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엘드건설(063-223-6000)이 전통 한지와 선자장 조충익 씨의 단선으로 연출한 운치 있는 공간.
2 예원예술대학교 한지조형미술과 부스에 전시된 한지 공예 조명등.
3 얇게 썬 말린 과일을 붙여 만든 조명등. 전주대학교 이유라 교수의 작품이다.N
4 전국한지공예대전 종합 대상을 수상한 이옥련 씨의 ‘휴·염·애’ 중 일부.
전통 한지를 만들 때 쓰는 한지발을 수제로 만드는 기술을 보유한 장인은 우리나라에 단 한 명 남아 있다. 이 마지막 한지발 장인 유배근 씨가 사는 곳은 전주. 그의 존재는 전주가 ‘한지의 고향’임을 실감케 한다. 얼마 전 전주에서 한지가 지닌 천연한 아름다움이 활짝 피어났다. 지난 5월 2일부터 5일까지 열린 전주한지문화축제에서 선보인 한지 작품 및 제품들은 한지의 숨은 매력을 드러냈다. 전주 코아리베라아울렛 전시관과 전주한옥마을 일대에서 열린 이번 축제는 크게 전시와 패션쇼, 체험 행사, 학술 행사 등으로 구성됐다. 전국한지공예대전, 초대 작가 작품전 및 한지 관련 대학교와 산업체의 전시로 이루어진 전시 행사는 첫날부터 각지에서 찾아온 관람객들로 붐볐다. 특히 한지로 만든 조명등, 민예품, 장식 가구 등 다양한 공예품이 눈길을 끌었다. 한지 예술 관련 학생들의 작품 및 산학협동으로 제작한 제품을 전시한 전주대학교와 예원예술대학교의 부스도 자유로운 분위기가 느껴졌다.
5 이번 축제에 출품한 한지 작품 및 제품으로 꾸민 엘드건설의 모델하우스.
6 예원예술대학교 한지조형미술과 교수와 학생들이 꾸민 전시관. 한지 실로 만든 패브릭으로 커튼과 쿠션 커버를 만들고 한지를 꼬아 조명등을 제작했다.전국한지공예대전 현대 부문 특선을 수상한 영조 씨의 서랍장. 한지의 바랜 듯한 질감이 잘 살아 있다.선자장 김동식 씨의 윤선. 둥근 부채 윤선은 바람을 내기 위해서보다는 햇빛을 가리는 용도로 쓰였다.
7 이유라 교수가 한지 실을 직조해 만든 패브릭으로 디자인한 조명등. 금분과 은분을 넣은 화려한 한지로 꾸민 다과상. 한지 공예의 색다른 매력이 느껴진다. 이유라 교수 작품.
8 선자장 조충익 씨의 윤선.
다채로운 한지 작품을 통해서 한지를 어떻게 가공하느냐에 따라 분위기와 쓰임새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가령 한지를 그대로 써서 빛을 투과시키면 표면의 불규칙한 입자를 느낄 수 있고, 얇은 한지 실을 꼬아서 만든 지승으로 직조하면 면직보다 부드럽고 포근한 느낌의 패브릭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한지를 여러 겹 붙여 틀에 놓고 말린 뒤 떼어내 콩기름을 바르는 ‘지호’ 기법으로 그릇을 만들 수도 있다. 전주대학교 한지문화산업학과 이유라 교수는 ‘자연 친화적인 종이인 한지는 사람에게도 편안함을 준다’고 설명한다. “예컨대 ‘목골지장공예’는 골격과 내부를 오동나무로 만든 뒤 천연 염색을 한 전통 한지를 발라서 만드는 가구 공예 기법입니다. 반드시 전통 초지 기법으로 만든 질긴 전통 한지를 사용하는데, 한지 덕분에 장과 장 속의 의복이 좀먹지 않고 탈취 효과와 제습 효과가 뛰어납니다.” 흔히 한지를 ‘천 년 가는 종이’라고 부르는데, 이러한 기능으로 볼 때 일리 있는 말이다. 미적인 측면은 물론 실용적인 측면까지 고려한 한지 섬유 제품을 개발한 업체들의 부스도 인기를 끌었다. 벽지와 바닥재, 아트월 등 한지로 만든 인테리어 자재가 특히 큰 호응을 얻었다. “한지를 이제 종이의 개념으로만 생각할 수 없는 시대입니다. 패브릭, 실, 판재 등 다양한 형태로 가공해 상품으로 개발하고 있지요.” 전주한지문화축제 조직위원장인 전주대학교 이남식 총장의 말처럼 자연친화적 종이인 한지가 생활 전반에서 요긴하게 쓰일 날이 머지않은 것 같다.
1 예원예술대학교 한지조형미술과 부스에 전시된 한지 공예 조명등. 침실에 은은한 빛을 전한다.
2 무형문화재 제10호 선자장(합죽선)
3 한지 작가 문연희 씨가 초대 작가 부문에 출품한 달항아리. 한지로 실을 꼬아 엮어 만들었다.
4 선자장 김동식 씨의 윤선. 둥근 부채 윤선은 바람을 내기 위해서보다는 햇빛을 가리는 용도로 쓰였다.
5 금분과 은분을 넣은 화려한 한지로 꾸민 다과상. 한지 공예의 색다른 매력이 느껴진다. 이유라 교수 작품.
6 전국한지공예대전 현대 부문 특선을 수상한 영조 씨의 서랍장. 한지의 바랜 듯한 질감이 잘 살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