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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代가 함께 머무는 리조트 [리조트 가족여행 2] 호텔 숙식, 레저, 스포츠를 한꺼번에 즐긴다
요즘 회갑연을 치르는 대신 부부 동반 여행을 떠나거나 아들, 손자 등 3대가 함께 여행을 떠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가까운 주말 동안 가까운 중국이나 일본으로 떠나는 경우가 많다. 모처럼 떠나는 여행, 휴양 시설이 갖추어진 호텔인 리조트에서 휴식을 취하며 3대가 함께 머물며 교감하는 여행을 제안한다. 이곳저곳 둘러보며 추억을 만드는 것도 좋지만 목적과 의무를 내려놓고 가족간의 정을 쌓는 알찬 여행이 될 것이다.


1 지갑이 필요 없는 여행
지난해 2백만 달러를 들여 개·보수 작업을 마친 PIC 사이판은 현대적인 깔끔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곳이다. 티이안윙, 로타윙, 타시윙 등 3개 건물에 총 2백94개의 객실이 마련되어 있다. PIC 사이판의 가장 큰 장점을 꼽으라면 지갑을 지참하지 않아도 먹고 놀고 쉴 수 있다는 점이다. 호텔 숙식과 레저, 스포츠를 추가 비용을 지출하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이른바 ‘올 인클루시브 리조트all inclusive resort’이기 때문이다. 이곳에서는 PIC 회원 카드 한 장만 있으면 만사 오케이다. 카드 종류는 모두 세 가지로 실버 카드(1일 기준 어른 17달러, 어린이 9달러), 골드 카드(1일 기준 어른 60달러), 플래티넘 카드(어른 82달러)가 있다. 실버 카드는 조식을 포함해 리조트 내의 각종 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골드 카드는 조·중·석식을 포함해 각종 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로열클럽 골드카드의 경우엔 로열클럽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이 더해진다. 어린이를 동반한 부부가 골드 카드 회원으로 가입할 경우, 11세 이하 어린이에게는 키즈 카드가 무료로 발급된다. 플래티넘 카드는 디럭스 객실 숙박과 일곱 가지 코스의 저녁 만찬, 웨딩 케이크 무료 제공, 만다라 스파 50분 마사지 무료 이용, 조·중·석식을 포함해 리조트 내 각종 시설 무료 이용 혜택이 포함되어 있다. 다만 플래티넘 카드는 신혼여행을 젊은 커플을 대상으로 하는 성격이 강하므로, 3대 가족여행의 경우 실버 또는 골드 카드 회원으로 가입하는 것이 좋다.

2 어린이를 위한 최고의 서비스
리조트가 가족 여행지로 인기를 끄는 이유는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과 시설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PIC 사이판에는 만 네 살부터 열한 살까지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키즈 클럽kid’s club이 운영된다. 부모님을 대신해 하루 종일 함께 놀아주는 클럽메이트 및 세계 각국에서 온 다른 친구들과 함께 다양한 스포츠나 공예, 영화 감상, 모래성 쌓기, 핑거 페인팅, 영어 및 컴퓨터 강좌, 비치 게임 등에 참여할 수 있다. 키즈 클럽 외에도 어린이를 위한 배려는 곳곳에서 드러난다. 레스토랑에는 어린이용 의자, 재미있는 모양으로 아기자기하게 만든 어린이용 접시와 어린이용 메뉴가 제공된다. 더불어 해변과 연결되는 정원에는 그네, 스프링 목마, 수심이 낮은 어린이용 수영장, 튜브, 워터 슬라이드, 대형 공룡 모양의 조형물 등이 있어 어디에서도 행복하게 놀 수 있다.

