요리를 만드는 캐내디언 푸드 컬처에 입각해 이 시기가 되면 모든 음식에 아스파라거스가 응용된다.



6 캐나다산 과일은 과육이 부드러워 잼을 만들기에 적합하다.
7 비린내가 나지 않고 부드러운 양고기.
8 통밀로 만든 유기농 빵.


‘코미다 comida’에 초점을 둔 음식문화 나이아가라 지역은 과일, 채소, 육류, 가금류, 치즈를 비롯한 다양한 농작물과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이스 와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먹을거리가 한데 모여 세계적 수준의 요리로 탄생하는 곳이다. 이 지역 음식이 타 지역과 차별화되는 점은 음식을 연구하는 셰프들의 마음가짐이다. 그들은 음식을 먹는 행위를 단순한 ‘저작 咀嚼 활동’이 아니라 ‘지역색을 드러낼 수 있는 문화 개념’으로 바라본다. 지역에서 생산하는 농산물의 재배와 수확은 물론 생산 과정까지 까다롭게 관리하고, 조리뿐만 아니라 요리를 서브하는 방법, 그리고 정원에서 음식을 먹는 행위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 공을 들여 ‘캐내디언 로컬 푸드 컬처’라는 개념을 탄생시켰다. 단순히 한끼의 식사가 아니라 요리 한 접시가 테이블 위에 오르기까지의 전 과정을 숭고한 의식처럼 대면하는 것. 음식을 대하는 마음가짐부터 남다른 캐내디언은 농산물을 재배하는 여러 가지 요소를 신중하게 고려해 세심한 방식으로 한정된 양만을 생산한다. 또한 각 지역의 토양, 대기, 식물, 지형 등을 고려해 한 가지 작물도 다양한 형태로 재배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대담하고 실험적으로 요리에 임한다. 바로 이 실험 정신에 한몫하는 것이 캐나다 지역에서 많이 생산되는 아이스 와인이다. ‘추억을 만드는 마리아주’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캐나다 지역 농산물 요리와 아이스 와인의 만남은 특별하다. 단순히 음식의 맛과 와인의 향을 조화하는 것 이상의 마리아주. 음식과 인간의 교감마저 느껴지는 이 개념 또한 캐내디언 로컬 푸드 컬처의 주요 맥락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디저트, 아이스 와인 아이스 와인은 18세기 독일에서 언 포도로 주스를 짜면서 시작되었고, 1800년대 중반부터 상업적으로 생산되기 시작했다. 천혜의 자연환경 덕에 아이스 와인 생산의 최적지로 꼽히는 캐나다에선 한참 후인 1973년부터 본격적으로 아이스 와인이 생산되었다. 캐나다 포도원의 80%가 온타리오 호와 나이아가라 강 근처에 밀집해 있는데, 이 호수 주변은 겨울은 온화하고 여름은 매우 더우며, 가을은 따뜻해 아이스 와인을 생산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자랑한다. 아이스 와인을 만들 때 가장 많이 쓰이는 포도 품종은 비달 Vidal과 리슬링 Riesling. 캐나다에서는 주로 비달 품종을 사용한다. 비달 품종으로 만든 아이스 와인은 복숭아와 살구 향, 마멀레이드, 꽃, 캐러멜, 흑설탕의 향이 느껴지며, 이 강렬하고 풍부한 아로마가 적절한 산도로 균형감을 이뤄 와인의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아이스 와인은 그 자체로 완벽한 디저트가 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그 맛의 가치가 남다르지만, 그와 어울리는 음식과 함께 매칭하면 더욱 황홀한 미각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추억을 만드는 마리아주 아이스 와인을 한 모금 마시고 나면 입에 남는 여운이나 마치 최면에 걸리듯 취하게 만드는 향기를 느낄 수 있다. 이 와인은 질감이 매우 풍부하고 강하며 맛과 향이 입안에 짙게 배기 때문에 혀의 감각을 자극한다. 그러한 이유로 섬세한 맛의 요리나 가벼운 음식은 아이스 와인의 강한 맛에 압도당하고 만다. 그래서 아이스 와인을 마실 때는 그보다 더 강한 향과 질감을 가진 음식을 함께 먹는 게 좋다. 와인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아이스 와인의 세계. 그 다양한 맛과 풍부한 향을 좀 더 깊이 있게 즐기고 싶다면 그와 어울리는 음식을 염두에 두는 것이 좋다. 아이스 와인에서 느껴지는 무화과나 오렌지 향은 풍부하고 부드러운 끝 맛을 내기 때문에 푸른 사과와 블랙베리를 곁들인 푸아그라와 함께 먹으면 이국적인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오크에서 숙성한 비달 아이스 와인은 아몬드, 바닐라, 구수한 밀 향기가 나는데, 초콜릿, 비스킷, 캐러멜 소스와 함께 먹으면 잘 어울린다. 오크에 숙성한 와인은 비스켓의 맛을 살려줄 뿐만 아니라 입안에 오래 남는 끈적끈적한 맛을 중화해준다. 아이스 와인에 절인 돼지고기와 옥수수를 뿌린 어니언 링 등을 석쇠에 구운 요리와도 잘 어울린다.

