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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해서 더 맛있다! 오가닉 베이킹
유기농이 맛있어진다! 몸에 좋은 것이 입에서 쓰다는 말도 이제 옛말인가 보다. 아무 첨가제도 넣지 않은 맛이 오히려 순수하고 매력적이다. 더 많은 사람에게 알려주고 싶은 맛있는 유기농 제품들.

멜라민 파동을 겪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나니 어쩔 수 없이 입으로 들어가는 것마다 한 번씩 의심을 하게 된다. 과연 이 음식은 안전한 것일까? 특별히 몸에 좋기를 바라는 것도 아니고, 다만 믿고 먹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 아이가 있는 엄마라면 더욱더 그런 바람을 가진다. 특히 이번에 문제가 되었던 과자와 빵은 믿고 먹일 수 있는 제품이 절실하다. 그래서 최근에는 집에서 직접 쿠키를 굽고 빵을 만드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빵 공장과 똑같은 밀가루, 똑같은 설탕을 쓴다면 과연 홈베이킹이 의미가 있는 것일까? 진정한 홈베이킹의 의미를 살리려면 재료부터 달라야 한다.
유기농 중에서도 유기농 베이킹은 특별히 더 노력이 필요하다. 밀가루, 설탕, 베이킹파우더, 버터, 치즈, 우유…. 빵에 들어가는 재료가 한두 가지가 아니고 한군데에 모두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발품을 팔며 재료를 구해야 한다. 빵에서 가장 중요한 재료인 밀가루. 유기농 밀을 원료로 하여 방부제나 보존제, 표백제 등을 넣지 않고 만든 것이 유기농 밀가루다. 설탕 역시 유기농 설탕은 원료가 되는 사탕수수를 유기농으로 키워 인공 재료를 첨가하지 않고 만든다. 한때 알루미늄 성분이 발견되어 문제가 되었던 베이킹파우더도 유기농을 쓰면 주석산과 옥수수 전분으로 만든 것이기 때문에 알루미늄 문제에 대해 안심할 수 있다. 빵에 자주 쓰는 버터와 마가린도 트랜스 지방 함유로 온 국민의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던 적이 있는데, 순수한 유기농 버터라면 이런 걱정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다. 우리나라 제품 중에는 아직 유기농 인증을 받은 버터가 없지만 외국의 경우 유기농 버터는 청정 지역에서 유기농 사료를 먹고 자란 소의 젖으로 만든다. 만드는 공정에서도 첨가물 없이 고전적인 방법으로 거의 수제품에 가깝게 만든다고 한다. 달걀이나 우유 등의 신선 식품도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 유기농 제품을 찾기는 어렵지만 항생제를 먹이지 않은 소에서 짠 우유를 사용하고, 달걀도 유기농 사료를 먹인 유정란을 쓸 것을 권한다.


유기농 재료를 중심으로 베이킹을 하는 사람들의 공통된 의견은 ‘노력’이다. 베이킹 재료 중 유기농 제품이 흔할 것 같지만 아직까지 완전한 유기농 빵, 완전한 유기농 과자를 만들기에는 갈 길이 멀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유기농’이라는 이름이 붙은 제품이 출시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일반적으로 다른 나라의 경우 유기농 organic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려면 원재료의 70% 이상을 유기농 인증 재료로 써야 한다). 좋은 제품을 만드는 사람들은 원하던 재료를 찾았을 때 흙 속에서 진주를 찾아낸 듯 기뻐한다. 유기농으로 베이킹을 하는 사람들과 그들이 찾아낸 귀한 원재료를 만나본다.