3 손자와 할아버지가 함께 즐기는 레저 스포츠
PIC 사이판에는 40가지 이상의 레저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워터파크의 인기가 높다. 그중 백미로는 총 길이가 500m인 ‘인공 강’ 레이지 리버lazy river가 꼽힌다. 흐르는 물에 나를 맡기고 물을 따라 달리다 보면 세상 시름이 어느새 사라지고 행복감으로 가득하게 된다. 수영장은 세 가지의 종류가 마련되어 있다. 수영을 편하게 즐기기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수영장, 어린이를 위한 수영장, 수심이 3m인 수영장. 이와 함께 역류하는 물살을 타고 파도타기를 즐기는 포인트 브레이크는 모험심이 강한 사람들이 좋아하는 프로그램이다. 40여 가지의 레저 스포츠 가운데 3대가 함께 즐기면 좋은 프로그램으로는 요트, 카약, 에어로빅, 스노클링 레슨, 파도타기 등을 추천한다. 해변가에 있는 리조트라고 해서 물과 관련된 레포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인공 암벽 타기, 골프, 양궁, 테니스, 배드민턴, 농구, 탁구, 비치발리볼, 포켓볼, 라켓볼 등이 있는데, 다양한 레저 스포츠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가족 간의 친목은 자연스럽게 향상된다.

1 카약을 즐기는 젊은이들.
2 스쿠버를 즐기기에도 좋다.
3 한 번 하게 되면 계속 하게 되는 워터 슬라이딩.
4 키즈클럽에서 노는 어린이.

4 언제 어디서나 친절한 클럽메이트
리조트는 호텔과 휴양시설이 결합된 곳이라 가이드가 있는 일반 여행과는 달리 가이드가 없다. 게다가 기본 언어는 영어. 외국어에 친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좀 불편할 수 있다. 게다가 평소 경험해보지 못한 레저 스포츠가 대부분이라 이용하는 데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전 세계 PIC 리조트에는 이용자들의 불편함을 덜어주는 ‘도우미’가 있다. 미국, 호주, 일본, 한국 등 전 세계 여러 나라에서 채용한 클럽메이트가 그들. 클럽메이트는 전문 스포츠 강사이자 엔터테이너로, 회원들이 처음 접하는 갖가지 스포츠 프로그램의 안내자가 되어준다. 클럽메이트는 레저 스포츠 이용에 필요한 장비를 대여해주는가 하면 밤이 되면 멋진 엔터테이너가 되어 흥겨운 공연을 선보이기도 한다.

5 다양한 음식과 나이트 이벤트 즐기기
PIC 사이판은 놀이 시설도 그렇지만 레스토랑도 다양하다. 대표적인 레스토랑은 마젤란The Magellan으로 차모로, 이탈리아, 아메리칸 등 여러 나라의 요리와 한국 음식까지 제공된다. 더욱이 점심과 저녁 시간에는 각종 음료와 와인, 맥주까지 무료로 제공된다. 일요일 오전에는 ‘선데이 브런치’가 준비된다. 해변에서 석양을 감상하며 식사를 하는 시사이드 그릴seaside grill은 해산물&스테이크 레스토랑으로, 저녁 시간에 이용할 경우에는 반드시 예약을 해야 하는 곳이다. 이 밖에 수영을 즐기다 목을 축일 수 있는 풀바Pool Bar, 라이브 음악을 즐기며 키즈 클럽에서 아이들이 놀고 있는 모습을 살필 수 있는 부이 바Buey Bar, 24시간 이용할 수 있는 이탤리언&일식 레스토랑 갤리The Galley 등이 있다. 갤리의 경우 테이크아웃이 가능하므로 간식이나 야식이 그리울 때 이용하면 좋다. 리조트의 밤은 흥겹다. 그 나라의 전통 민속 공연이 열리기 때문이다.

PIC 사이판 워터파크와 PIC 전용 해변에서는 매일 저녁 클럽메이트들이 진행하는 다양한 이벤트를 감상할 수 있다. 매주 월요일에 진행되는 ‘카지노 나이트’에서는 블랙 잭, 컬러 게임, 룰렛, 빙고 등 게임을 통해 자신의 운수를 알아볼 수 있다. 카지노가 끝난 뒤 제공하는 무료 칩은 티셔츠, 모자, 장난감 등의 기념품과 교환할 수 있다. 또한 매주 수요일 저녁에 열리는 ‘카니발 나이트’에서는 클럽메이트들이 독특하고 기발한 분장으로 퍼레이드를 벌이고, 매주 금요일 오후에 진행되는 ‘코코넛 올림픽’에서는 코코넛 릴레이, 줄다리기, 자루 달리기, 지네 달리기, 비치발리볼 등에 참가해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다

1 저녁 무렵의 풍경
2 석양을 감상하며 식사를 즐기는 시사이드 그릴.
3 한식은 물로 세계 여러 나라의 음식이 제공되는 마젤란 뷔페.