아이스 와인에 숨겨진 비밀을 아세요?
아이스 와인을 가장 잘 음미할 수 있는 시간은?
아이스 와인은 저녁식사와 곁들이기에 좋은 와인이다. 저녁 시간은 잔에 따른 아이스 와인이 일으키는 향의 변화를 관찰하기에 좋은 시간이다. 모든 와인은 잔에 따르면 생명력을 부여받는다. 또한 긴 식사 시간 동안 후각이 무뎌지기 때문에 그 향을 최상의 상태로 느낄 수 있는 능력이 점차 사라지고 그 밖의 다른 미묘한 향기가 느껴진다. 본연의 기능을 버린 덕에 더 훌륭한 기능을 얻는 이치랄까.
아이스 와인과 가장 잘 어울리는 마리아주는? 익힌 배나 오래 숙성한 치즈 등 단순한 음식은 아이스 와인의 강한 맛에 압도당한다. 생과일 타르트, 삶은 과일, 바닐라를 입힌 익힌 과일 등이 잘 어울린다. 하지만 마리아주가 아이스 와인보다 달 경우, 와인의 쓴맛이 느껴지기 때문에 아이스 와인 고유의 단맛을 느낄 수 없다.
아이스 와인과 초콜릿의 궁합은? 아이스 와인과 초콜릿의 사이는 아주 특별하다.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초콜릿만이 아이스 와인의 복잡한 맛과 향에 견줄 수 있는 음식이다. 아이스 와인과 마찬가지로 초콜릿도 다양한 맛과 특징을 가지고 있다. 과일 맛, 땅콩 맛, 텁텁한 맛, 담배향이 나는 맛, 바닐라 맛, 우유 맛 등 그중 밀크초콜릿은 아이스 와인의 바닐라 향을 잘 이끌어낸다.
식전주로 먹는 아이스 와인은? 식사 전에 아이스 와인 한잔을 마시면 즉각적으로 식욕이 샘솟는다. 특히 짭짤한 음식과 곁들이면 좋다. 식전에 먹은 아이스 와인은 아껴 두었다가 디저트와 함께 먹을 것. 식전과 식후에 아이스 와인을 즐길 거라면 식사 중간에는 스파클링 와인을 선택하는 것도 좋다.
디저트 와인으로서의 아이스 와인은? 디저트용 아이스 와인은 적절한 신맛을 지니고 있는데, 이 신맛은 초콜릿으로 만든 디저트류와 특히 잘 어울린다. 초콜릿의 단맛을 묻히지 않게 하면서도 감미로운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캐나다 동부 지역 온타리오 주를 여행하는 동안 취재팀과 동행해 캐내디언 로컬 푸드에 관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준 요리 운동가 애니타 스튜어트. 캐내디언 최초로 남호주 아델레이드 대학과 파리 르 코르동 블루에서 미식가 학위를 수여받았다. 캐나다 지역 농산물의 가치와 유기농 레시피를 담은 를 비롯해 14권의 책을 출간했으며, 잡지 글을 기고한다.