‘스티키핑거스’ 과장 모상규씨
누구에게나 자신 있게 권할 수 있는 빵만 만듭니다
우리나라에서 빵은 ‘입에서는 맛있는데 속에서는 좋지 않다’는 인식이 있습니다. 그러나 좋은 재료로 제대로 만들면 그런 선입견도 없어질 수 있지요. 스티키핑거스는 미국에서 우유도 먹지 않는 채식주의자를 위해 만든 빵입니다. 가장 큰 특징은 우유, 달걀, 버터가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이죠. 즉, 동물성 재료는 완전히 배제한 제품이에요. 그래서 소화가 잘되고 맛이 담백합니다. 더불어 저희는 호주산 유기농 밀가루와 브라질에서 만든 유기농 설탕을 써서 단맛이 부드럽고 빵이 더 고소해요. 유기농 밀가루가 다른 지역 것도 있지만 호주가 워낙 청정 지역이고 토질에 무기질이 많아 병충해가 적다고 하네요. 저희 빵을 먹어본 분들은 어떻게 버터, 우유, 달걀이 들어가지 않고도 이렇게 부드럽고 맛있냐고 많이 물어보세요. 버터나 마가린 대신 저희는 카놀라 오일, 올리브 오일 등 식물성 기름을 고속 회전시켜서 만든 스프레드를 씁니다. 경화 과정에 다른 물질을 넣지 않기 때문에 트랜스 지방이 없어요. 그러나 실온에서 곧 녹아내려 다루기는 좀 까다롭지요. 우유 대신 두유를 사용하고, 달걀도 식물성 재료로 만든 대용품을 써요.유기농 재료라고 사용법이 다르지는 않지만 밀가루는 다른 제품보다 좀 건조해서 10% 정도 수분을 더 넣어요. 아토피가 있거나 소화기관이 약한 분들은 저희가 그만 사라고 말릴 정도로 저희 빵을 믿고 사 가세요. 만든 사람으로서 기분 좋습니다. 문의 02-542-9724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 우수경 씨
직접 만든 요구르트로 빵 만들어요

아이가 돌이 지나니까 빵을 찾더군요. 멜라민 파동도 있었고 해서 직접 만들어주자고 생각했어요. 아이가 먹는 것은 어려서부터 유기농을 쓰고 있어요. 야채나 과일 등은 유기농산물로 사고, 설탕 대신 아가베시럽 같은 유기농 제품을 쓰죠. 저는 일하면서 아이를 키우다 보니까 육아 사이트를 통해서 다양한 유기농 정보를 얻는답니다. 그렇게 알게 된 제품 중 하나가 이지요 요구르트인데요, 만들기 편하고 믿고 먹일 수 있어요. 이지요는 분말로 된 제품으로 물만 타서 보온통 같은 요구르트 메이커에 넣어두면 요구르트가 되지요. 안정제나 색소, 방부제 등이 전혀 들어가지 않았다고 하니까 아이에게도 안심하고 먹여요. 다른 요구르트에 비해 유산균 함량이 높아 먹어보면 속이 편하지요. 요즘은 요구르트를 넣어서 머핀을 만들거나 케이크도 구워요. 요구르트를 넣으면 빵이 부드러워지고 더 맛있게 되는 것 같아요. 요구르트 케이크는 스펀지 케이크처럼 폭신폭신하고 촉촉하답니다. 그 외에는 빵을 만들 때 독일산 유기농 밀가루를 쓰고 설탕 대신 꿀로 만든 허니 파우더를 사용해요. 저는 아침에 요구르트에 견과류나 과일을 섞어 먹어요. 지금 둘째를 임신 중인데 속이 더부룩할 때 집에서 만든 요구르트를 먹고 자면 속이 편안해져요.


