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종택’ B동 누마루에서 바라본 영월 풍경. 나지막한 돌담과 날렵함이 돋보이는 기와지붕의 조화가 멋스럽다.
영월종택 A동 욕실. 편백나무 향이 그윽한 히노키 욕조에서 목욕을 즐기며 영월의 빼어난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영월의 자연을 그대로 살린 한옥
강원도 영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단종의 무덤 장릉과 그의 유배지이던 청룡포가 있는 곳. ‘지붕 없는 박물관’으로 부를 만큼 다양한 박물관이 즐비한 곳. 래프팅과 카누, 패러글라이딩 등 다양한 레저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곳. 청정 지역에만 산다는 반딧불이와 찬란하게 빛나는 별 무리를 만날 수 있는 곳. 이렇듯 영월에 가야 하는 이유는 차고 또 넘쳤지만, 200여km에 달하는 물리적 거리와 그에 못지않은 심리적 거리는 자꾸만 영월행을 주저하고 망설이게 했다.
이유는 단 하나! 마음에 드는 숙소를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행지를 고를 때 무엇을 우선순위에 둘지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내 선택은 언제나 ‘편안한 쉼’에 있었다. 내 여행이 늘 까다로운 숙소 선별로 시작된 건 이런 이유에서다. 그런 점에서 영월에 국내 최대 규모의 한옥 호텔이 개장한다는 소식은 더할 나위 없는 희소식으로 다가왔다. 게다가 최고급 목재와 100% 친환경 소재의 내외부 마감재를 사용한 고품격 한옥 호텔이라니 기대감이 더욱 커질 수밖에.
영월종택 B동 대청에 놓인 모던한 감성의 좌탁과 좌식 의자. 벽에 걸린 강렬한 색감의 예술 작품이 멋스러움을 더한다.
다양한 형태의 창과 독특한 문양의 창살은 주변 경관을 더한옥헤리티지하우스 내부로 끌어들여 완벽한 차경을 완성한다.
영월종택 A동 침실. 시몬스의 뷰티레스트 컬렉션 최상위 라인인 블랙 클라쎄가 편안한 숙면을 돕는다.
그렇게 출발한 영월행. 끝없이 밀리는 길과 뜨거운 햇살, 초여름 더위를 뚫고 간신히 도착한 영월은 그야말로 기대 이상이었다. 어딜 가든 초록 숲과 맑은 물이 피곤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주었고, 빼어난 경관과 청량한 바람은 머릿속 복잡한 생각을 말끔히 비워주었다. 더욱이 영월 중심가에서 20여 분 거리에 위치한 이번 여행의 목적지 더한옥헤리티지하우스는 경탄驚歎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영월의 자연 지형을 그대로 살려 지은 한옥은 한 점의 그림처럼 아름다웠고, 날아갈 듯한 곡선의 처마와 독특한 색감의 기와는 한옥의 정취를 배가했다.
현재 계획 중인 더한옥헤리티지하우스의 총규모는 건축 연면적 1만 6332㎡의 전통 한옥 호텔 78동 1백37실(독채형 35실, 연립형 1백2실). 여기에 문화 전시장, 야외 연회장, 세미나실, 스파, 실내 수영장, 간이 운동 시설 등이 더해질 예정이지만 아직은 그중 일부만 조성된 상황이다. 그러나 이미 완공된 두 동의 ‘영월종택’은 장차 이곳이 어떤 공간으로 탈바꿈할지를 가늠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한옥의 창은 사계절의 풍경을 오롯이 담은 액자와도 같다. 차경借景, 즉 자연의 경치를 빌려 고즈넉한 정취를 완성하기 때문이다. 더한옥헤리티지하우스에서 바라본 영월 풍경 역시 그러하다. 다양한 형태의 창으로 자연과 교감하며 한옥 특유의 정취를 극대화한다.
영월의 신선한 제철 식재료로 완성한 한식 오마카세. 눈과 입이 모두 즐거운 최고의 한식 경험을 선사한다.
