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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코 아이디어] 에코 백부터 의자 커버까지, 여유와 융통성을 담은 보자기
보자기는 물건의 크기나 형태에 상관없이 무엇이든 담을 수 있는 요술 가방이다. 포장하는 물건의 크기나 형태에 구애받지 않는 보자기는 우리 선조들의 지혜와 융통성이 담긴 전통 에코 백이다. 사용하지 않을 때는 작게 접어 보관하기 쉽고 들고 다니기에도 간편하다. 선물 상자를 싼 보자기나 시집올 때 곱게 싸 온 예단 보자기 등으로 다양하게 변신하는 보자기의 활용법을 소개한다.

대나무 손잡이에 묶어 만든 보자기 가방
대나무 손잡이 두 개와 예쁜 보자기 하나만 있으면 개성 만점의 에코 백을 만들 수 있다.
대나무 손잡이 하나에 보자기의 두 귀퉁이를 묶는다. 나머지 손잡이 하나도 같은 방법으로 묶으면 완성. 안팎의 색이 다른 양면 보자기를 사용하면 더욱 멋스럽고 노리개를 달아 장식을 더할 수도 있다. 대나무 손잡이는 동대문 종합상가 5층에 있는 퀼트 전문 매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


테이블의 멋과 실용성을 살린 예단 보자기
“보자기는 그 싸는 물건의 부피에 따라 커지기도 하고 작아지기도 하고 또 물건의 성질에 따라 그 형태도 달라진다. 때로는 보자기 밖으로 북어 대가리 같은 것이 삐져나오기도 하고, 때로는 사주단자처럼 반듯하고 단정하게 아름다운 균형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그러다가도 풀어버리면, 그리고 쌀 것이 없으면 3차원의 형태가 2차원의 평면으로 돌아간다.” -문학 평론가 이어령의 <우리 문화 박물지> 중

도시락 가방보다 기능적인 보자기
(왼쪽)
시중에서 파는 형태가 잡힌 도시락 가방과 달리 보자기는 다양한 형태의 그릇을 담아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릇, 수저, 물병 등 납작하거나 길쭉하거나 그 어떤 모양의 물건이든 유연하게 감쌀 수 있어 경우에 따라 가방보다 훨씬 기능적이다. 아이나 남편의 도시락을 작은 보자기로 포장해보자. 도시락을 펼치면 개인용 테이블 매트가 된다.

파티에서 유용한 예단 보자기
(오른쪽) 포틀럭 파티에 음식을 가져간다면 비닐봉지나 쇼핑백보다 예단 보자기로 포장해보자. 평소 사용할 일이 거의 없는 색 고운 예단 보자기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포장을 잘하면 선물이 돋보이듯, 예단 보자기로 곱게 싼 음식은 돋보일 수밖에 없다. 펼친 보자기는 뷔페 테이블을 장식하는 테이블 매트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인테리어 소품으로 변신한 보자기
“보자기는 ‘싸다’ ‘쓰다’ ‘ 두르다’ ‘덮다’ ‘씌우다’ ‘가리다’ 등 그 기능을 헤아릴 수 없다.” -문학 평론가 이어령의 <우리 문화 박물지> 중 할머니의 스카프부터 손수건, 패브릭 냅킨까지 정사각형 천이라면 무엇이든 보자기가 될 수 있다. 두르던 스카프가 짐 보따리로 변신하기도 하고 창가에 걸어 빛을 가리는 커튼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보자기를 펼치면 펼친 대로 담으면 담기는 대로 다양한 기능과 융통성을 지니고 있다.

주아사와 옥사 소재의 보자기를 활용한 커튼 봄가을 한복 원단으로 흔히 사용하는 주아사와 옥사 소재의 보자기로 밋밋한 창가를 장식했다. 시어 소재 커튼에 나무 집게로 다양한 크기와 색감의 보자기를 집어 고정한다. 보자기를 고정할 때는 커튼을 고정하는 S자 고리와 같은 위치에 집게를 집어야 집게가 앞으로 쏠리지 않는다.


스툴・쿠션 커버로 활용한 보자기
스툴 커버로 변신한 보자기
(왼쪽)  보기 싫은 플라스틱 스툴이나 좌판 부분이 해진 스툴을 보자기로 감싸 변화를 주었다. 두께가 얇은 쿠션이나 방석을 스툴 위에 올리고 보자기로 감싸 좌판 아래쪽에서 매듭을 지어 마무리하면 푹신한 스툴이 완성된다. 크기가 다른 두 장의 보자기를 겹쳐 연출할 수도있다. 스툴 전체를 감쌀 수 있는 보자기를 덮은 후 그보다 작은 보자기를 덮어 매듭지어 마무리하면서 스툴 다리 부분까지 감쌀 수 있다.

간단한 매듭을 이용해 만든 쿠션 커버
(오른쪽)
  낡거나 싫증난 쿠션을 보자기로 새롭게 커버링해보자. 보자기 중앙에 쿠션을 놓고 보자기의 마주 보는 두 귀퉁이를 들어 올려 쿠션의 양쪽 면을 감싼다. 다른 두 귀퉁이를 들어 올려 쿠션 가운데에서 매듭지어 단단하게 묶는다. 매듭 밑으로 삐져나온 한 자락을 매듭 위로 감싸 말아 넣으면 깔끔하게 마무리된다.

보자기를 활용한 화분 포장법

준비물 가로세로 각각 50cm 크기의 겹보자기, 노끈, 진주 핀, 고무줄, 비닐봉지, 가위

만들기
1
화분의 오염물이 보자기에 묻지 않도록 비닐봉지에 화분을 넣는다. 보자기 중앙에 화분을 올려놓고 화분 밑으로 동그란 고물줄을 넣어 위로 올린다.
2 보자기 네 귀퉁이에 3~4개씩 주름을 잡아 진주 핀으로 고정한다. 보자기 귀퉁이의 꼭지점을 중심으로 비례가 맞도록 주름을 잡으면 훨씬 예쁘게 된다.
3 네 귀퉁이를 각각 반으로 접는다. 노끈을 3~4줄 겹쳐 한 번에 돌려 묶는다. 볼륨감이 살아나도록 정리하면 완성.


박은영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0년 4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