요리 운동가 애니타 스튜어트 Anita Stewart가 제안하는 ‘캐내디언 다이어트’
항산화 효과가 큰 과일, 저지방 우유, 그리고 캐나다산 연어 전 세계의 영양 전문가들은 질 좋은 토양에서 자란 캐나다산 농산물의 품질을 두고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인다. 보리와 사과, 우유와 치즈에 이르기까지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다양한 농산물은 풍부한 영양가를 자랑한다. 영양가는 풍부하되 살은 찌지 않는 식재료를 응용한 ‘캐내디언식 다이어트’는 지중해 식단 못지않은 다이어트 식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몇몇 영양 전문가들은 캐내디언 다이어트가 심장의 건강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식이요법으로써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 실제로 캐내디언의 심장 질환 발병률은 이웃나라인 미국인보다 30%나 적은 수치를 보인다. ‘캐나다 농식품 정책기관 Canadian Agri-Food Policy Institute’에서 사용하기 시작한 ‘캐내디언식 다이어트’은 캐나다에서 얻을 수 있는 식품 공급망을 적극 활용하고, 캐나다 식품 가이드 Canada’s Food Guide를 따른 식이요법을 기본으로 한다. 여기에 요리 운동가 애니타 스튜어트가 제안하는 다이어트 레시피까지 겸하면 최고의 다이어트 식단이 완성된다. 애니타 스튜어트는 “우리가 신중한 구매자라면 식재료를 구입하는 것에서 요리를 시작합니다. 만약 그렇다면 캐내디언 다이어트에 성공할 확률도 높아지죠. 가공식품 일색의 식사를 반복한다면 식재료가 어디에서부터 왔는지, 어떻게 재배되었는지 알아낼 방법이 없어요. 올리브유를 카놀라유로 대체하고, 캐나다산 연어와 블루베리를 식단에 추가하면 지중해 식단을 능가하는 캐내디언식 다이어트 레시피가 완성됩니다”라고 조언한다. 캐나다에서 생산되는 지역 농산물과 건강식을 연구하는 요리 운동가 애니타 스튜어트의 홈페이지(www.anitastewart.ca)를 방문하면 보다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캐내디언 다이어트’에 반드시 필요한 먹을거리
-칼슘이 풍부한 저지방 우유와 요거트-연어, 카놀라유, 아마(모두 오메가 3 지방산이 풍부한 것들)-섬유질이 풍부한 보리-블루베리, 사과, 자두 등 항산화 효과가 있는 과일-토마토, 브로콜리, 호박, 당근 등 비타민이 풍부한 채소

‘캐내디언 다이어트’는 어떻게 실천하는가
캐나다 식품 가이드에 따르면 하루에 7~10회 지역에서 생산되는 과일과 채소를 먹고, 2회 이상 저지방 우유 또는 유제품을 먹으면 건강도 챙기고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다. 특히 유제품을 규칙적으로 섭취하면 혈압은 적정 수준으로 유지되고 심장 질환 발병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


긴 여운을 남기는 온타리오주와 퀘벡주의 명소

독신주의자도 결혼하고 싶게 만드는 ‘세상에서 제일 작은 교회’
아, 정말이지 죽을 때까지 혼자 살고 싶었지만 이 교회를 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결혼하고 싶다. 여기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교회 주변으로 빛나는 햇살이 포도나무를 반짝반짝 비추는 포도밭이 펼쳐져 있어 더욱 고요하고 그럴 듯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세상에서 가장 작은 교회 The living water wayside chaple’. 이토록 작은 교회가 지어진 이유는 옛날 사람들이 일이 너무 바빠서 교회 갈 시간이 없다 보니 ‘간이용’으로 지은 것이라고. 딱 6명만 앉을 수 있는 아담한 교회 내부에 들어가면 왜 독신주의자의 마음이 무너졌는가를 알 수 있다.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토론토 방향으로 1시간 30분 정도 달려가다 보면 교회가 보인다. 너무 작아 눈에 잘 띄지 않으므로 두 눈 동글동글 뜨고 살펴봐야 한다.


셀린 디온의 웨딩 플레이스, 몬트리올 노트르담 성당
몬트리올 관광의 제1코스는 가수 셀린 디온이 결혼한 곳으로 더 잘 알려진 몬트리올 노트르담 성당이다. 275년의 역사를 가진 노트르담 성당은 동시에 무려 1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고 있으며, 5천7백72개의 파이프로 만들어진 거대한 파이프 오르간을 소장하고 있다. 밖에서 보면 그냥 평범한 성당이어서 그 유명세를 실감할 수 없지만 내부로 들어가보면 그 웅장함과 섬세함을 체감할 수 있다. 에메랄드 빛과 코발트 빛이 조화를 이룬 실내 조명, 앤티크한 느낌이 아름다운 스테인드글라스의 조화가 오묘하며 10톤이 넘는 대형 종들이 합주하듯 소리를 내 신성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성당 주변으로 캐내디언 뉴 셰프들이 운영하는 치즈 숍, 오가닉 마트, 베이커리 등이 즐비해 몬트리올 여행자들이 음식 도보 여행을 하기에 적합하다. 주소 110 Notre-Dame Street West, Montreal, www.basiliquenddm.org 문의 1-514-842-2925