과학적 설계와 예술적 감성의 컬래버레이션
“더한옥헤리티지하우스는 까다롭게 선별한 최고급 목재를 마이크로웨이브 방식으로 건조해 목재 내 수분함유량인 함수율을 최대치인 15%까지 낮췄습니다. 목재가 마르면서 발생하는 변형과 뒤틀림을 차단해 한옥의 단점으로 꼽히는 웃풍과 창문의 어긋남을 보완한 것이죠. 창문을 삼중으로 설계해 단열을 강화하고, 투명 방충망으로 한옥 미학의 정수인 차경을 제대로 구현한 것도 장점입니다.”
조정일 더한옥호텔앤리조트 대표의 설명처럼 더한옥헤리티지하우스는 전통 한옥에 과학적 설계를 덧입혀 여름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한 게 특징이다. 뼈대는 한옥이지만 단열재 등은 첨단 소재를 활용해 편의성을 더했고, 친환경 마감재 사용으로 새집증후군 걱정을 덜어냈으며, 내부에는 젊은 작가들의 회화와 조형물 및 인테리어 소품 등을 곳곳에 배치해 예술적 감성을 살렸다.
미감美感 역시 뛰어나다. 지붕에는 흔히 쓰는 먹색의 그을림 기와 대신 자연스러운 색감의 변색 기와를 얹어 운치를 더했고, 한옥 내부를 지탱하는 보 역시 기존 한옥 들보보다 긴 것을 사용해 천장고가 높고 개방감이 탁월하다. 또한 주변 경관을 고려해 각 동마다 구조설계를 달리하고 건물 높이에 차등을 두어 차경을 적극적으로 담아냈으며, 다양한 문양의 창살과 최첨단 IoT로 제어하는 내외부 조명으로 한옥 특유의 정취를 극대화했다.
영월종택 B동 지하에 위치한 플레이룸. 노래방 시설이 마련돼 있다.
영월종택 A동에 마련한 건식 사우나. 사우나 후에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함께 즐기는 맥주 한잔의 여유는 피로와 스트레스 해소에 그만이다.
각 동의 구조 역시 차별화했다. 대청을 중심으로 침실이 구분된 A동은 건식 사우나 시설을 갖추어 여유로운 쉼을 즐기기에 제격이고, A동보다 높은 지형에 위치한 B동은 객실의 누마루와 대청에서 영월의 명승지 중 하나인 선돌을 감상할 수 있어 더할 나위 없다. 노래방 시설을 갖춘 플레이룸을 따로 마련한 것도 장점이다. A동에서 B동으로 향하는 길목에는 영월의 비경을 바라보며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야외 수영장 ‘헤리티지 꽃우물’을 배치했다. 볼거리, 즐길 거리에 못지않은 최고급 한식 다이닝 코스도 준비할 예정이다. 강원도의 신선한 제철 식재료로 완성한 한식 오마카세의 풍미는 시각은 물론, 미각까지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앞으로 영월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이라면 빼어난 자연경관과 한옥의 정취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더한옥헤리티지하우스를 선택해보자. 여유로운 쉼과 특별한 머묾의 경험을 만끽할 수 있을 테니.
더한옥헤리티지하우스
주소 강원도 영월군 문개실길 37-150
문의 033-823-9500, www.thehanokhotel.com
*2025년 4월 그랜드 오픈할 예정이다.
취재 협조 더한옥호텔앤리조트
- 영월에 부는 바람 더한옥헤리티지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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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강원도 영월을 단종애사端宗哀史가 깃든 곳, 혹은 국내 최고의 래프팅 명소로만 기억했다면 이젠 관점을 전환할 때가 됐다. 현재 문개실길 일원에 조성 중인 국내 최대 규모의 한옥 호텔이 개장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한옥 미학의 정점이라 일컫는 차경借景을 제대로 구현한 ‘더한옥헤리티지하우스’에서라면 영월이 품고 있는 자연의 결을 온전히 경험할 수 있다.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23년 7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