‘브레드 가든’ 이수진 강사
유기농 재료와 친환경 베이킹 도구를 이용해요

아이들 중에 아토피가 있거나 건강에 특별히 신경을 쓰는 분들은 베이킹 강좌에서도 유기농을 쓰길 원하세요.원하는 것이 확실하니까 최근까지 시중에 나온 여러 유기농 재료를 보여드리면 그것만으로도 만족하시곤 합니다. 집에서 유기농 재료만으로 빵을 만드는 일이 쉽지만은 않지요. 노력도 필요하고 투자도 필요한 일이죠. 가장 많이 찾는 제품은 아무래도 유기농 밀가루와 유기농 설탕이에요. 요즘은 유기농으로 만든 프리믹스 제품도 인기입니다. 반죽만 있으면 머핀이나 케이크를 쉽게 만들 수 있는 제품인데 토핑으로 들어가는 초콜릿까지 유기농으로 들어 있어요. 재료 중 유기농 함량이 98%나 돼요. 사용하기 편하고 맛도 있어서 써본 분들은 다시 찾는 제품이에요. 베이킹파우더 역시 유기농으로 권해드리면 깜짝 놀라면서 반가워하세요. 알루미늄 성분이 검출되어 문제가 된 적이 있어서 일반 베이킹파우더에 대한 신용이 많이 떨어졌거든요. 가격도 크게 비싸지 않아 가정에서 쓸 만하답니다. 최근에는 실리콘으로 만든 케이크 틀, 머핀 틀 등도 인기랍니다. 실리콘은 -50℃에서 300℃까지 견딜 수 있고, 고온에서도 환경호르몬이 검출되지 않아요. 실리콘으로 된 스패출러나 실리콘 붓도 많이 써요. 실리콘 제품을 고를 때는 100% 실리콘으로 만든 것을 고르시고, 미국 FDA 등의 기관에서 승인받은 것도 있으니 따져보고 고르세요. 문의 1644-0935


유기농 베이킹을 즐기는 주부 조길수 씨
아이의 아토피도 음식으로 고쳤어요
아토피가 생긴 아이 때문에 7년 전부터 음식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어요. 먹는 것을 유기농, 친환경 제품으로 바꿨죠.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빵집 이야기>라는 책을 읽고는 나도 이 사람처럼 빵을 만들어봐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것도 가장 좋은 재료로요. 달걀은 무항생제 유정란을 쓰고, 유기농 설탕을 쓰고, 밀가루는 생협에서 바로 제분해서 파는 무농약 우리 밀가루를 사서 썼죠. 그런데 이렇게 노력을 해도 버터만은 유기농을 찾을 수가 없는 거예요. 그러다가 우연히 덴마크산 유기농 버터를 알게 되었어요. 어찌나 반갑던지 바로 달려가서 사 왔답니다. 유기농인 것도 반가운데, 유럽에서도 덴마크 버터가 맛있기로 유명하잖아요. 입안에서 스르르 녹고 뒷맛이 달콤해요. 케이크에 넣으면 꿀을 넣은 듯 달고 좋은 향이 나요. 덴마크에는 굴뚝 산업이 아예 없어서 소가 자라는 환경 자체가 친환경적이라고 하니 믿을 만하지요. 버터 덕분에 이곳에서 나오는 유기농 치즈도 자주 사용해요. 치즈를 넣어 쿠키를 만들면 고소하고 담백하답니다. 저희 아이도 제가 만들어준 과자와 케이크를 먹고는 아토피 증세가 전혀 나타나지 않고 있어요. 유기농을 써야 하는 엄마로서 이런 제품은 반가울 수밖에요.

이제 홈베이킹도 유기농 시대
홈베이킹을 위한 유기농 및 친환경 제품


1 유기농 설탕 영국 빌링턴 사에서 만든 비정제 설탕으로 당질 이외에 사탕수수의 좋은 성분이 그대로 담겨 있다. 정제되지 않아 단맛은 덜하면서 사탕수수의 각종 미네랄은 그대로 함유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브레드 가든에서 판매하며 500g 3천9백 원.

2 무첨가제 버터(무염) 우리나라 강성원우유에서 나온 제품으로 무향료, 무색소, 무안정제, 무염분으로 만든 첨가제 없는 순수 버터다. 색소를 넣지 않아 우유에 가까운 흰색을 띤다. 소금을 넣지 않아 짜지 않고 우유 고유의 맛을 즐길 수 있다. 150g 3천 원.