지도에도 나와 있지 않으며 성스럽고 오묘한 느낌의 호텔 랭던 홀
지도에도 나와 있지 않은 곳이라는 말에 들뜬 마음으로 찾아갔던 . 단 하룻밤을 머물렀을 뿐인데 이곳을 둘러싸고 있는 고요한 숲과 아름다운 정원에 마음을 흠뻑 빼앗기고 말았다. 그리고 왜 지도에 나와 있지 않은 ‘미로’ 같은 곳인지 그 내부에 들어가서야 비로소 알게 됐다. 최소한의 인원만이 손님들 눈에 띄도록 그야말로 미로처럼 이어지는 공간들. 숙박시설과 레스토랑, 야외 정원과 수영장까지 모두 갖추고 있지만 모든 시설이 안쪽으로 ‘숨어 있어’ 신비롭고 오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아름드리 나무가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는 테이블에 앉아 각종 와인과 캐나다식 산해진미를 맛본 기억은 여행에서 돌아온 후에도 한동안 기분을 들뜨게 했다. 호텔 인근의 거대 농장에서 재배한 농산물로 모든 음식을 만들어낸다. 이 지역에서만 마실 수 있는 브류어리 맥주 페일 에일을 맛보는 것도 이색적인 경험. 주소 R.R. 33 Cambridge, Ontario N3H 4R8, www.langdonhall.ca 문의 1-519-624-3202


캐나다의 ‘작은 프랑스’라고 불리는 퀘벡 시티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이기도 한 퀘벡 시티는 북미의 작은 프랑스로 불릴 만큼 다분히 프랑스적인 도시다. 도시 전체가 성곽으로 둘러쌓여 있고, 높은 언덕 위에 자리한 어퍼 타운과 언덕 아래 강변을 따라 펼쳐지는 로어 타운으로 나뉜다. 역사적 배경은 물론 언어, 정치, 종교, 문화, 관습에 이르기까지 프렌치의 정서를 느낄 수 있는 지역이다. 어퍼 타운 언덕 중심부에 위치한 청록색 지붕과 빨간 벽돌의 아름다운 성은 ‘샤토 프롱트낙 Chateau Frontenac’이라는 중세 프랑스풍의 호텔로 퀘벡 시티를 상징하는 건축물이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의 루스벨트 대통령이 영국의 처칠 수상과 회담을 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루아얄 광장에 위치한 노트르담 교회를 둘러본 다음, 광장을 가득 메우고 있는 중세풍의 일러스트를 감상하며 커피 한잔 마시는 것도 잊지 말자. 살면서 언제 다시 퀘벡을 여행할까라는 마음이 든다면 ‘Quebec’로고가 박힌 후드 티셔츠 한 장 구입하는 것도 빠뜨려서는 안 된다.


아이스 와인의 명가 잭슨 트릭스 와이너리
캐나다 아이스 와인의 양대 산지인 오카나간과 나이아가라 두 곳에 대규모의 와이너리를 보유하고 있는 잭슨 트릭스. 이곳의 발효 탱크는 인공 지능 센서를 탑재하고 있어 실내와 발효 탱크 자체의 온도를 감지한다. 와인 발효에 적합한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어에컨이나 히터를 일체 사용하지 않고, 천장에 매달린 바람개비를 돌려 자연 친화적인 쿨링 시스템을 이용한다. 최고급 빈티지 와인부터 각 품종별 고급 와인까지 지금까지 잭슨 트릭스가 생산한 최고의 와인만을 한데 모아둔 셀러를 보유하고 있다. 파파야, 망고 등 독특한 과일 향이 느껴지는 이곳의 아이스 와인은 마니아 층이 두텁다. 이곳 2층에 마련된 잭슨 트릭스 레스토랑은 예약제로 운영하며, 캐나다 셰프 그룹에서 올해의 셰프 상을 수상한 재원으로 아이스 와인과 어울리는 마리아주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주소 2145 Regional Road 55 Niagara-on-the-Lake, ON Canada L0S 1J0, www.jacksontriggswinery.com 문의 1-905- 468-4637