PIC 사이판으로 고희 여행 다녀온 유종섭 씨
“아이들의 노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더이다”

유종섭 전 한국신용카드협회 회장은 지난 3월 2~6일 PIC 사이판으로 고희 여행을 다녀왔다. 부인 김명진 씨와 큰아들 유동수 씨 가족, 딸 유현정 씨 가족, 둘째아들 유승수 씨 등 열한 명이 함께 이동하는 3대 리조트 여행이었다. 주말마다 모이는 가족이지만 3대가 함께 여행을 떠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그는 이번 여행을 다녀온 뒤 PIC 사이판 게시판에 로맨틱한 감상문을 올렸다.‘산들산들 미풍에 돛을 띄우고 하늘하늘 흘러가는 선상의 한가로움, 머릿속은 한없이 조용하기만 하다. 가지가지 예쁜 색깔의 크고 작은 열대 물고기들. 무엇을 찾아 어디로 저렇게 바쁘게 움직이는 걸까?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는다. 한 번쯤 잡혀주어도 곧바로 놓아주련만…. 물속은 한없이 해맑기만 한데, 스노클링 안경 너머로 40여 년을 아들딸 낳고 시집, 장가 보내면서 같이 살아온 나의 사랑스런 부인의 주름살 드리운 얼굴에 잔잔하게 행복감 넘치는 예쁜 얼굴이 다가온다.’

지난 3월로 돌아가 PIC 사이판 여행을 기억하는 그는 물속에서 부인의 눈과 마주쳤을 때의 짜릿했던 느낌, 황혼이 물들어갈 때 가족과 함께 와인을 마실 때의 행복감, 워터 슬라이딩을 즐기며 물에 빠지던 때의 속도감 등의 일화를 들려준다. 칠순이라고 하지만 건강지수는 청년 부럽지 않은 것처럼 보여 비결을 물으니 등산과 골프를 꾸준히 해왔다고 한다.“

제가 3년 전까지 현역에서 일을 했습니다. 그래선지 칠순이라며 식사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 좀 빠르지 않나, 생각했습니다. 칠순이라는 핑계로 제가 먼저 집사람과 아이들에게 리조트 여행을 가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는 여행지를 선택하며 돌 지난 손자를 생각해 비행시간이 길지 않은 점을 우선 생각했고, 아이들이 맘껏 뛰놀 수 있는 시설이 갖춰져 있는지를 꼼꼼하게 살폈다.“집사람과 며느리, 딸이 좋아하고, 손자들도 신이 나서 레포츠를 즐기는 것을 보는 게 즐거웠어요. 서울에서는 바빠서 함께 치기 어려운 골프를 애들과 함께 치기도 했지요. 손자, 손녀와 함께 다니며 놀았는데, 노는 모습을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하더군요. 가슴 벅찬 기쁨과 보람도 느꼈지요.”PIC 사이판 측이 마련해준 생일 파티도 잊을 수 없는 일. 이미 생일이 지난 뒤라 예상하지 못한 생일 파티여서 더욱 가슴 깊이 새겨졌다고 한다.

“가족들 간의 이해가 서로 더 깊어지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요즘 제 주변에서도 손자와 함께 리조트 여행을 가는 친구를 더러 볼 수 있는데, 아버지 입장에서 보면 이런 여행에서 중요한 것은 ‘가족들이 편하게 여행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요. 그것이 최고일 듯싶습니다.”돌아온 뒤 3대 여행을 또 가기로 약속했다는 그는 “손자들이 점점 자라기 때문에 전부 함께 갈 수 있는 때가 올는지 모르겠다”며 웃는다. 아무래도 손자손녀가 어릴 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해준다. 더 늦기 전, 올 여름휴가 때에는 3대 리조트 여행을 다녀오면 어떨까?


김선래, 나도연
디자인하우스 (행복이가득한집 2007년 6월호) ⓒdesign.co.kr, ⓒdesignhous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