3 유기농 밀가루 독일 바우크호프사의 유기농 밀가루.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재배한 밀을 사용해 방부제나 표백제 등 첨가물을 전혀 넣지 않고 만든 밀가루다. 강력분, 중력분, 박력분을 구별하여 사용하고, 방부제를 넣지 않아 유통기한이 짧다. 고온다습한 여름에는 빠른 시간 내에 소비하는 것이 좋다. 1kg 5천 원 선.

4 유기농 베이킹파우더 합성 팽창제가 아니라 과일이나 주스, 와인에 자연적으로 생기는 주석산을 이용해서 만든 베이킹파우더. 인산을 사용하지 않으며 유기농 옥수수 전분을 함유하고 있다. 독일 루프사 제품으로 15g 3봉지가 1세트로 가격은 2천 원.

5 실리콘 케이크 틀 환경 호르몬이 검출되지 않아 인기를 더하고 있는 실리콘 케이크 틀. - 50℃에서 300℃까지의 온도에서 견딜 수 있으며 코팅을 따로 하지 않아도 빵이 쉽게 떨어진다. 케이크는 물론 양갱이나 초콜릿을 굳힐 때도 유용하다. 브레드 가든에서 판매한다.


6 친환경 종이호일 포름알데히드, 형광증백제, 중금속 등에 안전한 제품으로 종이로 만들어 분해가 쉬워 더욱 친환경적이다. 실리콘으로 코팅되어 있어 눌어붙지 않으며 베이킹 할 때 호일 대신 쓸 수 있고, 케이크 틀에 까는 종이로도 사용 가능하다. 4천 원 선.

7 유기농 버터(가염) 낙농 선진국 덴마크에서 만든 유기농 버터로 질 좋은 목초를 먹고 자란 젖소에서 짠 우유만으로 만든다. 까다로운 덴마크의 유기농 인증과 유럽 연합 인증 마크를 받았으며 트랜스 지방이 없고 안정제 등 첨가물이 없다. 그로웰 오가닉 코퍼레이션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250g 1만 9천 원.

8 유기농 치즈 덴마크 티제 데어리사에서 만든 유기농 삼소 라인드레스 치즈. 인공 첨가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유기농 우유와 응유 효소, 유산균으로 만든 자연식품이다. 유럽의 유기농 인증과 덴마크의 유기농 인증을 받은 제품. 스토리샵(www.storyshop.kr)에서 구입 가능. 1만 6천 원.

9 유기농 홈메이드 요구르트 물에 타서 쉽게 요구르트를 만들 수 있는 이지요 요구르트. 분말 형태로 되어 있어 물에 쉽게 풀리고 발효가 되면 유산균이 국내 요구르트 기준보다 최고 1백30배나 들어 있다. 사진은 유기농 인증을 받은 이지요 바이오 라이프 요구르트. 요구르트 1kg을 만들 수 있는 분말 1봉지에 9천~9천5백 원.

10 유기농 케이크 믹스 유기농 밀가루와 유기농 설탕, 유기농 옥수수 전분, 유기농 초콜릿 칩 등 재료의 98% 이상을 유기농으로 만든 케이크 반죽으로 가정에서 달걀, 우유, 올리브 오일만 넣으면 쉽게 빵을 만들 수 있다. 독일 루프사 제품으로 스토리샵에서 판매한다. 7천8백 원.

전기가 필요 없는 요구르트 제조기
전통적인 요구르트 제조 방식은 중탕 가열법. 즉 따뜻한 물에 요구르트를 담가 유산균 발효를 돕는 것이다. 최근에 각종 요구르트 제조기가 나왔 는데, 굳이 전기를 쓰지 않아도 요구르트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친환경적인 제품이다. 뜨거운 물을 통 아래에 넣고 요구르트가 담긴 통을 담가두는 방식으로 만들며 반영구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스토리샵(www.storyshop.kr)에서 판매. 2만 4천 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08년 12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