온타리오 예술의 심장 온타리오 아트 갤러리
뉴욕의 메트로폴리탄이나 구겐하임과 견줄 만한 방대하고 내실 있는 온타리오 아트 갤러리. 다운타운에 위치하고, 국립아트센터, 몬트리올 미술관과 더불어 캐나다 3대 미술관으로 불린다. 토론토 미술관의 전신인 이곳은 문을 열 당시에는 영국 상류층이 모이는 공간으로 사용되었다고. 캐나다의 대표적인 화가 그룹 ‘그룹 오브 세븐’의 작품과 이뉴잇 램브란트, 드가, 보르겔, 모네, 고흐, 피카소의 작품이 전시돼 있고, 영국 태생의 작가 헨리 무어의 작품을 방대하게 소장하고 있다. 광부의 아들로 태어나 1・2차 세계대전을 겪은 헨리 무어는 전쟁의 고통스러움을 다루는 작품을 주로 만들었는데, ‘누워 있는 여인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온타리오 아트 뮤지엄 2층에는 헨리 무어가 직접 설계한 개인 전시관이 마련돼 있다. 미술관 1층의 레스토랑과 기프트 숍도 훌륭하다. 주소 317 Dundas Street West Toronto Ontario Canada M5T 1G4, www.ago.net 문의 1-877-225-4246


몬트리올 쇼핑의 랜드마크 언더그라운드 시티와 생 로랭 거리
몬트리올은 캐나다 제2의 도시로 북미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 남아 있는 구 시가지와 고층 빌딩이 들어선 다운타운 등으로 구성돼 있다. 겨울에도 날씨가 적당해 도심 속 쇼핑을 즐기기에 최적인 곳으로도 유명한데, 특히 33킬로미터에 걸쳐 이어지는 지하 쇼핑 아케이드 ‘Underground Pedestrian Network’는 반드시 가보면 좋을 이색적인 쇼핑 스폿이다. 예술가의 거리로 불리는 세인트 로렌스 거리에는 고급 상점과 뮤지엄이 조용히 자리하고 있어 산책하듯 쇼핑하기에 좋은 곳이다. 몬트리올 다운타운가에 늘어선 캐주얼 브랜드 쇼핑도 빠뜨려서는 안 될 코스다. 스티븐 매든, 어반 아우피터스, 자라, H&M, 올드 네이비, 아메리칸 어패럴까지 해외여행에서 반드시 들르게 되는 브랜드들이 모두 갖춰져 있다. 언더그라운드 시티와 생 로랭 거리는 우리로 치면 동대문 쇼핑 타운이나 가로수길 처럼 유명한 곳이라 택시를 타고 그곳으로 가자고 하면 다른 설명이 필요없다.

모닝커피가 맛있고, 서재가 아름다운 호텔 르 게르망
강바람이 시원하게 부는 토론토의 이른 아침은 산책이나 러닝 혹은 걷기 명상을 즐기기에 알맞은 장소다. 특히 도시 중심가에 위치한 호텔 르 게르망 Hotel le Germain에서 출발한다면 그 기분이 남다르다. 산책에 앞서 호텔 1층에 마련된 서재에 앉아 무료로 제공되는 모닝 커피를 마시며 <멜랑콜리 즐기기> 같은 책을 두어 장 읽어 내려간다. 호텔 내에 흐르는 정적과 이른 아침의 고요를 적당히 즐겼다면 이제 카메라를 목에 걸고 주변 거리로 나서라. 호텔 앞에 위치한 트렌디한 클럽도, 골목을 틀면 만나게 되는 노천 카페도 이 시간엔 조용히 잠을 자고 있다. 청명하게 맑은 토론토의 하늘을 벗 삼아, 바닷가에서 불어오는 청량한 바람을 리듬 삼아 동네 한바퀴 휘리릭 돌고 나면 밥맛도 좋고 기분도 상쾌해질 것이다. 주소 30 mercer St Toronto, Ontario M5V 1H3, Canada, www.germaintoronto.com 문의 1-416-345-9500

정세영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0년 7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