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드 사우나는 주변의 자연환경을 품으며 몸과 마음이 이완되는 깊은 평온의 시간을 선사한다.
오늘날 사우나는 치유와 회복, 감각과 미학이 어우러지는 새로운 웰니스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바쁜 일상과 팬데믹을 거치며 사람들의 관심이 내면의 회복과 면역 강화, 스트레스 완화로 옮겨가면서 사우나는 가장 즉각적이고 효과적인 웰니스 루틴으로 부상했다. 코로나19 이후 개인 공간 중심의 생활이 강화되며 홈 스파와 홈 사우나 시장이 빠르게 성장했고, 글로벌 브랜드들은 아파트나 주택 및 욕실 규모에 맞춘 모듈형 또는 맞춤형 시스템을 선보이며 ‘집 안의 웰니스 리추얼’을 새로운 디자인 테마로 제시하고 있다. 동시에 건축가와 디자이너의 참여로 사우나는 단순한 기능성 공간을 넘어 자연 속 쉼을 위한 작은 건축이자 감각적 오브제로 확장되고 있다.

사우나 내부 다각면의 불규칙한 구조는 사람들 사이의 자연스러운 간격을 만들고, 편안한 대화를 이끌어낸다. 창문 틈새로 스며드는 숲의 풍경이 공간을 부드럽게 채운다.

옥상에는 야외 욕조와 라운저가 마련되어 있어 자연 속에서 온전한 휴식을 즐길 수 있다.
적당한 거리의 따뜻함
사우나에서 낯선 이들과 함께 머물면서도 불편하지 않은 거리감은 어느 정도일까? 자연 속에서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새롭게 정의한 온드OND 사우나는 일본 사가현 다케오시의 자연공원 한가운데 자리한다. 이곳을 설계한 아마네 아키텍처Amane Architecture는 일본 특유의 내향적 사우나 문화를 건축적으로 해석해 서로 간섭하지도, 지나치게 밀착되지도 않은 새로운 형태의 커뮤니티 공간을 제안한다. 같은 공간을 공유하면서도 각자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그 미묘한 거리감이 이 사우나의 본질이다. 불규칙하게 선 목재 벽체는 시선을 분산시켜 낯선 이들 사이에 자연스러운 간격을 만들어낸다. 그 틈새로 스며드는 햇살과 숲에서 흘러나온 피톤치드, 따뜻하게 번지는 목재 향이 공간 전체를 감싼다. 사우나의 이동 통로를 걷다 보면 마치 숲속 길을 걷는 듯하다. 벽체 사이로 이어지는 동선을 따라가면 옥상 야외 욕조가 나오는데, 이곳에서는 자연과 건축, 개인과 공동체가 조용히 이어지는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 온드는 그 균형 속에서 진짜 편안함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문의 온드 사우나(ondsauna.jp)
자연을 따라 이동하는 모빌리티 사우나

자연 한가운데 놓인 아퀼라 사우나는 자가 에너지 시스템으로 완전한 오프그리드 라이프를 구현한다. 2025 디진 어워드의 롱리스트에 선정되어 디자인계의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고 있다.

자연 요소를 실내로 끌어들이는 바이오필릭 디자인을 통해 감각적으로 완성한 공간.
차를 몰고 떠난 여행지 한편, 자연 속에 조용히 자리한 작은 오두막. 하루의 끝, 나무 향과 장작 불빛이 어우러진 공간에서 몸을 데우는 상상만으로도 마음이 이완된다. 영국 건축 스튜디오 아웃오브더밸리Out of the Valley가 만든 아퀼라Aquila 사우나는 이동식 사우나의 로망을 현실로 구현한 디자인이다. 여섯 명이 함께 앉을 수 있는 아늑한 규모에 지속 가능한 목재와 세련된 캐빈 디자인이 조화를 이룬다. 외장은 일본 전통의 쇼우스기반shou sugi ban 기법으로 마감해 불에 그을린 목재가 만들어내는 깊은 질감과 내구성을 지녔고, 내부는 열처리 알더 패널과 잉글리시 애시 마루로 마감해 나무 본연의 따뜻한 온기와 향을 느낄 수 있다. 나르비Narvi 장작 스토브와 태양광 조명, 야외 냉수 샤워를 갖춘 완전한 오프그리드off-grid 구조로 설계해 강가나 해변 어디서든 작동할 수 있으며, 냉수욕을 함께 할 때 온도 대비 요법으로 깊은 회복감을 선사한다.
문의 아웃오브더밸리(outofthevalley.co.uk)
명상의 방
놈 아키텍츠가 셰파르켄 리조트 객실 안에 설계한 아늑한 사우나.
스웨덴 할란드의 호숫가 리조트 셰파르켄Sjöparken은 자연과 건축이 고요히 맞닿은 곳이다. 놈 아키텍츠가 설계한 이곳의 객실에는 작고 아늑한 사우나가 함께 자리한다. 나무로 감싼 공간에 들어서면 눈앞에 호수가 펼쳐지고, 바닥에 매입한 난로에서 은은히 번지는 열기가 공간을 부드럽게 채운다. 창 너머로 반사되는 물빛과 햇살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사우나 자체가 하나의 명상처럼 느껴진다. 이곳의 진정한 묘미는 감각의 전환을 경험하는 데 있다. 따뜻한 목재 방을 지나 호수로 나가고, 다시 석재로 꾸민 욕실로 돌아오면서 나무의 온기와 돌의 질감, 빛과 어둠이 교차하며 조용한 전환의 순간이 만들어진다. 객실 안의 사우나는 ‘혼자 있는 시간의 럭셔리’를 품은 채 사람의 내면을 고요히 일깨운다.
문의 놈 아키텍츠(normarchitects.com)
콜러의 새로운 도전

