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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와지시마에 간다면 잊지 말아야 할 스폿
세 크리에이터의 이야기를 읽고 아와지시마에 흥미가 생긴 당신이라면, <행복> 팀이 직접 경험한 스폿 아홉 곳을 여행 리스트에 추가할 것. 건축부터 음식, 향까지 아와지시마의 매력을 한층 깊이 느낄 수 있는 공간만 모았다.



연못 아래 극락정토
물의 절

‘물과 빛, 노출 콘크리트의 건축가’로 일컫는 안도 다다오가 이름값을 톡톡히 하며 아와지시마에 만든 새로운 모습의 사찰. 신성한 마음으로 긴 콘크리트 벽을 따라 걸으면 그 끝에 둥근 연꽃 연못이 고개를 내민다. 놀랍게도 법당은 그 연못 아래에 자리한다. 연못 한가운데에 뚫린 계단을 따라 연꽃 속으로 들어가듯 걸어 내려가면 법당이 나타난다. 법당 내부는 짙은 주홍빛 격자창으로 되어 있는데, 이는 극락정토의 이상향을 건축으로 풀어낸 것. 석양이 질 때면 빛이 실내로 흘러 들어와 법당을 온통 붉은빛으로 물들인다.

주소 01310 Ura, Awaji, Hyogo 656-2305




안도 다다오가 그린 꿈의 무대
유메부타이

간척 사업 등으로 인해 훼손된 아와지시마의 자연을 복구하자는 움직임의 일환으로 생겨난 유메부타이.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복합 문화 리조트 시설로,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불가능의 공간, 즉 ‘꿈의 무대’를 창조하고자 했다. 3만 평에 이르는 광대한 부지에 호텔, 레스토랑, 국제회의장, 분수, 온실 식물원, 산책로, 야외극장 등을 구성했다. 특히 눈여겨볼 곳은 경사면을 살려 중층적으로 화단 1백 개를 구획한 계단 정원 백단원百段苑. 고베 대지진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만든 공간으로, 1백 종의 국화를 심었다.

주소 2番地, Yumebutai, Awaji, Hyogo 656-2306




아와지시마산 채소 요리가 주역!
하루 산산Haru San San 농가 레스토랑

초가지붕을 단단히 지탱하는 지관 기둥만 보아도 건축가 반 시게루의 손길이 닿았다는 걸 눈치챌 수 있는 친환경 레스토랑. 농가에서 직접 재배한 신선한 채소와 아와지시마 지역 농산물만으로 차린 건강한 한 끼를 즐겨보자. 발효 식품 전문가인 노부아키 후시키와 세계 1000대 셰프로 선정된 오쿠다 마사유키의 감독 아래, 신선한 아와지시마의 채소를 주인공으로 한 요리를 제공한다. 전채 요리부터 메인, 디저트까지 10여 종 이상의 채소를 각각 특징에 맞춰 조리해 재료 본연의 맛을 최상으로 끌어낸 코스 요리를 경험할 수 있다.

주소 1510-4 Nojimatokiwa, Awaji, Hyogo 656-1726



자연 속에서 좌선을 체험하다
젠보 세이네이

청정한 대자연 속에 폭 안긴 채 좌선을 체험할 수 있는 힐링 스폿. 건축가 반 시게루는 공중에서 명상을 하는 듯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100m 길이의 우드 덱을 반야외로 설계했다. 1박 2일 숙박 프로그램과 네 시간 당일치기 프로그램 등 다양한 체험 코스를 예약제로 운영하며, 두 프로그램 모두 요가와 명상, 서예, 다도 체험, 식사를 포함한다. 밀가루·기름·설탕·동물성 식재료를 사용하지 않는 선방 요리를 제공하니, 건강식을 섭취하며 심신의 균형을 맞추는 평온한 시간을 보내보자.

주소 2594-5 Kusumoto Aza Banaka, Awaji, Hyogo



생산자와 함께하는 로컬 푸드 가공소
요카초로

여러 이유로 쉽게 버려지는 수확물에 안타까움을 느낀 가쿠다 씨는 아와지시마에서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통조림・병조림을 만들고 있다. 할라페뇨 그린 커리, 마늘 소금 누룩 페이스트 등 농약이나 화학 비료는 일절 사용하지 않고, 재료의 순수한 맛을 끌어낸 레시피를 기반으로 제품을 만든다. 자연과 사람이 만들어내는 아와지시마의 식문화를 전국의 식탁에 전달하고자 하는 건강한 식료품점!

