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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행복>그린 캠페인]환경 단체 그린스타트와 <행복>이 제안하는 지구를 살리는 친환경 살림법_주생활 편
지구가 뜨거워지고 있다. 지구 전체의 평균 온도는 100년 전보다 0.6℃ 상승했고, 우리나라 평균 온도는 그보다 두 배 더 높은 1.5℃나 올랐다. 얼마 전 열린 코펜하겐 기후변화협약회의에서는 어느 때보다 첨예한 토론과 협상이 오갔는데, 그 순간에도 남극과 히말라야의 빙하는 녹고, 북극곰은 자취를 감추고, 아마존 열대우림이 헐벗어갔다.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 주부가 나서야 지구가 산다. 2010년 <행복>은 집 안에서 실천하는 ‘그린 캠페인’을 시작한다. 주부가 생활 속 작은 변화를 주는 것만으로도 가족과 지구의 건강을 지킬 수 있다. 그 첫 순서로 친환경 주생활 살림법을 소개한다.

1 대청소부터 시작하세요
친환경 살림을 개시하기 전 몸풀기 동작.
“줄이세요” 이번 기회에 거의 쓰지 않는 가전제품을 과감하게 버리자. 집에 세간이 널려 있으면 청소를 자주 하기가 꺼려지고, 가끔 쓰는 오래된 가전제품이 잡아먹는 전기가 엄청나기 때문. 큰형님이 준 구식 갈비찜 기계, 홈쇼핑에서 충동 구매해 모셔둔 녹즙기 등이 정리 해고 영순위.
“찾으세요” 구석에 숨어 있어 잊고 있었던 도자기 그릇, 플라스틱 그릇, 커트러리 등을 꺼내보자. 새 제품을 구입하는 일이 훨씬 줄어든다. 특히 땅에 묻어도 잘 썩지 않는 플라스틱 제품은 앞으로 더 사지 않겠다는 결심을 하도록.

2 조명을 낮추면 지구와 가족의 행복 지수가 올라가요
조명 다이어트 습관적으로 집을 밝게 만드는 것은 아닌지. 형광등 1개를 끄면 시간당 약 13.5g의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일 수 있다.
조명 개조 아직도 가정에서 백열등과 할로겐등을 쓴다면 이번에는 꼭 형광등으로 바꾸자. 백열등의 은은한 빛을 원한다면 백열등 효과를 내는 형광등(주광색 형광등)을 구입할 것. 이 형광등도 눈부시다면 펜던트 형광등에 한지로 만든 전등 갓을 씌워 부드러운 빛으로 만들 것. 전 세계 전구를 모두 절전형 형광등으로 교체한다면 석탄화력발전소 250개 이상이 문을 닫아도 될 만큼의 에너지가 절약된다고.
우리 가족 캔들나이트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에 2시간 정도 집 안의 전등, TV, 컴퓨터를 끄고 거실에 촛불을 켜자는 운동. 자연의 속도와 자연의 시간에 맞추어 살자는 의미인데, 전기 절약으로 탄소 배출을 줄이는 효과도 크다. 미국에서 시작했고 우리나라에서는 여성환경연대가 도입해 여러 시민 단체가 참여하는 운동. 우리 가족끼리 자체적으로 한 달에 하루를 정해 캔들나이트를 갖자. 고요한 가운데 가족 간에 절로 대화가 풀린다. 가급적 인공 향료가 들어 있지 않은 무향・무색 양초를 쓰는 게 좋고 거실 창문 하나쯤 열어둔다.

3 실내 온도는 잡고 오염된 공기는 버리세요
환기의 정석 평소 공기 정화만 잘해도 청소기 사용 빈도가 줄어든다. 가스레인지를 켜면 담배 연기보다 더 많은 유해 화학물질이 나온다고 하니, 요리할 때는 환기에 더욱 신경 쓸 것. 하루 3번 이상, 한 번에 30분 이상 집 안을 환기시키자. 잊지 않으려면 양치질할 때마다 창문을 활짝 여는 습관을 들일 것.
실내 온도 사수 인월디자인연구소 김주연 소장은 창으로 새어 나가는 온도만 잡아도 에너지를 20%가량 절약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흔히 창틀에서 바람이 새는 기운만 안 느껴지면 단열이 잘되는 것으로 아는데, 사실 창틀보다 면적이 훨씬 넓은 유리창으로 빠져나가는 열이 훨씬 더 많다. 특수 코팅해 단열 효과가 좋은 로이 low-e 유리로 교체하도록. LG하우시스에서 로이 유리를 사용한 창호 제품을 출시했다.”
전기 기구의 대용품 히터, 가습기, 공기청정기 역할을 하는 천연 재료가 있다. 숯을 담은 항아리에 물을 뿌려두면 가습과 공기 청정 효과가 있다. 에코 플랜트(공기 정화 식물)를 기르면 잎이 기공을 통해 공기 중의 오염물질을 흡수, 분해해 흙으로 내보냄으로써 공기를 정화하며 습도를 적당히 유지해 겨울엔 따뜻하게, 여름엔 시원하게 지낼 수 있다.