인도어 사우나는 독립형 또는 빌트인 형태로 설치할 수 있으며, 외장은 스칸디나비안 스프러스Scandinavian Spruce 또는 그래파이트 그레이Graphite Grey 중 선택 가능하다. 내부는 모두 스칸디나비안 스프러스로 마감해 은은한 나뭇결이 안락한 분위기를 완성한다.
1백50년 넘게 주방과 욕실 디자인을 선도해온 콜러Kohler가 이제 웰니스 디자인으로 영역을 확장한다. 새롭게 선보인 인·아웃도어 사우나는 정교한 장인 정신과 기술이 만난 셀프 케어 공간으로, 감각을 깨우고 깊은 이완과 회복의 시간을 제안한다. 프리미엄 소재로 완성한 사우나는 다양한 크기와 구성으로 제공해 주거 공간의 규모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자유롭게 연출할 수 있다. 고급 목재 마감과 두꺼운 벽체, 이중유리, 첨단 미네랄 울 단열재를 사용해 쾌적하고 안정적인 열 환경을 유지하며, 정밀한 단열 설계와 강력한 시팅 시스템이 최적의 온도를 만들어낸다. 또한 독립형 히터와 이중 온도 조절 장치 및 공기 순환 시스템으로 열이 일정하게 유지되며, 세련된 터치스크린 컨트롤러를 통해 시간·온도·분위기 등을 손쉽게 제어할 수 있다. 일몰 빛을 닮은 조명 시스템을 도입해 사용자는 보다 차분하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휴식을 경험한다.
문의 콜러(kohler.com)
요즘 스칸디나비안이 사우나를 즐기는 법

전용 업무 공간을 별도로 구성한 오피스 사우나.

바퀴가 달려 있어 캠핑카처럼 숲으로 바다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수천 년 전부터 스칸디나비아 전역에서는 혹독한 겨울을 나기 위한 생존 수단으로 사우나가 존재해왔다. 그리고 오늘날 실용과 휴식, 삶의 균형을 상징하는 문화로 발전 중이다. 이 오래된 전통을 현대적으로 계승한 브랜드가 바로 덴마크 스칸디나비안 사우나Scandinavian Sauna. 북유럽의 단순하고 실용적 미학을 바탕으로 직관적이면서도 아름다운 이동식 사우나를 개발한 것으로, 최근 일과 휴식 그리고 사우나가 하나로 결합된 다기능 공간인 오피스 사우나를 선보였다. 파노라마 뷰와 전용 오피스, 게스트 베딩 옵션을 마련해 자연 속에서도 일하고 쉬고 회복하는 루틴을 제안한다.
문의 스칸디나비안 사우나(scandinaviansauna.dk)
핀란드의 행복 비결