주소 656-1342 Hyogo, Sumoto, Goshikicho Torikaikami, 952





일상에 녹아드는 여행을 원한다면
우메키야

아와지시마의 서해안을 따라 자리한 고즈넉한 숙소. 여행을 사랑하는 젊고 당찬 부부가 메이지 시대부터 이어져오던 요리 여관을옛 정취만 남긴 채 새롭게 레노베이션했다(부인 또한 우리가 만난 윈드포마인드 도이 지나쓰의 요리 클래스 제자다!). 부부가 말하는 여행의 묘미는 일상 장소와 시간의 흐름 속에서 여행지 주민들의 생활을 엿보고, 그 땅 특유의 음식을 맛보는 것. 우메키야는 그 묘미를 느낄 수 있도록 온전한 휴식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는 곳이다. 객실은 일본식 다다미방과 양실 총 다섯 개로 구성하며, 늠름한 일본 분위기가 두드러지는 살롱에서 부인의 정성이 느껴지는 정갈한 아침 식사를 제공한다.

주소 226 Goshikicho Tsushi, Sumoto, Hyogo 656-1301





바닷가 옆 료칸에서 맛보는 황홀한 이탤리언 요리
난카이소

아와지시마에서 자란 젊은 요리사가 3대째 운영하는 료칸. 난카이소가 특별한 이유는 료칸의 오너이자 메인 셰프인 다케나카 씨가 투숙객에게 수준 높은 이탤리언 요리를 선사하기 때문이다. 낚시하기 좋은 입지 조건 덕에 한때는 낚시꾼을 위한 숙소로 불리기도 했지만, 다케나카 씨가 건물 리뉴얼을 맡은 후론 공실 있는 날을 찾기 어려운 아와지시마의 인기 숙소가 되었다. 여행의 마무리로 미인탕으로 유명한 우즈시오 온천에서 목욕을 즐긴 후, 바다에서 갓 잡은 신선한 생선과 현지 식재료를 직접 손질해 만든 작품 같은 요리를 맛본다면 잊지 못할 하루가 될 것!

주소 1603 Anaga, Minamiawaji, Hyogo 656-0661





장인 정신으로 만든 선향
바이쿤도

아와지시마에서 가장 오래된 향 공장. 1850년부터 향을 제조해온 바이쿤도는 전통 기술을 살린 상품 개발을 고집한다. 일본 향의 70%를 생산하고 지역 주민 네 명 중 한 명이 향 제조에 참여하는 섬인 만큼 마을 전반에 많은 향 공장이 있지만, 옛 방식을 보존해 수작업으로 선향을 만드는 건 이곳이 유일하다. 제조부터 재단과 포장까지 꼼꼼히 작업하는 장인들, 바다에서 불어오는 강한 서풍을 맞아 자연 건조되는 선향…. 이를 직접 볼 수 있는 공장 견학도 가능하다.

주소 2853-1 Ei, Awaji, Hyogo 656-1531



아와지시마 향 문화의 시작점
가레키 신사

일본 향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이곳 가레키 신사에서 시작되었다는 또 다른 설화가 있다. 서기 595년 4월, 거대한 침향 통나무가 아와지시마 해안으로 떠내려 왔고, 이 통나무를 장작으로 사용한 지역 주민들은 섬 전체에 기분 좋은 향기가 퍼지는 것에 놀라 이 나무를 천황에게 헌상했다고 한다. 그 향나무 조각은 지금도 가레키 신사에 신물로 모셔져 있다. 당연한 말이지만 해안선 가까이 그림처럼 자리한 가레키 신사이기에, 이곳에서 바라보는 푸른 바닷가 풍경은 일품이니 노을 지는 저녁에 방문하길 추천한다.

주소 220 Osaki, Awaji, Hyogo 656-1501


독자 여행
일본 아와지시마의 크리에이터 3인을 직접 만나는 여행에 동행하세요. 허브 요리 전문가 박현신 선생님이 멘토이자 기획자로 함께합니다. 일정 11월 1일(수)~4일(토)

기획 박현신 | 글 오송현 기자 | 사진 이경옥 기자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23년 10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