4 싫증났거나 파손된 가구에 새 생명을 주세요
때깔만 바꾸어도 오래 써서 싫증났거나 긁힌 자국이 많은 가구를 버리기 전에 딱 한 번만 시도해보자. 가장 간단한 방법은 새로 페인트칠만 하는 것. 코팅한 듯 매끄럽게 바르기 어렵다면 차라리 빈티지 느낌으로 칠할 것. 스펀지를 이용해 페인트를 바른 뒤 모서리를 사포질하면 원목 색깔이 살짝 드러나는 빈티지 가구가 된다. 독성・휘발성 물질이 없는 친환경 페인트를 쓰는 게 좋다. (책 <친환경 목재와 페인트를 활용한 무턱대고 DIY> 참고)
5분이면 가능한 개조 손재주와 시간이 없는 사람도 시도해볼 만한 개조. 못 쓰는 책상이나 장식장에서 서랍 부분만 챙겨놓자. 서랍 바닥에 비닐을 깔고 흙을 덮은 뒤 키 작은 식물을 심고 이끼를 덮으면 금세 미니 가든이 완성된다. 한두 가지 허브를 심어 부엌에 놓으면 장식 효과도 있다.
재활용품점으로 입양 보내기 헌 가구를 개조할 자신이 없다면 버리기보다는 재활용품점에 기증하도록. 헌 가구가 아름다운가게(1577-1113), 행복한 나눔(02-544-9544) 등을 통해 새 생명을 얻을 수 있다.

5 가전제품이 휴식해야 지구도 휴식합니다
컴퓨터, 가늘고 길게 쓰기 국민의 77%가 한 대 이상 갖고 있는 컴퓨터. 여기서 새는 에너지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컴퓨터가 잡아먹는 에너지의 심각성이 그동안 간과되었다. 잠시 자리를 비울 때 켜두는 스크린 세이버는 컴퓨터 열기를 식혀주는 듯싶지만 실제로 에너지 절약법은 아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컴퓨터를 ‘시스템 대기 모드’로 바꾸어 가동을 잠시 쉬도록 하는 것. 제어판의 디스플레이로 들어가 화면보호기 항목의 ‘모니터 전원’을 클릭한다. ‘전원’ 버튼을 클릭하고 몇 분 뒤에 시스템 대기 상대로 들어가게 할지 설정한 뒤 ‘확인’ 버튼을 누르면 된다. 한두 시간 이상 사용하지 않을 때는 반드시 전원을 끄자. 컴퓨터를 다시 켤 때 많은 에너지가 소비된다는 말은 근거 없는 얘기다. 밤새도록 컴퓨터를 켜두는 것은 A4 용지 약 800장을 레이저프린트할 수 있는 에너지를 낭비하는 일이다. 컴퓨터 전원을 꺼두면 에너지가 절약될 뿐 아니라 컴퓨터의 생명력을 늘려준다. 컴퓨터 한 대를 만들려면 약 1.8톤의 화학 재료와 화석연료, 물이 필요한데, 대체로 3년 뒤면 쓰레기가 되어버리고 만다. 또 컴퓨터를 구성하는 플라스틱 제품을 만들려면 약 7L의 원유가 필요하다. 매년 전 세계에서 버려지는 컴퓨터가 약 3100만 대라고 하니, 컴퓨터를 아껴 써서 수명을 늘리자.
멀티탭 애용하기 대기 전력(가전제품을 쓰지 않는 동안 콘센트를 꽂아두는 경우 사용되는 전력)은 전체 이용 전력의 약 10%를 차지한다. 안 쓰는 가전제품의 플러그는 꼭 빼놓고, 플러그 빼기가 귀찮다면 멀티탭을 잘 보이는 곳에 두어 대기 전력이 낭비되는 것을 막는다.

* 이번 그린 캠페인은 녹색 성장을 통한 저탄소 사회 구현에 힘쓰는 ‘그린스타트’의 도움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겨울방학을 맞아 그린스타트 홈페이지(www.greenstart.kr)에서 ‘겨울방학 탄소가계부 적기’운동을 펼치고 있으니, 자녀와 함께 탄소 절약 습관을 길러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나도연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10년 2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