물방울을 형상화한 디자인으로 자연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드롭 사우나.
‘1천 개 호수의 나라’로 불리는 핀란드에는 인구 5백50만 명에 약 3백만 개의 사우나가 존재한다. 어쩌면 이것이 핀란드가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꼽히는 배경의 하나일지도 모른다. 핀란드인은 스스로를 돌보며 휴식하는 삶을 기본으로 여기고, 웰빙과 휴식 순간을 하나의 문화로 만들어왔다. 드롭Drop 사우나는 이러한 문화에 부응하며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쉼의 방식을 제안한다. 핀란드 디자이너 시레나 키비란타Sirena Kiviranta와 협업한 드롭은 핀란드 특유의 장인 정신과 세밀한 디테일이 녹아 있는 작품으로,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이탈리아 A’ 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상하며 그 완성도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구조는 교차 적층 목재(Cross-Laminated Timber, CLT)로 제작해 내구성과 친환경성을 모두 갖추었으며, 물방울을 형상화한 디자인으로 정원이나 호숫가 별장에서도 풍경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문의 드롭(drop.fi)
예술과 기술의 만남
외관은 프레임 없는 유리 프런트(맞춤형)와 메탈릭 샴페인 톤(독립형)을 선택해 절제된 품격을 드러내며, 내부는 헴록Hemlock 또는 오베치Obeche 목재로 마감했다.
전설적인 포르쉐 911의 창조자 페르디난트 알렉산더 포르쉐Ferdinand Alexander Porsche의 철학을 잇는 스튜디오 F.A. 포르쉐Studio F.A. Porsche가 클라프스Klafs와 협업해 기술과 예술이 완벽히 조화를 이룬 웰니스 디자인의 결정체, S11 사우나를 선보였다. 수평 목재 슬랫과 일본식 화지和紙(washi)가 만들어내는 은은한 명암,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라운저, 그리고 유려한 곡선 구조가 어우러져 정적이면서도 몰입적인 이완의 순간을 완성한다. 특히 조명 시스템은 S11의 사우나의 핵심 요소. 황금빛부터 청명한 바닷빛까지 다양한 색채를 자유롭게 오가며 시각적, 심리적 자극을 활용해 정서적 안정과 스트레스 완화, 기분 전환 등 마음의 치유 효과를 돕는다. 전 세계 9백99대 한정으로 제작한 S11에는 두 브랜드의 로고와 고유 시리얼 넘버가 각인된 플라크가 부착돼 하이엔드 오브제로서 존재감을 드러낸다.
문의 클라프스(klafs.com)
공기 위를 걷는 것처럼, 플로팅 사우나

에어 사우나 내부는 천연 혹은 열처리한 고급 아스펜Aspen 원목으로 마감해 내구성이 뛰어나며, 벤치 하단에 매입한 LED 조명이 밝고 가벼운 공간감을 완성한다.
마치 공중에 떠 있는 듯한 구조가 인상적인 이 사우나는 이탈리아 에페Effe의 에어Air. 디자이너이자 건축가인 조반나 탈로치Giovanna Talocci의 작품으로, 이름 그대로 공기처럼 가볍고 개방적 디자인이 특징이다. 전면의 강화유리 벽과 도어는 시야를 확장시키고, 수평적으로 정돈된 라인과 중앙에 놓인 히터는 서로 조화를 이루며 균형감 있는 구조미를 완성한다. 사용자는 나무 등받이의 각도를 조절하며 자신에게 가장 편안한 자세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1987년에 설립한 에페는 이탈리아의 고급 스파 설비 디자인의 선구자로, ‘완벽한 웰니스(Perfect Wellness)’를 슬로건 삼아 북유럽 사우나와 지중해식 하맘 등 고대의 치유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왔다. 로돌포 도르도니Rodolfo Dordoni, 마르코 빌리암스 파졸리Marco Williams Fagioli 등 이탈리아의 대표 디자이너와 협업하며 기술과 장인 정신이 결합된 ‘메이드 인 이탈리아’의 미학을 구현한다.
문의 에페(effe.it)
구름 아래의 명상

일본 야마나시현 야마나카코 마을에 자리한 사이클 사우나는 후지산 국립공원 내 엄격한 건축 제약을 창의적으로 해석해 새로운 미학으로 완성한 건축물이다.

2층은 사방이 열려 있는 파노라마 라운지로, 다다미 바닥에 앉으면 후지산과 호수의 수평선이 한눈에 펼쳐진다.
후지산의 장대한 능선을 바라보는 야마나카코 마을 호숫가에 자연과 건축이 맞닿은 사이클CYCL 사우나가 자리한다. 국립공원 구역 안에 위치한 이 프로젝트는 직사각형 평면, 전통 지붕 형태, 그리고 벽면의 절반 이하로 제한된 유리 면적 등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 했다. 건축가 모모에다 유Yu Momoeda는 이러한 제약을 새로운 가능성으로 바꾸며 지역의 풍경과 역사를 품은 새로운 건축디자인을 제시했다. 그가 주목한 것은 후지산 정상 위에 피어오르는 삿갓구름인 가사쿠모(kasa cloud)였다. 지역 주민들이 날씨를 예측할 때 바라보던 그 구름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다. 지면에서 솟아오른 산의 형상을 본뜬 매스 위로 떠 있는 듯 얹힌 지붕은, 마치 풍경 일부가 건축으로 응결된 듯한 인상을 남긴다. 1층은 벽으로 둘러싸인 차분한 명상 공간이다. 중심의 사우나룸을 비롯해 지하수를 이용한 냉수욕과 외부의 휴식 공간이 이어지며, 빛과 바람이 부드럽게 교차한다. 계단을 따라 올라서면 사방이 탁 트인 2층이 펼쳐지고, 구름처럼 흐르는 처마 아래 다다미 바닥에 앉아 풍경과 마주한다. 사이클 사우나는 인간의 내면과 자연의 순환, 집중과 해방이 하나로 이어지는 ‘건축적 명상’의 공간이다.
문의 사이클 사우나(cycl.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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